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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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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8

살수들의 세계에도 등급이 있다·

의외로 중원에서 암살 의뢰는 흔치 않다·

왜냐하면 진심으로 죽이고 싶은 새끼가 있다면 그냥 죽여버리고 도망치면 끝이기 때문이다·

중원 땅은 넓고 도망치면 못 찾는다·

죽은 놈이 장삼이사 평범한 양민이라면 관에서는 범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척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멀리 도망칠 필요도 없다·

그렇기에 중화 민족은 ‘죽이고 싶다’ 가 아닌 ‘죽이고 잠적하자’ 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야성의 핏줄들인 것이다·

다만 도망치기는 싫은데 죽일 놈은 죽여야겠으면 그때는 다른 사람을 시키면 된다·

이런 손님들이 바로 동급이다·

동급 의뢰에는 굳이 살수를 쓰지 않는다·

암살 대상이 평범한 양민이면 굳이 살수를 동원할 필요도 없이 공짜로 부려먹을 만한 막장 인생들이 언제든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로 도박장에서 발생하는 망한 인생들·

더러는 사기를 당하거나 혹은 안타까운 사연 함유로 빚을 진 빚쟁이들이다·

청이 아니었다면 낙녕 땅에서도 대량으로 발생했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돈깨나 있어 보이거나 딱 봐도 평범한 양민들 죽여달라는 의뢰는 아니겠거니 하면 은급으로 모신다·

청이 들어간 방이 바로 은급이었다·

그리고 금급 여기서부터는 전문 살수들 사람 죽이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전문직이 나서는 의뢰들이다·

해당 동네를 장악한 살수 집단이 나서서 처리하는 값비싼 의뢰이기도 했다·

그 위로 특급이 있지만 따로 고객를 받는 창구는 두지 않는다고·

왜냐하면 특급 고객이란 큰 상방의 결정권자 혹은 고관대작이나 지역 최대 무관 같은 최정상 인사들인 것이다·

따로 인사를 드리고 선을 대어놓으니 굳이 고객이 찾아오는 창구가 없는 것이라고·

청이 생각하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은자 한 개 이상은 줄 수 없는 정보다·

이런 살수의 생태 따위야 제갈이가 곁에 있었다면 심심해서 떠벌렸을 정도의 재미난 이야기에 그치지 않나·

음· 안타깝지만·

몸값을 지불하지 못했으니 스스로를 구할 수도 없는 거지·

그리고 듣고 나니 굉장히 체계적인 것이 사람 죽여 먹고사는 새끼들이 체계적이면 대체 얼마나 오래 해먹었다는 건데?

괘씸죄· 사형·

그 결과 무릎을 꿇고 덜덜 떨던 건달들 두 놈은 오줌을 지렸다·

“아씨· 더럽게· 다 큰 아저씨들이 왜 노상방뇨를 아니지 실내방뇨를 해요?”

“사 살려주십시오· 제발· 착하게 착하게 살겠습니다·”

“흐음· 그래요· 착하게 살아· 내 착하게 살겠다고 하니까 한 번은 봐줄게· 그런데 두 번은 없어요· 무슨 말인지 알죠?”

“네! 넵! 착하게 살겠습니다!”

다만 두 놈은 감사할 때가 아니라 억울해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겠다·

둘 다 아슬아슬하니 백 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기기가 험상궂은 주제에 병풍 역할이나 하지 의외로 막 막되먹은 짓까지는 안 했던 모양·

“내가 봤을 때 아주 나쁜 놈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 살려주는 거야·”

“네넵!”

“감스합느이다!”

몸을 떨어대느라 발음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살려준다는 말에 두 놈이 무릎 꿇기에서 당장 절하기로 자세를 바꾼다·

문을 똑똑 두드리니 문 밖을 지키던 건달들이 철커덩 걸쇠 푸는 소리와 함께 끼익 철문을 열어준다·

몸값에 포함된 자질구레한 정보에는 방의 방음이 확실하다고 하더니 문이 열리고 피비린내와 지린내가 새어나가고 나서야 건달 놈들의 안색이 변한다·

백이십일 백칠·

아슬아슬하지만 합격·

무기를 두고 왔지만 이미 청의 육신은 인간 초월 인간 병기나 다름없다·

우 소수 좌 흑수·

천하십대마공의 수공 둘이 한 사람에게서 펼쳐지는 기가 막히는 광경이었다·

음· 손맛은 역시 흑살마장이 좀 낫네·

그런데 왼쪽에서 왔더라 오른쪽에서 왔더라·

청이 그렇게 어느 쪽이더라 하고 좌우를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였다·

설이리가 청의 소매를 살며시 잡아 이끄는 것이 아닌가·

아주 미묘하게 도움이 되는 설이리였다·

청이 나아가는 만큼 지하 복도에도 시체들이 줄줄이 늘어섰다· 문 지키던 놈들이나 혹은 동초인지 번 서며 돌아다니는 놈들·

물론 개중에 산 놈도 몇 명 있었다·

“앗· 쉬잇 아니지 떽· 구녕아 못 써· 걔 아니야· 걔는 놔 줘· 걔는 살려 줄 거야·”

삼류 건달 놈이 상대라고 멱살 잡고 퍽퍽 아주 신명나게 아구창을 때리던 설이리가 왜 그러냐는 듯이 청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데 왜 빙공 놔두고 주먹으로 패지?

