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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Chapt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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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1)

나는 환생자다.

눈을 떠 보니 심심풀이로 보던 현대 판타지 소설에 환생했다.

다행히도 소설의 내용은 대충 기억이 났다.

<아카데미의 F급 지휘관>.

소설 속 악역에 빙의한 남주가 아카데미에서 악당을 물리치고 하렘도 만드는 흔한 남성향 현판이었다.

흔한 남성향 현판인데 어떻게 기억하냐고? 친구의 추천으로 읽은 소설이라서다.

하렘물은 지뢰인데 하도 추천하기에 손을 댔지만 꾸역꾸역 읽다가 결국 중간에 던졌다.

다행히도 내 쓸데없이 좋은 기억력은 꽤 많은 정보를 나에게 남겨 주었다. 고맙다 전생의 친구.

하지만 내가 무럭무럭 자라 열여섯이 될 때까지 소설 내용을 떠올린 보람은 전혀 없었다. 기껏 환생했는데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됐기 때문이다.

별 능력도 없는 고아가 미래를 아는 것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결국 전생 때 알게 된 정보 같은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저 먹고살기 바빴다.

그리고 열여섯 살이 됐을 때.

난 국가에서 실시하는 능력 적성 검사에서 ‘각성자’의 자질이 있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소위 말하는 ‘각성 복권’에 당첨된 거다!

고생길 일변도였던 내 인생이 드디어 활짝 꽃피는 걸까 하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그날 내가 속한 고아원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세상에 우리 나현이가 각성자라니!’

‘언니 그럼 이제 돈 많이 버는 거야?’

아무튼 인생 역전을 기대하며 각성을 진행했지만····

[축하합니다! 당신은 ‘저격수’로 각성했습니다!]

[스테이터스]

– 이름 : 강나현

– 직업 : 저격수

– 레벨 : 1

– 근력 : F

– 민첩 : E

– 지구력 : D

– 마력 : E

– 마력 속성 : 없음

[보유 스킬]

– 패시브 : 천리안

– 패시브 : 백발백중

– 액티브 : 마력 탄환

각성을 해도 하필 인맥과 돈이 꼭 필요한 포지션으로 각성해 버리다니!

저격수는 제대로 된 무기를 맞추는 데 돈도 많이 필요하고 제대로 된 경험을 전수해 줄 인맥도 필요한 그야말로 금수저만 제대로 쓸 수 있는 직업이란 말이다.

나는 허공에 뜬 시스템창을 노려봤다.

사람이 책 속에 환생했으면 전생보다는 꿀 빨아야 하는 거 아냐? 그게 정석 아니냐? 어?

“각성 관련 서류는 저쪽에 있습니다. 모든 각성자들은 의무적으로 기초 인적 사항을 제출하셔야 합니다.”

부들거리는 나를 힐끗 본 공무원이 무관심하게 기본적인 사항을 읊었다.

“각성자 아카데미 입학 관련 안내 사항은 며칠 후 연락이 갈 예정이고요 아카데미 입학은 각성자의 의무에 속하니 꼭 기간 내에 입학 서류 제출해 주세요.”

“···네.”

그나마 각성자 아카데미의 학비는 전액 장학금으로 해결된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할 일을 전부 끝마친 나는 터덜터덜 길을 걸었다.

뭐··· 그래.

환생했다고 꼭 주인공 보정을 받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사람 심리가 환생자라면 나름 특별한 존재인데 자신이 특별한 걸 알게 되면 뭔가···

특별한 나를 위한 무언가가 이 세상에 준비되어 있을 거라고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렇게 큰 걸 바란 것도 아니다.

그냥 재정이 아슬아슬한 우리 고아원을 어떻게든 도울 방법이 생기길 바란 것뿐이다.

이 세계는 게이트로 인해 무너져 가는 세계다.

전생보다 도덕과 윤리가 훨씬 부족한 세계.

그런 세계에서 고아원 같은 곳은 지옥 속의 지옥 같은 장소다.

고아원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아이들을 팔아 치우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보육 교사들이 화풀이를 위해 아이들을 때리는 일도 많이 일어난다.

내가 있던 고아원도 원래는 그런 곳이었다.

고아원이 갈아엎어지고 현재의 선생님이 원장님이 되기 전까지는.

나는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극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나를 키워 준 선생님. 언제나 나를 지탱해 준 내 동생들.

그리고 최근 더욱 위기에 봉착한 고아원의 재정.

난 선생님께 재정을 더 끌어와 달라고 요구할 수 있을 정도로 뻔뻔하지 못하다. 더 이상 어리광을 부릴 수는 없어.

괜찮은 능력으로 각성하면 능력자로 활동하면서 종잣돈을 모은 다음 미래에 떡상할 회사들에 투자하려고 했는데····

이런 애매한 능력자가 모을 수 있는 돈은 생각보다 적다. 알바를 해서 벌 수 있는 돈과 큰 차이가 없다면 각성자로서의 장점은 없다시피 한 셈이다.

