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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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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1

청이 입을 열었다·

“애초에-”

“아악! 아아아악!”

   

“으음?”

뭔가 말을 더 이으려던 청이 발악하듯이 터져버린 비명에 고개를 바짝 기울였다·

그 시선에 외팔이 무사가 잡힌다· 둘이 눈이 마주치고 마니 외팔이 무사가 덜컥 굳었다·

“아니 사람이 말을 하는데· 씨이· 까먹고 말았지 뭐예요· 겨우 어깨 좀 날아갔다고 사내새끼가 비명을 다 지르고· 좀· 예의가 없네· 예의가·”

청의 몸이 외팔이 무사를 똑바로 향했다·

“히익·”

“조용히 하실 거예요?”

그러자 외팔이 무사가 아예 남은 주먹을 제 입에 쑤셔박을 기세로 입을 틀어막았다·

청이 흡족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잘못했으니까 열 대만 맞아요· 시끄럽게 구셨으니까 소리 내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거예요·”

외팔이 무사의 분리형 팔이 강맹한 기세로 휘둘러졌다· 외팔이 무사에게는 인류의 역사상 유례없는 경험이었다· 누가 또 자신의 어깨로 뺨을 얻어맞아 보겠는가·

짭! 짭! 짭! 잘 부딪치는 불쾌한 소리가 지하를 울린다· 급조 둔기의 끝으로부터 샌 액체가 사방으로 튀고 외팔이 무사는 필사적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그리고 마침내 열 대·

청이 반토막이 나 팔꿈치만 남은 분리형 팔을 휙 내팽개쳤다· 둔기치고는 완충제가 잔뜩이라 거의 위력도 없는 주제에 튼튼하지도 않았으니 다시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음· 뭔가 할 말이 있었는데· 뭐였지? 그 고자 할아버지? 혹시 제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아세요?”

“이 무슨 너·”

고아하고 선량하며 순수한 데에다가 용기까지 갖춘 천하의 미인을 망가뜨리겠다는 경담간의 소망은 더는 남아있지 않았다·

눈앞에 선 것은 그야말로 천하의 살귀가 아닌가·

“아· 맞다· 고자 할아버지네 윗사람은 대체 어딜 가서 돌아오질 않아요? 분명 이선혈고대 대주님이 계셨다고 했는데 따까리만 자리를 지키고 있네·”

“누가 따까리라는 것이냐!?”

“어머 왜 화를 내세요? 부대주면 대주 따까리 아니에요? 대주가 볼일 보고 나면 부대주가 혀로 정성을 들여 청소를 해 줘야 한다면서요· 그럼 따까리 아닌가?”

“누가 그런 소리를!! 말도 안 되는 소리!! 어딜 그런 흉악한 모함을 하느냐!!”

“그야 고자 할아버지가 지금 화를 내고 계시잖아요· 정곡을 찔리면 꼭 화를 내· 그 돌아가신 혈고대 대원이 제 눈으로 똑똑히 본 광경이라고 증언하면 어떡하죠? 죽음의 공포 앞에 거짓말을 하진 않으니까 대주와 부대주가 서로 핥으면서 비역질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웩 역겨워· 여러분들 당신네 대장들이 혀를 막 섞어서 웩·”

물론 혈고대 대원은 그런 말을 안 했다·

어지간하면 거짓말을 피하는 청이라서 혈고대 대원이 그랬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겨우 말장난에 불과하지만 혈고대 대원들이 제 부대주를 끔직한 쓰레기처럼 바라보는 것은 피할 수가 없었다·

“다 헛소리다! 거짓말이란 말이다!”

“저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답니다· 사문과 스승님의 명예를 걸 수도 있어요·”

“이익! 거짓이다! 저년이 사문과 스승까지 팔아가면서 거짓을 고하는구나!”

“음· 그건 좀 무리한 주장이 아닐까요· 그 여러분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선혈고대의 대원들이 아주 큰 충격에 빠졌다· 다들 먹은 음식들이 들어온 곳으로 탈출하려는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졸지에 역겨운 비역쟁이들의 부하가 되어 버렸으니 정신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는·

“음· 그래서 그 연인분 아니 대주님께선 어딜 가셔서 얼굴도 안 비추시나요?”

“자꾸 그딴 망발을 지껄인다면···”

“거 봐요· 연인이니까 필사적으로 숨겨서 지켜주려는 거 아닌가요· 연인이 아니라면 대주 따위 지켜줄 필요도 없잖아요· 혈교가 뭐 언제부터 윗사람한테 의리 지키고 그랬어요? 치우면 내가 윗사람이다 아닌가?”