“쉬이· 걔는 괜찮아 쟤 물어· 아니 패·”

“네·”

왜 그러냐고 토 달지 않고 말은 참 잘 들으니 참 어여쁘기도 하고·

가끔 고집을 피울 때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유순하니 말을 잘 듣는 설이리다·

“구녕이라고 부르는 건 싫어요·”

-라고 생각하자마자 반항이네·

하지만 그래도 애가 참 유순해졌다 싶은 것이 예전 같았으면 ‘구녕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하고 딱 잘랐을 것이다·

그렇게 부르지 마라와 그렇게 부르는 건 싫다에는 어마어마한 간극이 있는 것이다·

“가명 쓰는 중이잖아· 조금만 참아·”

“군 영이 아니라 구녕이라고 했어요·”

“발음이 어려워서 그래· 구 녕· 어때?”

“또 구녕이라고 했어요·”

문득 짓궂음이 마구 솟아나는 청이다·

원래 청이 동물을 귀여워하는 방식이란 상당히 짓궂은 편이기는 했다·

그런데 솔직히 너무 찰떡 아닌가?

원래 한 무리에서 제일 빠지는 애를 구멍이라고 부르는 거잖아·

구녕이는 진짜 어디 한 군데 손색이 없는 부분이 없는 아주 손색 그 자체잖아·

그러니 구멍 중에서도 아주 왕구멍이다·

어디 내놓아도 부끄러운 미인이다·

진짜 얼굴이 내 취향만 아니었어도····

“나름 애정을 담은 애칭이었는데· 구녕이 음· 귀엽고 좋지 않아? 그냥 구녕이라 부르면 안 돼?”

그에 설이리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그래도 싫어요·”

“왜? 구녕이· 귀엽잖아?”

“전혀 귀엽지 않아요·”

“나한테는 귀여운데· 안 될까?”

“···그래도 싫어요·”

살짝 머뭇거리는 것이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될 것도 같기는 한데·

어지간히도 싫은 모양이니 그냥 여기까지 해야겠다 하고·

그렇게 혈로를 뚫고 가는 청이었다·

물론 혈로를 뚫는다고 하면 본인 혹은 본인의 동료 세력의 피와 희생으로 길을 뚫어낸다는 뜻이지만 어쨌거나 통로에 주욱 일직선으로 피가 흥건하니 적들의 피라고 해도 혈로는 혈로라고 할 것이다·

그러고 나니 모퉁이 돌자마자 저기 한 눈에 번쩍번쩍 눈이 부신 황금 문이 떡 하니 자리를 잡고있는 것이 아닌가·

그에 딱 보면 안다던 고故 접수원? 중개인의 외침이 떠오르는 것이다·

와· 진짜 딱 보면 알겠네·

황금 문을 지키던 문지기들이 피칠갑을 한 둘을 보고는 곧장 소리친다·

“웬 년들이냐!”

“나다!”

“침입자-”

동시에 놈이 곧장 목을 더듬고 줄을 쭉 빼어 그 끝에 달린 것을 급히 꺼내 쥐는데 청이 그 형체를 보자마자 꽝 진각을 밟아 포탄처럼 발사되었다·

청의 손에 희끄무레하게 수강이 직선으로 잔상을 남겨 공간을 가르니 컥 놈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제 가슴팍을 내려다보았다·

정확히는 명치에 파고들어 흰 팔목만 드러낸 청의 오른손을·

그러거나 말거나 청이 사내의 목에 걸린 피리를 잡아 뜯었다·

까맣고 조그만한 딱 손가락 두 마디만한 호적이다·

“이야· 이거· 맞아· 이렇게 생겼었는데· 보자마자 딱 기억이 나네· 와· 추억이 막 새록새록· 그런데 좋은 추억이 아니네?”

청은 삑삑 호적 소리라면 학을 뗀다·

짐승 몰듯이 삑삑 온 사방에서 불어대던 더러운 추억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그때 그 놈들이 불던 그 호각이 있네?

“커흑·”

그 사이에 다른 놈이 슬그머니 목걸이를 더듬어대기에 청이 다급히 손에 쥔 호적을 던졌다·

“악!”

성질대로라면 눈깔에 박아주었을 것이나 마음이 급하다 보니 그만 미간에 빡!!

손가락 두 마디짜리 작은 피리와 이마의 충돌음 치곤 굉장한 소리였다·

그 위력 역시 굉장해서 피리에 맞은 놈의 고개가 뒤로 홱 젖혀진다·

그리고 그 순간-

후두둑 쏟아지는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은빛 머리칼이 청의 뺨을 간질이며 스친다·

어깨로부터 솟아 피어나는 새하얀 냉기·

불길 모양으로 타오르는 이글거리는 하얀 서리가 용의 형상으로 뭉치니 얼어붙은 비늘들을 차라락 떨구며 설이리의 팔을 휘감아 나아간다·

그리고 펑 시원한 폭발음과 함께 설이리의 수장이 적의 가슴을 때리니 때에 맞춰 손끝에 닿은 서리용이 파르르륵 적의 몸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와· 뭐야! 뭔데 멋있잖아!

