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Chapter 34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3. 시험에 대비하는 방법 (9)

“네. 괜찮았어요!”

“···그래.”

이하나는 내 대답을 듣고 순순히 물러났다.

다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던 게 신경 쓰였다.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는데. 의외로 정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이하나와 내 곁에서 우리 둘의 대화를 듣던 덤덤이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내게 말했다.

“강나현 내일 만약····”

“응?”

“···아니. 내가 따로 말해 볼게.”

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나는 괜히 박율아가 물었던 부분을 벅벅 문댔다.

다들 박율아 때문에 걱정하는 건가? 그렇게까지 요주의 인물인가?

괜히 기분이 찜찜해졌지만 어차피 등가 교환하기로 결심한 터. 나는 동아리원들의 걱정을 그냥 넘겼다.

다음 날 어떤 일이 터질 줄 모르고.

다음 날.

평소 같은 점심시간을 보낸 나는 태평하게 실험실로 향했다.

누군가 내 뒤를 밟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로.

“오늘도 와 주었군요! 기뻐요!”

어제보다 더 신나 보이는 박율아가 나를 맞았다.

“응. 부담되는 일도 아니니까.”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해야 박율아에게 얻어 낼 걸 다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졸면 깨워 줘야 해?”

“네에. 알겠습니다!”

방긋 웃으며 냉큼 대답하는 박율아를 따라 나는 오늘도 어제 앉았던 그 의자에 앉았다.

어제와 같이 혈액과 마력 채취 절차가 끝나고

“오늘도 실례할게요?”

예견한 대로 정신이 몽롱해질 즈음-

콰앙-!

실험실의 문짝이 날아갔다.

“뭐죠? 누가 나의 해피 타임을!”

뭐지?

나는 애써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보았다. 박율아가 내게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스킬을 걸어 놓아서 몸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반쯤 감은 눈 사이로 이하나의 모습이 보였다.

“얼음 속성 스킬을 쓰는 데에는 능숙하지 않나 보네 박율아.”

그녀가 이쪽으로 다가오며 얼음의 창을 만들어 냈다.

“그렇게 저주의 흔적을 잔뜩 남겨 둔 걸 보면.”

“당신이 여긴 왜 온 거예요? 여긴 실험실이에요.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고요!”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실험을 막으러 왔어.”

이하나가 나를 본다. 평소와 같은 무표정 속에는 희미하게 걱정이 서려 있다.

“···피해자도 구출하고.”

들켰다는 걸 직감했는지 박율아는 곧장 본색을 드러내며 신경질적으로 완드를 휘둘렀다. 붉은 불꽃의 마력이 그녀의 주위로 휘몰아쳤다.

“내게서 나현 씨를 뺏어 가지 마!”

“···그럴 수는 없어.”

허공에 순식간에 수십 개의 얼음 창이 생겨나더니 박율아를 겨눴다. 이하나 특유의 빙 속성 공격 스킬이었다.

그에 대비되듯 붉은 폭풍이 뜨겁게 실험실 안에 휘몰아쳤다.

서늘한 얼음 창이 붉은 폭풍의 중심을 향해 쏘아지는 동시에 붉은 폭풍이 모든 공간을 삼키듯 폭발했다.

얼음 창과 불꽃의 폭풍이 격돌하는 광경을 마지막으로 나는 그만 어둠 속으로 떨어지듯 기절하고 말았다.

.

.

.

뺨을 상냥하게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진다.

언젠가 고아원 선생님께 쓰다듬을 받던 때가 떠올라서 나는 그 손에 뺨을 부벼 보았다.

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기쁜 걸까?

“···일어났어?”

아직 몽롱한 시야 사이로 긴 은빛의 머리카락과 얼음 같은 푸른 눈이 보였다.

“···여긴···?”

그리고 나는 이하나에게 무릎베개를 하고 누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

멍하니 아직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다시 굴리려 애쓰는 나를 보고 그녀가 미소 지었다.

“실험실 안이야.”

나는 고개를 돌려 실내를 둘러보았다.

실험실? 이 개판이? 폐허가 아니라?

“읍읍! 읍!”

그리고 한구석에는 입이 막히고 몸이 밧줄로 묶인 박율아가 몸부림치고 있었다. 아무래도 싸움은 이하나의 승리로 끝나 버린 듯했다.

나는 이하나의 허벅지에서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잠이 좀 날아간 기분이 들었다.

“선배 이게 다 무슨 일이에요···?”

“···음.”

이하나는 잠시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얼음으로 손을 만들어 박율아의 입을 막은 청테이프를 쫙 떼어 냈다.

청테이프를 떼자마자 박율아는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나현 씨! 다 오해예요!”

···너도 참 너다.

이하나는 박율아를 깔끔하게 무시하고서 내게 말했다.

“쟤가 네게 저주를 걸었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주 요?”

나는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연기했다.

“심각한 저주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둔화시키는 계통의 저주야.”

둔화 계열의 저주는 빙 속성을 띈다.

“그리고 난 얼음 관련 마력에는 좀 예민한 편이라··· 네게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걸 알아차렸어.”

과연 그래서 점심시간 때 걱정해 줬던 거구나.

“그냥! 조금 조금 재운 것뿐이라고요!”

박율아가 파닥거렸다.

“나를 왜 재웠어?”

“그 그건··· 수면 중에 마력이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되니까····”

그 말을 이하나가 단칼에 잘랐다.

“마력은 꼭 잘 때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차분할 때도 안정적으로 유지돼. 나현이가 특별히 흥분했을 것 같진 않아. 진짜 이유는?”

