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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Chapter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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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4

“저…저게 뭐야?”

이제껏 바다에서 수많은 전투를 치러 온 오케아노스지만 저런 식으로 괴어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 것은 그들도 본 적이 없었다.

“저거 ‘유령선’ 맞지?”

“응. 맞는 것 같아.”

심지어 하나하나가 생태계 최강자 포지션을 차지하는 괴물들.

브라치움이 검증되지 않은 포식자였다면 유령선은 진짜배기였다.

목격 기록도 많고 오케아노스가 전투를 치러 본 경험도 다수.

그 과정을 거쳐 ‘최상위 포식자’로 분류된 것이다.

그런 유령선이 거의 수백 척.

그밖에도 위험성이 상상을 초월하는 갖가지 괴어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물론 아직 오케아노스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괴어도 수두룩빽빽.

거기에 ‘조각상’들도 거의 군대마냥 몰려오고 있으니.

아까의 구덩이와 비교하면 확실히 이번이 더 힘든 전투다.

아니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아직 슬레이어즈가 할만 해 보이는데….’

정말 정말 힘든 싸움이 될 것은 확실해 보였다.

“음 할 만해 보이는데?”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하지만 슬레이어즈가 지금 나누고 있는 대화처럼 절대 전멸할 전투는 아니다.

심지어 그들에게는 비상용 탈출장치라는 보험까지 있지 않은가.

왜 승천 중에 이런 바닷속으로 끌려온 것인지 모르는 슬레이어즈로서는 여기서 싸워 이긴 뒤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맞는 판단이다.

“위험할 것 같으면 바로 탈출해. 여기가 정말 지구라면 우리 아지트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을 거야.”

한시우 헌터가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알겠어.”

“진짜 징그럽게도 몰려오네.”

그렇게 슬레이어즈 최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

“꺗!!”

“알렉산드라!! 괜찮아?!”

“응. 옆으로 스친 것뿐이야.”

새된 비명을 지른 알렉산드라 곁에 순식간에 한시우가 다가와 그녀를 챙겼다.

확실히 전황은 슬레이어즈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절대 다수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는 당연히 한 번의 피격이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불러오니까.

파랑과 오케아노스는 확실하게 느꼈다.

만약 슬레이어즈에게 몰려온 것이 괴어의 군세뿐이었다면 슬레이어즈는 승리를 거두었을 것이다.

비록 몇 명 정도는 탈출장치를 써야 했겠지만.

하지만 저것.

“잠깐 정지해 줘. 이 구도가 제일 잘 보이는 것 같은데.”

괴어 무리 사이에 무언가 굉장히 이질적인 것이 끼어 있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굉장히 작았다.

2m는 될까 싶은 초소형의 괴어.

일견 보기에는 검은 안개 같았다.

스멀거리고 일정한 형체가 없었으며 윤곽을 잡기가 힘들었다.

안쪽에서부터 형형하게 흘러나오는 보랏빛의 안광이 아니었다면 저게 생명체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저 검은 안개는 2m도 안 되는 작은 크기로 전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먼저는 정신 공격.

“시우. 이상한 기분이 든다.”

“…너도야? 나도 아까부터 느끼고 있었어.”

슬레이어즈 전원이 정신 공격에 당한 것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공통적으로 ‘저 검정색 안개를 지키고 싶다’라는 강한 의지가 마음속에서 샘솟는다는 것이었다.

검은 안개는 명백히 그들의 적이니 슬레이어즈의 정신 방벽을 뚫을 만큼의 아주 강력한 정신 공격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어쨌든. 맞서 싸워야 하는 적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드니 전투하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것이 슬레이어즈의 전투능력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었다.

둘째로는 괴어들의 능력 향상.

사건의 발단은 올리비아의 공격이었다.

“젠장 진짜 짜증나네!!!”

정신 공격이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는지 올리비아 클로버필드가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 검은 안개에게 스킬을 마구 난사했다.

그 와중에도 정신 공격은 계속 작용하고 있어서 스킬 대부분이 빗나갔지만 딱 하나.

‘스톤 스피어’가 검은 안개를 정확히 꿰뚫었다.

갑작스러운 피격에 당황한 건지 아니면 아파하는 건지.

뭐가 되었던 간에 검은 안개는 파악 쪼그라들었다가 서서히 원래 크기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순간

■■■■-!!!

■■■■―!!!

♬♪♩♪♬-!!!

그들 앞에 몰려와 있던 구름떼같은 괴어들이 일제히 아까보다 배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갑자기 뭐야!!!”

“모르겠어!! 이것들 왜 갑자기…!!”

그 갑작스러운 변화는 슬레이어즈의 굳건한 수비에 빈틈이 생기게 했고

“꺗!!!”

“알렉산드라!! 괜찮아?!”

가장 전투력이 떨어지던 알렉산드라의 피격이라는 결과까지 불러온 것이다.

그리고 그뿐이랴. 괴어들의 행동도 더욱 ‘지능적으로’ 바뀌었다.

아까까지는 무작정 달려들기만 했다면 지금은 자신들의 쪽수를 굉장히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

그들의 공격 패턴은 대강 이러했다.

■■■■■■■!!!

유령선을 비롯한 강력한 괴어나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조금 거대한 조각상이 달려와 몸을 사리지 않고 자살에 가까운 공격을 한다.

“크으윽…!!”

타겟이 된 슬레이어즈가 강력한 스킬로 그것을 막아내고 디메리트로 잠시 무력화된다.

“샬럿! 괜찮은 거지?!”

“괜찮아… 좀 피곤할 뿐이야. 곧 나아져.”

그러면 나머지 슬레이어즈가 그녀를 지키기 위해 호위대형을 구축한다.

