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225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225

“승자 신녀문 제자 서문청!”

그에 화답해 또다시 야유가 쏟아졌다·

청이 면사 너머로 또 피식 웃고 말았다·

또 내 배당이 높았던 모양인데·

나는 선민의식 같은 건 없지만 아무래도 평범한 양민들의 짧디짧은 식견으로는 내 무위를 간파하기는 완전히 불가능할 테니·

실제로 그랬다·

이전 비무 때 청이 보여준 바가 없었고 무소속 무사들이 혁명에 준하는 약진을 보여주었으니 이번에도 청의 배당이 높았다·

물론 이전만큼은 아니었으니 그래도 청의 승패권을 사서 재미를 본 사람도 제법 되기는 하지만 정작 비무 내용의 내실이 모자라게 느껴지기는 했다·

칼을 부딪친 것은 한 번뿐이고 움직임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이 매서운 도래만과는 달리 사뿐사뿐 우아한 척만 해대며 연신 방어하기 바쁜 청이었다·

그러다 도래만이 갑자기 칼 앞으로 돌진하더니 승리를 내어준 것처럼 보였으니·

물론 우연이 계속되면 우연이 아니라고 의심을 해야 할 터이니 추면검녀가 실력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중원이나 서역이나 이 야만적인 중세나 야만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현대나 못생긴 사람을 욕하는 데 달리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누군가 먼저 야유를 트고 돈 잃은 사람이 그에 호응하면 나머지는 아 그런가보다 못생긴 년이 수작을 부렸겠지 하고·

사회자가 정숙을 외치는 사이 청이 훌쩍 비무대 아래 통로로 뛰어내렸다·

그리고는 앞뒤를 한 번 돌아보고는 천리비행의 수법으로 빠르게 내달렸다·

“도 소협!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헛· 서문 소저·”

반대편 대기실로 돌아가던 도래만이 청을 보고 포권을 취했다· 그리고는 불편한 듯 눈치를 살피다가 말했다·

“소저께서 아량을 베푸셨는데 세상 사람 민심이 좋지 못해 송구하게 되었습니다·”

“도 소협께서 송구하실 일은 아니겠지요? 남은 비무가 아직 여럿이니 저분들께서도 곧 소녀의 실력을 알아주실 테지요·”

“참으로 마음 씀이 고우십니다· 헙·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니-”

“이런· 또 송구하시려구요? 괜찮답니다·”

청이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 도래만을 붙잡은 본론을 꺼냈다·

“제가 무공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도 소협의 단양도법이 극쾌를 기반으로 한 무공은 아닌 것 같았답니다· 맞으실까요?”

“예 사실은 그렇습니다· 허나 어찌 그런 말씀을···?”

“음· 그것이 말이지요·”

그러고 나니 문득 뒷말이 궁하다·

일단 수상해서 잡기는 잡았는데 이제는 뭐라고 해야 하나·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데 악업이 그 모양이냐고 물을 수도 없고 어찌 돌려돌려 물어보려 해도 뭐 나쁜 짓 한 거 있으세요 하기도 좀 뭐하고·

아예 백 점을 넘겼으면 좀 쥐어박기라도 했을 텐데 애매하게 사 점 모자랐다·

그때였다·

“우욱···!”

도래만의 허리가 낫처럼 꺾이더니 웨엑 우웨엑 듣기에 영 거북해지는 소리를 토해내는 것이다·

다행히도 길게 늘어지는 침 외에는 역류하여 나오는 액체와 고체 사이 어느 지점의 흉물은 없었으니 좀 심한 헛구역질이었다·

“도 소협· 괜찮으신가요?”

“으윽 괜찮 괜찮습니 웨엑·”

그러나 누가 봐도 괜찮은 꼴이 아니다·

청이 도래만의 등짝을 살살 쓸어주었다·

의원이라도 데려와야 하나·

하지만 이대로 놓고 가기도 뭐한데·

“이제 괜찮습니다···”

“어디 아프신가요? 혹여 지병이라도 있으신 것은 아닌지·”

“아닙니다· 그저·”

그리고는 멈칫 청의 눈치를 살피다 이내 한숨을 푹 내쉬고는 묻는 것이었다·

“서문 소저· 영약과 영약 아닌 것의 차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뭐야 왜 나한테 물어봐요·

“음· 저는 잘 모르겠네요·”

“사실 신투를 만나뵈었습니다만·”

“오잉·”

청의 눈이 동그래졌다·

물론 면사를 쓰고 있으니 표정이 전해지는 일은 없었지만 청 특유의 묘한 소리를 들으면 누구라도 웃음이 나오고 만다·

“하핫 소저께서는 의외로 귀여운 면이 있으시군요· 아! 오해하진 마시고 좀 더 그 뭐랄까 우아하신 분으로 생각했던 탓에·”

“사실 우아한 척을 좀 하고 있었거든요· 효과가 있었나 봐요· 그래서 신투를 만나셨다구요?”