그에 혈교 무인들의 시선이 경담간에게 향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어서 그렇다·

아주 교모한 선동이었다·

원래 상급자의 거취를 함부로 알려줄 수는 없는 일이지만 혈교는 어차피 제끼려고 하는 사람들 아니냐· 그런데 왜 지키냐고·

“지 지금 저 멍청한 소리를 믿는 거냐·”

“평소에는 그렇게 믿음직한 상관도 아니었으면서 이럴 때만 믿음을 강요하시나요?”

“크아악!”

경담간의 눈이 홱 돌았다·

동시에 끄어억 하는 비명과 함께 혈고대 무사들이 털썩털썩 쓰러져 부들부들 떨며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왕 고독의 자살 명령이었다·

청 역시 뱃속에서 마주 꿈틀거리는 고독의 발광을 느꼈다·

자살 명령은 오차가 큰 범위에 전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신비한 벌레 신호다·

청 한 명 잡겠다고 자리에 모인 부하들을 함께 보내겠다는 의지였다·

음· 안녕 내 기생충아·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으면 이름이라도 붙여줄 걸 그랬나 봐· 그래 늦었지만 술병아 안녕·

청이 죽기 직전에야 비로소 이름을 갖게 된 고독과의 이별을 받아들였다·

근데 독정은 훨씬 독하지 않니?

마지막 선물 크게 주고 가는 거니?

헤헤 기대된다·

그 응원을 들었는지 버둥거리던 고독의 움직임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고독이 뜻을 전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괜찮아 버텨냈다 개년아· 하고·

엥· 술병이 안 죽었네? 왜?

어째서인지 청은 이해하지 못했다·

고독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이라 할지라도 이해하지 못할 기이한 사례이자 작은 기적이었으니 준준 전문가- 굳이 표현하자면 고독학 학사에 해당하는 청이 알 도리가 있겠는가·

시혈독인의 쓸개즙이 주는 신묘한 효능일 수도 있고 안 빠지는 독들이 뭉쳐 고독의 자립심을 기르는 어떠한 효능을 발휘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청의 따뜻한 응원에 더러워서라도 버텨냈을지도 모르고·

결국 독정 폭발로 세상 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가는 혈고대 무사들 사이에서 청이 깜짝 놀라 몸을 날렸다·

세상에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선업 아깝게! 게다가 이 인원수면 일주일은 돌아가면서 즐길 수 있는데!

청이 호다닥 날아다니며 혈교 무사들의 머리를 꽝꽝 짓밟고 퍽퍽 걷어차며 아까운 목숨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아파서 땅을 구르느라 머리가 딱 밟거나 차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덕분에 전원 숨이 끊어지기 전에 죽여버릴 수 있었으니 마지막 혈교 무사의 머리를 꽝 걷어차 반쪽만 남겨버린 청이 중심을 못 잡고 넘어져 데굴데굴 굴렀다·

청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관절이 삐걱거리니 마지막 축구 차기가 끝나자마자 청이 바닥을 구를 수밖에는 없었다·

“너 너 이년!”

순식간에 벌어진 참극에 경담간이 무얼 해 볼 새도 없었다· 청이 오랜만에 진심 내공과 힘을 무리하게 끌어낸 속도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휙 지나가면 혈고 무사의 머리가 사라지거나 반만 남거나 혹은 몸통을 버리고 탈출해 날아가 버리더라·

“씨이· 서두르다 보니 아무런 느낌도 안 오네· 그런데· 고자 할아버지 와· 부하는 다시 들이면 된다 뭐 이런 거예요?”

“네년? 어떻게···”

“몰라요· 죽나 싶더니 사네? 아 그런데 둘 넷 여섯··· 지금 죽은 부하들은 누가 죽인 거예요? 고독 폭발 시전한 경담간? 아니면 독정을 풀은 이선혈고? 설마 고통을 덜어주려 노력한 저를 살인자라고 매도하진 않으시겠지요?”

“그야· 음? 고통을 덜어주려 노력···?”

경담간이 멈칫했다·

그게 말이 되나 싶은데 말이 되는 것도 같고 개소리 같기도 하고·

그 사이 청이 일어서 무복을 툭툭 털고는 시체의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산아 미안· 초려 미안해요·

역시 나도 어쩔 수 없는 검객인가 봐·

손에 검을 쥐니까 안정이 되네

청이 검을 휙휙 두 번 휘둘렀다·

남궁신재가 말하기를 청의 기예는 지검 검을 쥐어 그 무게와 길이 중심을 파악해 애병처럼 다룰 수 있는 경지라고 했다·

중심이 좀 기운 싸구려기는 한데 이름 없는 졸개가 휘두르기엔 뭐 괜찮았겠지·

청이 월광검(10호)를 쥔 채로 말했다·

참고로 목검과 비무용의 날 죽인 철검은 월광검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청에게 검은 사람을 베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말로 하실 건가요?”

