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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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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1

어째 솔깃한 이야기기는 하다·

물론 예정에도 없었던 출산 휴가 말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순순히 듣는 척이나 하다 뒤통수를 치는 거지·

이걸 미인계라고 해야 하나·

미인계라고 하기에는 청이 한 일이 없다·

저 혼자 가족계획 척척 세워다 들이밀지 않겠는가·

적어도 이 새끼가 연애해본 적이 없다는 건 잘 알겠네·

도우삼은 의리를 지키겠다고 했고 사실 진심이기도 했다·

하지만 청은 믿지 않는다·

자기네 대장이 이를 갈다 못해 생으로 씹어먹고 그도 모자라 녹림 산적들에게도 맛보여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자기가 그리 말하지 않았던가·

그래놓고는 정작 그 대상을 앞에 두고는·

내 아이를 낳아주면 잘 숨겨두었다가 도망치게 해 주겠다고?

지네 두목한테도 의리를 안 지키는 놈이 나한테는 뭐 의리를 지켜?

다만 편한 길 놔두고 돌아갈 필요 있나?

사실 지금이라도 도망치려면야 도망칠 자신은 있다·

능파미보 팍팍 써가면서 밀림까지만 숨어들면 그만이고 산채를 불태우러 나왔듯이 일단 밀림에 숨고 나면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당장 힘들고 어렵다고 피해 봐야 나중에 할 일을 미뤄두는 셈이다·

그 화가 어디까지 미칠지도 모르고·

그러니 이미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김에 팍 조져놓아야 한다·

저번 마교 때도 그렇게 정신 기생체 빼서 박살을 내놓았듯이 적어도 화경 두 놈은 잡고 가야겠다고 그래서 이렇게 불 지르며 약을 올리고 있었더란다·

화경? 솔직히 빠르긴 해 생각보다 더·

하지만 청도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러니 일 대 일로 싸우자면 자신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정예를 쫙 깔아뒀다고도 하고·

심지어 다른 화경이 총채주가 바로 주변에 있다고 하니까·

아무리 초절청 님이라도 그건 좀 그렇지·

초절정 한 명 상대로 화경 두 명은 너무하잖아· 치사한 새끼들·

쉽게 가자·

아닌 것 같으면 그때 찌르고 튀지 뭐·

“···그러다 딸이면 어떡해요?”

반쯤 허락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도우삼이 씨익 웃었다·

“아들이라고 했잖나· 아들일 때까지 낳아야지 되는 일이 아니냐·”

“딸만 계속 나오면요?”

“아들·”

“아씨 너무 대책이 없지 않아요? 세 번 안에 아들 안 나오면 무효로 하죠?”

“아들·”

   

“원래 자식 성별은 아비 책임이거든요? 염색체? 어쨌든 그래· 여인은 한 가지 기벽? 기색? 뭐 어쨌거나 내가 제공하는 토대는 항상 똑같으니까 딸인지 사내인지는 다 당신 책임-”

“아들·”

“아니 아들이 무슨 중립국이야? 좋다 중립국 해· 그래서 지금 한가롭게 아이나 만들자는 건 아닐 테고·”

“그럴 리가 있나· 일단은 안전한 곳으로 숨는 것이 먼저지· 다만·”

도우삼이 그리 말하여 품에서 거무스름한 환약을 꺼내 들었다·

와· 독! 독 그래 독은 훌륭한 수단이지·

청이 속으로는 환호성을 내지르면서 겉으로는 기겁하는 척 인상을 팍 찌푸렸다·

팔다리 묶으려고 들어서 밧줄이면 그냥 순순히 묶이고 사슬이면 그냥 기습해서 어디 한 군데 부러뜨리고 튈 생각이었는데·

독이라면 또 이야기가 다르지·

“독약이죠? 와 되게 고전적인 수법이네· 해약을 갖고 싶으면 아이를 낳아라?”

“몸에 별로 해롭지 않은 산공독이니 큰 걱정 할 필요는 없다· 나도 이 정도 대비는 해 둬야지· 태중에 아이가 들어서도 문제가 되지 않을 약이고·”

산공독은 약효가 도는 동안 단전의 내공을 흝어버리는 아주 신비한 물질이었다·

애초에 내공부터가 뭐 우주의 기운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몸속의 내공을 비워내는 약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그 성능에 비해 효과보기는 어렵다·

자기 내공이 흩어지기 시작하면 산공독 중독을 바로 알아차리고 숨을 멈추든가 먹던 차를 던져버리거나 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내공을 비우기 전에 상대가 알아차리니 아예 막힌 방에 가둬놓고 연기로 쏘거나 혹은 어쩔 수 없이 먹게 만들거나 하지 않는 이상에야·

청도 이미 몇 번 먹어 보았다·

물론 체질이 체질이라 안 듣더라·

“아씨· 아주 작정을 했네· 줘요·”

“널 어떻게 믿고· 입 벌려· 지아비가 손수 먹여주도록 하지· 자· 아·”

