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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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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7

“청아야? 어디 가?”

“잠깐 뭘 좀 놓고 온 게 있네···”

혈교라고 하면 잘은 모르지만 아주아주 나쁜 놈들인 것은 안다· 청이 그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다들 이를 갈았으니까·

그리하여 청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욕탕으로 향했다·

그리고 욕탕에 들어서자 목탕에 남은 시약궁창 약효 빠진 목욕물을 죽통에 채워 넣고 있는 천유학을 발견했다·

“뭘 하세요? 그거 재활용이었어요?”

“그럴 리가 있냐·”

“그런데 그걸 왜 따로 담고 계세요? 많기도 하네· 그거 다 따르시려구요?”

이미 천유학의 사방으로 죽통이 주르르륵 널렸으니 목탕의 물을 전부 채우고도 남을 양이었다·

“남이사· 됐고· 피곤할 텐데 자지 않고?”

“그 잠람단 있잖아요· 알아봤더니 혈정으로 만든 물건이래요· 혈정이 뭐냐면요·”

“내가 혈정도 모르겠냐·”

그리고는 천유학이 거칠게 뒷통수를 벅벅 긁었다· 짜증이 듬뿍 묻어나는 손길이었다·

“거 아주 더럽게 되었구만· 가짜 신투가 육시를 할 놈의 인간 환약을 뿌렸어· 어떤 새끼가 남의 얼굴에 똥칠을 하려고 작정을 해서·”

“무소속 무사분들한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일단 도 소협은 협조적으로 나올 것 같던데·”

“일단은 가서 자라· 아직 힘줄이 덜 붙었으니 푹 자고 내일에야 뭘 하지· 나도 지금 피곤해서 너 오는 것도 한참이나 늦게 알아챘을 정도니 말 다했지·”

실제로 천유학의 눈 밑이 거뭇하니 피곤에 절은 상이었다·

그리고 천유학이 보는 청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청이 정신적으로 피로하지 않을 뿐이지 육신은 이미 너덜너덜한 상태다· 쭉쭉 빨아먹은 시약궁창의 약효 빨이 아니었으면 이미 탈진해 쓰러지고도 남았을 터·

“그래도 사안이 좀 심각한 게···”

“헹· 천하십대고수의 태반이 여기에 몰려있는데 무슨 큰 일이라도 있겠냐· 보아하니 무림대회 행사에 혈교 끼얹어서 개망신이나 주려는 혈교· 이런 씨부럴·”

천유학의 피곤한 인상이 더 구겨졌다·

“일단 자자· 사안이 급해도 이런 꼴로는 뭘 못하는데 막 급한 것도 아니고· 내일 음· 일단 신투 일은 신투끼리 해결을 봐야겠지· 어디 가서 떠들고 다니진 말고·”

“제가 무슨 애도 아니고 할 말 못 할 말 구분도 못할까 봐요· 스승님도 피곤하신데 주무세요·”

“오냐·”

그에 청이 다시 무천각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다가 드는 생각이 근데 그 죽통은 또 뭐야· 잠람단 이야기하다가 물어보는 거 깜빡해버렸네 하고·

 

—-

 

무소속 무인들은 무림맹의 현객당에 머무르고 있었으니 청이 사람을 찾아 개봉을 돌아다닐 필요는 없었다·

“그러고보니 스승님은 어떻게 자유롭게 무림맹에 드나드세요? 손님으로 오셨나?”

“헹· 하인들이나 입는 무명옷 한 벌이면 어디든 돌아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법이다· 너도 시비들이 입는 옷 한 벌만 장만하면 온 장원이 네 구역이야·”

규모가 큰 장원일수록 하인 복장을 하고 있으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굳이 원시 고대 미개 중원의 신원 확인이 미비해서가 아니라 본래 사람들이 어떤 복장만으로도 사물이나 풍경 취급을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당장 중원 아니라 청의 고향에서도 야광 조끼 한 벌이면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딱히 의심을 받지 않을 정도였으니·

그렇게 둘이 붙어있으니 청이 개인적인 하인을 데리고 다니는 모양새였다·

그러니 또 굳이 천유학을 누구냐고 묻는 이가 한 명도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현객당 앞·

현객당은 무림맹의 객청들 중 중하쯤에 속했으므로 청이 머무는 무천각과 비교하면 거의 천양지차라고 해도 좋았다·

“도래만 소협께서는 안에 계신가요?”

