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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Chapter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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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상 사태에 대처하는 방법 (16)

그녀 뒤로 신바른 및 헌터들에게 포박당해 있는 덤덤이의 모습이 보였다.

우두머리를 잃은 하피들이 흩어져 날아가며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그림자 너머로 활기찬 민재윤 일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바른은 나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더니 한숨을 푹 내쉬곤 상황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우선 상황을 수습한 후 이야기하지.”

신바른은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난 뒤 헌터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민재윤 학생은? 사람들을 해치지 않았는가?”

···먼저 던진 질문에 본인의 편견이 가득 묻어 나오긴 했지만.

다행히 질문을 받은 눈치 없는 헌터가 해맑게 대답했다.

“아뇨! 재윤이가 우리를 많이 도와줬습니다! 부끄럽지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뭐냐 마력으로 뭔 구 같은 거 안 만들었으면 민간인들 다 죽었을걸요?”

“웬 센 몬스터가 나타났을 때는 진짜 죽는 줄 알았지!”

신바른은 그 대답을 듣고 말했다.

“위기 상황이었지.”

“그렇죠?”

“홀로 강하다면 벗어날 수 있는.”

“뭐 혼자 벗어나려고 했으면 벗어날 수 있었겠죠. 안 그래서 대단한 거고. 그치?”

그 헌터의 말에 민재윤이 부끄럽다는 듯 웃었다.

“제가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요····”

그녀의 싱그럽도록 선한 미소 앞에서 신바른은 뭔가 대답하려 시도하다 그만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최가람이 손뼉을 치며 상황을 수습했다.

“자. 그럼 대충 확인은 다 한 것 같고 결계 수복도 대충 된 것 같으니 이제 우리 사고뭉치들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볼까요?”

찔리는 것이 있는 나는 얌전히 시선을 피했다.

덤덤이가 내 쪽을 흘끔 보았다. 마치 지금부터 벌어질 일에 동의를 구하듯.

조용히 검을 가리키는 모습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려 주세요.”

헌터들의 포박에서 풀려난 덤덤이가 최가람과 신바른 쪽으로 다가가 자신의 검을 불쑥 내밀었다.

“또 그 용사 타령이야?”

“아뇨.”

질려 버렸다는 듯한 최가람의 말투에도 덤덤이는 반응 없이 검집에서 자신의 성검 푸른 황혼을 뽑았다.

푸른 황혼은 웅웅 울리며 아주 거센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앞으로 있을 더 큰 일에 대해서입니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푸른 저녁은 검은 밤이 되어 있었다. 깊고 까만 자정이 곧 다가온다.

너무 늦잖아 성검!

“더 큰 일?”

신바른이 덤덤이에게 되묻자 덤덤이가 말했다.

“‘계층 보스’가 나타날 겁니다.”

그 말에 근처에 있던 헌터들이 반응했다.

“뭐?”

“그 말이 사실이야?”

“대장 저희는 지금 현장 유지만으로 벅찹니다.”

헌터들은 술렁이며 두려워했다.

당연했다. ‘계층 보스’는 탑을 오르던 시절에나 만날 수 있던 몬스터다.

탑의 각 층마다 도사리고 있는 층의 지배자. 인간이 탑에 오르는 것을 막으려는 탑의 의지.

게임으로 따지면 일종의 보스 스테이지를 관장하는 보스라 할 수 있다. 당연히 그만큼 강하다.

게다가 계층 보스가 나타나면 거대한 적 하나를 상대하는 ‘몬스터 레이드’와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몬스터 웨이브’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계층 보스의 등장은 아슬아슬하게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요새의 현 상황에서 듣기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간인들이 보는 와중에 이건 아니지.

같은 생각을 한 듯 신바른의 차가운 목소리가 헌터들의 두려움 섞인 혼란을 일도양단했다.

“그만! 헌터가 되어서 이게 무슨 꼴이냐!”

서릿발처럼 매서운 한마디에 헌터들은 움찔거리며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신바른은 덤덤이 쪽을 휙 돌아보며 재차 물었다.

“근거는? 그 성검 하나가 끝인가?”

덤덤이는 나를 힐끔 보더니 이어 대답했다.

“네. 하지만 대장님도 아실 겁니다. 계층 보스가 등장했을 때 ‘푸른 황혼’이 빛을 뿜는다는 사실은 세이비어의 기록에 똑똑히 남아 있으니까요.”

그래.

내가 덤덤이에게 계층 보스에 대해 알리자고 했다.