“예· 그리고 신투께서 이 환약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품에서 목갑을 꺼내 열어보이니 시뻘건 색의 환약이 두 알 들어있었다·

좀 색이 그렇지 않나? 딱 보기에도 되게 꺼림직한데·

“잠람단이라 합니다· 혹시 아십니까?”

“몰라요· 유명한 약이에요?”

“먹으면 잠시동안 진원의 기운이 넘치게 만들어주는 환약입니다·”

“진원지기요? 그게 넘치면 수명이···”

“맞습니다· 수명을 담보로 잠시간 한계를 초월하게 되지요· 다만 진원을 꺼내 쓰니 몸에 부담이 심해서 이렇게·”

“아···”

청의 고향대로 말하자면 도핑약에 도핑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근데 도핑이 맞나? 자기 수명을 자기가 꺼내 쓰겠다는데 그게 사악한 짓이라고 봐야 하나? 악업이 막 쌓이고 그러나?

청은 비무회가 처음이라서 중원의 규칙을 알 수 없었다·

이게 불법인가? 사악한가? 그런 것치고는 순순히 말을 해 주지 않나?

“혹시 실망하셨습니까?”

“음· 잘 모르겠어요· 실망할 일이에요? 근데 상관없는 거 아닌가·”

만약 청이 여기가 고향 현대였다면 도핑이라고 비난할 수 있었을 터다·

하지만 여기는 중원이었다·

영약 먹고 늘어난 내공을 쓰면 하늘 아래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잠깐 진원을 꺼내 쓰는 환약은 꼼수나 사기가 되나?

그에 도래만이 멍하니 청을 바라보았다·

“소저는 명문의 무인 같지 않으시군요· 아 이런 오해하지는 마시고-”

“아뇨 괜찮아요· 사부님께서 거둬두시기 전에는 저 역시 떠돌이 낭인이었는걸요· 그것도 얼마 안 됐어요· 사 년 전인가·”

“아하·”

그러자 도래만이 빙그레 웃더니 한 알만 꺼내 제 손수건으로 감싸 품에 챙기고는 목함을 청에게 건넸다·

“소저께 드리겠습니다· 다만 비무회에 쓰지는 마십시오· 보통은 사기를 쳤다고 비난을 받을 겁니다·”

그에 청이 무소속 무인들의 돌풍 같은 행보를 이해했다·

무소속 무인들이 다들 약 먹고 출전했나 보다 하고· 어쩐지 악업이 높아졌더라니·

그런데 그게 악행이야?

상태창이가 너무 쪼잔하게 굴지 않나?

그와는 별개로 왜 날 주지?

“그런데 왜 절 주시고·”

“구명절초라고 하지요· 위급한 순간이나 생사결에 나서기 전에 취하시면 분명히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아· 맞네·”

비무회다보니 그쪽을 생각을 못했다·

확실히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수명을 좀 깎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그럼 귀한 거 아니에요?”

“저 역시 별다른 대가 없이 받은 것입니다· 신투께서 승리를 한 번 훔쳐보지 않겠냐고 하시며 베풀어 주신 귀물인지라·”

보약 팔겠다더니 이거 팔고 다니셨나?

그런데 왜?

궁금하면 물어보면 된다·

신투와 모르는 사이가 아니니까·

굳이 말하자면 신투를 계승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쩐지 좀 흉악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사실이 그러하니·

그러면 내가 굳이 남은 한 알 받지 않아도 되지 않나? 그냥 사부님한테 받으면 되는 건데·

그러나 청이 거절할 새도 없었다·

“그럼· 이만·”

“아 네· 들어가세요·”

도래만이 척 정중한 포권과 함께 떠났다·

참으로 홀가분해 보이는 뒷모습이었다·

그새 악업이 뭐야? 왜 또 오십 점이나 내려갔는데? 도핑 사실을 밝혀서? 그게 오십 점씩이나 되나? 아니면 나한테 한 알 줘서? 그게 오십 점이라고?

악업은 팍팍 쌓이지만 선업은 정말로 판정이 짜서 쌓기가 어렵다·

악인을 베어도 악업의 일 푼 정도이니 오십 점을 쌓으려면 오천 점 어치는 베어야 하는 것이다·

도대체 뭔데?

