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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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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6

고수 대 고수의 간합 그것도 저보다 더 고수인 상대에게 등을 내보이는 것은 아주 치명적이다·

다만 상대도 등을 내보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공평하다고도 할 수 있고·

이거 왜 꼭 등지고 나타나야 하는 걸까·

청이 등장하자마자 급히 몸을 돌린다·

산적 두목 주제에 화경이랍시고 청보다 빠르다·

왕철군은 이미 청을 향해 한 발을 뗐다·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차이다·

무인의 한 발짝이란 진각으로 땅을 박차는 것이기에·

세 발짝이면 본인의 최대 속도에 가까운 것이니 이미 실제 거리는 반절 이상이나 확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능파미보는 이게 문제라니까·

등장하자마자 몸을 돌릴 게 아니라 그저 앞으로 뛰쳐나가면 적을 등지고 돌진하는 역돌격이라면 모를까 이러한 대결에서는 항상 회피 후 한 수를 양보하는 꼴이라서·

청이 이를 악물고 검강을 뽑아낸다·

왕철군의 양손 망치 낭아봉이다·

낭아봉은 봉 끝에 쇳덩어리를 단 병기다·

보통은 철퇴머리처럼 뾰족한 가시를 단 철구를 달아놓지만 특이하게도 대신 망치머리가 박혀있을 뿐·

근데 망치머리보다는 가시철구가 아무리 생각해도 훨씬 파괴력이 더하지 않나?

기문 병기에 독문 무공 같은 건가?

왕철군이 청을 생포하려 만든 병기다·

평평하고 넓대대한 망치머리에 맞아서는 가시철추처럼 치명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부러지고 으스러질 뿐이다·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후회하게 해 주겠다고 하는 왕철군의 증오는 진짜였다·

세 발짝 왕철군이 양팔을 번쩍 든다·

팔뚝에 날붙이를 박았지만 분노로 돌아버린 정신에는 통증이 닿지 않는다·

망치머리가 왕철군의 뒤로 숨는다·

청의 시야에는 치든 양손에 팔꿈치까지 보일 뿐 하박이 뒤편으로 숨어버리기에·

청의 심상 속 수천수만의 서문청이 검을 휘두른다·

상상 속의 미래 그러나 참혹한 미래다·

망치머리가 밀려들어 머리가 깨지거나 또 어떤 청은 팔을 맞고 제 팔꿈치로 몸통을 후려쳐 갈빗대가 으스러진다·

배를 맞아 하늘을 나는 청 어깨를 맞아 아래 팔뚝이 분리되어 떨어지는 청·

이것이 손짓 하나 발짓 하나가 온 천하의 변화를 불러오는 제왕이 보는 시야다·

그러나 무수한 서문청 중 몇 명·

검을 비스듬히 세워 망치머리를 흘려내는 청·

어떤 청의 검은 낭아봉의 장대를 타고서 미끄러져 왕철군의 손을 노리는데-

그래 저 검으로 하자·

그에 청이 상상한 미래의 자세를 취한다·

왕철군이 둘 셋 네 번째 발을 박차는 순간에 벌어진 무한대의 연산·

이것이 세상 가장 게으른 그러나 일검에 천하를 제압하는 제왕의 검이다·

다섯 발짝 청의 눈이 번뜩인다·

한 발만 더!

그러나 왕철군은 화경의 고수다·

다섯 발짝에 땅을 짓밟아 멈춰서며 뒤로 숨었던 팔이 그 속도를 이어받아 쭉 뻗어-

오른손 오른손이다·

오른손이 낭아봉의 맨 끝을 쥐고는 일곱 자 거리에서 한 팔로 휘둘러 뻗어온다·

피하면? 아니 늦었 젠장·

청이 준비한 검의 궤적을 포기하고 검면에 손을 받쳐 내세운다·

억세게 밀어넣는 진기의 파도에 월광검이 부러질 듯 웅웅 울부짖는다·

그래도 괜찮아· 일단 망치를 하늘로 흘려 빈틈을 내보이면-

그러나 그 찰나 돌연 숨은 왼팔이 낭아봉을 붙잡아 궤적을 튼다·

직각으로 검면에 부딪쳐 꽝!

