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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Chapter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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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6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일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그 ‘일’이라는 것의 중요도가 올라갈수록 계획의 중요성도 커지는 것이 당연지사.

그리고 개인마다 편차는 조금 있겠지만 세계를 구하는 일은 꽤나 중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하지.”

여기 좋든 싫든 세계를 구해야 하는 여섯 남녀가 둥그렇게 둘러앉아 있다.

여섯 명 모두가 세계를 구하는 일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들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들이 세워야 할 계획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원래부터도 하려고 했던 일. 이건 일정만 확실히 잡으면 된다. 조각상 토벌이나 파랑의 헌터 협회 방문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 지금부터 새로 계획을 짜야 하는 일. 다음 하이브 탐사라던가 다이브 하와이 조사 등이 여기 속한다.

일단 일정만 잡으면 되는 간단한 일들부터. 먼저 조각상 토벌의 문제다.

`그래서 언제 갈 거냐?`

엘비라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파랑의 기분이 약간 묘했다.

처음 이 조각상 토벌에 관한 얘기가 나온 것이 그날 오케아노스의 향고래 사냥 당시다.

놀랍게도 오늘은 그날로부터 채 2주조차 지나지 않았다. 최근에 파랑이 살아온 날들의 밀도가 너무나 높아서 까마득한 과거처럼 느껴질 뿐.

그리고 조각상 토벌이라는 것이 원체 파랑만 뭐 빠지게 힘들고(딱히 빠질 것은 없지만) 오케아노스의 다른 인원들에게는 숙제 같은 느낌이라. 결정이 빠르다.

`내 인터뷰 다음날은 어때? 다음 주 화요일.`

`뭐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결정. 다음 주 화요일.

이런 쪽으로는 참 빨라서 좋다.

다음으로 그들이 상의한 것은 다음 하이브 탐사에 관해서였다. 이것에 관해서는 꽤나 흥미로운 의견이 나왔다.

“그냥 여섯이 동시에 탐사하면 안 돼? 한 번에 여섯 개씩.”

모두가 그 의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걸 왜 여지껏 생각하지 못했던 것인가.

어쩌다 보니 파랑만 슬레이어즈 유해 찾기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그들 전부 하이브 탐사 정도는 껌이었다.

여섯이서 수색하면 수색 속도가 여섯 배!!

게다가 개수도 딱 맞다.

한시우를 포함한 슬레이어즈가 열여섯.

하와이를 포함해 수색해야 할 장소도 열여섯.

홍콩 하이브와 동해 하이브를 제하면 열넷.

한시우 헌터의 위치인 하와이와 아직 오케아노스도 탐사하기 조금 꺼려지는 마리아나 하이브를 제하면 열둘.

딱 개수가 알맞다.

왜 마리아나 하이브는 꺼려지냐고?

심플하게 존나 넓고 존나 깊어서 그렇다.

얼마나 넓고 깊냐면 러셀이 일주일간 마리아나 하이브만 돌아다녔는데도 바닥에 닿지 못했을 정도다.

“너 그때 얼마나 내려갔었지?”

“한 20km?”

그러니 마리아나 하이브를 수색할 거라면 여섯이 함께 들어가야 맞다. 혼자 수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

아무튼 그런 이유로 네 개가 제껴지고 남은 것이 열둘.

여섯이서 두 번 탐사하면 딱 맞다.

언제나 그렇듯 협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디에고가 카리브해 하이브 엘비라가 북극해 하이브 베르테아가 북해 하이브….

각자의 거주지에서 가까운 하이브들을 탐사하는 것으로 합의.

이미 홍콩 하이브는 탐사되었으므로 샤오는 벵골 만 하이브를 탐사하기로 했다.

거주지에서 멀긴 하지만 어쨌든 벵골 만까지는 샤오의 해골들이 활동하는 영역이니까.

남은 것은 파랑.

이미 동해와 남중국해 하이브가 탐사된 관계로 파랑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탐사할 만한 근방의 하이브가 없었다.

정확히는 하이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슬레이어즈가 잠든 하이브가 없는 것이지만 어쨌든.

그래서 그녀의 선택이 무엇이었느냐 하면

“난 여기로 가볼게.”

“뭐?!”

“너무 뜬금없는 거 아니야?”

“어쨌든 여기도 둘러봐야 하니까. 게다가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긴 꼭 둘러볼 필요가 있어.”

드레이크 해협에 위치한 드레이크 하이브였다.

드레이크 해협이 어디인가 하면 남아메리카 최남단의 삐죽 튀어나온 부분과 남극 사이의 바다이다.

파랑의 거처인 포항과의 거리는 17000km.

조금 보태서 지구 반 바퀴다.

아무리 워프 스테이션이 전세계에 깔려 있다지만 장소 자체가 워낙 오지인지라.

가장 가까운 워프 스테이션이 포클랜드 섬에 위치해 있다.

워프를 탄 뒤에도 약 1000km정도를 더 가야 하는 셈.

그런 까마득한 타지를 파랑이 다음 행선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면 그곳에 잠든 슬레이어가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강철의 망나니’ 마리안 린드버그.

슬레이어즈의 기계공이자 작가 공인 미친년이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에 일관성이라고는 없는 행동.

폭력성과 또라이 기질.

하지만 한시우 헌터 앞에만 서면 순한 강아지처럼 어쩔 줄을 모르는 그녀는 드레이크 해협의 하이브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그것도 한시우를 제외한 슬레이어즈 중 가장 마지막으로.

그렇다.

마리안 린드버그는 최후의 탈출자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그녀의 기억만큼은 꼭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케아노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 앨리스 멜빌은…. 이제 없으므로.

