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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Mage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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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20화

“···설사 그것이 너와 그자를 파멸로 이끄는 길이라도 말이냐?”

그러자 여태까지 평온한 상태를 보이던 빛들이 광폭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내린 선택을 거부하는 세레나를 진심으로 공격할 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레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마음은 무엇보다 굳건하게 자리 잡은 상태였다·

“····”

동요하지 않는 세레나의 모습을 보며 가이아 여신의 기세는 차츰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모든 게 본래 상태로 돌아갔을 때, 세레나가 고개를 깊게 숙였다·

“여신님께 죄송할 뿐입니다· 하지만 한 남자를 사랑하는 저의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부디 그분에게는 선처를 빌겠습니다·”

“후우····”

세레나의 말에 가이아 여신이 처음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세레나에게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이 세레나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가이아 여신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좀 전과는 달라진, 처음과 같은 어조였다·

“제 의지를 거부했다고 하지만 그걸 가지고 복수를 할 만큼 저는 옹졸한 신이 아니랍니다· 왜냐하면··· 나도 한때 사랑을 해 보았고, 그 감정을 잘 알기 때문이지요·”

“그런····”

세레나의 눈이 놀라움으로 치켜떠졌다·

여신인 그녀가 사랑을 해 보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세레나가 그런 가이아 여신의 모습을 알 리 없다· 먼 옛날 세상이 창조되면서 사라져 갔던 주신을 사랑한, 가이아 여신의 마음을 말이다·

한 여인이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 그 속에서 가이아 여신은 먼 옛날의 자신을 본 듯하다·

“나의 선택을 거절할 정도니 행복하지 않으면 용서 못할지도 몰라요·”

“물론이에요· 저는 최선을 다할 거예요·”

전혀 앙금이 남지 않은 듯한 가이아 여신의 모습에 세레나는 야심차게 대답했다·

“····”

세레나의 모습을 보고 빙긋 웃은 가이아 여신의 몸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빛으로 가득 찬 정신세계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세레나의 정신이 몽롱해질 때, 그녀의 귀에 흐릿한 가이아 여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행복하세요·”

* * *

파앗!

어둠이 갈라지는 듯하더니 눈부신 빛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쏟아지는 빛과 현실감 있는 주변의 감촉에 세레나가 신음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헉! 헉헉!”

왠지 모르게 숨이 찬 상태였다·

침상에서 일어난 세레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을 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뜬 것뿐인데 그녀에게 있어 이곳은 무척 오래된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그럴 것이, 지그은 그녀가 성녀로 선택받고 쓰러진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이었다· 오래된 느낌을 받지 않으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다·

“응?”

주변을 둘러보던 세레나는 팔다리에 무언가가 달려 있음을 느끼고는 그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그녀의 시선에 새하얀 봉인구가 한가득 들어왔다·

봉인구는 무척 많아서, 그녀의 양팔 양다리 모두 합쳐 50개가 넘는 숫자의 그것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그나마 무겁지는 않아 거동하는 데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좋아!”

자신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세레나가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 금탑의 꼭대기에 위치한 집무실을 향해 말이다·

그 시각, 엘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지금쯤이면 블리어드 제국과 성국에 패전 소식이 흘러들어갔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패배를 어떻게 인식할까?

자신에게 원한이 있는 알카이드 황제라면 분명 복수를 준비할 것이고, 성국은 큰 손실을 입었으니 이쯤에서 물러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모든 전력을 동원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엘은 무척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된다· 게이런즈를 상대하느라 큰 부상을 입은 자신은 현재 제대로 된 전투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다·

더군다나 공격이 실패했으니 다음 번 공격은 더욱 강력할 것이 분명했다· 최악의 경우 다른 제국들에게 지원을 부탁하여 엘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그런 전력을 동원할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돼·”

최악의 가정을 떠올리자 엘은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을 흩어 버렸다·

세레나를 위해 대륙 전체를 적으로 돌려놓을 각오를 굳혔지만 그에게는 다른 지켜야 할 것도 많다·

때문에 구체적으로 성녀를 원하는 성국만을 잘 컨트롤하여 이쯤에서 물러나게 만드는 게 그에게 있어 가장 이익이다·

하지만 엘이 생각하는 바와 성국이 생각하는 바는 엘이 교황청을 습격했을 때 극명하게 드러났다· 서로의 생각이 근본적인 면에서부터 확연하게 차이 나는 것이다·

그렇게 의견이 갈라지니 어떻게 절충안을 내놓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엘은 성국의 모든 이들을 제거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정말 그렇게 해야 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그렇지, 성국은 반드시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금탑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성군 10만은 여전히 건재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공격해 오면 이번에는 모두 죽여야 하나?”