게다가 나는 나 자신에게 투자할 비용도 스스로 벌어야 하는데 말이다.

돈이 있어야 돈을 모으는데 돈이 없어. 빌어먹을 현실이다.

그때 문득 시끄러운 소리가 귓가에 울려서 난 고개를 들었다.

커다란 전광판에 각성자 관련 프로그램이 뜨고 있었다.

[벌써 1월이 됐네요! 가디언 아카데미의 입학 시즌도 돌아왔다는 말씀! 그럼 여기서 당연히 알아봐야겠죠? 신입생 기대주 랭킹! 시민들을 지킬 새로운 영웅 꿈나무들은 누가 있을까요!]

시끄러운 MC가 익숙한 이름들을 늘어놓는다.

유망한 헌터 기대주들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원작 소설 속 주요 캐릭터들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당연히 이분을 빼놓을 수 없죠! 명문 중 명문 나씨 가문의 재원! 나유리!”]

그때 머릿속에 섬광이 스쳐 지나갔다.

잠깐 그러고 보니 나 이 소설 주인공과 아카데미 동기잖아?

가디언 아카데미.

한국의 유일한 각성자 아카데미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각성자 아카데미.

거긴 <아카데미의 F급 지휘관>의 메인 배경이다. 사건 사고도 많이 벌어지고 말이다.

그리고 나는 각성자로서 곧 그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드디어 원작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머리를 굴렸다.

현판 소설의 법칙 하나 사건이 일어나면 주인공이 이를 해결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다.

현판 소설의 법칙 둘 주인공은 동료에게 투자를 해서 키워서 써먹는다.

즉 큰 흐름을 보면 주인공과 그 동료들은 꽃길을 걷는다!

내게 특별한 능력도 없고 주인공 보정도 받지 못해서 여전히 세상이 엿같이 느껴진다면.

주인공의 꽃길에 올라타면 되잖아!

주인공의 투자를 받으면 되잖아!

자존심? 그런 건 열 살 이전에 소멸했다. 얼마든지 충성스런 개가 될 수 있다.

위험 요소? 상관없다. 난 위험 요소를 감당할 의지가 충만할 정도로 돈이 필요해!

부양해야 할 토끼 같은 동생들과 강아지 같은 선생님을 떠올리며 결국 나는 결심했다.

그래 주인공 버스를 타자!

* * *

나는 방에 돌아오자마자 노트를 폈다.

주인공 버스에 타기 위해서는 주인공과 주인공의 주변 환경에 대해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보통 현판의 주인공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 묵묵히 지 할 일만 열심히 하는 덤덤이.

두 번째 얌체같이 지 이득만 열심히 챙기는 사기꾼.

이 두 부류의 융합형인 경우도 있고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메이저 타입을 크게 나누자면 그렇다.

내가 환생한 소설 <아카데미의 F급 지휘관>은 ‘덤덤이’ 타입의 주인공이 있는 게임 속에 빙의한 그러나 악역 엑스트라로 빙의한 ‘사기꾼’ 타입 주인공의 이야기다.

소위 말하는 ‘악역 아카데미 빙의물’을 표방한 이 작품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게임의 주인공··· 일단 덤덤이라 부르겠다.

덤덤이의 손에 퇴치되는 게임 초반 악역 엑스트라에 빙의한 주인공··· 일단 사기꾼이라 부르겠다.

사기꾼은 빙의 전에 게임 덕후였기 때문에 이 게임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의 스테이터스를 볼 수 있는 ‘통찰안’이란 사기적인 스킬까지 얻는다.

그래서 사기꾼은 여러 정보와 통찰안 스킬을 사용해서 게임 세계 속에 숨겨진 여러 보물들 즉 ‘히든 피스’들을 꿀꺽하며 동료들을 키우고 세력을 늘리게 된다.

그러면서 덤덤이의 일을 돕고 때로는 대신하기도 해 주며 악당을 물리치고 하렘도 차린다.

읽다가 중간에 던졌기 때문에 결말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노트에 ‘사기꾼’ ‘통찰’ ‘동료’라고 적었다.

주목할 점은 이것이다.

이 사기꾼이 제 동료들한테만은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것.

어느 정도냐 하면 원작 게임 속에서는 금방 퇴학당할 예정이었던 엑스트라 캐릭터에게 투자해서 이 캐를 네임드로 키워 낸 적도 있을 정도다.

이후 이 캐릭터는 히로인 중 하나가 되지만 어디까지나 서브 히로인 정도로만 다뤄지다가 분량이 사라진다.

그러니까 나도 이 투자받는 엑스트라 히로인···은 좀 그렇고 엑스트라 동료의 포지션을 차지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사기꾼의 초기 스펙은 나보다도 낮은 올 F로 기억한다. 소설에서 말하기론 아카데미 최약체랬지.

