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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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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7

청은 도시에 이렇게나 많은 청부 창구가 존재하는지 몰랐다·

물론 청은 도대체가 아는 바가 없으니 모른다고 해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업계 사람이 아니면 그 누구라도 잘 몰랐으니 이쪽 시장이 갑자기 성장하며 창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본래 청부 창구는 도시에 두셋이 전부고 본래는 흑점에 차려놓는다·

하지만 흑점이 돌연 잠수를 타버린 통에 손님맞이에 난항을 겪는 살수 업계가 도시 민간 창구를 여럿 개방하여 의뢰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아직 제대로 체제가 정비되지 않았으니 청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살수 놈들을 찌르기에는 아주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흑점이 잠수를 탄 데에 청의 지분이 십 할 온전히 청의 공과다·

그러니 결국 이 좋은 시기를 청 스스로 만들어냈다 하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 것이다·

상권 영 나쁜 자리에 장사 안 되는 다관 뒷마당 변소로 향해 냄새나는 지역을 지나쳐 가면 허름하게 붙은 반지하 문이 나오더라·

그 문 열고 지하로 내려가니 의외로 잘 정비된 시설과 함께 허리에는 칼 차고 몸은 우락부락한 덩치에 인상이라고는 하나같이 더러운 새끼들이 여기저기 번을 선 꼴이다·

음· 조무래기들·

청이 속으로 그리 생각했다·

중원에서 몸이 우람한데 인상이 더러운 놈은 무인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보통 삼류라고 하는 내가 공부도 없고 제대로 된 무기술도 없이 칼이나 휘두를 줄 아는 건달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뢰 맡기려고 찾아오는 양민들을 겁주기에는 훌륭하겠지만 여기 초절정 초고수이신 초절청 님이 보기에는 딱 허접한 새끼들 고만고만하니 무능하기 짝이 없는 놈들이다·

굳이 말하자면 설이리 정도로 한심한···

“에휴·”

청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살수 놈들이 한심한 새끼들이나 데리고 거들먹거린다고 흉 볼 처지가 아니다·

당장 청의 곁에도 무능력 그 자체인 설씨 계집년 뿐이었으니까·

설가놈은 오늘 설가상회 업무로 해야 할 일이 있다더라·

물론 그렇다고 덜렁 둘이 오지는 않았고 할아범이 밖에서 대기 중이기는 하다·

혹여 청이 놓칠 때를 대비해서 밖에 상회 경비무사들 이끌고 포위망을 쳐 놓겠다나·

상회 경비무사라니· 허울도 좋다·

할아범도 참 그런 게 그냥 마교 놈들 저 북에서 내려왔으니 탈북자들이라고 그냥 밝혀도 딱히 해코지하지는 않을 텐데·

청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지하를 따각따각 걸어나가고 있을 때였다·

그러다 대충 은색으로 칠해놓은 문 앞에 도달하니 좌우로 문짝을 지키던 설이리들 아니 무능한 조무래기들이 척 목소리를 깔았다·

“면사 벗고 이름을 써라·”

“음· 나중에 돌려주는 거죠?”

“빨리·”

설가놈에게 미리 전해 들었던 일이다·

살수 놈들이 저들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겠나·

손님의 신상을 가지고선 우리 배신하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하고·

물론 진짜 유력자들에게는 감히 신분을 묻지 않으니 원래 뒷골목 음지에 있는 새끼들이 강약약강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청과 설이리가 면사를 벗으니 순간 어두침침한 지하가 환하니 밝아지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무림육화 중 둘이 내뿜는 광채였다·

“···”

그에 홀린 듯이 아니 실제로 홀려버린 두 설이리 아니 무능한 찌끄래기들이 입만 멍청하게 벌리고 시선을 던지는 것이다·

“이봐요 명부 안 줘요?”

