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57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357

인류 최초 원조 붉은 대협이자 망탁조의의 맏형 왕망!

중원의 지배자들은 왕망을 혐오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사실 가장 존경하고 숭배했다·

왕망은 공무원의 청렴함을 강조했다·

그러니 나랏일 하는 관리가 나라를 위한 업무를 대가로 금은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순수하게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봉사해야 한다면서 모든 공무원의 월급을 없앴다·

지배자와 관리들이 왕망을 존경하고 숭배하는 이유다·

그 이후로 지배자들은 공무원이 많은 금은을 더 많은 녹봉을 바라면 부정하고 더러우며 탐욕스러운 탐관오리라 매도하며 월급을 아주 팍팍 깎았다·

그런데 그렇다고 겸직을 허락하지는 않았으니 공무원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알아서 나랏돈을 착복해야 했다·

어찌 보면 생계형 비리라고 하겠다·

    

공무원들은 공무원대로 기가 막힌 구조가 탄생했다·

아랫사람이 해먹은 금액의 일정 부분은 윗사람에게 전달이 된다·

그러니 전달을 많이 해주는 놈 그러니까 많이 해 먹는 놈일수록 유능하다며 진급에 진급을 거듭한다·

얼마나 해 먹느냐 얼마나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착취하여 피눈물을 짜 먹을 수 있느냐가 유능함의 척도가 된 것이다·

그리고 중원인의 이 ‘유능함’은 앞으로의 미래에도 마찬가지라 청의 고향에서까지 쭉 이어지고 있는 중화의 정신이자 중화 그 자체라고도 하겠다·

그리고 군사도 공무원이다·

중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서 중화의 군대는 세 가지가 없기로 유명하다·

무군기 군기가 없다·

무보급 보급이 없다·

무자비· 첫 번째와 두 번째의 합작으로 약탈은 곧 생계 약탈에만 진심이라서 자비가 없다·

심지어 이 약탈에는 피아의 구분이 없어 오랑캐와 백성을 딱히 구분하지도 않는다·

범죄자도 안 잡아 오랑캐도 안 막아 정벌을 나가면 나가는 족족 패배하고 외세의 침략은 들어오면 막질 못해 왕조가 바뀌는 주제에 자국민 약탈에만 진심인 군대다·

왜 존재하는가?

그야 황상께서 지엄하신 왕조를 지키기 위해서 중원의 지배자들만 지키는 칼이라·

그러니 누가 이들을 욕하겠는가!

이렇게 안 하면 굶어죽는데!

먹여살려야 할 처자식과 첩들은 어쩌고·

하늘께서도 아마 이해해주실 것이다·

물론 이해하지 않기 때문에 청은 군사들의 머리 위에 뜬 붉은 번짐들을 본다·

시력이 상해 정확한 숫자는 몰라도· 길이를 보면 저게 세 자릿수인지 두 자릿수인지는 안다·

사정 모르는 청은 그냥 신기하다·

아니 중대 미개 고대 중원에는 범죄자만 모아다가 군대를 꾸리나?

입대하는데 얼마나 사악하고 나쁜 놈인지 따져서 진짜 개새끼들만 통과를 시키나?

정답은 군문에 들면 자연스럽게 개새끼가 된다지만 청은 어차피 모른다·

딱히 알고 싶지도 않고 알게 된다고 해서 이해해 주지도 않을 것이다·

죽을 짓 했으면 죽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리하여 청이 새빨간 숫자들 뒤를 쫒아 총총총·

남령산맥의 수목은 시원하게 곧다·

위아래로 빽빽한 장가계의 원시림과는 달리 나무들 사이로 시야가 답답하지 않는 수준으로 뻗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지금 청이 따라붙은 이 두 놈도 고개를 돌리면 어렵지 않게 청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지만·

청도 처음에는 조심했다·

하지만 어째 계속 드는 의문점이·

뭐지 당당하게 걷기? 앞만 보고 간다?