아오 아주 가지가지 하네·

청이 타고 오르는 소름을 느끼며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렸다·

그러자 혀 위로 쏙 들어오는 씁쓸한 맛·

청이 입을 닫으려 하니 억센 힘이 턱을 탁 붙든다·

“안 되지· 다 녹여 삼키는 꼴을 확인해 봐야겠어·”

도우삼이 청의 입 안을 들여다본다·

천천히 녹아내리는 산공환이 고인다·

어쩔 수 없이 혀가 움직이며 가득 고인 침을 꿀꺽 삼켜버리고 만다·

이거 참 절경이로구만·

도우삼이 히죽거리며 산공환을 하나 더 혓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으읍·”

“초절정인 년이 한 개로 약이 듣겠나·”

그리하여 또 꿀꺽·

그러고 나니 또 쏘옥·

청의 이마에 힘줄이 솟았다·

이 새끼가 먹이려면 한 방에 넣을 것이지 왜 하나씩 처넣고 앉았어?

남의 입 속 구경하는 게 재밌냐?

그렇게 무려 산공독환 다섯 개를 먹고 나서야 겨우 턱이 자유를 되찾았다·

“아씨 드럽게 쓰네· 혹시 술 가진 거 있어요? 하나씩 차고 다니던데·”

“하나씩 차고 다닌다고? 하· 물통에 술을 채우지 말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들어먹질 않는군·”

음· 청이 출도 예전 사회 초년생 시절에 건설 역군으로 잠깐 활동하던 때를 떠올렸다·

생수병에 소주 담아서 홀짝이던 김씨 아저씨 조그만한 피로 회복제 유리병에 소주 담아서 당당하게 처먹던 다른 김씨 아저씨·

그리고 아예 소주병 들고 다니면서 몰래 처먹던 또 다른 김씨 아저씨·

거기나 여기나 술 처먹는 새끼들이란 도저히 말릴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도우삼도 그랬다·

“자· 독한 놈이니 주의하고·”

청이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다·

“방금 물통에 술이 어쩌니 하지 않았나?”

“나는 고수잖나· 고수가 술 좀 먹는다고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

“음·”

청이 입이 닿지 않도록 물주머니를 들어 기울였다·

간접이니 뭐니 신경을 쓰기보다는 그냥 더럽잖아·

화끈하니 독한 술이 들어오니 쓴맛보다 더 쓴 맛으로 혀를 개운하게 씻어준다·

“캬야· 고수라고 아주 좋은 술 드시네· 딴 놈들은 다 쉬어서는 진짜 술이라서 먹는 술이더니만·”

도우삼이 그 모습에 씨익 미소지었다·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데가 없는 여인이로군 하고·

“그럼· 나는 고수니까·”

그리하여 도우삼이 청을 빼돌리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청은 남장까지는 아니고 산적장을 하고 있었으므로 가슴 꽉 조여매고 옷 여러 겹을 껴입어 키도 크고 덩치도 커 보인다·

거기에다 도우삼이 건네둔 털모자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렸다·

그러니 눈만 유난히 예뻐서 오히려 기분이 나쁜 덩치가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대주 그놈은 뭡니까?”

“이놈? 새로운 천폭성 후보·”

“천폭이 이놈한테 당했단 말입니까?”

“꽤나 당돌한 놈이지 않아? 양산박대에 들어오고 싶다고 대뜸 도전이라더라· 이봐 이쪽은 서열 이십 위 천속이란 놈이다· 네 형님 될 사람인데 인사도 안 해?”

그리 말하는 도우삼의 표정에 웃음기가 잔뜩 서렸다·

다만 청에게는 유치하고 가소로울 뿐·

하라면 내가 못할 줄 알고?

청이 허리를 푹 숙이며 잔뜩 쉰 목소리를 냈다·

“아이고 형님 안녕하십니까· 소제 천폭이 인사 오지게 박습니다· 콜록 소제가 목이 좀 나빠서 하지만 형님을 뵙고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이 크허억 콜록 콜록 이따위 목감기가 감히 형님을 존경하는 제 마음을 막을 수가 없다는 말이지 말입니다· 언제 한번 소제가 좆이 빠지도록 대접을 해 드려도 되는지 여쭤도 되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그에 천속이란 놈이 킬킬거렸다·

“크큭 이놈 물건이군요? 저는 찬성입니다· 천폭을 잡았으면 천폭으로 자격도 충분하고 개인적으로는 그 건방진 새끼보다는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아이고오 형님 그런 말씀을 삼생에 사생에 만생의 영광입니다요·”

“오냐· 나중에 함 보자고·”

도우삼의 표정이 기묘해졌다·

뭐지? 이게 맞나?

신녀문의 위계질서가 대단히 엄격한가?

입터는 모양새가 아주 조직 생활 한두 번 해 본 꼴이 아닌데?

