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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Chapter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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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3

서선우가 준 USB에는 약 15개 정도의 파일이 들어있었다.

[ 이가라시 나츠코_상태창 ] 이라는 파일이 하나.

나머지는 전부 프로젝트에 관련된 파일에 동영상이 하나. 마지막으로 계획서가 하나.

[ 바르바토스 프로젝트(폐기) ]

[ 강령왕 프로젝트(폐기) ]

[ 슈텐도지 프로젝트(폐기) ]

[ 밀라니아 프로젝트(폐기) ]

[ 바르바토스 프로젝트 기밀회의 영상 ]

[ 이가라시 나츠코 암살 계획서 ]

특이점이 있다면 모든 프로젝트들이 싸그리 폐기되었다는 것 정도.

파일의 이름을 쭉 훑어본 파랑이 무언가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르바토스. 챕터 11 보스.

강령왕. 챕터 8 보스.

슈텐도지. 챕터 6 보스.

밀라니아. 챕터 5 보스.

전부 이 세계의 원작이 되는 소설 <SSS급 무한성장 헌터가 다 때려부숨>의 보스로 등장하는 존재들이다.

원작의 보스들과 폐기된 프로젝트들.

무언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 파랑이 진지하게 파일들을 읽기 시작했다.

먼저 나츠코의 암살 계획. 파랑이 그것을 쭉 읽곤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 방법이라면 파랑의 신변을 보호한 채로 나츠코를 암살할 수 있다.

워프 스테이션에서 나츠코를 급습한다는 내용.

파랑이 나츠코의 눈앞으로 워프하여 즉시 출항을 사용한 뒤 사일로의 다른 인원들이 찰나의 시간을 벌고 파랑이 ‘증거’를 사용한다.

꼭 파랑이 해야 하냐고 물으면 그렇다. ‘증거’로 넘겨줄 기억은 시전자나 대상자 중 하나의 기억이어야만 하니까.

아래로는 시간대별로 나츠코의 동선에 더불어 워프 스테이션이 고장 났을 경우를 포함한 서브플랜들이 주루룩 나와 있었다.

다음으로 나츠코의 상태창이라 적힌 이미지 파일.

그것을 열자 나츠코의 상태창 인터페이스가 나타났다. 당사자에게만 보이는 상태창을 카메라가 촬영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적당히 서선우가 편집해 재구성한 것인 듯하다.

옆에는 나츠코의 사진도 있었다.

파랑이 그것을 보고 흠칫했다.

‘이거 엘리베이터 앞에서 봤던 그 사람이잖아.’

암살 대상(진)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신은 담소를 나눴다는 말인가.

파랑이 살짝 등 뒤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 상태창: 이가라시 나츠코 ]

[ 퍼스널 스킬: 현상금 사냥꾼(A) ]

[ 전투 중 모든 능력치가 크게 감소합니다. ]

[ 전투 중인 대상이 인간을 다수 살해했다면 능력치가 이에 비례하여 상승합니다. ]

[ 스킬 목록 ]

[ 포식자(S) 블러드 펄스(S) 허공섭물(S) 극동검법(S)… ]

[ 스킬: 포식자(S) ]

[ 제약:??? 살해한 대상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

[ 습득 조건: ‘동료 살해’ 또는 ‘식인’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 중 ]

[ 블러드 펄스(S) ]

[ 주변의 모든 것을 세게 밀쳐냅니다. 시전자의 몸에 상처가 많을수록 위력이 상승합니다. ]

[ 습득 조건: 30분 내로 피를 2.5L이상 흘리고 살아남으십시오. ]

그러니까 스킬인지 능력치인지는 몰라도 죽인 상대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고.

그 상대가 인간을 많이 죽였을수록 자신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인가.

파랑의 뒷목에 식은땀이 흘렀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나츠코의 회유는 불가능합니다.>

[ 파일: 슈텐도지 프로젝트 ]

개체명: 슈텐도지

종족명: 요괴

장소: 오사카

필요 살해인수: 34103

PLAN1. 훈련 명목으로 도심에 시민 집결 후 대상을 유인

PLAN2. …

주관: 헌터협회 오사카 지부장 이가라시 나츠코

승인: 헌터협회 오사카 지부장 이가라시 나츠코

프로젝트 폐기: 실행 불가능(대상이 처치됨)

<그녀가 바다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되는 순간.>

[ 파일: 강령왕 프로젝트 ]

개체명: 강령왕

종족명: 마귀

장소: 윈난성

필요 살해인수: 약 360000

PLAN 1: 슬레이어즈 저지 주요 기관 무력화 후 도심에 대상 방생

PLAN 2: …

주관: 헌터협회 아시아 총괄지부장 이가라시 나츠코

승인: 헌터협회 아시아 총괄지부장 이가라시 나츠코

프로젝트 폐기: 실행 불가능(대상이 처치됨)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할 겁니다.>