“옙 여기 있습 아니 있다·”

그에 청이 순순히 명부에 이름을 적었다·

한림원 시강학사가 경악하고 천하제일인이 감탄한 바로 그 글씨였다·

아청· 설군영·

가명이라고 딱히 지어낼 것도 없더라·

삼류 건달 놈들은 글씨를 알아보는 능력이 없으니 왜냐하면 까막눈이라서· 흰 건 종이 검은 건 글씨 수준이다·

그리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삿갓을 척 깊게 눌러쓴 놈팽이가 탁자에 척 분위기를 잡고 앉아있는 것이다·

넓지 않은 방안에 좌우 뒤편으로 척척 한 놈씩 두 명이 무게를 잡고 있더라·

“휘유· 이런 미인분들께서 어찌 이렇게 험한 곳까지 오셨을까· 아무래도 죽어야 할 놈이 정말로 큰 죄를 지은 것이 아닐까요· 그래 어떤 놈을 죽여드릴까·”

삿갓 쓴 놈이 휘파말을 한 번 불고는 척 깔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내들은 목소리를 깔면 멋진 줄 알며 또 삿갓 쓴 놈도 사내이기 때문이다·

“장역이라는 목수를 알아요? 큰 목수로 유명한 사람인데·”

“큰 목수 장역이· 좋습니다· 본래는 금자 한 개는 받아야 하는 의뢰지만 오늘 제가 미모를 보고 톡톡히 눈요기를 했으니 은자 여섯 냥 딱 반절에 해 드리지요·”

그에 청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미 죽은 사람을 뭐 어떻게 또 죽여요? 왜 죽은 사람 죽여달라니까 꽁으로 은자 여섯 개 먹고 입 싹 닫으려고요?”

“크흠· 본래 이쪽 일이 모르면 당하는 거라서· 그래서 이미 죽은 이를 또 죽여달라 하는 게 아니라면 무슨 일이신지요·”

“장 목수 죽인 살수가 누군지 알고 싶어서요· 내 앞에 살려서 데려오는 데에 얼마면 돼요?”

“이런 이런·”

삿갓이 열받게 느물거렸다·

“이봐요 아가씨· 우리 쪽이 아무리 인간 말종 개자식들이라도 의리 하나만은 진짜라 이겁니다· 식구 팔아서 돈을 벌겠어요?”

“아· 한 식구시다?”

“아니면 뭐 금 관으로 스무 관쯤 내시면 윗선에서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지만·”

“스무 관이요? 아주 강도가 따로 없네·”

“더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자· 상담료는 은자 세 냥 되시겠습니다·”

그러고는 제 앞에 놓인 은쟁을 쓱 밀어내는 것이다·

그에 청이 다시 물었다·

“황금은 됐고· 몸으로 갚는 건 어때요?”

그에 삿갓이 멈칫했다·

“몸으로 말씀이십니까? 호오· 그야 아가씨 정도 되는 외모라면야···”

그러자 청의 옆구리를 쿡 찌르는 손가락도 있었다·

청이 고개를 돌리자 심각하니 미간에다 실금을 그어 놓은 설이리가 청을 본다·

“그러면 안 돼요·”

“왜? 아니면 다른 방법이라도 있어?”

설이리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러다 문득 청의 손을 꼭 쥐며 결연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럼 내가 대신 할게요·”

“엥· 그걸 왜 구녕이가 하는데?”

“내가 지켜줄 거예요·”

“이거이거 참으로 아름다운 우정이 아닙니까· 그러면 아예 두분 다 나눠서 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혹시 처녀십니까 그러면 더 값을 쳐 드릴 아읍·”

괜히 이죽거리던 삿갓 놈이 그대로 세상 가장 아름답고 사악한 손 소수마공의 소수에 하관을 척 붙잡히고 말았다·

“하여간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누가 대준대요? 대가리 속에 든 게 천박한 것들밖에 없으니까 몸으로 낸다 하니 그딴 소리를 꺼내는 거 아냐·”

“읍· 읍·”

