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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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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51

청이 저 얼굴이 내가 아는 그 얼굴인가 아니면 녹림에 양산박대가 여러 군데 있고 도우삼이 사실 이름이 아니라 그 대주들이 돌려쓰는 호칭이 아닐까 등등을 고민해보고 있을 때였다·

“수라광부!” “도우삼!” “수라광부!”

앗 도우삼이 유명한 사람이었나?

도중에 도우삼이라 외친 표사분이 섞여있으니 분명 도우삼이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예의상 이름이라도 불러봤겠지?

나도 많이 해 봐서 그 마음 알지·

그건 그렇다치고 수라광부라니·

청은 도우삼 애아빠 희망인이 제법 멋진 별호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도우삼 일개 산적 패거리 전투단의 두목 치고는 꽤 유명한가 봐?

당연히 화경의 고수라면 유명하지 유명하지 않을 것인가·

참으로 생각없는 생각이라고 하겠다·

“크흐흐 다들 잘 아는구만· 그러면 달리 이야기할 필요 없지? 통행세 내놔·”

저번 도우삼은 악업만 봐도 막되먹은 새끼였지만 그래도 사람 하나는 진중하고 묵직한 사람이었는데·

저승에서 돌아오느라 성격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사칭하면서 성격까지 세심하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드리겠습니다· 그 얼마나 드려야 할지·”

“글쎄에· 어디보자아· 얼마나 받아야 잘 받았다고 소문이 나나? 야 천살아 보통은 얼마나 받냐? 그래도 화경 고수님이 통행세 받는데 섭섭하게 받지는 않을 거 아냐·”

그러나 청은 굳이 나서서 표사님 저 녀석은 가짜에요 가까 도우삼이에요! 하고 딴지를 걸지는 않았다·

몸도 안 좋고 정체도 제대로 모르는데 대쯤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몸을 지불해가며 배웠으니까·

장가계에서도 그러다 다쳤잖아·

서문수린이 알면 눈물을 흘리면서 제자가 드디어 생각이란 것을 하는구나 하고 신녀 요희께 한 달 동안 제사를 지내며 감사의 잿밥 퍼먹기를 시전할 만한 성장이었다·

청이 그렇게 가만히 조용히 적의 규모와 숫자 그리고 대략적인 수준을 재어 본다·

시력이 엉망이니 청력이 날카롭게 선다·

가도의 좌우에서 무수한 숨 쉬는 소리·

아씨 좌우로도 매복이 쫙 깔렸는데 숫자가 이거 뭔 놈의 산적이 이리 쫙 깔려서·

그때였다·

“아 그래· 통행세는 두당 머리 하나다·”

“크크 형님 두당 머리 하나면 머리로 세는 거 아님까? 그럼 두당 몸통 전부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님까?”

“그거나 그거나· 자· 순순히 내놓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딱 청이 할 만한 대사였다·

실제로 청도 감명 깊게 들었다·

목 내놔 순순히 내놓으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오 괜찮은데·

산적들의 의도는 분명했다·

너네 다 죽이겠다는 소리다·

그에 장표두가 당황했다·

“그 어찌 어찌 이러십니까?”

“크하핫! 이 몸이 바로 녹림의 양산박의 도우삼의 아니 도우삼이다! 원망하려거든 나를 원망하라! 자 전 위 아니 형제들아!”

자칭 양산박대의 대원들이 저마다 무기를 꼬나쥐고 돌진하려는 순간이었다·

“잠깐! 윽·”

아씨· 몸통 아픈데 소리 지르게 하고·

쭉 지켜보던 청이 딱 돌진 직전 절묘한 때를 짚었으니 산적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시선을 준다·

청이 절룩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다가 학 장표두를 스치며 입술이 달싹거린다·

-좌우에 매복· 숫자 많아요·

학 장표두의 표정이 확 굳는다·

이 아저씨 표정 관리 안 되네····

그러니 청이 빠르게 입을 연다·

“잠깐만요· 내가 지금 장가계에서 오는 길인데 양산박대 대주 도우삼은 죽었어요· 그런데 여기 또 도우삼을 주장하는 분이 계시네? 그쪽은 누구세요?”

“그 무슨 소리냐!? 도우삼이 죽었다니?”

“목이 잘렸거든요· 양산박대도 망했구요·”

그러며 청이 쿵· 지팡이를 땅에 짚었다·

산적들이 좀 과하게 무겁고 흉악한 무게추를 단 또 망치와 낭아봉의 편리함을 둘 다 포기하지 못한 독특한 기능미를 가진 청의 지팡이를 바라본다·

새로운 문물에 문화충격을 받은 듯 다들 신기하다는 눈치다·

청이 딱 견적을 잡았다·

이새끼들 녹림 새끼들 아니잖아·

낭아봉의 철봉을 잘 닦았더니 뭘로 새겼는지는 몰라도(청은 새끼 목수지 새끼 철장이 아니기 때문에) 검은 흑룡이 봉을 휘감아 승천하는 모양새가 드러나더라·

낭아머리가 바닥을 향해 있으니 지금은 땅으로 꺼지려는 형상이기는 하지만·

딱 봐도 눈에 띄는 무기다·

녹림의 산적 호소인들이 그것도 녹림의 정예인 양산박대라고 주장하는 놈들이 저네 채주네 무기조차 알아보지 못한다면야·

청이 혹시나 몰라 재차 확인했다·

“이거 보고 느끼는 바가 없으세요?”

