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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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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7

일단은 좀 상황을 보고·

청이 쓱쓱 강바닥에 손가락 박아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

대충 강폭 가운데쯤 오고 나니 빠진 숨에 기관지가 배배 꼬여 뒤틀리는 것만 같다·

새까만 강물 위로 청의 머리통이 솟는다·

흐업 후 흐업 후 산소 부족으로 쥐어짜인 뇌가 거칠게 숨을 탐한다·

“찾아! 찾으라고! 살려서 데려와!”

강 건너편에는 길길이 날뛰는 왕철군·

청이 팔을 휘휘 저어 몸을 돌린다·

그리고 녹림의 강안 진채에는-

“서문청을 찾아!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메며 떠내려가고 있을 터! 건지기만 하면 원하는 모든 포상을 얻게 될 것이다!”

염소수염을 한 놈이 쌩목으로 소리친다·

청은 의아하다·

목소리에 내기도 못 담는 놈이 대체 뭐가 된다고 명령질이지?

그러나 웃기게도 그에 녹림 산적들이 갑자기 용기백배 일당백의 정예 용사들처럼 우와아!!! 강물마저 진동시킬 함성과 함께 뛰어들어 첨벙첨벙 밤 사위가 수면 헤집는 소리로 요란하다·

아니 무슨 공공 수영장이야?

사람 반 물 반으로 강 넘쳐 홍수나겠네·

청이 크게 숨을 들이쉰다·

폐가 빵빵하게 부풀어오르며 아윽 망치머리에 찍힌 옆구리에 통증이 밀려든다·

아씨 상처가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네·

청의 머리통이 쏙 가라앉는다·

강바닥에 손가락 팍팍 박아넣고 몸을 힘껏 밀어내니 쭈욱쭉 쭈욱쭉 한 번 밀어 한 장씩 앞으로 나아가다가·

꽁!!

청이 무언가에 정수리를 호되게 찧는다·

청의 코에서 보그르르 거품이 조금 샌다·

강바닥 살피느라 고개를 숙이고 잠수 중이라 정수리로 바위를 들이받아 스스로 핵꿀밤을 먹고 만 것이다·

숨 뿐만 아니라 눈물도 찔끔 샌다·

깜깜한 밤 까만 물밑에 중원 강 특유의 흙탕물까지 눈에 뵈는 것이 없어서·

앞을 보았으면 그 오똑하고 선명하여 아름다운 코가 깨져 휘고 말았을 터 차라리 정수리에 혹 하나 다는 편이 낫기는 하다·

아씨 더럽게 아프네·

청이 인상 찌푸리며 강바닥을 헤친다·

그러다가 돌연 양쪽 어깨에 뭐가 걸린다 싶더니마는 풍덩 무언가 물에 빠지며 청의 등짝을 슬쩍 내리누른다·

아윽!

눌린 데는 등짝이지만 무언가와 강바닥 사이에 낀 몸통 옆구리가 압박을 받으며 순간 머리가 하얗게 물드는 아찔한 통증에 한 방에 폐부의 공기가 샌다·

청이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니 강안에 거의 다 도착하여 허리 위가 촤악! 수면 위로 탈출이었다·

그때 첨벙청범 허우덕대던 소리가 쪼르륵 물 떨어지는 소리로 바뀌더니 성난 목소리가 청의 뒤로부터 터진다·

“이봐 아무리 급해도 사람을 넘어뜨리고 그러면 쓰나?”

인제 보니 양 어깨에 걸린 것이 사람의 발이었던 모양·

물속에서 화살처럼 쏘아져나가던 청의 양 어깨에 걸렸으니 그대로 빠져 청의 등판을 꾹 누른 것이다·

청의 눈에서 화륵 불길이 피었다·

“너였구나! 내 옆구리의 원수!”

청의 창백한 손이 곧장 산적의 옆구리로 푹 파고들고는 내용물을 꼭 쥐고 빠져나와 쫘악 긴 것이 호쾌하게 딸려나온다·

“아악!”