그에 삿갓의 눈빛이 떨렸다·

그리고 청을 보는 설이리의 눈빛도·

“앗· 구녕이 욕한 거 아니야· 음· 솔직히 감동? 마음은 정말 고맙게 생각해·”

청이 그렇게 말하며 제 팔목에 달라붙은 삿갓 놈의 손을 더듬는다·

그리고는 그 새끼손가락을 가볍게 톡 떼어내는 것이다·

무슨 솔잎 한 장 떼어내듯 아주 가벼운 손짓이었다·

툭·

은쟁반 위에 잘린 손가락이 나뒹굴었다·

“자· 몸으로 갚아준다고 했죠? 일단 선금으로 손가락 한 개· 모자란가? 하긴 꼴랑 손가락 한 개는 아무래도 모자라지· 잠깐 자 따끔·”

그리고 톡 하나 더 떼어낸다·

은쟁반 위에 손가락이 두 개·

“손가락 두 개· 아· 아까 의리 하나만은 진짜라고 했던가요? 그렇지· 자· 그럼 일단 세 개부터 시작을 해 봐요· 자· 따끔·”

은쟁반 위에 손가락이 세 개·

그러나 삿갓도 닳고 닳은 자객업 종사자다· 즉시 품에서 단도를 뽑아 청의 눈알을 향해 뻗어 우득·

“아씨· 깜짝이야· 나도 모르게 손모가지 날려버리고 말았잖아요· 걱정 마요· 깔끔히 부러져서 나중에 다시 붙이면 돼· 그런데·”

청이 스산하게 미소를 짓는다·

“세 개로는 턱없이 모자라다 이거죠? 그럼 그렇게 말을 하지 대뜸 칼질부터 하기 있기없기? 그렇게 많이 모자랐나?”

은쟁반 위에 손가락 네 개· 다섯 개·

삿갓이 손가락 없는 손바닥을 휘두르니 사방팔방으로 핏방울이 날았다·

“자· 거기 둘· 동작 그만· 이게 뭘까요? 정답은 수강이랍니다· 반짝반짝하죠? 그럼 정답을 못 맞췄으니 벌칙· 칼 버리고 무릎 꿇고 있지 않을래요?”

일단 칼을 뽑아들기는 했으나 당장 눈에 보이는 신체 거래가 너무 끔찍한 모습이라 어쩔 줄 모르던 좌우 건달들이었다·

거기에 흐릿하게 빛나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흰 손바닥을 보며 건달들이 얌전히 칼 내려놓고 무릎을 꿇었다·

“으읍!! 우으읍!!!”

“간지러우니까 자꾸 입김 뿜지 마요· 아 아직 몸이 모자라서 그래요? 어쩔 수 없지 인심 크게 쓴다· 여섯 개·”

그러자 삿갓이 제 오른손을 어깨 너머로 번쩍 들어 멀리 빼냈다· 함부로 칼질하다 부러져 덜렁거리는 손이다·

청의 왼손이 접수원의 하관을 쥐었으니 오른손이 저 도중 축 늘어진 손목에 아직 매달린 손가락까지 닿지는 않는 것이다·

청이 이제 어쩌나 일단 턱을 빼고 아니 턱 뺀다고 소리를 못 지르는 건 아닌데·

일단 하관을 오른손으로 바꿔야 하는데 비명 못 지르게 하려면 오른속으로 멱을 콱 쥐고 왼손이 음 오른손이·

아씨· 사람 손이 왜 두 개밖에 안 되는지 모르겠네·

그러나 그에 설이리가 답하는 듯 했다·

사람 손이 두 개인 이유는 서로 도와서 일을 처리하기 위함이라고·

어느새 벌떡 일어난 설이리가 덜렁이는 사내의 손을 딱 붙들고 다른 손으로 엄지를 붙들고 우득 꺾었다·

앗· 여기서 우리 이리가? 이런 눈치를?