객청의 하인에게 물어서 찾아가니 객실도 개인실이 아니라 이인실로 둘이서 한 방을 쓰는 모양이었다·

양쯕 벽으로 침상이 붙은 넓지 않은 객실은 청이 머무는 무천각의 방 하나보다도 네 배는 작았다·

“서문 소저? 무슨 일이십니까?”

“어제 일로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뵈었는데 이쪽 소협께서는 그 지당권을 쓰시던····”

“마영전이라 하오·”

이인실이라 도래만 이외에도 한 명이 더 있었으니 바로 지당권의 마영전이었다·

마영전이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청과 도래만을 번갈아 보고는 말하기를·

“두분이서 할 이야기라· 그럼 이 몸은 눈치껏 자리를 피해드려야겠군· 도 소협이 의외로 재주가 있었나보오·”

“마 형 그런 게 아니라· 음· 굳이 자리를 피해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문 소저께서 어제 일이라 하시면 분명 잠람단 이야기를 하러 오셨을 테지요?”

그에 마영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니 이 사람아·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한단 말인가· 나는 모르는 일이니 이만·”

그리고는 슬그머니 빠져나가려는 것이 청이 딱 보니 쟤도 처먹었구나 하고·

사실 무소속 무인들이 일제히 악업이 올랐으니 이미 확신에 가깝게 짐작하고 있던 참이기도 하고·

사람을 갈아서 먹었으니 당연히 악업이 오를 수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잠람단의 정체를 알았건 몰랐건 간에·

독을 모르고 먹었다고 해서 독이 봐주지는 않는 법이다· 독액이 몸에 들어놔서는 ‘아 너는 독성이 있는 것을 몰랐구나 그럼 특별히 중독은 피해주마’ 하진 않으니까·

“마 소협께서도 들어 보시겠어요? 어제 소녀가 도 소협께 잠람단을 하나 받았는데 그 약효가 궁금하여 조사해 보았더니 혈정으로 빚은 사악한 물건이지 무엇이겠어요·”

“혈정····”

도래만이 외치는 대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속이 거북한 표정이 되어 안색이 창백해졌다·

“저는 몰랐습니다· 그러한 물건일 줄은·”

“탓하자는 게 아니에요· 알려져서 좋을 일도 아니니 누가 그런 약을 뿌리는지 찾아 목적을 알아내고자 할 뿐이에요· 마 소협도 가진 것을 내어주시겠어요? 같은 물건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나 나는 모르는 일이오· 혈정으로 만든 잠람단이라니 도 소협 내 자네를 그렇게 안 봤거늘· 내 정말 크게 실망 그래 실망했네·”

 

그에 청의 눈이 가늘어졌다·

“제가 굳이 지난 비무의 상대분들을 찾아 여쭤보며 기묘한 속도와 힘에 대해서 캐야 순순히 내어주시겠어요?”

“원래 무인은 실력을 삼 할은 숨겨야-”

“다 아는 수가 있으니 내어주세요·”

청이 마영전의 말을 끊고 손을 내밀었다·

마영전이 그에 청의 희고 고운 손을 떨리는 눈동자로 바라보다가 이내 마음을 정한 듯 침을 꿀꺽 삼키고 눈빛을 바로잡았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소만·”

결국 모르는 척을 할 모양이었다·

사실 저렇게 나오고 나면 청이 더 추궁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잠람단을 먹었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너 먹었지 하고 의심해서야 심지어 그 잠람단이 혈정으로 만든 사악한 물건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그렇다고 증명을 할 방도도 딱히 없는 것이 무인은 실력의 삼 할을 숨겨야 한다는 무림의 잠언처럼 그게 원래 제 실력이라고 우겨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렇다고 저는 사람의 업보를 봐요 하고 선무당같은 소리를 해봐야 먹히지도 않을 터다·

그에 청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방법이 없는데 뭐 어쩔 수 있나·

청이 설득을 포기했다

설득만 포기했다·

청이 한숨을 푹 내쉬고는 돌연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쭉 펴며 솟구쳐올랐다·

동시에 짜악!!!

호두 쪼개지는 아주 경쾌한 소리!

“아아악!”

마영전이 정수리를 붙잡고 객청의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신역의 핵무장은 너무나 강력한 것이라서 아직 신녀봉 아래의 지상 세계에는 너무나 이른 끔찍한 폭력이었다·

“도대체 왜 말로 하면 듣지를 않지? 내가 그리 만만해 보였나? 좀 참하고 조신하게 대해주면 참조스로 보이나 보지?”