아무런 대비 없이 우리끼리 마지막 페이즈를 맞이할 수는 없으니까.

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네 말이 사실이라고 어떻게 믿어!”

공포로 회까닥 돌아버린 듯한 사람이었다. 문제는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 몇몇이 있었다는 거다.

“맞아. 그냥 네가 꾸며 낸 거 아냐?”

“그 그런 게 나타난다고 거짓말해 봤자야!”

공포에 미쳐 사람을 허풍쟁이로 몰아가는 몇몇 헌터들의 모습이 참 추했다.

그들을 무시하며 덤덤이의 눈을 보던 신바른은 이내 강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그 말에 다시 한번 소란이 사그라들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신바른의 입으로 향했다. 마치 판사의 판결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리고 그 판사는 다행히도 우리의 편을 들었다.

“계층 보스 공략을 준비한다.”

“그럼···!”

신바른의 그 말에 덤덤이가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신바른이 말을 이었다.

“단! 학생들은 대피소에서 대기한다.”

그 말에 덤덤이가 반발했다.

“어째서입니까? 계층 보스 공략에는 분명 제가 도움이 될 겁니다. 용사에게 주어지는 보정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니 정면에서 반발하지 마. 그냥 몰래 가자 우리.

“이유는 이미 부대장이 전한 걸로 기억한다만? 너는 용사이기 전에 학생임을 기억해라.”

납득하지 못한 듯 인상을 찌푸리는 덤덤이를 보던 신바른이 한숨을 내쉬었다.

“굳이 벌써 의무를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신바른의 시선이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우리에게로 향했다.

“혹여나 그렇더라도 홀로 짊어질 필요도 없겠더군.”

그리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뒤돌며 말했다.

“나는 이만 가 보겠다. 신바란 학생과 합류해 대피소로 가 있도록. 명령이다.”

신바른을 뒤따라가려던 최가람은 뭔가 기억해 낸 듯 내게 다시 다가왔다.

“순간 이동 아이템 다 내놔.”

“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나는 발뺌했다.

“다른 헌터가 네가 순간 이동을 하는 걸 봤다는데 어디서 발뺌이야? 그리고 시간상으로 따져 봐도 순간 이동 아니면 답이 없더구먼.”

“다 썼어요.”

“정말로?”

“순간 이동 아이템 그게 얼마나 비싼데요!”

내 뻔뻔한 대답에도 최가람은 미심쩍다는 시선을 보냈다.

“너 들키기만 해 봐 압수다.”

“우와 헌터가 학생 아이템 강탈한다.”

“돈으로 바꿔 줄게.”

어 지금 이동 티켓 꺼내서 줘도 되나?

순간적으로 흔들렸던 나는 다시 정신줄을 붙잡았다. 정신 차려 이것아.

“···진짜 없어요. 빨리 가 봐요.”

“침묵이 길다? 어휴··· 그래. 대피할 때만 써라. 알겠냐?”

“아 없다니까.”

결국 내 발뺌에 수확을 얻지 못한 최가람이 신바른의 뒤를 따라가려던 그때

쿠웅-!

요새가 흔들렸다.

고개를 드니 밤하늘보다도 더 새까맣고 길쭉한 다리가 결계 위로 보였다.

가늘다가 몸통으로 갈수록 점점 굵어지는 그 다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곳에는 새까만 오라를 뿜는 거미를 닮은 몸통이 있었다.

그 비현실적인 광경에 잠시 멍하니 있자니 최가람이 내 어깨를 양손으로 꽉 쥐며 소리쳤다.

“어서 대피소로 가!”

그제야 나는 정신을 차리고 나를 이끄는 민재윤의 손에 이끌려 요새 안쪽 통로로 달려갔다. 덤덤이는 다행히 이탈하지 않고 우리의 옆을 달리고 있었다.

한참을 뛰어가자니 안쪽에서 신바란이 초조하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가자!”

남쪽 구역은 이미 한 번 뚫렸다는 이유로 우리는 최대한 아직 결계가 튼튼한 북쪽 구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권장받았다.

나는 이동 티켓을 쓸까 하다가 혹시 모르니 아껴 두기로 했다.

우리는 열심히 달렸지만 남쪽 구역은 제법 넓었고 간혹 몬스터의 습격에 벽에 구멍이 뚫린 곳도 보였다.

덤덤이가 달리던 도중 구멍을 보고 자리에서 멈추더니 중얼거렸다.

“위험해. 포위됐어.”

