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Chapter 91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7. 방학을 즐기는 방법 (7)

그리고····

나는 세 번째 파편을 집었다. 곧바로 다음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바란 씨.”

“응!”

“만일 바란 씨의 언니가 다른 사람이 된다면 어떨 것 같아요?”

나유리의 그 질문에 신바란은 즉답한다.

“죽일 거야.”

“···그랬죠. 바란 씨는 그런 사람이었죠.”

한숨을 내쉰 나유리가 질문을 바꿨다.

“다른 질문을 할게요. 바란 씨의 원수가 다중 인격이었다면 어떨 것 같나요? 그리고 원수인 인격이 이젠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거예요.”

“음··· 복수한 후야 전이야?”

“전이에요.”

신바란은 그 답변에 고민이 깊어진 듯 끙끙대다가 말했다.

“사람의 본질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사람의 본질····”

“그 사람이 저지른 일을 그 사람의 인격···의 연장선으로 보는지 아니면 몸의 연장선으로 보는지···? 음 역시 잘 모르겠네. 장본인이 되어 보지 않는 이상 모르지 않을까?”

“그렇군요····”

나유리가 가만히 창밖을 봤다. 어두운 바다가 출렁이는 모습이 보였다.

“전 곧바로 옥상 라운지로 갈게요. 다른 분들에게는 말 전해 주세요.”

“응!”

나유리는 신바란과 헤어져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투명한 엘리베이터가 그녀를 태우고 위로 또 위로 이동했다.

옥상 라운지에는 나유한이 그녀를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왔어?”

그가 음료수가 담긴 잔을 휘저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다.

“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태연한 것처럼 보이는 그였지만 역시 태연한 게 아니었던 듯 음료수를 휘적이던 그의 손길이 멈춰 있었다.

그녀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그를 보았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글쎄. 나도 나를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는 머뭇거리더니 힘겹게 입을 뗐다.

“하지만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의 시선이 칵테일 잔 속 붉은 음료에 닿는다. 그의 얼굴이 비친다.

“···나는 네 오빠가 아니라는 거야.”

그의 말에 그녀가 눈을 꾹 내리감았다가 다시 뜨며 물었다.

“언제부터였나요?”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한 달 전부터.”

“그래서 그때····”

그녀는 무언가 짐작한 듯 보였다. 그러더니 자조하듯 웃었다.

“그러면 전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었던 거네요.”

“그건···”

“한심해라.”

웨이터가 그녀가 시킨 음료를 테이블에 올렸다. 푸르디푸른 음료가 붉은 음료와 대비되어 보였다. 그녀가 그 음료를 거칠게 들이켰다.

쿵-! 잔이 거칠게 테이블에 부딪쳤다.

“걱정 마세요. 이젠 그럴 일 없을 테니.”

다시 그를 보는 그녀의 눈에는 어떤 거리감이 생겨 있었다.

그녀의 말에 얼굴을 들어 그녀를 본 그가 자신감 없이 말했다.

“나는 네 오빠의 몸을 뺏었어. 그에 대해선 할 말 없어?”

“네.”

그 말에 그녀가 웃는다.

“저는 당신의 생각 이상으로 제 오빠를 싫어하거든요.”

환하게.

“그나마 가족이라서 그나마 다른 이들이 엮여 있어서 괜찮은 척했을 뿐이에요.”

광기가 느껴지는 미소가 그 얼굴에 맺혀 있었다.

“그 쓰레기의 인생을 빼앗는 것. 그 쓰레기의 인생을 빼앗아 사는 것. 그것이 저의 복수고 그것이 당신이 행해야 할 속죄입니다.”

그 목소리에 담긴 상상 이상의 증오가 그 공간을 메웠다.

“그걸로 충분해요 저는.”

“···그래.”

나유한의 얼굴은 복잡해 보였다. 나유리는 자리를 떠나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유한 씨.”

그 말을 들은 나유한은 한참 동안 자신의 잔을 내려다보며 복잡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복잡한 표정이 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저 왔어요!”

환한 미소를 되찾은 나유리가 내게 찰싹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응.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 약간 광기에 차 있던 그 나유리 맞다.

“있죠 나현 씨 저 나유한에게 사과를 받았어요!”

“정말?”

나는 환하게 웃었다.

“다행이다···! 축하해!”

속으로는 덜덜 떨면서.

축하한다는 내 말에 나유리가 나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네! 평생 속죄하겠다네요!”

그··· 아니다.

나는 내려가려는 입꼬리를 필사적으로 끌어 올렸다.

“유한이는 정말로 바뀐 게 맞지?”

내 말에 나유리가 잠시 멈칫하더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이제야 그걸 인정할 수 있었어요.”

“다행이다····”

“여태까진 그걸 인정 못 해서 다른 사람이니 뭐니 난리를 쳤네요. 미안해요. 다들 곤란했죠?”

“아니야! 그럴 수 있지! 그치?”

내 말에 신바란이 맞장구를 쳤다.

“맞아! 유한이가 갑자기 확 변한 것도 사실이니까···!”

우리의 말에 나유리가 다행이라는 듯 웃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무서워 죽겠다고.

알고 보니 속으로 칼을 박박 갈고 있었잖아 얘. 나는 절대로 나유리만은 적으로 돌리지 않기로 했다.

“응? 뭐야~ 우리 유리 기분 풀렸어?”

