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Chapter 50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50

파랑이 자신이 있는 방 안을 슥슥 둘러보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정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지금 바로 본색을 드러내고 네 이년!! 을 시전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뭐 아주 극악한 확률이라지만.

딱히 대화할 공간이 없어 남는 방으로 데려온 것일 수도 있잖은가.

터벅- 터벅- 스르릉.

그런 가능성을 파랑이 떠올리자마자 정부 년이 뚜벅뚜벅 벽면으로 걸어가 커나란 날붙이 하나를 집어 들었다.

가능성 삭제.

개새끼 확정.

유파랑 빡침.

그래도 일단은 연기.

“저기 이게 다 뭔가요?”

살짝 떨리는 파랑의 목소리. 사실은 분노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 잘 포장해서 공포인 척 했다.

공포를 연기하는 것이야 파랑이 워낙에 자신 있는 분야다.

그냥 초심자 심해 헌터 시절 기억들을 떠올리기만 하면 된다.

그녀의 눈이 금세 떨리기 시작하며 목소리의 톤이 불안정해진다.

얼마나 연기를 잘 했으면 살갗에 소름도 돋았다.

가면 쓴 정부 년이 날붙이의 상태를 점검하듯 쓰다듬으며 말했다.

“유파랑 헌터 너무 절 원망하지 마세요. 따지고 보면 다 당신의 업보이니까요.”

“그 그게 무슨 말이죠?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현실을 인지하는 게 느리신 모양입니다.”

“대 대답해요!! 협력하겠다고 해 놓고 이 이런 곳에는 왜 데려온 거죠?! 당신 대체 누구예요!!”

“협력? 저희가? 당신 같은 쓰레기와? 헛소리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유파랑 헌터.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우리와 협력할 수 있다고 믿은 겁니까?”

‘엥?’

파랑은 여기서 갸우뚱했다.

‘당신 같은 쓰레기’라니. 세계정부 측 사람이 자신에게 할 욕설로는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다.

뭐 정부는 나쁘고 파랑은 착하니까 쓰레기라고 부르는 건 이상하다 이런 건 아니다.

그냥 세계정부 측 인물이 파랑을 ‘쓰레기라서’ 싫어하는 것이 굉장히 부자연스럽다는 얘기다.

물론 자신과 세계정부가 서로 맹렬히 대립 중인 건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둘의 입장이 강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파랑이 뭔가 세계정부에게 해를 끼쳤다고 하더라도 그건 적이었기에 당연히 행한 견제.

전쟁터에서 적 군인이 자신에게 총을 쐈다고 해서 “이 쓰레기가!”라고 욕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

그렇다고 파랑이 뭐 범죄를 저지르거나 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물론 그냥 되는 대로 막 뱉은 말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정부 측 사람이 파랑을 욕하려면 맥락에 맞는 다른 표현이 훨씬 많다. 떨거지 쥐새끼 눈엣가시 등등.

그런 것들을 놔두고 쓰레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맥락에서 한참 벗어난 표현인지라.

이러니 ‘그런 짓’이라는 표현에도 뭔가 턱 걸렸다.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느낌.

파랑은 이번 대화에서 이걸 한 번 파고들어보기로 했다. 그녀가 즉시 연기를 시작했다.

“쓰 쓰레기?! 그런 짓을 저질러요? 대체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지 집에 보내 줘요!!”

“이 지경까지 와서도 시치미를 뗄 셈입니까?! 스스로가 저지른 악행에 대한 일말의 자각조차 하지 않는군요.”

확실히 이상하다. 뭐 무슨 악행? 세계정부가 지켜볼 수 있었던 파랑의 모습은 방송하는 모습 뿐이었다.

그것을 보고 악행이라고 하면 잘못되어도 한참이 잘못된 것이다.

게다가 저 목소리 톤. 저건 정말 파랑을 도덕적으로 한참 엇나간 악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뉘앙스 아닌가. 억누른 것 같긴 하지만 약간의 원한까지도 느껴지는 어투.