왕철군은 검을 부러뜨릴 작정이었다·

그러나 청의 검강은 압축이 덜 될 뿐 절대량은 밀리지 않는다·

거기에 무게를 더하기 위해 검심의 두께가 두 배는 되는 거검이다·

망치에 정확히 맞고서도 버텨낸다·

다만 그 충격은 고스란히 밀려든다·

청의 신체가 보통 신체가 아니라 충격을 흘려 대지로 그러나 딛고 선 땅은 보통의 자갈밭이다·

절그럭 소리를 내며 청의 디딤발이 자갈 속으로 파고들어 세 치나 밀려난다·

일순 앞뒤와 위아래로 몸의 중심이 흔들려 휘청·

그에 왕철군이 남은 한 발을 떼고 다른 발이 낮게 바닥을 쓸어 청의 발목을 빠악!

“앗·”

그러나 청의 입에서는 비명이 아니라 놀란 소리가 터진다·

청의 발목은 통뼈라서·

진짜 통뼈가 아니라 인간을 초월한 신체 내구도로 단단하기가 통뼈 이상이라는 뜻·

거기에 신녀문에서 나체로 수련하며 몸에 배어버린 호신경까지 더하면 청의 뼈대는 오히려 근육보다 단단하여 상하지 않는다·

아픔이 밀려오기는 하나 그뿐·

그보다는 자르륵 마찰력 부족한 자갈밭 때문에 양발이 붕 떠올라서 세상이 모로 눕는 이 신비한 현상이 문제다·

무인의 힘은 보통 땅에서 나온다·

이렇게 붕 뜬 상태로는 뭘 해도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는다·

아· 큰 거 온다·

각성신공으로 예민한 피부의 감각들이 훤히 주변의 풍광을 그려낸다·

발목을 후리고 땅을 딛는 왕철군의 왼발 그리고 뒤이어 치솟는 오른발 무릎·

어디 내 옆구리로·

그 짧은 순간 청이 왼팔을 쭉 뻗는다·

그리고· 뻑!!

숨이 턱 막힌다·

정신없이 도는 세상·

걷어차인 청이 내던져진 돌멩이처럼 날아 돌바닥을 튕기며 구른다·

“아악!!”

비명이 터져나온다·

그러나 청의 비명이 아니다·

왕철군이 제 팔뚝을 쥐고 비명을 지른다·

나동그라진 청이 벌떡 일어난다·

청은 어느새 왼손에 흉악하게 생긴 미늘 비도를 쥔 채다·

갈고리 모아 붙인 듯한 칼날에 덕지덕지 살점이 달라붙은 꼴을 보아 사람 속에 파묻혀 있던 물건임을 알 수 있으리라·

공중에 떠 있으면 디딜 땅이 없어 애써 공격을 가해봐야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대신 얻어맞아도 충격이 속도로 전환될 뿐 신체가 받는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니 한 대 얻어맞기를 감수하고 왕철군의 팔뚝으로 손을 뻗어 손잡이를 움켜쥔 판단이었다·

왕철군의 시선 증오에 더해 고통으로 더 타오르는 귀화를 보며 청이 이죽거렸다·

“왜 그렇게 보는데? 와 억울하다· 내가 뽑은 거 아니거든? 난 그냥 얼떨결에 손에 잡히는 데로 쥐었는데 그쪽이 날 걷어찼잖아요· 무슨 이빨 뽑는 줄 알았네· 중원에도 실 묶어다가 막 발로 차고 그러나?”

“죽여버리겠다!”

왕철군이 다시 달려든다·

청은 한 대 맞아 보고 알았다·

긴 봉의 어디를 잡느냐에 따라 자유자재로 거리를 조절할 수 있지 않은가·

양손으로 쓰는 장병기라 편하게 궤적을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왼손 오른손 한 손으로도 쓰고·

어디를 쥐느냐에 따라서 망치머리가 아주 자유자재로 움직이니 오히려 눈에 익숙한 도검들보다 더욱 까다롭다·

단순히 자세만 보고 막거나 빗기려 들면 진짜로 큰 낭패를 볼 뻔했다·

옆구리에 멍 좀 들고 배웠으면 아주 싸게 배운 셈이다·

달려드는 왕철군·

청이 어설픈 반격보다는 끝까지 눈으로 쫓아 한 발짝 우로 한 발짝 뒤로 그리고 급하게 좌로 몸을 기울여 낭아곤을 피한다·

왕철군의 망치머리가 청의 가슴 앞으로 허공을 세로로 갈라 떨어져내린다·

기회!

