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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Chapter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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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방학을 즐기는 방법 (4)

호랑이 자식은 나를 놓아줬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내 무기를 돌려줬다.

나는 바로 그를 쏴 버릴까 고민했지만 그가 얼마나 강할지 모르는 지금은 섣부른 전투는 보류해 두기로 했다.

게다가 아무리 봐도 근접계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가까운 거리인 지금 싸움을 거는 건 내게 전적으로 불리하다.

대신 나는 눈앞의 문을 노려보며 혀를 가볍게 찼다.

“이건 뭐라는 거야?”

문에는 전에 짐승의 사원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문자들이 무어라 줄줄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읽을 수가 있어야지.

내 투덜거림에 호랑이 자식이 무덤덤하게 답했다.

“‘왼편의 시련을 이겨 낸 자만이 오른편의 기적을 볼 수 있다.’라고 하는군.”

“읽을 수 있어?”

“대강은. 그리고···”

호랑이 자식의 시선이 큰 글자들 아래의 몇몇 단어들로 향했다.

“‘죄책감’을 기반으로 하는 던전····”

“뭐?”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차게 식은 눈으로 호랑이 자식을 보다가 거칠게 문을 열었다.

양옆으로 열린 문 너머에 도사리고 있던 짙은 안개가 기다렸다는 듯 우리를 집어삼켰다.

“죽여! 도플갱어다!”

“아니에요! 저는!”

그리고 철조망이 죽어 가는 사람들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풍경이 나를 둘러쌌다.

“나현아!”

젠장!

나는 치밀어 오르는 토기를 집어삼켰다.

비틀거리는 나를 부축하는 손길이 느껴진다. 빌어먹을 호랑이 자식이다.

꼴에 걱정하는 표정 짓지 말라고. 재수 없어.

나는 이를 악물었다. 저 녀석 앞에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순 없다.

“야 호랑이. 아까 ‘죄책감’이라 했지?”

“그렇다만.”

“대충 뭔지 알 것 같네.”

어릴 적에 나는 도플갱어 사태 당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무력한 스스로의 모습을 꿈속에서 반복적으로 보곤 했다. 그 꿈은 지금에 와서도 때때로 나를 괴롭혔다.

내 손에 쥔 총을 본다. 그날에 군인들이 도플갱어와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죽였던 그 도구다.

하지만 나는 이 도구로 사람들을 죽이지 않을 거야.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구해 내.”

그게 바로 내가 이 순간에 가장 바라던 거니까.

“그게 아마 클리어 조건일 테니.”

“나현아!”

반복되는 순간을 본다. 엄마는 다시 한번 쓰러진다.

길모퉁이를 보니 어릴 적의 내가 보인다. 울고 있는 나다.

나는 어린 나의 앞에 일부러 다가가서 보란 듯이 총에 마정석을 장전해 보였다.

“간다. 저 위에 있는 군인들부터 기절시켜.”

있지 네가 다루는 총은 사람들을 구하는 무기가 될 거야.

요새에서 어렴풋이 피어난 마음은 마침내 이곳에서 열매를 맺었다.

나는 바로 메타 포인트 상점을 열었다.

[도플갱어 렌즈 – 300포인트]

– 도플갱어를 찾아낼 수 있다.

그것이 비록 환상 속에서일지라도 지난 이야기를 반추하는 것에 불과할지라도

“구매!”

나는 분명 그때 이렇게 하고 싶었다.

호랑이 녀석의 손에서 번개가 튀었다. 호랑이 녀석이 번개를 이용해 군인들을 기절시켰다.

나는 렌즈를 착용한 눈으로 사람들을 훑었다. 도플갱어는 총 일곱이었다.

겨우 일곱이었다.

탕-!

한 마리의 도플갱어가 죽자마자 본래의 추악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체에서 멀어졌다.

이 시련은 그때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걸까?

탕-!

다른 사람들처럼 도망치는 척하는 순한 인상의 사람에게 총탄을 박았다. 그것도 도플갱어였다. 다시 사람들 사이에 소란이 일었다.

“정말 도플갱어가 있어!”

“도망쳐!”

그렇다면 그때도 도플갱어는 고작 일곱이었던 걸까?

···일곱 때문에 그리도 많은 사람이 죽었나?

탕-!

“뭐야! 누구야!”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살고 싶다며 철조망을 기어오른다.

그래도 지금 누군가가 도플갱어만을 정확히 죽이고 있다는 걸 깨달은 듯 아직 제압되지 않은 군인들은 총을 쏘는 걸 망설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경악에 차 있다. 그래도 몇몇은 차차 이성을 찾아 가기 시작했다.

“잠깐 헌터가 도플갱어를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탕-!

누군가 사람들을 통솔하기 시작했다.

그 통솔자의 뒤로 가 덮치려는 도플갱어를 쏘아 버렸다.

그러자 그 사람은 확신을 얻은 듯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광기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죽는 사람은 없다.

탕-!

사람들은 어느새 뒤엉켜 있는 채로 그러나 나름의 질서를 유지한 채로 기대와 희망을 품은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엄마가 나를 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희망 탓일까 죽은 이들이 조금씩 움직이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보였다.

탕-!