지금 내 스펙도 꽤 낮은 편이니 아마 사기꾼과 같은 최하 등급반··· F반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같은 반에서 사기꾼과 친구가 된 뒤 그 녀석이 동료들에게 자원 투자해 주는 걸 받아먹는 거다.

이후 적당히 사기꾼 주변의 황금 인맥으로 살그머니 갈아탄 후 자연스럽게 서사의 중심에서 페이드아웃! 하는 것이다.

어차피 나 정도의 스펙은 초반에나 쓸 만한 패일 테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도 쉽겠지.

좋아. 완벽하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사기꾼 같은 혈기왕성한 남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정도일까.

내 인생에 남자라곤 우리 귀여운 고아원 동생들밖에 없었기에.

어떤 캐릭터로 보여야 매력 어필에 유리할까···?

츤데레? 이건 소설에 이미 있고.

쿨데레? 이것도 이미 있다.

얀데레? 역시 있다. 그리고 내가 힘들다.

햇살캐?

음 으음···

이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햇살스러운··· 그러니까 굉장히 다정한 히로인 캐릭터를 밀고 가려면···

주인공 녀석에게 먼저 엄청난 애정 공세를 해야 한다.

내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소설에서 봤던 그 녀석의 꼬라지를 떠올리고 침착하게 ‘햇살캐’ 라는 글자에 엑스 자를 치려 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나 뭐 해? 들어가도 돼?”

내 귀여운 동생 중 하나인 강훈이의 목소리였다.

“아 응! 들어와!”

내 말에 그가 불쑥 방 안으로 들어왔다.

“뭐 하고 있었어?”

“우리 고아원의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

동생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누나.”

“왜?”

“너무 우리를 위해 희생하려 들진 마.”

나는 그 말을 듣고 동생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이제 각성자니까 혼자라면 얼마든지 여유롭게 살 수 있잖아.”

아무래도 강훈이는 내가 무리를 할까 봐 걱정이 된 모양이다.

“우리는 이제 신경 쓰지 말고-”

나는 방긋 웃었다.

“강훈아 고아원 아이들은 모두 내 가족이야.”

“····”

아주아주 어릴 적 늘 상처투성이였던 그의 얼굴을 떠올린다.

우리 고아원이 재정 부족으로 인해 무너진 뒤 다들 다른 고아원으로 흩어진다면 동생들의 얼굴에 상처가 나는 일은 또다시 반복되겠지.

사랑하는 내 동생들은 또 상처 입을 거다. 나는 그걸 도무지 견딜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이 위험한데 누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어?”

그러니까 나는 어떤 수를 써서든 우리 고아원을 지켜 내고 말 거야.

“그리고 별거 아니었어! 내가 한동안 알바를 못 하는데 고아원 재정은 괜찮을까 싶어서.”

“···그건 그렇지. 다음 달엔 진짜 어쩌지···? 정말로 재정이 마이너스가 되어 버리면····”

머리를 쥐어뜯는 동생에게 유쾌하게 웃어 보이며 나는 그렇게 다짐했다.

“아 근데 남자에게 호감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

“···남자?”

“응.”

내 말에 동생은 잠시 정지하더니 다시 물었다.

“남자?”

“응.”

왜 이러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동생이 방 밖으로 뛰어나가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선생님! 나현이 누나 좋아하는 남자 생겼나 봐요!”

“야! 아니거든! 야!”

그렇게 순식간에 내 연애(?) 사정이 까발려졌고.

“언니 로맨스!”

“언니 연애!”

“우리 나현이에게 봄이 왔구나?”

한동안 나는 고아원의 뜨거운 감자가 되어야 했다.

공부를 위해 연애책을 빌릴 때마다 느껴지는 뜨뜻미지근한 시선이 고통스러웠다.

그거 아냐 아니라고!

* * *

시간은 빠르게 지나

“···이것밖에 없다고? 진짜로? 아 씁····”

나는 고뇌 끝에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힘들게 결론을 내렸다.

어느새 입학식 날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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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주인공의 꽃길에 올라타는 방법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 a male-oriented modern fantasy novel that I read as a boredom reliever. I expected a paradise life with the reincarnation privilege, What I was given was the role of a hardcore life as an orphanage’s oldest sister with younger siblings to feed! In the face of a financial crisis, I finally made up my mind. To get on the ‘main character bus’! In other words, becoming a member of the male lead’s harem. Heroine? I’ll do anything. If I can make money by doing it! My goal is to become a common sub-heroine 1 and eat rice cakes, If I earn as much as I can, I will naturally leave later. However… [Character ‘Kang Nahyun’ appears in “Academy’s F-Class Commander”.] [Readers’ responses have been updated!] – What is it? The heroine? – As for an academy, harem is my favorite. – DBH! DBH! (DBH: die before becoming the heroine) What else is this? *** …Obviously, my first goal was to be a minor sub-heroine. – F*ck at this point isn’t the female lead definitely Kang Nahyun? ㄴAgree – The fact that Kang Nahyun is the female lead is regular in the Academy I didn’t know then, that life doesn’t always go as plan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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