내장은 물에 뜨는구나·

청이 새로운 지식을 학습했다·

“여기! 서문청이-”

그 옆에 있던 놈이 소리치다가 뽑혀나온 월광검이 목으로 들어가 반대로 나오는 통에 촤아악 피분수가 솟구친다·

“그래! 서문청 부활이다 이 새끼 아악!!”

청이 호기롭게 소리를 지르다 비명으로 끝을 맺는다·

물속의 왼발을 들어 솟구치려다가 돌연 머릿속에 불꽃이 튀어다·

아 이거 옆구리의 문제가 아니구나·

그 아래 골반이 박살이 난 것처럼 달군 쇠꼬챙이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밀려온다·

청이 비틀 쓰러져 허우적거리고 다시 이를 악물며 일어선다·

그리고는 절뚝절뚝 강안을 향해·

“서문청이다! 잡아!”

“절뚝거린다! 다쳤어! 다쳤다고!”

다친 서문청을 잡으면 인생 역전!

눈이 벌개진 산적들이 첨벙첨벙 물살을 헤치며 다가온다·

그러나 물 속에서 빨라봐야 뭐 얼마나 더 빠르려고·

검광이 번뜩이며 목이 목을 포함한 상체가 혹은 정수리부터 명치까지 좌우로 쩍 갈라진 시체들이 강물에 둥둥·

“젠장! 멀쩡하잖아!”

그때였다·

“서-문-청-!!”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고함으로 저편에서 또 지긋지긋한 눈빛이 가까워진다·

아씨 저 새끼는 물 밟고 뛰어오는 앗·

안광이 저 하늘 높이 또 유성 떨어진다!

청이 다급히 잠수하여 바닥에 붙었다·

허리춤밖에 안 오는 물길이지만 밤중의 물길에 흙바닥까지 피어올라 청의 모습을 감추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로 쏟아지는 왕철군의 무공·

경천대성마곤 구 초식 대지파멸락

한 줄기 파괴로 떨어져내린 낭아봉의 망치머리가 수면을 뚫고 바닥까지 닿아 쾅!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다·

쩌억! 형용할 수 없는 소리와 함께 물이 거대한 왕관 모양으로 솟구쳐오른다·

만약 제갈이현이나 사마춘봉 등의 지자가 이 현상을 보았다면 단숨에 경천대성마곤! 하고 외치면서 입마! 마인이로구나! 하는 총순찰의 정체를 알아내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청은 보기는커녕 물 속에서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순간 전신을 콱 조이는 압력 꺼흑 청의 입가에 붉은 피보라가 번지는 것도 잠시·

철썩 돌연 부력을 잃은 청이 바닥에 내팽개쳐진다·

뭐야? 왜?

몸을 뒤집어 벌떡 일으킨 청이 황당한 눈으로 진창에 망치머리가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박아넣은 채 멋진 자세를 취한 왕철군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뭐예요 내 물 어디 갔어요?

그러나 그도 잠시 흐르는 강물이 참혹히 드러난 강바닥에 다시 밀어닥친다·

청이 이 기회를 놓칠세라 땅을 박차 악! 씨발! 무심코 왼발로 착지한 청이 격통으로 꼴사납게 불시착해 바닥을 굴렀다·

그러나 아파할 시간이 없다·

청이 벌떡 일어나 왕철군을 쫒는다·

그러다 강가를 보니 수십의 산적이 물살에 둥둥 떠내려간다·

청의 고향 식으로 말하자면 수중에 기뢰가 폭발한 수중폭발이다·

오히려 대기 중의 폭발보다 더욱 위험한 공격으로 전신에 밀려든 압력으로 온 혈관과 내장 신체의 연약한 부분이 일시에 터져나가 숨통이 끊어지고 마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거대한 압착이 으레 그렇듯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이 되면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청의 신체는 단단하기로도 천하제일이다·

그래서 장기 파열은 막았다·

하지만 ‘떠내려 가는 청 찾으면 인생역전 행사’에 참가했던 산적 수십이 떼몰살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 모습에 청의 머리에도 불이 확·

시야가 부하게 번져 잘은 모르겠지만 검은건 물이고 허옇게 둥둥 뜬 게 산적이구나·

산적이 떼몰살을 당한 건 알겠네·

그래 협공이 두려우면 아예 못 하게 만들자·

“와! 산적 토벌! 갑자기 선행! 안 돼! 지옥 가서 자식 상봉해야지!”