청이 눈을 빛내는 순간이었다·

꽝!!! 바닥을 내리친 망치머리가 땅가죽을 뒤집는다

청이 몸을 밀어내는 힘에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뒤로 박차며 착착착착 발과 손으로 땅을 짚으며 멋지게 굴러 자리를 피한다·

아씨 막아도 휘청 안 막으면 부웅이냐!

치사한 새끼!

왕철군이 분통을 터뜨렸다·

“쥐새끼 같은 년!”

“내가 쥐새끼야? 그럼 늙은이네 자식들은 쥐새끼한테 물려 죽었나? 찍! 너네 자식찍! 지옥 갔다찍! 꼴 좋찍!”

“죽인다! 죽여버리겠다!”

왕철군의 눈에는 이미 흰자가 없다·

온통 시뻘겋게 핏대가 서다 못해 터져서·

속은 까맣고 바깥은 붉다·

이성을 잃은 거센 망치질이 청의 요혈을 향한다·

분노 덕분인지 위력은 강맹하고 그만큼 더 빠르지만 오히려 어디를 노리는지 뻔히 보이니 피하기는 한결 수월해졌다·

“찍! 화경 늙은이 쥐새끼도 못 잡찍!”

“크아악!”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없잖아요! 아들! 없어! 딸! 없어!”

“으아아!!”

청이 이제는 아예 검까지 집어넣고 작정하고 도망을 다녔다·

왜냐하면 믿는 바가 있어서·

비도에 독을 바르는 건 당연한 상식이잖아?

양산박을 뒤졌더니 나오라는 비급이나 보물은 없고 웬 수상한 약병만 잔뜩 나왔다·

풀까지 쑤어다가 진득하게 발라놓았다·

지금이야 피가 머리에 몰리고 분노가 하늘을 찌르니 제 몸에 독이 도는 것도 모르지만 조금만 정신을 차려도 곧장 도망쳐서 독을 몰아내려 할지도 모른다·

청이 계속 속을 긁어대는 이유였다·

사실 계속 죽은 자식 들먹이는 건 조금 아주 쪼오끔 미안하기는 하다·

하지만 나도 살아야지 이미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못 살잖아?

그런데 독이 약효가 좀 약했나?

지금쯤 피 토하고 쓰러질 때 안 됐나?

혀가 얼얼하던데 독이 아니라 혹시 비장의 마라 양념 같은 거였나?

청이 아직도 펄펄 날뛰는 왕철군을 보니 어이가 없다·

하지만 시간은 내 편이니까·

“이봐 늙은이· 그쪽 자식들이· 아오 말 좀 하자· 사람이! 말하는데!”

“죽엇!”

“자꾸 죽으래! 싫거든? 너나 죽어라! 봄 감자가 맛있단다! 느그 집엔 자식도 없지?”

“크아악!”

벌써 오십 합이 넘어감에도 어쩐지 산적 대장은 쓰러질 기미가 없다·

부웅 머리 위를 스쳐지나는 망치머리·

부우웅 어깨 옆을 스치는 망치머리·

부우우웅! 부웅! 부우웅!

그래도 확연히 그 속도가 줄어들었으니 죽어 죽어라 으아악 소리지르는 왕철군의 괴성에도 어느 새 후욱후욱 거친 숨소리가 섞인다·

지치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속도와 힘 느려지고 변초는 없이 더 단순해지는 공격에 청도 피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청의 코앞을 스쳐지나간 망치머리가 크게 빙 돌아서 뒤로 휘두르기냐 찌르기냐 위로 돌려 내리찍을 것이냐·

청이 변화무쌍한 낭아봉의 움직임을 읽어내려 집중하는 순간이었다·

돌연 각성신공의 감각 범위 안 등 뒤의 세 방향에서 돌진해오는 암습!

왜! 왜 뒤에서!?