하지만 호위 대형이라고는 해도 사방으로 그녀를 둘러싸고 지킬 뿐. 인원상의 한게로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그 사이에 수만 마리는 되는 괴어가 집요하게 호위 대상을 노리고 달려든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물론 조각상이며 강력한 괴어들도 똑같이 달려들고.

마치 한 번만 물어뜯고 자신이 죽으면 이득이라는 듯 몸을 사리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공격해대는 것이다.

“젠장…!! 태절검(太絶劍) 제 구 초!! 절월!!(絶月)”

그러면 밀려드는 괴어를 막기 위해 또다시 강력한 스킬이 사용되고 인원의 공백이 또 생긴다.

그것이 반복되다가 결국 한시우가 나서서 괴어들을 한바탕 싹 쓸어버리면

쿵.쿵.쿵.쿵.쿵.쿵.쿵.쿵.쿵.

화아아악!!!

일말의 딜레이도 없이 또다시 아까의 강력한 공격이 매서운 각도로 날아든다.

알렉산드라 사망 30분 전. 전황은 슬레이어즈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알렉산드라는 그 난장판 속에서 어떤 판단을 내린 것 같았다.

“시우!! 탈출할게!!”

“알겠어!”

지금과 같이 전투가 흘러간다면 알렉산드라는 걸림돌이 될 게 분명하니 먼저 탈출하려는 것.

그리고 비장한 표정으로 알렉산드라가 탈출장치를 사용했다.

순식간에 시야가 빛으로 덮여간다.

탈출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흐려져가는 시야 속에서 마지막으로 시우를 보며 말했다.

“사랑해.”

“응. 나도.”

그리고 알렉산드라는 지구 어딘가에 위치한 슬레이어즈의 아지트…로 이동하려 했다.

그러나

쿠웅-!!

“으윽…!!”

무거운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 아니면 무언가가 물 속에서 크게 터지는 소리. 여하튼 그런 비슷한 소리가 전장을 가득 메웠다.

“시 시우!!”

이런 소리는 지금껏 한 번도 들려오지 않았는데 전장에 무슨 변수가 생긴 게 틀림없다.

알렉산드라는 순간 굉장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표정을 풀고 결연한 마음을 다진 것 같았다.

아마 시우를 믿기에 가능한 대처다.

아마 물 위에 있는 아지트로 이동해 시우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겠지.

하지만 자신이 이동당한 장소를 본 알렉산드라의 표정은 뻣뻣하게 굳을 수밖에 없었다.

“여 여기가… 여기가 어디지…?”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전이된 곳은 동해 하이브였으니까.

하이브의 존재를 모르는 알렉산드라로서는 심해에서 싸우다가 탈출했더니 또 심해인 꼴이다. 당황할 수밖에.

하지만 그녀가 정말 놀랐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모 몸이…!!”

그녀의 몸이 빳빳하게 굳어 꼼짝도 할 수 없었기 때문.

목 아래로는 완전히 감각이 없이 돌처럼 굳어 있을 뿐이었다.

“이게 이게 대체….”

파랑도 조금 놀랐다.

‘대체 신의 육체를 어떻게 하면 저렇게 마비시킬 수 있는 거지.’

“사 상태창!”

알렉산드라가 다급히 상태창을 불러냈다. 그녀의 시야를 공유하는 오케아노스도 당연히 그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 상태이상 ]

[ 없음 ]

그녀에게는 어떠한 상태이상도 걸려 있지 않았다.

“뭐?!”

“으악! 씨 깜짝이야!”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른 엘비라 때문에 잠시 소란이 있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으니까.

대체 상태이상도 없이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게다가 놀라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크 으아악!!!”

돌연 알렉산드라의 눈에 보랏빛 광채가 깃들더니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뭐 뭐야!! 누구야!!”

알렉산드라의 말이었다.

“누구…라니. 저게 무슨 소리야.”

“이 부분을 나도 모르겠어.”

어느덧 알렉산드라가 비명을 멈췄다.

그리고 그녀는 의외로…편안해 보였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눈빛으로 물음표를 띄우기도 하고. 갑작스레 화들짝 놀라기로 했다.

눈에 서린 보랏빛 광채는 그대로였고 몸도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20분 정도가 지나자 알렉산드라의 눈에서 문제의 그 보랏빛이 사라졌다.

그녀는 동해 하이브에 막 도착했을 때와 비교해 눈에 띄게 지치고 수척해져 있었다.

“으윽….”

희망적인 것은 그녀의 몸이 움직인다는 사실. 하지만 알렉산드라는 이미 기력을 모두 소진했는지 헤엄칠 생각을 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아…하아….”

대신 그녀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우우우웅-

그녀가 가진 아티팩트 증거.

자신의 기억을 담아 타인에게 공유할 수 있는 물건.

그것을 알렉산드라가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대자 초록색의 밝은 빛이 은은하게 새어나왔다.

“저거 뭐 하는 거야?”

“아티팩트에 기억을 저장하는 거야.”

원작 소설의 묘사와 똑같았다.

놀라운 것은 아티팩트 ‘증거’가 빠직 빠지직. 하며 깨어지고 있었다는 것.

이런 경우는 당연히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어 파랑도 아리송하다.

이윽고 초록색 광채가 사그라들었다.

기억의 저장이 끝난 것이다.

‘증거’는 이제 파랑이 발견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이 되어 있었다.

알렉산드라가 마지막 기력을 짜내어 그것을 저 멀리 보이는 입구로 던졌다.

어느새 시야 한구석에 있던 거대한 팔들이 그녀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이 앞에 기다리는 것은 틀림없는 죽음.

하지만 알렉산드라는 마치 꿈꾸듯 눈을 감았다.

편안히 잠을 자듯이.

“사랑해.”

알렉산드라의 마지막 한 마디를 끝으로 다이브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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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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