“서 서문 소저?”

“말씀드렸잖아요· 낭인 출신이라고·”

“아· 음· 그렇군요·”

그에 도래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낭인 여무사는 거의 없지만서도 모처럼 있더라도 아주 입이 시궁창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 낭인 업계에서 여인으로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한 기본 소양이라서·

“마 소협? 엄살은 그만 떨고 이제 순순히 내놓으시겠어요? 아니면 개처럼 처맞고서 뱉어낼래요? 사람을 갈아서 만든 환약을 홀라당 쳐드시고 그러시면은 저도 개같이 구는 수가 있답니다?”

“끄윽 이 무슨 짓이란 말이오?”

“어쭈? 정신 안 드세요? 왜 우리 조부님의 명예를 걸고 생사결 한번 해 볼까요? 시체 뒤져서 새빨갛게 고운 잠람단이 나오나 안 나오나 내기할래요?”

그리고는 청이 익숙하게 복신적을 뽑아서 모처럼 진기를 해방시켰다·

모처럼의 바깥나들이에 신이 난 진기들이 와글와글 일시에 우르르 몰려나오니 역근경의 공능으로 혈도에 뚫린 십육 차선 고속도로를 통해 초고속으로 병기에 도달했다·

다만 복신적이 있던 자리에 대리 출석을 하고 있었던 청자검이 뽑혀 나왔다·

덕분에 시퍼런 칼날으로부터 무식한 출력의 검사가 줄줄이 벼락처럼 뻗어나갔다·

“어디 경지가 얼마나 되시는지 볼까요? 참고로 초절정도 제 손에 잡히면 죽어요· 제가 초절정 죽어 하면 초절정도 다 죽는 거예요· 식인마군이라고 아세요? 걔도 제 앞에서 까불다가 부처님께 안부 전해드리러 먼저 출발하셨거든요?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말을 혹시 들어 보셨나요? 아니면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고 잠람단 한 알 더 드시고 가실래요?”

언행도 언행이지만 그 무시무시한 무력 행사 앞에서 마영전이 바짝 쪼그라들었다·

비무에서 보인 모습과는 달리 이 포악한 면사녀는 진짜 고수였다!

무위도 무위지만 제대로 심후한 내공을 쌓은 내가기공의 고수다·

특히 저 두툼한 검사 실 사絲가 아니라 뱀 사蛇를 쓰듯이 뻗어나가는 진기의 정수 앞에서 감히 어찌 뻐길 수가 있을까·

“그···· 드리겠습니다·”

“진작에 그러실 것이지·”

청이 복신적을 다시 집어넣다가 미묘하게 따끔해서 확인해보니 청자검이었다·

소수마공의 소수라서 칼날이 스윽 스쳐도 따끔했지 아니었으면 뼈가 보이도록 갈라졌을 중상이었으리라·

“어머나· 웬 단검이 있지· 내 복신적 음· 언제 돌려주시려나·”

“크흠·”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청의 패악질을 지켜보던 천유학이 불편한 기침 소리를 냈다·

천유학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참이기 때문이었다·

복신적 말고 청의 패악질을 까먹었다·

생각해보니 흑점에서도 사내의 가랑이를 걷어차서 일 장 높이로 띄워 올린 년이다·

흑점의 영역에서 흑점 상인을 들이받은 성질머리였는데 다시 만나고서는 천생 여인처럼 구는 바람에 까맣게 잊어먹고 말았던 것이다·

그에 청이 손을 탁탁 털며 말했다·

“마침 잘됐네· 다른 객실에 계신 협사분들께서도 좀 모여주시라고 부탁을 드려야 할 텐데· 얼굴 아는 마 소협께서 수고를 좀 해주시겠어요?”

“어 저기 도 소협은···”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자수했으면 광명이라도 찾는 법인 거 몰라요? 우리 도 소협은 편히 계시고·”

그에 도래만이 굉장히 불편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이게 괴롭힘인가 아닌가 눈치를 주는 것인가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면서·

청이 주먹을 쥐고는 중지 뿌리의 볼록 튀어나온 뼈를 살살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자· 마 소협 아니 마 대협? 지금 가실래요 아니면 정수리에 가볍게 꿀밤 한 대 맞고 피 흘리면서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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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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