파랑이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동안 정부 년은 벽에서 기괴하게 꼬부라진 쇠꼬챙이를 하나 집어 화로에 넣고 달구기 시작했다. 파랑이 구속되어 있든 아니든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물론 그녀는 파랑이 구속되어 있든 아니면 그렇지 않든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인물일 것이다. 물 속만 아니라면 언제든 파랑을 압살할 수 있는 강자겠지.

파랑이 하나라도 정보를 더 얻어볼 요량으로 그녀에게 마구 질문을 던졌다.

“대체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예요?! 전 그냥 평범한 헌터예요! 여기서 내보내 줘요!!”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대답은 아쉽게도 돌아오지 않았다.

“재량껏 고문 후 처형하라는 상부의 명령입니다. 유파랑 헌터. 거짓말해서 미안하군요 전부.”

고문 후 처형이라.

어지간히 파랑에게 앙심을 품지 않고서는 내려올 수 없는 명령이다.

그런데 세계정부 정도 되는 거대 조직이 자신에게 앙심을 품었을 것 같지는 않고.

아니 정말 앙심을 품은 건가?

사일로에서 언급하기를 지금의 세계정부는 행동이 거칠고 느리고 하여튼 무능하다고 했다.

그러면 파랑에게 이런 짓을 하는 것도 혹시?

파랑과 저 정부 년을 단둘이 이 공간에 넣어 놓은 것부터도 그랬다.

이런 걸 할 때는 당연히 다수가 감시하는 게 맞지 않나?

아 이거 뭐 조금만 더 연기해보면 큰 거 하나 나올 것 같은데. 생각보다 연기가 재밌기도 하다. 이런 쪽으로 재미를 느낄 줄이야. 파랑이 더 심하게 발악했다.

“너 너 누구야!! 나 나한테 왜 이래!!!”

그 말에 정부 년이 멈칫했다.

파랑은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음에도 그 가면 너머의 표정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가 가면 위에 손을 얹었다.

그래 벗어라 벗어! 네 맨얼굴을 보여라!

그리고 툭. 정부 년의 가면이 얼굴에서 떨어졌다.

“…이래도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그녀의 얼굴을 본 파랑이 심히 당황했다.

‘누구지?!’

정말 살면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이다. 대체 누구지?

어느새 쇠꼬챙이가 다 달궈졌는지 정부 년이 그것을 화덕에서 빼냈다.

“죗값을 치를 시간이다. 유파랑 헌터.”

음 이제 대화 시간은 끝인가.

아쉽다. 아직 캐낼 정보가 많이 남았는데. 무언가 방법이 없을까.

기왕 온 김에 이 벙커를 싹 다 헤집어보는 것도 파랑은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역시 관두기로.

아까 이리로 오면서 파랑은 보았다.

정말 미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수많은 갈림길과 모든 길목에 붙어있는 감시카메라.

분명 벙커 밖에서도 정부는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거다.

이 벙커를 다 둘러볼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데 카메라에 다 찍히는 상태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는 없다. 지나친 정보의 노출이니까.

그래서 파랑이 곰곰 생각해보니 머리에 벼락이 콰광!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단 계획을 세웠다면 실행은 빠를수록 좋다.

그녀가 품속에서 작은 푸른색 구체 두 개를 꺼내 전력으로 충돌시켰다.

파지지지직!! 하며 푸른 기파가 터져나와 고문실 안을 휩쓴다.

사일로 특제 EMP탄. 방 안의 모든 전자장비ㅡ워프머신은 전자장비가 아니니 제외하고ㅡ의 작동이 멈췄을 것이다.

카메라는 당연히 먹통.

이제 파랑의 ‘출항’을 목격할 수 있는 이는 정부 년뿐이란 얘기.

화아아악!!

정부 년이 파랑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순간 차갑게 식은 매서운 눈으로 파랑에게 달려들었다.

손에는 불로 달군 쇠꼬챙이를 들고서.