가급적 사람을 죽이는 일에는 손속을 두었던 엘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손속이 도리어 발목을 잡히게끔 하였다· 그가 계속 손속에 사정을 두니 적들이 계속해서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는 건? 더 이상 손속을 두지 않아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앞으로 덤벼오는 적은 모조리 죽여 경고를 해야 겁을 먹은 적들이 쳐들어오지 않는 억지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모두를 지켜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엘은 주먹을 굳게 움켜쥐었다·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렇게 그가 결심을 다지고 있을 때, 한 사람이 집무실에 나타났다·

“응?”

인기척을 느낀 엘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집무실 문을 열고 등장한 사람을 보았을 때, 엘의 얼굴은 순간 멍해졌다·

그동안 길어져 무릎까지 닿을 정도로 자란 은발과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에메랄드빛 눈동자·

자상한 듯 포근한 미소로 언제나 엘을 도와왔던 그녀가 그곳에 서 있었다·

세레나! 바로 그녀가 깨어난 것이다·

엘은 평상심을 깨 버린 채 소리쳤다·

“세레나!”

“주, 주인님!”

둘은 누구랄 것도 없이 달려가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가만히 서로의 온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끌어안아보는 것이 얼마만인가!

그동안 세레나가 쓰러져 있던 시간이 무려 2년이었다· 2년 만에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의 행동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참 동안 서로를 끌어안던 그들은 이윽고 포옹을 풀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푸른색 눈동자와 에메랄드 빛 눈동자에는 이전에 찾아볼 수 없던 따뜻한 정감이 넘쳐흘렀다·

서로가 서로를 못 보는 사이 그 감정이 더욱 더 깊어진 것이다·

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떻게 깨어난 거야? 난 세레나가 깨어날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엘은 그동안 수시로 각종 서적을 구하여 세레나를 회복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성녀가 되는 걸 인위적으로 막아 버리고, 본래 모습대로 되돌릴 그런 방법이 있을 리 만무했다·

여태껏 성녀로 임명된 이들 중 신의 선택을 어긴 이들은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엘의 물음에 세레나는 살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것은 가이아 여신님께서 직접 제 의식을 차단하신 거라서 아마 회복시킬 방법이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깨어난 거야?”

“···여신님을 만났어요·”

세레나는 자신의 정신세계에 나타났던 가이아 여신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은 결코 가볍지 않은 말이었다·

엘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 가이아 여신을 만나? 그게 정말이야?”

“물론이에요· 그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렇게 제가 깨어날 수 있게 된 거랍니다·”

“그렇다면? 이제 몸은 괜찮은 거고?”

걱정 어린 엘의 물음에 세레나가 빙긋 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물론이죠·”

“어디···”

엘은 세레나의 팔목을 잡아 마나를 흘려 보내봤다·

갑작스런 스킨십에 세레나가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체내로 흘러오는 엘의 마나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슈우우!

세레나의 체내로 흘러간 엘의 마나는 거침없이 그녀의 내부를 누볐다·

‘없다! 없어!’

엘은 느낄 수 있었다·

세레나의 전신 가득 차 있던 신성력이 사라졌음을 말이다·

마나가 들어오기만 해도 강력하게 반발하던 신성력이 지금은 깨끗하리만치 사라진 것이다·

정녕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토록 골머리를 앓게 하던 신성력이 사라지다니!

‘그런데 신성력이 왜 사라진 거지?’

문득 의문이 든 엘이 세레나에게 궁금증이 담긴 시선을 보냈다·

그 의문을 이해한 세레나가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이아 여신님께서 저를 성녀로 선택하신 걸 철회하신다고 해주셨어요· 이제 저는 성녀가 아니랍니다·”

“그게 사실이야? 정말?”

엘이 경악 어린 표정을 했다·

그냥 놀라운 것이 아니라 이건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세상에! 신이 그 의지를 꺾다니?

여태껏 신이 내린 결정을 철회한다는 건 들어 보지도, 존재하지도 않았던 일이다·

그런데! 그런데 신이 그 의지를 꺾다니?

이런 놀라운 사실을 전한 세레나는 엘이 그토록 고민하던 점을 짚어 냈다·

“그러니 성국과 더 이상 척을 짓지 않아도 돼요· 아마 여신님이라면 성국의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거예요· 이제 불필요한 싸움을 하시지 않으셔도 되요·”

돌연 엘의 음성이 착 가라앉았다·

“불필요한 싸움이 아냐·”

“주인님···?”

갑자기 가라앉은 엘의 음성에 세레나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엘은 여전히 차갑게 가라앉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세레나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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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Mage

Golden Mage

Score 8
Status: Ongoing
I lived a life repaying my parents’ debt and died unjustly. “It’s unfair that I died after living a lonely and poor life!” But after opening my eyes in place I’ve never seen before, I became Ell. In order to protect his family in this life, Ell needs power and money. “I’m going to become the best mage and obtain both.” Ell will obtain everything in this life by using his management skills as a pro-gamer from his past life and his genius-level mathematic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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