 

—-

 

내 경기도 끝났겠다 청이 대회장 깔린 운하를 벗어나 대충 으슥한 다점에 자리를 잡고 과자를 집어먹었다·

그러고 있으니 천유학이 슬그머니 반대편 의자 위에 엉덩이를 붙였다·

“아· 스승님 오셨네요·”

“그야· 나 보자고 여기 있는 거 아니냐?”

천유학은 추종술인지 뭔지 신묘한 수법으로 제자를 찾아내니 혼자 있으면 당연히 오시지 않을까 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나타났다·

“맞아요· 아· 맞다· 스승님 보약 파신다고 하셨던 게-”

“크흠 험 험· 누가 그런 소리를 해?”

“아닌 척하셔도 딱 걸리셨거든요? 샀다는 사람이 있는걸요· 자요·”

청이 목함을 앞에 내밀었다·

천유학이 그에 목함을 열어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영약이냐?”

“잠람단이라던데요? 스승님이 주셨다고·”

“아· 잠람단· 그래 신의가 제조한 걸로 몇 알 가지고 있는데· 네게 하나 정도 주는 걸 깜빡했네· 나중에 가져다주마· 근데 뭐? 누가 줘?”

천유학이 아직도 모르는 척을 하기에 청이 도래만의 이야기를 그대로 해 주었다·

그러자 천유학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이상하다· 내가 준 적이 없는데· 어떤 놈이 감히 사칭을 해? 뭐? 승리를 훔쳐?”

“딱 사부님이 하실 소리 아니에요? 그럴 듯 한 것 같았는데·”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한데 나는 아니다· 음·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천유학이 그리 잘라 말하고는 음 하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말했다·

“네가 당가의 계집이랑 친하게 지내지 않냐· 한 번 알아봐달라고 해· 신투 이름을 대고 뿌린 약이 제대로 된 것이 맞는지 확인부터 좀 해봐야지·”

“확인한 다음에는요?”

“제대로 된 약이면 뭐 놔두고· 신투 이름으로 뿌린 게 이상한 거면 회수를 해야지· 이년아· 남 일처럼 물어볼 테냐? 신투의 명예가 걸린 일이 남일이야?”

“헤헤····”

할 말이 없어진 청이 애교섞인 웃음으로 얼버무리고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아· 사부님· 유류연련 고문법이요· 혹시 내일 해주실 수 있어요?”

“고문법이라니· 뭐 틀린 말은 아니다만· 그런데 아직 휴식일이 며칠 남지 않았나?”

“다음 비무를 준비하려면 최대한 가까운 날에 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몸 상태도 만전이구요·”

“아이고· 너만 괜찮다고 그게 막 되냐· 또 밤을 새워 준비해야겠네· 제자 하나 키운다고 아주 내가 다 고생이야· 그런데 괜찮냐? 벌써 눈빛이 떨리는 것 같은데·”

“각성신공때문에 더 아프지는 않겠죠?”

그러자 천유학이 피식 비웃음을 날렸다·

“피부의 감각이 깨어났지 관절과 힘줄의 감각이 깨어났냐? 아픈 건 똑같이 아프다·”

“빈말로라도 덜 아파진다던가 그런 말을 좀 해주시면 안 돼요?”

“거짓말로 꾀어봐야 원망이나 듣지· 그래 먼저 해 달라는 거 보니까 계집애가 아주 독심을 품었구만·”

내 수련인데 아프다고 피할 수도 없고 몸이 멀쩡한데 덜덜 떨면서 미룰 일도 아니었다·

수련에 몸이 고되지 않을 때가 있겠는가·

고통을 극복하고 강해지는 행동이 바로 수련이었으니까· 당장 청의 고향에서 운동 하는 사람들만 보아도 그랬다·

고통이 도를 넘어서 아주 많이 넘어서 극악한 고문과 같을 정도라서 문제지·

게다가 천유학도 기진맥진 지쳐 쓰러질 정도의 고된 작업이니 제자가 고작 제 한 몸 아프다고 해서 피할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제자가 아프다고 빼면 억지로 시키는 스승의 마음이 어떠하겠는가·

그러니 먼저 나서서 조르고 차라리 빨리 해치워 버려야지·

청의 판단이었다·

또 일말의 자신감도 있었다·

지난 오 일 피부가 뜯겨나가는 고통에도 훌륭하게 적응한 이 몸이 아니겠는가·

이제 고통이란 것에도 어느 정도 이골이 났단 말씀이야· 하고·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