사나이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러니 청이 딱히 소리를 내지 않고 기척이 없으니 대놓고 따라붙어도 그냥 저네들 갈 길을 쭉쭉 가는 것이다·

“근데 도대체 한눈에 딱 봐도 역적이라는 말은 대체 뭐랍니까? 얼굴에 역적이라고 써 있기라도 한답니까?”

“몰라· 산행이 어설픈 백면서생이라니까 대충 보면 알겠나 보지·”

사실 청이나 모르지 군사들이 이전의 자유를 보았다면 바로 이해했을 것이다·

용을 박아놓은 보라색 심의를 걸친 서생을 보면 아무리 당나라 군대의 후예들도 ‘시발 역적새끼다!’ 하고 소리를 지른다·

“아 약탈하고 싶다!”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등신아·”

“왜 옆에 개산벽군은 그저께 마을 하나 찾아서 털었답니다· 계집 좀 같이 쓰자고 했더니 은자 한 개 달라는 거 아닙니까? 옘병 포주도 아니고·”

“은자 한 개? 은자 한 개는 선 넘은 거 아니냐? 천호께 말씀드려볼까?”

“강 천호가 그런 쪽으로는 뭐 머리가 도는 인간이여야지· 알아봐야 싸움밖에 더 납니까? 아닌가 함 붙어서 뺏어올까요?”

“아서라 그러다 비단옷 입은 새끼들한테 걸리면 다 같이 목 날아가는 수가 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청이 생각했다· 사형·

그런데 개산벽군? 거기부터 사형·

청이 소리 없이 다가가 뒤에 있던 놈의 어깨에 손을 툭 짚었다·

으레 장난으로 거는 검지손가락 펴서 뺨을 쿡 찌르는 그러한 손 모양이었다·

다만 손가락에 노을빛 강기가 어려 쌀알 같이 돋아난 강기의 칼날이 웅웅 회전하며 살점을 탐하고 있다는 정도?

아주 사소한 차이점이었다·

그리고 사소한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저기요?”

“악 무웨엡·”

청의 손가락이 군사의 뺨을 뚫고 안쪽의 혓바닥 안으로 파고들었다·

드르르륵 치아를 갈아내는 안쪽 마디의 감촉과 설근을 자르는 첫 마디 두 마디의 이 조화로움? 혹은 대비?

하··· 끝내준다····

“엥 뭐여?”

앞에 가던 놈이 돌아보니 청의 검극이 사내의 쇄골 사이 중앙으로 쏙 파고든다·

속이 뻥! 뚫리며 기도가 새로운 통로로 신선한 공기를 들이키고 묵은 숨을 내쉬니 성대에 닿지 못한 비명이 쌔액쌕 매서운 바람 소리로 새어나온다·

“아아악···”

청의 손가락이 그대로 쭉 아래로 향하니 볼에서 아래턱을 통과해 목덜미에 닿아서 역시 기도에 구멍을 뻥 뚫어놓는다·

청이 살짝 비틀거리며 물러선다·

와! 전륜마겁!

이 좋은 걸 연 파가 혼자만 쓰고 있었네·

청이 혼불 셋을 눈동자에 띄워놓는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예로부터 셋은 완벽한 숫자로 중원에서는 천지인의 삼재를 상징하니 이는 세상 즉 시공을 뜻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시공을 담은 눈빛!

“자· 이제부터 서로 죽여라· 한 놈만 살아남는다· 내 존경하는 분께서 말씀하시길 죽고자 하는 이는 살 것이요 살고자 하는 죽을 것이다·”

그러나 두 놈은 나오지 않는 비명을 어떻게 한 번 질러보려 노력중이다·

청이 쿵 바닥을 굴러 집중을 끈 이후에 검강을 내보이며 다시 말했다·

“안 들려? 두 놈씩이나 필요 없는데·”

그에 둘의 대응이 생사를 갈랐다·

턱뼈에 샛길이 생긴 놈은 곧장 목덜미를 더듬어 호적을 꺼내 들었으며 턱이 멀쩡한 쪽은 호적 대신 도끼를 들어 올렸다·

쩍· 그리하여 턱이 가로로 갈라진 놈은 머리도 세로로 갈라지고 말았으니·

중원 군대에 충직하고 임무의 우선순위를 아는 놈들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의리 없는 예비 배신자만 점점 우글거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하겠다·

제대로 된 놈은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

목에 구멍이 난 놈이 입만 뻐끔거리다가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양손을 붙잡아 내보인다·

이제 살려달라는 뜻이었다·

아마 표정은 비굴하지 않을까?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런데 그 전에 그 개산벽군인지 하는 놈들 진지가 어디인지 궁금해서· 안내 좀 해줄래?”