“하! 감히! 알량한 실력 좀 보자꾸나!”

경담간이 그리 말하며 먼저 달려들었다·

청이 어렵지 않게 날아드는 궤적을 비틀어 밀어냈으니 그 와중에 입을 쉬지 않았다·

“보통 강호 선배로서 세 수쯤 양보하고 그러지 않아요? 나이를 뒤로 처드셨나? 좀 부끄러운 줄 아세요·”

“흥· 내가 정파의 샌님으로 보이더냐!”

“그럴 리가 있겠어요? 그냥 추하게 늙은 고자새끼로 봤는데요·”

“그놈의! 말끝마다! 고자! 고자! 고자! 나는! 고자가! 아니다!”

검격 한번에 한 번씩 노성이 터졌다·

그에 비하면 청의 말투는 여유로웠으니 검강 쓰는 초절정 후기의 무인과의 싸움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태평함이었다·

“그래서 좆이 서기는 해요? 폐기할 때에 늘어진 좆을 억지로 흔들어대니 불쌍한데 너무 좆같았다고 고인이 유언을 남기셨는데요·”

“이익! 죽어! 죽어엇!”

“그래서야 죽겠어요? 힘 좀 내 봐요·”

경담간은 고독을 제외해도 초절정의 고수였지만 어째서인지 청의 기예 앞에서 연신 밀리는 꼴이었다·

그야 청의 검은 지독한 살검이다·

그러나 근 한 달간 가장 잘하는 수법을 살검을 봉인하고 치열하게 수련해왔다·

청의 기예가 훌쩍 느는 것도 당연했다·

게다가 살검을 쓸 때는 천살고성이 깃든 검기가 지금까지 쌓아온 살육만큼 더 단단하고 예리해진다·

거기에 무식한 출력까지 합쳐지면 초절정 무인의 덜 압축된 성긴 검강 쯤이야 어렵지 않게 부딪쳐 대적하는 것이다·

“왜냐! 왜냐고! 왜! 죽어!”

“음· 사실 뭐·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실망스러우시다· 이제 재미도 없고·”

순간 청의 눈빛이 번뜩였다·

동시에 청의 검이 가장 절대적인 궤적을 그렸다·

하늘 아래 가장 게으른 검 그러나 이는 제왕의 미덕일지니 천하의 주인은 함부로 움직이지 않되 한 번 움직이면 천지를 진동해야 한다·

서걱· 경담간의 검이 손목 채로 바닥에 떨어져 쨍그랑 요란한 소리를 냈다·

경담간이 급히 팔목을 지혈하곤 제 손목을 챙겨 수건으로 감쌌다·

청이 그 모습을 그저 내려다보고 있으니 경담간이 허망하게 중얼거렸다·

“어째서 어째서 고작 절정 주제에···”

“음·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 문인데· 애초에 내가 이기는 게 당연하잖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경지의 차이는-”

“에이· 아까 이성을 잃었을 때 말이에요 검을 뽑는 게 아니라 고독을 부렸잖아요· 그때 검을 뽑았어야죠 모욕을 당한 무인이라면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게 무슨 소리냐!?”

“기생충에 의존하니까 검이 상하지· 대체 진심으로 검을 휘둘러 본 때가 언제요?”

“아· 아아···”

경담간도 초절정의 무인이었다·

청의 말을 이해했다·

경담간이 이성을 잃고 눈이 뒤집혔을 때 나온 폭발이 여왕 혈고의 자살 명령이었다·

검객이라면 당연히 검을 뽑았어야 하는 일이었으니 이미 고독의 전능함에 취해 제 검을 잊어먹은 지가 한참이었겠지·

아무리 초절정 무인이라도 검객도 아닌 이가 검을 들었으니 그 결과야 무어·

청은 이미 그때부터 마음을 놓았다·

초절정이고 뭐고 벌써 녹이 잔뜩 슬었으니 내 상대는 안 되겠구나 하고·

청이 칼끝을 척 겨누며 물었다·

“그래서 대주는 어디 있어요?”

청이 굳이 지하로 돌아온 이유였다·

분명 대가리가 있다고 했는데 얼굴조차 본 적이 없어서·

늙은 놈 약이나 올리려는 수작은 아니고 다만 벌레 팔다리 뽑는 재미를 보려는 사심 정도는 있었지만·

애초에 지탄광마 하나만 죽이면 아래는 여왕 고독의 사망으로 인한 자동 연쇄 자살 명령으로 싹 박멸이 된다·

근데 동렬의 여왕 고독이 하나 더 있는데 눈 띄지가 않으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는·

“나도 모른다· 아침부터 안 보이더군· 술을 처먹고 뻗었는지 적당한 재료를 찾아서 혼자 즐기고 있는지 내가 어찌 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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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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