청이 문지기에 가슴팍에 박아넣은 손날을 빼는 것도 잊은 채로 오 하는 탄성을 참지 못했다·

한 마리 서리용과 함께 날아 적을 후려치는 미인의 모습은 그야말로 멋짐의 폭발이라 할 수 있는 그림과 같은 풍경이었다·

겨울이거나 비가 왔다면 빙룡의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청이 산채에서 본 설이리의 활약은 기껏 도망치더니만 개처럼 처맞고 머리채 잡혀 질질 끌려온 꼴뿐이었다·

팔다리 빙수로 먹이며 복수하던 독심은 높게 쳐줬지만 그 외에는 도저히 한 사람의 무인으로 쳐 줄 수 없는 한심한 작태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우리 설이리가!

“커윽·”

빙백신장에 명치를 제대로 처맞은 놈이 그 한기보다는 물리적 충격에 숨이 턱 막혀 주춤 물러난다·

그 순간 설이리의 반대쪽 어깨에서도 또 한 마리 서리용이 피어오르니 쭉 뻗은 좌수가 또다시 명치를 세게 후려치는 것이다·

빠각· 하고 눈으로 듣는 소리가 있었다·

가슴팍이 움푹 패인 놈이 피를 왈칵 쏟아내며 풀썩 쓰러지고 만다·

음· 근데 빙공 아닌가?

그럼 막 얼어붙고 해야 하는 거 아냐?

왜 갈빗대가 박살이 나지?

“끄윽···”

청의 상념을 방해하는 피 끓는 소리·

아차· 내 정신 좀 봐·

청이 그제야 아직도 남의 몸 속에서 뜨뜻미지근하게 지지고 있던 소수를 홱 털듯이 뿌리쳤다·

필사적으로 청의 손목을 붙들던 문지기였으나 인류 정점의 근력을 가진 여항적의 뿌리침을 어찌 이겨내겠는가·

“와· 우리 이리· 방금은 진짜 무인인 줄 알았네· 멋있는걸· 쪼끔 다시 봤어· 진짜·”

“···?”

설이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진짜 무인이요? 그럼 지금까지는-”

“자자· 됐고· 그게 빙백신장이야? 완전 멋있는데· 왜 용 같은게 막 나와? 그럼 여래신장 쓰면 막 부처님 뜨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솔직히 좀 부럽기도 하고· 괜히 보라색 아니 신공 소리 듣는 게 아니네·”

설이리의 입가가 아주 미묘하게 휜다·

설이리 육아 전문인 청이 그 표정을 해석하자면 저건 기세등등한 표정이다·

청이 입바른 소리 하는 게 아니다·

눈으로 보고 나니 진짜로 탐이 난다·

뭐야 왜 멋있는데·

그런데 서리용이 파고들어서 도대체 무슨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뭐 멋있으면 된 거 아닐까?

얘가 내공 수준이 고작 일류 나부랭이쯤 된다고 하니까 제대로 위력이 안 나올 뿐일 수도 있고·

“한 번 더 보여줄 수 있어?”

“네·”

그에 설이리가 호로록 작은 서리용들을 불러일으켰다· 작은 용 여러 마리로도 부를 수 있는 모양인지 앙증맞은 새끼 용들이 가닥가닥 팔을 휘감으며 손가락까지 빙글빙글 돌며 타오르다 그 끝에서 허망하게 스륵 흩어져 사라져버리고 만다·

“원래는 빙룡이여야 해요· 하지만 날이 더워서요·”

자기 내공이 한심해서 그렇다고는 안 하는 설이리였다·

청의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보던 설이리가 문득 무어라 말을 꺼내려다가-

“음· 나중에 돌아가서 또 보여주라· 일단 하던 일부터 마무리를 하고·”

청이 황금 문을 힘주어 발칵 열어젖혔다·

그러자 안에서 책상에 다리 둘 척 올려놓고 양 팔은 머리를 받혀 늘어져 있던 금급 접수책이 깜짝 놀라는 광경이 보인다·

어찌나 놀랐는지 허둥거리다 의자에서 굴러떨어지고 말 정도였다·

방음이 확실하다더라니 밖에서 제 동료들이 나자빠지는 줄도 모르고 꾸벅꾸벅 졸고 있던 모양· 

동시에 자빠진 놈의 뒤편 좌우로 뒷짐을 척 지고 서 있던 얼굴에 복면 뒤집어쓴 놈들이 일제히 청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 속도가 접수책이 쓰러지면서 바닥에 닿을 때쯤 이미 청의 눈앞까지 훅 끼쳐 쇄도하니 그야말로 땅에서 솟아나듯 일시에 시야가 적으로 가득 차고 말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추가 / 예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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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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