“····”

박율아가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이유를 말하려면 자신이 혼혈이라는 사실도 말해야 할 텐데 인간으로서 인지되고 있는 지금의 이점을 포기하긴 힘들 것이다.

···구해 주자.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이유를 말하기 힘들어?”

“···네.”

“그럼 이거 하나만 물어볼게. 나를 해치려고 그런 거야?”

“아뇨. 절대로! 그저 당신이 너무 좋았을 뿐이에요.”

그거 상당히 오해의 여지가 있는 발언 같은데.

과연 이하나는 훌륭하게 오해했는지 무표정으로 대뜸 얼음의 창을 박율아에게 겨눴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네 멋대로 상대를 통제하려고 하면 안 돼.”

“죄송합니다! 그치만!”

“···변명하는 건가?”

“죄송합니다!”

개판이구만. 나는 허허 웃었다.

“됐어요 선배.”

나는 묶인 채로 누워 있는 박율아의 옆에 쭈그려 앉았다.

“날 해치려고 한 게 아니라면 그걸로 충분해.”

그래도 기왕 이렇게 된 거 이런 일이 또 발생할 가능성은 확실하게 차단해 두자.

“그래도 다시는 이러지 말아 줘. 알았지?”

“네···!”

박율아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약간 회까닥해서 그렇지 원래 나쁜 애는 아니다.

게다가 이렇게 빚을 지게 해 두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선배 이제 풀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 네가 그렇다면.”

선배는 떨떠름해 보였지만 군말 없이 얼음의 창을 휘둘러 밧줄을 끊어 냈다.

“저 그 대신··· 상황 수습을 부탁해도 될까?”

나는 머쓱하게 박율아에게 말했고 박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나는 박율아를 뒤로한 채 이하나의 손을 이끌고 실험실(이었던 것)에서 나왔다.

쿨럭.

그 순간 이하나가 갑작스럽게 피를 토했다.

이하나가 토해 낸 피가 그녀의 웃옷을 축축하게 적셨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나는 순식간에 표정을 굳혔다.

설마 격렬한 전투로 인해 저주가 활성화된 건가?

나는 다급하게 이하나를 부축했다.

“선배 무슨 일이에요? 크게 다친 건가요?”

“아냐. 그냥··· 저주 때문에.”

“병원에 가요!”

“그 정도는 아냐.”

나는 이하나에게 있는 불의 저주를 떠올렸다.

이하나에게 있는 불의 저주는 저주를 가진 당사자에게 불이 타오르는 듯한 고통을 가져다준다.

억누르는 방법은 얼음의 마력이나 물의 마력을 사용하는 것. 아니면 그와 관련한 아티팩트를 사용해도 된다.

박율아는 불 속성의 마력을 지녔다. 누구나 알다시피 불은 얼음의 상극.

그렇기에 아마 아까 전투 때 이하나도 본인의 얼음 속성 마력을 좀 더 많이 사용해야 했을 거고 결과적으로 불의 저주를 억누를 힘까지 끌어다 쓰게 된 게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상황은 나 때문이다.

이하나는 걱정 가득한 내 표정을 보고 제 저주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게 낫겠다 싶었는지 말문을 열었다.

“···어떤 사정 때문에 내 몸에 불의 저주가 생겼거든.”

“어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나요?”

“물이나 얼음 속성의 아이템을 사용하면 괜찮아져.”

그 말에 나는 말없이 곧장 인벤토리를 열었다.

고이 보관해 둔 빙 속성 팔찌와 꼬리털 노리개가 보였다.

객관적으로 볼 때 모든 상태 이상에 면역 효과를 보이는 꼬리털 노리개가 훨씬 귀한 물건이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빙 속성 팔찌를 넘겨주고 끝내는 게 맞는다.

하지만 나는 은혜는 꼭 성실하게 갚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을 수 없었다.

선생님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분명 잘했다고 말씀해 주실 거야. 그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나는 망설임 없이 꼬리털 노리개를 꺼내어 이하나에게 건넸다.

“선배 이거 가져요.”

“이건····”

“전에 들었죠? 모든 부정한 것을 물리치는 노리개라고.”

나는 씨익 웃었다. 커다랗게 뜬 이하나의 눈이 제법 유쾌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 알았는데 이 노리개는 심지어 가지고 있기만 해도 모든 상태 이상을 무효로 돌린대요. 그러니까 선배의 저주에도 쓸모가 있겠죠.”

나는 이하나의 손에 노리개를 쥐여 줬다.

“이거 드릴게요.”

이하나의 손에 노리개가 들어가자마자 그녀의 기침이 잦아들었다.

이하나는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꾹 눌러 보며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마치 있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난 것마냥.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주인공의 꽃길에 올라타는 방법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 a male-oriented modern fantasy novel that I read as a boredom reliever. I expected a paradise life with the reincarnation privilege, What I was given was the role of a hardcore life as an orphanage’s oldest sister with younger siblings to feed! In the face of a financial crisis, I finally made up my mind. To get on the ‘main character bus’! In other words, becoming a member of the male lead’s harem. Heroine? I’ll do anything. If I can make money by doing it! My goal is to become a common sub-heroine 1 and eat rice cakes, If I earn as much as I can, I will naturally leave later. However… [Character ‘Kang Nahyun’ appears in “Academy’s F-Class Commander”.] [Readers’ responses have been updated!] – What is it? The heroine? – As for an academy, harem is my favorite. – DBH! DBH! (DBH: die before becoming the heroine) What else is this? *** …Obviously, my first goal was to be a minor sub-heroine. – F*ck at this point isn’t the female lead definitely Kang Nahyun? ㄴAgree – The fact that Kang Nahyun is the female lead is regular in the Academy I didn’t know then, that life doesn’t always go as planne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