“다행이야.”

마침 할리갈리니 트럼프니 놀 거리를 잔뜩 가져온 선배들이 문을 벌컥 열었다.

그 후 우리는 다 같이 놀다가 깊은 밤이 될 즈음 한둘씩 잠들었다.

나 빼고.

* * *

나는 모두가 잠들었을 즈음 몸을 일으켰다. 심란해서 그런가 도무지 잠이 안 왔다.

창밖을 보니 별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전생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풍경이다.

···잠깐 산책이나 하고 올까? 나는 충동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띵-.

엘리베이터가 내가 있는 층에 도착했다.

빛이 있어도 어딘가 어두컴컴한 느낌이 나는 호텔 로비를 지나 입구로 향했다. 호텔 바로 앞은 바닷가였기에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입구 앞에 서서 근처를 둘러보다가 저 멀리 누군가가 바닷가에 앉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기꾼이었다.

왜 이 시간에?

나는 느긋한 걸음으로 그에게로 향했다.

“안녕 유한아.”

내가 말을 걸자 그가 하늘을 보던 시선을 나에게로 향했다. 이윽고 그가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느릿하게 인사했다.

“안녕.”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자리 옆에 앉았다.

“잠이 안 왔어?”

“응.”

내 말에 짧게 대답한 그가 침묵했다.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나란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쏴아아-.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귓가에 울렸다.

그런 파도 소리가 부서지는 침묵 사이로 불쑥 그의 목소리가 들어왔다.

“판타지 소설 좋아해?”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사실대로 대답했다.

“좋아해.”

지금의 삶이 시작된 이후로는 소설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전생에서는 푹 빠져 살았다. 다양한 세계를 모험하는 듯한 기분이 너무 좋았으니까.

내 말에 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질문을 던졌다.

“빙의라는 거 알아?”

“알아. 소설에서 많이 나오잖아?”

왜 뜬금없이? 나는 의아하게 그를 봤다.

그는 여전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나와 시선을 맞췄다.

“···만약에 만약에 네가 소설 속 인물에 빙의한다면 어떨 것 같아?”

나는 숨을 삼켰다.

밤의 마력 탓일까? 그는 분명 무언가를 나에게 말하고자 하고 있었다.

“이건 정말 그냥 소설 이야기인데····”

그가 시선을 먼바다로 향한다.

“한 남자가 있었어. 게임에 푹 빠져 있는 한심한 남자였지.”

쏴아아- 파도가 몰아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어느 날 자다가 눈을 뜨고 나니 좋아하던 게임 속 세계의 한 인물에게 빙의한 거야.”

바람이 분다. 여름다운 후덥지근한 바람이다.

“그 남자는 온 세상이 자신을 위해 있는 건줄 알았어. 그래서 그간 쌓아 둔 게임 지식을 이용해 사람들을 마구 휘두르고 다녔지. 정말 멍청하지?”

그가 자조한다. 어두운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 세상이 게임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그리고 생각했지.”

그가 잠시 머뭇대더니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내게 몸을 뺏긴 사람은? 어떻게 된 거지?’ 하지만 애써 모른 척했어. 마침 당신을 위해 모든 걸 안배했다는 ‘GM’이 나타났거든.”

그는 마치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해 준비된 것이니 당신은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하지만 그러려고 해도 신경 쓰이는 게 너무 많았어. 당연하지. 이미 현실이라는 걸 알아 버렸는걸.”

그가 양 무릎을 모아 웅크린다.

“그리고 얼마 전에 빙의했다는 걸 들켰어. 그는 한편으론 안심했어. 올 게 왔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나는 조심스레 그의 등을 쓸어내렸다.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울 듯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괜찮대. 내가 계속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대. 상관없대. 한심한 건 뭔지 알아?”

그가 자신의 양팔에 얼굴을 파묻는다.

“그 말을 듣고 안심한 나야.”

그가 웅크린 채로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간절하고 작고 희미한 목소리로.

“있잖아 나는··· 이런 한심한 인간이야.”

나는 웅크리고 있는 그의 등을 가만히 쓰다듬다가 입을 열었다.

“있지 유한아. 환생이라는 거 알아?”

하여간 이 멍청이.

삽질 한번 오지게 해요.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How to Get on the Main Character’s Flower Path

주인공의 꽃길에 올라타는 방법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 a male-oriented modern fantasy novel that I read as a boredom reliever. I expected a paradise life with the reincarnation privilege, What I was given was the role of a hardcore life as an orphanage’s oldest sister with younger siblings to feed! In the face of a financial crisis, I finally made up my mind. To get on the ‘main character bus’! In other words, becoming a member of the male lead’s harem. Heroine? I’ll do anything. If I can make money by doing it! My goal is to become a common sub-heroine 1 and eat rice cakes, If I earn as much as I can, I will naturally leave later. However… [Character ‘Kang Nahyun’ appears in “Academy’s F-Class Commander”.] [Readers’ responses have been updated!] – What is it? The heroine? – As for an academy, harem is my favorite. – DBH! DBH! (DBH: die before becoming the heroine) What else is this? *** …Obviously, my first goal was to be a minor sub-heroine. – F*ck at this point isn’t the female lead definitely Kang Nahyun? ㄴAgree – The fact that Kang Nahyun is the female lead is regular in the Academy I didn’t know then, that life doesn’t always go as planne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