“나는 신입 양산박에 데려다 놓고 수준을 한 번 보고 올 테니 총채주님이 찾으시면 곧장 사람 보내고 금방 간다고 전해드려·”

“옙 형님·”

그리하여 청이 도우삼 따라서 총총·

 

—-

 

양산박대는 녹림 최정예 전투부대다·

그리고 어느 세력이든 최고 정예 부대에 대한 예우는 톡톡히 해주는 편이니 녹림도 천자산 자락 숨은 계곡에 아예 양산박이라 간판 달고 따로 진지까지 차려준 것이다·

그리하여 청이 도우삼을 따라서 가는 길·

내공 없는 연기 하느라 헉헉 힘든 내색을 다 하는데도 이 새끼는 그냥 쓱쓱 빠르게 짐승길을 통과할 뿐이었다··

“헉 허억 좀 천천히 후우우 나 내공도 못 쓰는데 이럴 땐 안아주거나 업어주거나 하지 않아요?”

“누가 봤다가 의심을 갖기라도 하면 어쩌나· 내가 신입을 업고 다닐 만큼 자상한 대장이 못 되어서·”

아씨· 아깝다·

업거나 안으면 바로 대가리 깨는 건데·

그리하여 산길을 얼마나 헤쳤을까·

청의 연기는 지난 다리 병신 때도 그렇고 이번 절름발이 때도 그랬듯이 항상 심각한 몰입을 동반한다·

나는 내공이 없다 나는 내공을 못 쓴다·

나는 그리고 내공 없으면 연약하다····

그러니 아씨 힘들어 죽겠네· 헉헉 하고·

그렇게 마침내 힘든 산길을 통과하여 청이 양산박에 들었다·

와 내가 여길 못 보고 지나쳤네·

처음 불태운 거기서 십 분이면 닿는 거리인데 계곡에 있으니까 당연히 못 찾았지·

청이 도우삼의 뒤를 따라 양산박을 가로지르며 귀를 쫑긋쫑긋 음· 인기척은 없는 것 같고?

인기척 하니 신경 쓰이는 점이 이 새끼는 도대체 어떻게 내 감각을 피해서 불쑥 솟았지?

청은 궁금하면 참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분위기가 참지 않아도 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이봐요· 나도 나름 예민하기로는 어디 안 빠진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은형술 같은 거라도 익혔어요?”

“오다가다 익힌 재주가 있기는 하지·”

“오· 막 신공이고 그런 거 아닌가?”

“뭐 그렇게도 부르기도 하고·”

“뭔데요? 뭔데?”

“무림에서 살려면 실력의 삼 할을 감추라고 했던가? 남의 무공에 관심 가지다가는 제 명에 못 살지·”

신경 끄라는 소리였다·

아깝숑· 이게 안 통하네·

원래 이런 놈들이란 조금만 추켜세워도 제 자랑을 아주 온종일도 떠벌리면서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다 쏟아내던데·

만만한 놈은 아니라 이거지·

그리하여 도우삼이 으슥한 창고로 들어가 또 그 안에서 지하로 통하는 철문을 열고 내려간다·

청이 뒤를 쫓아 내려가자마자 형용할 수 없는 역한 냄새가 으엑 뭔데·

“으엑 냄새·”

“미안하게 되었군· 하지만 방음이 되는 장소가 이 정도뿐이라·”

“엥· 방음? 여기 방음이 돼요?”

“네가 도중에 생각이 바뀌어서 소리라도 지르면 너나 나나 곤란해질 것이 아니냐· 자· 여기 기대라·”

도우삼이 제 옆의 무언가를 툭툭 친다·

학창 시절에 본 뜀틀 같은 것이다·

다만 구름대 대신에 족쇄가 두 개·

반대편에는 한눈에 봐도 팔 목 팔 순서로 집어넣어야 할 것 같은 강철 형틀이 자리를 잡았다·

청이 인상을 확 찌푸렸다·

아니 이 산적 새끼들은 도련님 새끼들부터 해서 도대체 여인 알기를 뭐로 알길래 아주 전용 구속대까지 만들어서 와 우와·

인제 보니 구속대 앞에 그 비싼 수은경(거울)까지 가져다 놓지 않았겠나·

일 치르면서 여인 얼굴까지 구경하겠다는 집념이 엿보이는 배치라고 하겠다·

이건 아니지·

이러면 기습을 못 하잖아·

청이 삐딱하니 인상을 구겼다·

일단 말로 해 보고·

“지금 사람을 짐승처럼 묶어놓고 일을 치르시겠다? 아니 애초에 이게 뭐야· 누가 봐도 이 기능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사내들만 있다 보면 욕정을 풀 시간도 좀 있어야 하지 않나· 의외로 여인이 작정하고 저항하면 쉽지 않다더군· 물론 두들겨 패면 알아서 애원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래서야 금방 죽어버린다고· 아· 참고로 나는 그리 들었을 뿐이지 그래 본 적은 없네· 애초에 여색을 즐기지 않아서·”

뻔뻔하게 부정도 안 한다·

청이 기가 막혔다·

그러나 기가 막히고 있을 때만은 아니었다·

여기 묶이면 진짜로 팔자에 없는 출산 휴가를 쓰게 생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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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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