그 말대로 어느새 결계를 둘러싸고 거미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튼튼한 거미줄이 새장처럼 요새를 둘러쌌다. 그리고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작은 거미들이 거미줄을 타며 결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그 순간 요새가 다시 한번 흔들렸다.

쿠웅-!

강한 진동 때문에 거의 요새 밖으로 튕겨 나갈 뻔 했지만 다행히 덤덤이가 잡아 줬다.

“뭐지?”

나는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밖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 놀란 신바란이 나를 도로 끌어들이며 소리쳤다.

“위험해!”

“알았어. 미안해.”

“조심해····”

나는 폭 안기는 민재윤을 토닥였다.

아주 잠깐 창밖을 봤지만 덕분에 대충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근데 얘들아. 우리 × 된 것 같은데.”

저 더럽게 크고 더럽게 다리가 많은 계층 보스가 기어이 결계에 구멍을 냈다.

그것도 우리가 지나가야 할 중앙 즈음에.

나는 결계를 뚫고 들어온 가는 거미 다리 한 마디의 모습을 떠올리며 속으로 쌍욕을 했다. 이런 젠장.

“결계에 구멍이 났다고?”

“그래.”

“나 남쪽 대피소로 가야 하나···?”

“일단 상황을 살펴보자.”

나는 덤덤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의논 끝에 가장 높은 레벨의 천리안을 지닌 내가 상황을 보기로 했다.

“나 밖 좀 볼 테니까 호위 좀 해 줘.”

바깥을 보니 신바른과 다른 헌터들이 거미 레이드에 나선 것이 보였으나 상황은 영 여의치 않아 보였다.

신바른 일행들 외에도 몬스터 웨이브를 상대하는 많은 헌터들이 보였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한지 그쪽에만 사람이 대다수 쏠려 있었다.

“···큰일 났다.”

나는 이쪽 결계에도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봤다.

계층 보스 게이트와는 다른 기존에 열려 있던 게이트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이다.

게이트 클로즈 아이템은 요새에서 가장 먼저 떨어진 아이템이었다. 그래서 상황이 이 꼬라지가 됐지.

그리고 일반 게이트를 상대로 싸우는 헌터들은 계층 보스 게이트 쪽과 비교할 때 상당히 적었다.

“마 많이 안 좋아?”

나는 민재윤의 말에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요새가 너무 길다. 몬스터는 넓게 공격하는데 그에 대응할 헌터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다.

나는 왜 도깨비불이 이 상황을 타파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새삼 깨달았다.

이것은 몬스터의 어그로를 끈 뒤 시전자의 아군을 순간 이동시켜 준다. 덤으로 자폭 기능도 있다.

모든 몬스터와 아군 전력을 한곳에 모아 싸울 수 있게 한다면 일은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게다가 자폭 기능은···

“언니가 밀리고 있는 거구나.”

내 생각은 신바란의 떨리는 목소리에 끊겼다.

신바란은 마치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떼를 쓰고 싶은 어린아이처럼 표정을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그래.”

담담하게 대답해 주자 신바란은 참고 있던 무언가를 삼킨 듯 그저 슬픈 표정이 되었다. 나는 위로의 말을 전하려다 무어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침묵했다.

그 순간 덤덤이가 입을 열었다.

“난 신바른 대장 쪽을 지원하러 갈게. 너희는 대피소로 가.”

“뭐?”

“시 시우야?”

“시우야 장난하지 마.”

나는 보란 듯 한숨을 푹 내쉬곤 인벤토리에서 내 총들을 꺼내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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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주인공의 꽃길에 올라타는 방법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 a male-oriented modern fantasy novel that I read as a boredom reliever. I expected a paradise life with the reincarnation privilege, What I was given was the role of a hardcore life as an orphanage’s oldest sister with younger siblings to feed! In the face of a financial crisis, I finally made up my mind. To get on the ‘main character bus’! In other words, becoming a member of the male lead’s harem. Heroine? I’ll do anything. If I can make money by doing it! My goal is to become a common sub-heroine 1 and eat rice cakes, If I earn as much as I can, I will naturally leave later. However… [Character ‘Kang Nahyun’ appears in “Academy’s F-Class Commander”.] [Readers’ responses have been updated!] – What is it? The heroine? – As for an academy, harem is my favorite. – DBH! DBH! (DBH: die before becoming the heroine) What else is this? *** …Obviously, my first goal was to be a minor sub-heroine. – F*ck at this point isn’t the female lead definitely Kang Nahyun? ㄴAgree – The fact that Kang Nahyun is the female lead is regular in the Academy I didn’t know then, that life doesn’t always go as plan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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