혹여 강 건너에서 암기라도 날리지 않을까 하고 숲을 등지고 싸우던 참이다·

그러다 갑자기 등 뒤에서 갑자기 덮쳐오는 손길에 아 이거·

 

조금 전·

산뇌 아잔덕이 목소리를 낮췄다·

“이보게 천살·”

양산박대 서열 이십이 위 천살이 산뇌를 바라본다·

“형제들 이끌고 가서 채주를 돕게· 보아하니 아슬아슬하게 피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 가서 아주 잠깐만 틈을 내도 되는 거 아닌가?”

“산뇌 형님이 몰라서 하는 소리 같은데 저기 끼어들면 죽소· 그리고 오히려 총채주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고·”

“그래도 숫자가 많으면 발목 좀 잡혀도 결국 이길 거 아닌가· 지금 분위기 보이나? 이대로라면 채주가 이겨도 녹림이 반토막이 날 판이야·”

“어차피 도망칠 놈 따위는 없어도 그만·”

“이 사람아· 지금 저년 하나 죽고 끝날 문제인가? 화경 고수 둘 중 하나가 죽고 머릿수가 반토막이 나면 정파 무림인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명분도 있겠다 대대적 토벌을 시작하면 천하 어디인들 숨을 데가 있을까· 적어도 사로잡아야 그리고 나선 채주를 설득하든 어쩌든 병신을 만드는 선에서 놓아주고 협상을 해야 녹림이 살지·”

“그건· 에라이 쓰벌·”

“눈치가 빠른 년이니 몰래 아주 상류랑 하류에 나눠서 도하하고 동시에 덮치도록 해· 그리고 그 채주가 약속하시지 않았나· 서문청을 생포함에 공을 세우면· 알지?”

“하· 그래· 한 번 죽지 두 번 사나· 나도 산채 하나 차려서 독립이나 해 봐야지· 씹 천살성은 무슨 아무리 양산박이라도 흉흉하게 어디다 그런 쓰레기 같은 별자리를 갖다 붙이고·”

그리하여 지금·

빡! 등짝을 후려치는 강렬한 통증·

진기가 한 움큼 크게 빠져나간다·

상당한 진기가 실린 일장이라서·

그러나 앞으로 떠밀린 것이 더 문제다·

관자놀이를 향해 쇄도하는 망치!

청이 양팔로 머리를 가리고 아씨 조졌-

“어윽·”

왕철군의 낭아봉이 아래로 휜다·

망치머리가 청의 옆구리로·

퍽 거의 반 자 가까이 깊숙이 틀어박힌다·

“허윽·”

물리적으로 줄어든 몸통의 용량만큼 폐에 들어찬 공기가 강제로 빠져나온다·

무려 강기를 두른 둔기다·

신비한 기의 힘으로 충격력이 증폭된 둔기기도 하다·

거기에 맞은 청이 던진 돌처럼 날아가 바닥에 두 번 튕기고는 풍덩!

늦가을 얼음장 같은 강물!

청의 정신이 번쩍 든다·

끔찍하도록 밀려오는 격통·

그러나 오히려 정신은 생생하다·

청의 고향에서는 죽음의 위기 앞에 뇌 내 마약이 어쩌고 하는 현상이지만 청은 어차피 문송하기에 잘은 모른다·

다만 이대로 뛰쳐나가봐야 자살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은 알겠다·

청이 강바닥의 바위를 하나 붙들고 깜깜한 물 밑에서 숨을 죽인다·

일단 입을 열어 왈칵 치밀어 입안 가득한 핏물들을 헹궈내고·

아씨 숨 막혀· 죽겠네·

얻어맞을 때 숨이 다 빠져버린 탓이다·

크게 한숨 마신 상태에서는 일 각이라도 버틸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하지?

눈 돌아간 화경에다가 발목을 잡을 놈이 여럿이면 그걸 어떻게 이겨?

이 치사한 산적 새끼들이 기습을 해?

어떻게 인간적으로 기습을 할 수가 있어?

사람을 기습하는 비열한 새끼들은 아주 다 사지를 찢어놔야 해·

그렇다면 거열형 일 순위는 청이 아니냐 물을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청은 사람에게 기습을 가한 적은 없고 그저 짐승만도 못한 인간 닯은 생물만을 기습했을 뿐이니 무죄 무고하다고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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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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