“···!”

그에 사내가 다시 뻐끔거리다가 목소리가 또 안 나오는 것을 다시 깨닫고는 아주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협조적으로 나오니까 좋네· 막 피리 분다거나 반항하거나 하면 다른 놈 찾아야 할 뻔했는데·”

그리하여 청이 병사가 이끄는대로 쭉쭉 나아가 지치지도 않는 모양인지 산길을 반 시진 넘게 헤쳐나간다·

어지간히도 살고 싶었던 모양·

그러고 나니 능선 너머에 숨겨진 진지 하나가 모습을 척 드러내는 것이다·

“···!”

병사가 제 가슴을 톡톡 두드리고는 손가락으로 저 먼 곳을 가리킨다·

이제 가 봐도 되겠습니까?

그에 청이 고개를 저었다·

“엥· 말했잖아·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는 이는 죽을 것이라고· 근데 죽으려는 놈은 네가 죽였으니까 내 약속이랑은 상관 없고· 살고자 하는 놈은 죽여준다고 했지? 음· 그래도 안내비가 있으니까 반만 죽여 놓고 갈게·”

어차피 죽일 놈 많은데 뭐 인심 썼다·

청의 칼날이 병사의 배를 가른다·

내용물이 쏟아지기는 했지만 뭐 재수가 좋으면 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청이 병사를 내버려두고 진지로 향한다·

임시로 지어낸 진지라고 해 봐야 목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무 박아다가 방울 단 줄을 매어놓는 정도가 고작이다·

청이 아니라 어떤 무인에게라도 별 장애물이 되지는 않는 조악한 경계다·

청이 그렇게 진지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

 

청이 바위틈으로 돌아오고 나니 자유가 청을 반긴다·

청이 생각하기에는 아마 온종일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제 오느냐? 어찌 도망칠 방안은 보이더냐?”

“말투· 그냥 며칠 푹 쉬다가 하산해도 되겠던데? 아주 오합지졸이야· 진지 네 개 치우고 왔는데 한 사나흘이면 병력이 모자라서 구멍이 뻥뻥 뚫릴 것 같아·”

“음 그리 말하는 치고는 표정이 좀 어둡길래· 괜찮은가?”

“그래 아니 뭔 군사란 놈들이 하나같이 개놈들인데? 요 인근에 촌락이란 촌락은 다 털어먹었어· 산적도 아니고 아니 산적 새끼들보다 더해·”

산적은 적어도 마을을 털어도 몰살을 시키지는 않으니까·

두고두고 털어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사들은 달랐다·

나중에 다시 털 일도 없고 혹여 문제가 될까 두려우니 촌락을 털면 씨를 말려놓는 것이다·

증거 인멸이다·

청이 해 뜬 내내 돌아다녀 고작 진지 네 개를 털었으니 한 놈 한 놈 정성껏 응징해주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말았다·

그에 자유의 표정에도 그늘이 드리운다·

“크흠· 오래된 폐단이니 어쩔 수 있을까· 군사들에게 넉넉한 녹봉만 지급하더라도 막을 수 있는 일이겠으나···”

중원의 군사가 모래알만큼 많으니 월급을 조금만 올려도 셀 수 없을 만큼의 국고가 새는 일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굳이 모래알 같은 하찮은 것들을 위해 급여를 올려줄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진짜 이럴 때 보면 중원이란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어·”

정확히 말하자면 그래서 안 돌아갔다·

점점 불만이 쌓이다가 여기저기 군벌과 호족이 반기를 들어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그대로 왕조가 바뀌고의 연속이었으니·

“쯧쯧· 작금의 천자라는 놈이 덕이 없어서 그러한 것이지· 덕이 있는 자가 황상에 앉았다면 세상 꼴이 이러하지는 않았을 터· 네 생각에도 안 그러하냐?”