[ 바르바토스 프로젝트 ]

개체명: 바르바토스

종족명: 악마

장소: 평양

필요 살해인수: 10000000이상

PLAN 1: 사하라로 슬레이어즈 유인 및 통신 절단 도심에 대상 방생

PLAN 2: …

주관: 헌터협회 아시아 총괄지부장 이가라시 나츠코

승인: 헌터협회 아시아 총괄지부장 이가라시 나츠코

프로젝트 폐기: 실행 불가능(대상이 처치됨)

“…미친 년….”

파랑이 마지막으로 [ 바르바토스 프로젝트 기밀회의 영상 ] 파일을 열었다.

초소형 카메라로 멀리서 도촬한 것인지 화질이 굉장히 낮았다. 빨간 눈과 긴 흑생머리로 간신히 나츠코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

다만 음질은 아주 끝내줬다.

그들은 어둡고 좁은 방 안에서 원탁에 둘러앉아 얘기 중인 것 같았다. 누아르 영화에서 보았던 뒷세계 조직 보스들의 회의 장면처럼.

나츠코의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바르바토스 프로젝트’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린.”

“예. 협회장님.”

린이라고 불린 여성이 일어나서 프로젝터를 켰다.

스크린에 띄워진 것은 글자의 배치 등으로 미루어 파랑이 보았던 파일인 듯했다.

나츠코가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태연히 설명을 시작했다.

“지난 프로젝트들이 실패했던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슬레이어즈가 먼저 목표를 처치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슬레이어즈를 배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합니다. 바르바토스는 시내에 대충 풀어놓기만 해도 알아서 필요 살해인수를 채울 겁니다.”

나츠코는 평온하고 고저 없는 목소리로 원작의 보스에 해당하는 악마를 시내에 풀자고 주장하고 있었다.

“예상되는 바르바토스의 강림일은 약 두 달 후입니다. 슬레이어즈를 혼동시키기 위해 ‘의식’을 치러서 그 날짜를 2주 정도 앞당깁니다. 이미 재료도 준비되어 있으며 일이 잘못 흘러갈 경우 의식을 치른 자들만 잘라낼 준비도 마쳤습니다.”

파랑이 치를 떨었다. 그녀가 말하는 ‘의식’이란 원작에서도 나오는 것이니까.

그건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원작에서도 누군가 ‘의식’을 치러 바르바토스의 강림이 예상보다 빨리 일어났다는 묘사가 있었다. 작중에는 악마 숭배자들이라고 분명히 나왔었는데.

“그 뒤 사하라 사막 지하에 핵폭탄을 묻은 다음 당겨진 강림일에 폭발시켜 슬레이어즈를 유인합니다. 긴급 지원 요청을 하는 겁니다. 도착하는 워프 스테이션을 워프 직후 파괴해 슬레이어즈의 발을 묶습니다.”

심지어 그녀의 계획은 자세했다.

“그와 동시에 서울에는 ‘바르바토스’가 강림하고 필요한 살해인수를 채울 때까지 대기합니다. 80만 명이 살해됐을 때 행동을 개시하고 부족한 인원수는 전투 중에 직접 그것을 유인하여 채웁니다.”

“미친년….”

파랑은 그제야 확실히 알았다. 이가라시 나츠코는 죽여야만 한다. 이자에게는 회유의 여지조차 없다.

즉시 배제해버리지 않으면 세계가 정말로 위험하다.

“다음으로 고려해볼 만한 계획은 이렇습니다. 먼저…”

그렇게 파랑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영상을 끝까지 보았다.

“…그럼 이것으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모두가 밀실을 나서고 약 1시간 정도 지나 누군가가 들어와 카메라를 회수했다. 서선우였다.

그것으로 영상 종료.

파랑의 불안한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가라시 나츠코. 이자는 원작에 등장한 보스들의 존재를 눈치채자마자 그놈들에게 사람을 먹인 후 자신이 승리해 흡수하려고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 계획이 매번 슬레이어즈가 대상을 먼저 처치하는 바람에 실패해 왔고.

그런 그녀가 심해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된다면? 심지어 슬레이어즈도 없는 상태로?

혼자서 미친 짓을 해도 이상하지 않고 당장 세계정부의 목표를 알아채는 순간 그들에게 즉시 협력할 수도 있다.