사람한테서 나올 수는 있는 건가 싶은 빠른 속도.

하지만 파랑이 더 빨랐다.

‘출항.’

콰아아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방 전체가 물로 가득 찼다.

파랑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정부 년. 달려들던 관성 때문에 쇠꼬치가 파랑의 목에 닿았으나 흠집도 내지 못했다.

`!!!!`

정부 년의 눈알이 휘둥그레해진다.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느낌이지만 물 속이라 애로사항이 상당한 모양.

파랑이 추측컨대 ‘어째서?!’ 비슷한 말을 하려고 했던 듯하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인 걸 뭐 어쩌겠는가.

파랑이 카메라들을 한 번 더 확인했다.

완전히 먹통이 되었는지 파직거리며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카메라들.

아까부터 몸이 따끔거리더라니 저것들 때문이었나 보다.

뭐 어쨌든.

카메라가 암전되었으니 위에서도 뭔가 이변이 일어난 것을 알고 사람들이 이쪽으로 달려올 것이다.

목격자는 적을수록 좋으니 빠르게 파랑이 행동을 개시했다.

먼저 정부 년을 고문용 침대에 묶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도록 했다.

본래라면 파랑이 당해야 했겠지만 필드가 물로 바뀌었으니.

정부 년은 무언가 파직거리며 전기를 뿜어내려고 했지만. 즉시 파랑에 의해 무력화됐다.

전기 능력자라니. 꼴에 상성관계를 만들어 보겠다고 시도한 걸까.

갑자기 물속에 들어왔는데도 당황하지 않고 바로 전투를 시도한 것을 보면 상당한 베테랑이었던 모양.

파랑의 알 바는 아니다.

그녀가 챙겨왔던 워프장치 중 하나를 정부 년에게 붙였다.

저항하지 못하게 관절도 몇 개 정도 꺾어 주고. 대충 손목과 발목이면 되겠지.

그리고는 삐빅 삐빅. 달칵. 달려 있는 버튼들을 순서대로.

곧이어 정부 년이 새하얀 빛을 내뿜더니 방안에서 사라졌다.

곧바로 파랑도 워프 장치를 사용.

그녀의 시야가 순간 밝아지더니 주변의 풍경이 바뀐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바닥에 널브러진 정부 년과 그녀를 둘러싸고 무기를 조준 중인 사일로의 병력.

그것으로 파랑의 세계정부 벙커 잠입은 막을 내렸다.

파랑의 신변 이상? 없음.

정보 노출? 세계정부 인력이 몰려와 파랑이 있던 고문실에 물이 가득한 것을 확인할 테니 파랑이 물을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은 발각될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끝. 그들은 그게 출항에 의한 것인지 파랑의 스킬인지 아니면 특수한 기술인지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

성과? 정부 측 고위 인사 납치.

요약. 대성공.

파랑이 워프 스테이션을 나서서 사일로가 준비해 준 호텔방으로 향했다.

거기서 잠깐 안정을 취하고 걱정하는 오케아노스에게 생존신고도 해주고.

중간에 찾아온 사일로 사람과 대화도 한 번 했다.

정부 년에게서 나타난 특이점이라던가 당시의 자세한 상황 마지막으로 비밀기지에 관해서도.

기억을 되살려위치와 주둔 중인 병력 인력에 대한 것도 아는 만큼 진술해주었다.

두 시간쯤 지나니 사일로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지금부터 심문을 시작할까 하는데 참여하시겠습니까?”

“당연하죠. 어디로 가면 될까요?”

호텔 지하실로 내려가니 벽에 뚫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취조실 같은 공간.

그리고 그 안에 첨단장비에 구속된 채 앉아 있는 정부 년이 보였다.

파랑이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들었다.

죽이지 마십시오 기절시키지 마십시오 너무 심하게 구타하지 마십시오 같은 사항들.

언제 뽑아냈는지 그녀의 퍼스널 스킬을 제외한 스킬 목록과 신상정보까지 건네받았다.

파랑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뭐라고 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와 50화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