기절시켰던 군인들이 깨어난다. 그들이 안심한 듯 어깨를 늘어트린다.

사람들이 살아 숨 쉬며 웃고 있다.

그것이 이 환상이 거짓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탕-!

그럼에도 그럼에도···

“안녕 엄마.”

마지막 도플갱어가 쓰러진다.

환상이 무너져 내린다.

환상이 사라진 곳은 돌로 지은 드넓은 방이었다.

호랑이 자식이 내 옆으로 와서 섰다. 그가 조심스레 내게 손을 뻗으며 걱정스러운 음색으로 물었다.

“괜찮은가?”

나는 어느새 축축해진 눈가를 박박 문질러 닦았다.

“···안 괜찮을 건 뭐야? 가자.”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 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네 꼴사나운 모습도 봐야겠어!

나는 이를 득득 갈며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호랑이 자식은 잠시 멈칫하는 듯하더니 이내 나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아까와 같은 문이었다. 문자도 같은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번엔 네 기억이려나?”

내 말에 호랑이 자식이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

“대충 뭘지 예상이 가?”

내가 묻자 그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한참 침묵하더니 이윽고 무겁게 입을 뗐다.

“네가 이 던전에 나와 함께 오게 돼서 다행이군.”

“뭐?”

“내 주장의 설득력이 높아질 테니 말이다. 최소한 너에게만큼은.”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내가 황당하다는 듯 그를 보자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문에 손을 댔다.

“가지.”

“···그래.”

찝찝한 기분을 애써 털어 내고 나는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크아아아-!”

괴물의 울음이 들린다.

온갖 동물들이 뒤섞인 형체의 괴물에게는 여러 사람의 얼굴이 박혀 있었다.

괴물이 사람들을 죽여 갈 때마다 괴물에게 박힌 얼굴이 늘어 갔다.

끔찍하고 기이한 광경이었다.

일상에서는 존재해서는 안 될 괴물들이 그렇게 도시 곳곳에서 날고 기고 달리며 사람들을 사냥했다.

“살려 주세요!”

“싫어!”

사람의 울음이 들린다.

그들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다. 달릴 수 없는 자는 땅을 기어서라도 괴물에게서 멀어지고자 했다.

이 녀석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지?

넋이 나간 채로 이 아비규환을 보는 내게 토르니토가 속삭였다.

“탑을 봐라.”

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부서진 탑이 보였다.

하늘을 꿰뚫던 끝이 보이지 않던 매끄러운 검은 탑은 마치 누가 중간을 엉망으로 썰어 낸 것처럼 잘려 있었다.

탑의 근처에는 탑의 잔해로 보이는 탑과 비슷한 높이의 구조물들이 땅에 꽂혀 있었다.

“이게 무슨···?”

나는 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 사람의 죄책감이 담긴 기억을 시련으로 만드는 던전이라고 했지.

그러니까 이 호랑이 자식은 탑이 무너진 광경을 본 적이 있다고?

“크아아-!”

괴물이 달려든다. 나는 괴물에게 총을 갈겼다.

“뭐야 당신? 세뇌당한 거 아냐? 가짜 기억이라도 삽입당한 거 아닌가?”

“이 던전은 실제로 일어난 일만을 시련으로 삼는다. 정 의심되면 ‘플레이어’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겠지.”

호랑이 자식이 전기로 또 다른 괴물을 지지며 말했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사람이 황급히 도망쳤다.

“말도 안 돼.”

그때 내 머릿속에서 어떤 기억이 스쳐 갔다. 내가 와일드 헌터 측에게 세뇌당했을 때 제미니가 했던 말.

‘이레귤러가 되돌아온 자의 눈에 들었어.’

내가 이 세계에 빙의한 이후로 저 탑은 단 한 번도 붕괴된 적 없이 굳건하게 서 있었다.

따라서 이 기억은 미래에 일어날 일일 수밖에 없다.

미래에 있을 일을 과거로 기억하는 자라면···

“···‘되돌아온 자’?”

회귀자?

내 말에 호랑이 자식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어디서 그 말을 들은 건지는 모르겠다만 그렇다.”

이런 미친. 이제 별의별 게 다 튀어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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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주인공의 꽃길에 올라타는 방법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 a male-oriented modern fantasy novel that I read as a boredom reliever. I expected a paradise life with the reincarnation privilege, What I was given was the role of a hardcore life as an orphanage’s oldest sister with younger siblings to feed! In the face of a financial crisis, I finally made up my mind. To get on the ‘main character bus’! In other words, becoming a member of the male lead’s harem. Heroine? I’ll do anything. If I can make money by doing it! My goal is to become a common sub-heroine 1 and eat rice cakes, If I earn as much as I can, I will naturally leave later. However… [Character ‘Kang Nahyun’ appears in “Academy’s F-Class Commander”.] [Readers’ responses have been updated!] – What is it? The heroine? – As for an academy, harem is my favorite. – DBH! DBH! (DBH: die before becoming the heroine) What else is this? *** …Obviously, my first goal was to be a minor sub-heroine. – F*ck at this point isn’t the female lead definitely Kang Nahyun? ㄴAgree – The fact that Kang Nahyun is the female lead is regular in the Academy I didn’t know then, that life doesn’t always go as plan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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