“서-문-청-!”

“네! 아빠!”

왕철군의 모습이 갑자기 확대된다·

확대가 아니라 코앞에 밀어닥쳐서·

청의 신형이 여덟으로 갈라지다가 아윽 썅! 격통에 삐끗 반투명한 청이 두 장 바깥에서 스르륵 솟아나며 그 앞에 위치한 산적놈과 거칠게 충돌해 나뒹군다·

“죽어엇!”

“우왁! 우와악! 우와아악!”

청이 들으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며 땅을 구른다·

왕철군의 낭아봉이 청이 있던 자리 아직 정신 못 차린 산적의 허리를 콱 찍는다·

망치머리가 땅에 닿았으니 산적의 운명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빠가 미쳤다! 다 죽인다! 아빠! 아빠!”

청이 절룩거리는 와중에서도 매서운 속도로 뛰쳐나간다·

딱히 목적지는 없다·

왜냐하면 눈이 침침하니 거의 안 보여서·

귀도 먹먹하니 아직도 물 속처럼·

땅을 뒤집는 충격량을 물을 통해 고스란히 받았으니 개중 연약한 눈과 귀가 상해버린 탓이다·

그러나 시력과 청력이 깜깜하니 오히려 촉각이 확 살아난다·

기껏해야 두 자 정도 거리였던 각성신공의 공간 파악이 화악 범위를 늘린다·

그리하여 청이 달린다·

깜깜한 것은 밤 발 아래는 땅 노오랗게 번지는 것은 횃불 횃불은 사람이 들겠지·

그리하여 산적에게·

이왕이면 산적이 몰린 곳으로·

삐이이이 온통 요란한 청각으로는 쐐애액 갈라지는 공기의 비명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격렬한 대기의 유동이 등뒤로부터 다가오는 망치머리의 궤적을 읽는다·

청이 물에 뛰어들듯 몸을 날린다·

일곱 살 아이의 재롱처럼 몸을 굴리는 그 위로 망치머리가 스쳐지나간다·

청이 세 바퀴 굴러 무희처럼 벌떡 일어나 눈 앞의 희끄무레한 것을 잡아챈다·

“—!!”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몰라·

청이 잡아챈 산적을 뒤로 밀친다·

멧돼지처럼 밀고들어오는 왕철군은 이젠 그저 살의만이 남은 상태다·

입마 특유의 부작용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

그저 눈앞의 모든 것을 분쇄하는 인간 망치라서·

청의 번진 시야로는 사람의 형체가 토막이 나는 것도 같고·

둔탁한 망치머리로 사람의 허리를 가르는 신위에 모골이 송연하지만 애써 비웃으며 전의를 끌어올려 본다·

저럴 거면 검을 쓰지 왜 망치를 써?

아빠! 아빠! 물에 잠긴 듯 둔중한 청각에 자신의 목소리만 또렷하게 울린다·

청도 여유가 없으니 그저 입을 열어서 나오는 소리가 아빠뿐이다·

그러나 그 때마다 화르륵 시뻘건 번짐이 일어나니 잘 통하는 것 같은데·

청이 도망치고 왕철군이 쫓는다·

그리고 산적들이 같이 도망친다·

“채주님! 정신 차리십-”