분류상 남극해에 속하는 드레이크 해협을 탐사할 만한 인원이 없다.

그래서 파랑이 가기로 한 것.

게다가 드레이크 하이브는 내부가 아름답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하이브이니. 방송적으로도 꽤나 괜찮은 선택이 될 터였다.

그리하여 오케아노스 일정 확정.

내일 있을 파랑의 협회&세계정부 방문을 마치고 그 다음날 인터뷰 후 사과 방송.

다음날 조각상 토벌 잠시 휴식한 후 여섯 명 전부가 하와이를 탐사.

또 잠시 휴식한 후 각자 하이브 탐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나저나 사과 방송이라.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스트리머나 유튜버들의 사과 영상은 끊임없이 올라왔다.

파랑도 알고리즘에서 자주 만났었다.

온통 검은 바탕에 하얀색 굵은 궁서체로 쓰인 ‘죄송합니다’라는 글씨.

제목은 항상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거나 ‘방송 그만두겠습니다(안 그만둔다.)’ 같은 글귀.

채널명은 살면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채널.

거의 뭐 유행처럼 번져나갔더랬다.

그리고 이제 파랑이 그걸 해야 한다.

기왕 하는 거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지.

양복도 필요하고 녹색 크로마키도 구해야 한다.

안 그래도 사일로 쪽에 부탁해볼 참이다.

피해보상은…미리 생각해둔 게 있으니까.

어쨌건 그것을 끝으로 회의 끝. 맥주나 몇 캔 까서 서로 회포를 풀고 잠에 들었다.

#

그리고 다음날. 8월 4일 일요일.

“흐으아…아으으…….”

유파랑 얼리피쉬 기상.

시계를 보니 오전 여덟 시.

평소 그녀의 기상 시간을 고려한다면 정말 정말정말 빨리 일어난 편이다.

눈을 부스스 비비며 침실에서 나와 손님용 침실을 휘휘 둘러보니 러셀과 엘비라가 각각 퍼질러져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다.

시차 적응에 곤혹을 겪은 것일까.

사실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셋이 이미 깔끔히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간 시점에서 어불성설. 그냥 게으르고 둔해서라는 것을 파랑도 잘 안다.

뭐 눈 뜨면 알아서 짐 챙겨 나가겠지. 한두 번도 아니고.

파랑이 대충 아침을 챙겨먹고 두꺼운 수건 세 장과 정장 한 벌을 방수 가방 안에 챙긴 뒤에 바다로 뛰어들었다.

한반도를 끼고 수영해서 서울까지 갈 생각이었다.

지금 출발하면 협회에 여유롭게 도착할 것 같았다.

포항에서 서울로 가는 데에 한반도를 끼고 수영하는 이유야 뭐.

원체 수영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바다로 가면 위험도는 0%로 수렴하니까.

그렇게 파랑이 쭉쭉 수영해 부산 땅끝마을을 거쳐 신안을 통과해 황해에 진입 애저녁에 사라진 38선을 넘어 정동진을 타고 한강으로 첨벙첨벙.

그렇게 열두 시 삼십육 분.

파랑이 한강철교 아래에서 얼굴을 퐁 내밀었다.

얼굴 전부는 아니고 눈만 빼꼼.

주말 오후의 한강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주 바글바글하다.

그래도 다행히 파랑을 발견한 사람은 없는 모양.

그녀가 한강철교 밑에서 살금살금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바디슈트 위에 양복을 입었다.

거기에 선글라스 마스크 모자까지 껴주면 수상할 정도로 수상하지 않은 완벽 변장 완성이다.

당연히 ‘출항’도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곳에 숨겨 왔다.

그냥 봐서는 절대 알아챌 수 없는 비밀스러운 장소.

머리카락 안에 넣어 왔다.

…그리곤 사다리를 영차영차 올라 한강철교 위로 이동. 한강공원에 안착 성공.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해 헌터협회 앞에 도착하니 오후 한 시 이십 분.

약속시간이 오후 두 시이니 근처 우동집으로 들어가 호다닥 이십 분만에 해치우고 파랑이 토토톳 헌터협회로 들어갔다.

분명 지부장실이라고 했었지.

파랑이 엘리베이터 앞의 안내판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지부장실을 찾는다.

지부장실…지부장실….

‘어딨지?’

왜 안 보이지?

지부장실 정도로 중요한 방이라면 분명 표시가 되어 있을텐데.

주변에 물어봐야 하나 싶지만 다들 정장에 서류에 심각한 표정까지 장착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말 걸 용기가 싹 사라진다.

아 물이 없어 슬픈 짐승이다.

그렇게 파랑이 전전긍긍하며 안내판과 눈싸움하길 약 오 분.

“저기요?”

“아 네?!”

“아까부터 여기서 꼼짝도 안 하시던데 좀 도와드릴까요?”

“아 네. 감사합니다.”

‘오…. 예쁘다.’

평소에 베르테아나 샤오 엘비라 최근에는 신유나 헌터까지 만나며 미인에게는 이제 익숙해졌다고 생각한 파랑이지만 눈앞의 이 여성은 또 처음 보는 미인상이었다.

붉은 눈에 길다란 흑생머리 분명 친절한데 얼음장같이 차가운 미소.

거기에 정장으로는 덮을 수 없는 폭력적인 흉부까지.

“그게 지부장실로 가려고 하는데요. 여기 안내판에 없어서요.”

그것이 B급 헌터 유파랑과 헌터 협회장 이가라시 나츠코의 첫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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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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