“독특한 무기야· 망치와 낭아봉의 중간 정도 되는 형태인가? 무거워 보이는데?”

“그렇게 무겁진 않고· 네 근 정도?”

그에 제정신이냐는 듯한 의아한 눈빛들이 청을 향한다·

“아씨· 이걸 몰라보시네· 잠깐 이리 와서 좀 봐 봐요· 이게 뭔지 진짜 모르겠어요?”

“그게 뭔데? 말을 해· 말을·”

“그런건가· 모르는건가· ···모르는건가· 그렇다면 그래 그렇지· 네게는 아직 이걸 보고도 그 사실을 인과를 판단할 수가 없는 거겠지· 하지만 아냐· 이 이야기는 음· 그래 네게는 아직 이른 것이니까· 하지만 너도 때가 되면 알게 될 테니까· 이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지·”

도우삼 호소인의 이마에 핏줄이 뽈록·

“뭐라는 거야? 이거 미친년 아냐?”

“당신 당신은 당신의 존재 의의를 의심해 본 적이 없나? 도대체 도우삼이란 어떤 존재일까 천부로 태어나길 그러한 이름을 갖는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의 자아로 선택하여 도우삼인 걸까· 훗· 표정을 보아하니 모르는 것 같군· 그렇다면 내가 알려주지 ···아니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해· 당신에게는 너무 일러·”

도우삼은 알 수 없는 답답함에 고구마를 씹지도 않고 삼킨 기분이었다·

“이걸 보고도 알지 못하다니 당신도 그리 영락해버리고 말았구나· 하지만 기억은 확정적이지 않아· 자 이걸 다시 한 번 봐 주겠어요? 여기 여기애 써 있는 글귀가 안 보여요? 자 이것 좀 봐요·”

청이 제 지팡이의 한 군데를 가리켰다·

“용무늬? 용무늬가 뭐 어때서? 물론 불경하기 짝이 없기는 하다만·”

“음· 그런 건가·”

“뭐가 그런 건데? 씨발! 너만 알지 말고 좀 속 시원하게-”

“아씨 나도 답답하니까요· 아오· 여기 써진 글씨만 봐도 아는 건데· 안 보여요?”

“보이고 자시고 용밖에는 안 보이는데·”

“아씨· 멀리서 그러니까 안 보이지! 그럼 가까이서 좀 봐봐요·”

그에 저도 모르게 세 발짝쯤 걸어 나오던 도우삼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너이년! 이렇게 사람을 방심하게 만드는 수작이구나! 가까이 가면 암습하려고!”

아씨 이게 안 통하네·

그러나 청이 시치미를 뚝 뗐다·

“그럼 던져줄 테니 그쪽에서 살펴보면 될 것 아니에요? 이걸 보고도 ‘그걸’ 모른다면 진짜 말이 안 돼·”

청이 힘주어 말한 ‘그것’에 도우삼은 아주 궁금해서 돌아버릴 지경이다·

대체 그게 뭔데? 말을 해! 너만 알지 말고 시원하게 말을 하라고! 하는 기분으로·

“아오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보면 아는데· 던져줘요? 아니면 이리 와서 가까이서 볼래요?”

“던져· 살살· 수작 부리면 알지?”

“어차피 죽인다면서요· 잘 받아요· 흠집 나지 않게·”

청이 낭아봉을 위로 던졌다·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낭아봉에 도우삼이 팔을 들어올리는 순간-

데엥!!

청의 수장이 도우삼의 아랫배로 정확히는 아랫배보다 더 아래를 향해 뻗어나간다·

여래신장의 격공장은 그냥 더럽게 강한 무형의 원거리 손바닥 공격이다·

당연히 손바닥보다는 주먹이 아플 테니 백보신권 익히다 여래신장 까먹었다는 소림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다·

물론 최고의 내가중수법 기능은 백보신권에 탑재되어 있지 않지만서도·

일류쯤 되는 놈이야 내기를 듬뿍 담은 부처님의 자비스러운 일격으로 대가리를 터뜨릴 수 있지만 초절정쯤 되면 두개골도 단단해지는 통에 다 버틴다·

그러니 어째 사나이 대 사나이로 조금 미안하지만 우리가 그런 배려까지 해 줄 사이는 아니잖아요·

“어헙!”

단전 아래의 급소에 강렬한 충격을 받은 도우삼이다·

사내의 슬픔으로 어쩔 수 없이 허리가 팍 굽어지니 마침 떨어져내리던 낭아봉의 반 남은 망치머리가 뒷통수에 꽁!

“악!”