그녀가 이제껏 진행한 대형 프로젝트들은 모두 실패했다지만 그렇다고 나츠코가 여태까지 ‘포식’을 게을리 했으리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대상의 살해인수가 많을수록 강해진다’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만 충분히 죽였다면 바르바토스 같은 괴물과도 싸워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던 것도 사실이고.

바르바토스가 등장하는 챕터 11은 원작의 최최최후반부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인 챕터 12는 사천왕 페이크 보스 최종 보스를 연이어 격파하는 보스러시 챕터이니 사실상 스토리를 진행하는 마지막 챕터라고 보아도 될 터.

그런 존재를 ‘잡겠다.’고 생각한 것부터 그녀의 어마어마한 강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사일로에서 파견해야 한다고 했던 군대도 아마 일반적인 군대는 아니리라.

그들이 파랑을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것도 이해는 간다.

미친 년이 어마무시하게 강하기까지 하다는 건가.

그런데. 사일로는 왜 이런 정보를 들고 여지껏 나츠코를 내버려 둔 거지?

당장 이걸 세간에 뿌리기만 해도 전 세계의 헌터협회 지부 앞에서 시위가 일어날 텐데.

이걸 대체 왜 들고만 있단 말인가.

궁지에 몰린 나츠코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나츠코가 세계정부 편에 붙을까봐?

파랑이 참지 못하고 홍콩에서 만난 높으신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 연락처를 교환해두길 잘했지.

달칵.

“말씀하십시오.”

“나츠코를 왜 가만히 두는 거죠?”

“아 확인하셨나 보군요.”

“대답이나 해요. 이런 인간을 왜 협회장 자리에 아직까지 앉혀 두고 있냐고 묻고 있어요.”

파랑의 목소리에서 아주 약간의 노기가 느껴졌다. 이런 위험한 년을 이제껏 방치해오고 있던 건 사실이니까.

“저희도 나츠코의 위험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체 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유파랑 헌터. 저희도 몰랐습니다.”

“…몰랐다고요.”

파랑의 머리가 순간 차갑게 식었다.

“예. 몰랐습니다. 유파랑 헌터. 나츠코는 정말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해왔습니다. 서선우가 저희 쪽으로 전향한 것이 승천 의식 2주 전. 그 전까지 저희는 헌터 협회의 그런 면모에 대한 정보를 단 하나도. 몰랐습니다. 저희라고 완벽한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 안건을 입수했을 때 이미 슬레이어즈는.”

파랑도 알고 있다. 승천 2주 전 시점이라면 슬레이어즈는 한창 보스 러시에 진입했을 시기다. 지구의 운명을 걸고 싸우고 있었으니 나츠코에 대한 견제는 불가능했겠지.

사일로도 슬레이어즈가 없는 상태에서 나츠코와 맞붙는 것이 꺼려졌을 테고.

“맞습니다. 유파랑 헌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희 사이에서도 의견이 계속해서 갈렸습니다.”

사일로 남성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희도 나츠코를 배제해야 할 필요성을 최근 들어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유파랑 헌터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기도 하고요. 원래는 슬레이어즈의 사망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나츠코를 토벌할 작전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선우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그녀의 약점을 최대한 공략하려고 했죠. 다만 유파랑 헌터라는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을 놔두고 수많은 사상자를 내가며 전투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파랑의 마음에 썩 들지 않는 설명이었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이 최선이라는 걸 파랑도 인지했다.

현 상황에서 파랑이 1대1로 나츠코를 암살하는 것이 아니면 어찌되었건 그녀를 토벌할 때 상당수의 인명 피해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랑이 나츠코를 암살하려면 ‘증거’의 수리가 끝나야 하고.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가.

그래도 의문점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다른 의문들도.

“어떻게 그렇게까지 은밀할 수 있었던 거죠?”

원체 적은 인원인 슬레이어즈에게 발각되지 않았던 것은 파랑도 그러려니 하지만 사일로에게까지 정보를 숨겨가며 이런 프로젝트를 개발했다는 것은 놀라웠다.

“협회장도 자신이 광인이라는 것을 자신이 실행하려는 프로젝트가 미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복종한다고 생각되는 최고위 간부들과만 이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철저히 비밀에 부쳤죠. 기록은 전부 아날로그로 남겼습니다. 서선우 지부장이 전향하며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넘겼죠.”

하긴. 이런 미친 계획을 공공연히 협회 전체에 뿌리고 다녔다면 즉시 일이 터졌겠지.

최상위 간부들만의 비밀 회의인 건가.

“후우…. 알겠어요. 일단. 끊을게요.”

뚜우우-

파랑이 이마를 한 번 짚고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 나츠코를 바다에 넣어버리고 싶었다.

세계를 지키는 일은 힘들고 고달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크리스타님 후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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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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