근데 저거 하는 것 좀 봐라·

고작 손가락 하나를 못 떼네·

위로 아래로 좌로 우로 돌리고 비틀고 흔드나 정작 떼어내지를 못해 야단이었다·

그야 청의 괴력과 손기술 정도는 되어야 톡톡 쉽게 떼어내지 사람의 손가락은 뼈에 힘줄에 살점에 의외로 질긴 것이다·

“안 떨어지면 그냥 칼 써· 아까 떨군 거 하나 있지 않아?”

“네·”

그리하여 쟁반 위에 손가락이 여섯 개·

절단면이 우둘두둘한 다섯 개와는 달리 칼을 대어 깔끔한 손가락이 하나·

깨끗한 은쟁반에 놓인 손가락과 장식된 핏방울 핏물들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이렇게 보니 현대 미술? 제목은 음 뜯기 대 자르기 쯤 하면 되겠다·

“이봐요· 손가락 여섯 개야· 얼마나 더 내야 그 살수 놈 정체랑 어디서 잡을 수 있는지 등등 알 수 있어요?”

“으읍· 으읍!”

“아· 간지럽다니까· 앞으로 입김 뿜으면 몸이 모자라다· 눈을 깜박거리면 충분하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에 삿갓이 열심히 눈을 깜박거렸다·

청이 그제야 하관을 놓아주고는 사내의 가슴팍에다 슥슥 비벼 닦아냈다·

그리고 킁킁 아씨 침 냄새 나네····

“좋은 말로 할 때 내놨으면 얼마나 좋아· 굳이 내가 이렇게 수고롭게 몸으로 갚아야 되겠어요? 어때 손가락 여섯 개면 금자 스무관 쯤 안 해요?”

“합니다! 합니다요!”

“자· 그래서 그놈 어딨어요? 그놈 말고도 대장 목수들 칼로 찌른 새끼들도·”

“살려 살려주십시오·”

“누가 죽인대요? 걔네 신상 내놓으라고·”

“그것이 저도 그건 알 수가 없어서·”

“뭐야· 분명히 금자 이십 관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없는 물건 팔면서 바가지까지 씌웠어요? 와 이거 막 괘씸한데? 손가락 네 개만큼 괘씸해·”

“제발! 그 놈은 대흥하고 거래하는 살막 살막 놈이란 말입니다! 저 같은 말단이 그런 진짜배기 신상을 어찌 압니까!”

“엥· 그럼 누가 아는데요?”

“그 나가셔서 저 제일 안쪽에 황금으로 치장된 화려한 문이 있습니다요· 거기 있는 놈이 살막 직속으로 하는 놈이라 그 놈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분명 그렇습니다!”

“화려한 문이요? 딱 보면 아나?”

“옛! 딱 보시면 압니다!”

“흐음· 그런데 이러면 값이 좀 안 맞지 않나? 여기 손가락 여섯 개가 관으로 스무 관 어치나 되는데 딸랑 화려한 문 너머에 아는 놈 있다는 정보 하나면 내가 너무 큰 손해잖아요·”

천유학이 알았다면 혀를 찼을 것이다·

도둑년이 되랬더니 강도년이 되었다고·

그것도 남의 손가락을 뚝 떼어 제 돈처럼 굴고 있으니 강도 중에서도 아주 상종 못 할 악질이다·

그러나 이 꼴을 보았다고 해서 천유학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이미 차기 신투의 신분으로 이것저것 다 전수를 받아낸 청의 승리라고 하겠다·

그리하여 천하의 악질 강도년이 천하제일미인의 얼굴로 미소를 띄며 말하는 것이다·

“아는 거 다 말해봐요· 금괴로 스무 관쯤 되는 정보면 내가 살려 줄게·”

 

—-

 

음· 안타깝게도 정보는 개털이었습니다·

그리고 약속은 절대적이여야 한다·

정보 값이 스무 관이 되면 살려주겠다고 했는데 스무 관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어쩌지? 살려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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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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