“크흠·”

“뭐 그렇겠죠? 제일 위에서부터 작정하고 똑바로 살라고 조져놓았으면 이 꼴은 안 났을 건데·”

“크흠·”

“뭐야 감기라도 들렸어? 자꾸 기침을 해? 음 자유한테는 좀 추웠으려나?”

그에 청이 자유의 이마에 손을 척·

남은 손은 목덜미로 파고들어 맥을 척·

자유가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만큼 청이 다가갈 뿐으로 초절정 무인의 손아귀란 일반인이 그리 쉽게 떨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 이 무슨 망측한 어찌 왜 이러는 것이더냐?”

“맥이 좀 약하기는 하네· 그렇다고 불을 피울 수도 없는데· 일단 외투 한 장 더 껴입어서 버텨 보면·”

이마와 목에 닿는 청의 손이 유난히 차고 시려워 오히려 선명하게 와닿는 것이다·

벌건 얼굴로 고개를 돌린 자유가 말했다·

“···이제 팔도 안 들어가느니라·”

자유는 이미 외투를 네 장 껴입었다·

이미 팔을 옆구리에 붙이지 못하는 상태에다 애초에 외투란 여름옷처럼 품이 넉넉한 의복도 아니라서·

그에 연 파가 야단을 떤다·

“뭣이 맥이 약하다니 그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더냐? 역시 몸이 차셨던 게야·”

“그냥 한기가 좀 든 거고 멀쩡해요·”

그러자 어쩐지 웃음기가 섞여서는·

“이것아 의술을 익혔다는 년이 그래서야 쓰나· 맥을 짚었으면 환자를 돌봐야 할 것이 아니냐· 본래 불이 없으면 사람이 부둥켜안고 온기를 나누는 것이 제일이다·”

“으엑·”

청이 질색했다·

“연 파· 그러지 말게·”

자유도 기겁했다·

그러나 연 파는 꿋꿋했다·

“이 늙은 천것이 그리하고 싶은 마음은 천금같으나 다친 몸이라 부정이 탈까 싶어서 안 되겠구나· 남녀가 유별하다지만 귀하신 옥체를 보전하는데에 네가 힘을 좀 써야 하지 않겠느냐?”

“그냥 불을 좀 피우면 엥·”

그러다 청이 문득 떠오르기를·

“연 파는 화경의 고수잖아요· 물주머니 하나 정도는 끓일 수 있지 않아요? 그냥 뜨거운 차 한 잔 정도면 몸이야 금방 덥히는데·”

화경쯤 되면 삼매진화라고 내공으로도 막 물건을 태우거나 물을 끓이거나 한다·

강기의 응집 어쩌구 하는 원리라서 청이 쓰면 내공만 잔뜩 빠지고 대충 미지근하게 만드는 수준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화경부터는 종이 정도는 태울 수 있다나·

그러니 물도 충분히 끓일 수 있다·

“아니지 아무리 껴입었어도 온종일 있으면 몸이 더 차갑게 식어야 하는데? 나 없을 때 끓여 먹었죠?”

자유를 끔찍히 아끼는 연 파 성격에 이미 물 한 번 안 끓여줬을 리가 없다·

청의 눈이 가늘어지니 연파가 인상을 팍 구겼다·

“쯧· 계집년이 눈치만 빨라가지고는 그래가지고야 어디다 써먹을지 모르겠구나·”

“아니 하나만 해줄래요? 눈치가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없어야 한다는 거예요? 거기다가 왜 자꾸 날 써먹으려고 해요?”

“그야· 만일을 대비하여 내공을 좀 아끼자는 것이지· 현경의 고수라도 그냥 불을 붙이지 굳이 삼매진화까지 쓰는 경우가 있더냐· 안 그래도 성치 못한 내공인데·”

“음·”

청이 계속 눈을 가늘게 유지했다·

뭔가 좀 구차한 변명입니다 같은·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