진짜 아프면 비명도 나오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뒷통수를 때린 낭아봉에 터지는 비명을 보면 사나이의 중심을 가격당한 고통이 훨씬 더 크다는 뜻이다·

그러나 청은 이미 파천마기를 발로 뿜어대며 날아오른 상태·

다섯 근의 초중량병기 월광대검이 노오란 강기로 반달을 그린다·

툭· 도우삼의 머리가 또다시 분리되었다·

역사상 여러 번 죽은 이는 있어도 머리가 두 번 잘린 이는 도우삼이 처음이리라·

그에 청의 머릿속에도 불꽃이 튄다·

악! 내 허리!

고통은 곧 증오 증오는 곧 힘!

이 말할 산적 호소인 새끼들!

너네들 때문에 내 옆구리가!

산적 호소인들이 들었다면 진짜 산적에게 처맞고는 호소인에게 화풀이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겠지만·

하지만 산적으로 대접을 받으려거든 그 고생도 함께 나누어야 하는 법이다·

도적질 할땐 산적이고 토벌당할 때에만 호소인이어서야 형편이 맞지 않으니까·

청의 신형이 쭉 늘어나나 싶더니 이어진 궤적에 산적의 머리통이 세로로 쪼개진다·

청이 동시에 바락 소리를 질렀다·

“뭐해요! 쳐요!”

그에 표사들이 저마다 무기를 쥐고 달려든다·

평상시라면 활짝 웃어야 하는 청의 표정은 미묘하다·

계속 움직임 멈춰! 이러면 나 녹아버려요 패혈증이 두렵다면 환부를 소중히 여겨 주세요 하고 항의하는 옆구리 때문은 아니다·

뭐지? 왜 인중까지밖에 못 쪼갰지?

허리가 아파서 나도 모르게 힘을 뺐나?

동료의 뒤통수에 칼날이 돋아나는 기막힌 광경에 놀라 도끼를 들던 놈은 녹림 총채주 특제 지팡이의 가시철구에 수직으로 꿀밤을 맞아 정수리가 이마까지 움푹 내려앉았다·

아흐으 좋다· 그래 이 맛이지·

그런데 이 맛이긴 한데 그런데···

기분이 영 석연찮은 것이 뭔데?

왜 안 터지지? 유난히 돌머리였나?

“와아아! 죽어라! 산적 놈들!”

표사들이 저마다 고함으로 사기를 끌어올리며 돌진한다·

청이 그 사이를 누비며 칼로 찍고 망치로 찍고 돌려서 가시 철구로도 찍는다·

계속 찍어내는 이유야 간단했다·

옆구리가 시큰거려서 어쩔 수 없이 태산압정의 내려치기 중력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표사들의 분투에 산적들이 당황하여 주춤 물러난다·

사실 표사들이야말로 실전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직업일 수도 있다·

셋이 짝을 지어 하나를 상대하는 지극히 치사한 병법으로 달려드니 개개인의 실력은 산적이 우위라도 연신 밀려나 검 맞고 도 맞고 단창에 찔리는 꼴이다·

거기에 초절정 초월 초절청이 한 방에 한 놈씩 승천시키고 있으니 주춤주춤 뒷발로 물러난다 싶다가 이내 등을 돌린다·

청이 그 뒤를 쫓아 달려 나가는데 개중 한 놈이 허리를 격렬하게 꺾어 뒤를 돌아다보며 자꾸 팔을 크게 휘저어 꺼지라는 듯한 팔동작을 취하는 것이다·

꺼지란다고 꺼질 것 같았으면 쫒아오지도 않았지·

청이 다시 강하게 한 발 천마진기 쓰는 진각 대폭발로 날아오르려고 하는 때였다·

텅덩텅텅! 무언가를 세차게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빈다·

그리고 쐐애액 매서운 갈라진 바람들이 내지르는 흉악한 비명· 암기! 그것도 보통 암기가 아닌 빨라!

청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땅으로 뛰어들어 주욱 미끄러졌다·

파바박 소리와 함께 청이 있던 자리로 화살들이 여러 대 내리꽂힌다·

얼마나 강한 힘이 담겼는지 겨울에 꽁꽁 언 땅을 깊숙하게 파고들어 화살 깃만 밖으로 빼꼼 내미는 판이었으니·

청이 불타는 듯한 옆구리에 부들거리며 겨우 몸을 일으킨다·

“커흑···”

“사 살려 줘···”

청은 적을 쫓느라 달려 나갔다·

하지만 표사들은 그렇게까지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표사는 표물을 지키는 사람이니까·

적을 이기고 쫒아내면 그만이지 패주하는 적을 끝까지 추적해 주살하는 사냥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을 무찌르고 막 승리의 함성을 내지르려던 표사들에게 화살들이 쏟아진 것이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화살이·

청조차도 쳐내거나 피할 엄두를 못 내고 땅에 격렬하게 몸을 내던질 정도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왜 마지막 줄에 꼭 치치도 않은 엔터가 두번씩이나 들어갈까요··

한글에서 옮기는 도중에 문제가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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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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