애타게 채주를 찾던 양산박대 대원의 퍽머리통이 턱 아래만 남아 바닥에 쓰러진다·

야밤의 추격전이었다·

술래는 왕철군 그리고 도망자는 나머지 모두·

산적들도 이제는 채주가 완전히 돌아버린 상태임을 깨달았다·

그러니 청이 달려오면 도망치기 바쁘다·

그러나 절룩거리면서도 청은 빠르다·

어느새 거리를 좁혀 소매든 멱살이든 심지어 바지춤까지 덥석 붙잡아서는 밀치고 혹은 내밀고 간혹 깡말라 가벼운 놈이 나오면 번쩍 들어 내던진다·

그러면 왕철군이 낭아봉을 휘두른다·

일부는 찍혀 육포가 되고 일부는 머리를 잃고· 개중에 가장 재수가 좋은 놈들만이 어깨나 다리가 으깨지는 선에서 비명이나 지르며 바닥에 널브러진다·

그리고 청이 향하는 방향에는-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제게 향하는 청을 본 아잔덕이 소리쳤다·

산뇌라고는 하나 무공으로 호신도 못 해 머리 하나 굴릴 줄 아는 사기꾼이다·

팔다리 날고 머리가 터지며 피보라가 난무하는 참혹한 현장에서 공포로 얼어붙은 다리가 움직일 줄을 모른다·

“안 돼! 오지 마! 그러지 마아아악!”

청이 반쯤 장님이라 딱히 누구인지 알고 붙잡지는 않았지만 뭐야 얘는 가볍네?

척척 더듬어 발목에 닿아 단단히 쥐고 자 인간 철퇴 나가신다·

청이 세 바퀴 돌린 후에 저 하늘을 향해 또다시 뛰어올라 별똥별 흉내를 내려 드는 왕철군에게 집어던진다·

“안돼애애애!”

일자로 날아간 아잔덕의 머리가 왕철군의 돌머리와 부딪쳐 빠악!

녹림의 일인자와 이인자(자칭)가 머리를 맞대는 훈훈한 광경이었다·

그리하여 의형제로 얽힌 두 사내가 전막 지붕을 뚫고 떨어져내린다·

기둥을 건드렸는지 폭삭 주저앉는 전막·

청이 저도 모르게 생각하기를·

해 해치웠나?

죽은 이도 벌떡 일으키는 금단의 주문을 외웠으니 그 덕분인지 전막이 와락 부풀어 오르더니-

“서-문-청-!!”

“아씨 아빠! 여기예요!”

청이 재차 달려나간다·

그리하여 또 꽝 휘익 오지마 채주님 총채주가 미쳤다 도망쳐 꽈앙 빡 퍼억·

총채주의 악업이 연신 깎여나간다·

선행을 이끈 청의 선업도 같이 오른다·

이제는 산적들도 도망치느라 바쁘다·

그러다 청이 뒤로 따라붙으면 기겁하여 오지 말라고 애타게 소리치면서 소리만 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아끼는 애병까지 집어던지며 필사적으로 동행을 거절하는 것이다·

청의 감각은 전방위다·

하지만 사람의 의식이 전방위를 동시에 집중할 수는 없다·

내달리던 청의 이마에 거대한 도끼가 빡·

덕분에 청의 머리는 멈추고 관성이 남아 몸만 달려나간다·

머리와 몸의 의사가 불일치한 결과 청이 발바닥을 앞세워 날아간다·

그리고 보기만 해도 아으으 신음이 터질 것 같은 거친 착륙 어디 한 군데 아프지 않은 데가 없고 정신이 하나도 없고·

그 와중에 저 하늘에 또!

“쓰읍·”

청이 여덟 가지 동작으로 자리를 박차니 그 위로 왕철군의 가공할 초식이 떨어진다·

여덟 청 중에 등을 아래로 한 채 팔다리만 놀려 귀신 들린 년처럼 달리는 청이 삼 장 뒤편으로 드러나 자리를 잡는다·

둘이 동시에 몸을 일으킨다·

그때였다·

“커헉·”

왕철군이 피를 토하며 비틀거린다·

피를 토한다기보다는 기울인 사발처럼 주르르륵 폭포수처럼 흐르는 꼴에 가깝다·

그러다 결국 한쪽 무릎을 땅에 처박고야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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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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