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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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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1

그러나 뒤이어 연 파가 곧장 감탄했다·

도대체 언제 그걸 익혀서 써먹고 있나?

계집 주제에 무슨 천하의 기재라고 비급만 쓱 훑어보아도 곧장 익히는 아 그래 능파미보도 익혀서 쓰는 년이 오죽할까·

천하의 기재가 맞기는 한 모양이라고·

그러나 감탄도 잠시 수레바퀴를 노리는 어사가 내달려 나란히 어깨를 견준다·

연 파의 눈에 살기가 폭사한다·

감히! 왕야께서 옥체를 두신 어가를!

어가란 왕이 탑승한 기구를 말한다·

어가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어 군용의 튼튼한 짐수레에 불과할 뿐이지만 본래 무엇이든 귀한 분을 태우면 귀물인 법!

연 파가 세검을 뻗는다·

검폭이 손가락 한 마디로 얇은 주제에 그 길이만 긴 세검이다·

부딪치면 곧장 부러질 것처럼 생겼지만 여기에 전륜마겁을 더해지면 천하의 마검 아니 강기의 칼날이 회전하는 천하의 마회전톱이 탄생하는 것이다·

강기 서린 칼을 번쩍 들어올렸던 위사가 제 겨드랑이 아래를 파고드는 마회전톱에 심장까지 찢겨 곧장 숨통이 끊어진다·

초절정 무인 주제에 너무 하찮게 죽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세상에 어떤 무인이 달리면서 달리는 인력거와 싸워본 경험이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는 금의위 위사들이 무인사에 한 획을 긋는 중이지만 인류의 새로운 시도가 으레 그렇듯이 처음은 영 어색하기에·

무공의 진행 방향은 직선이다·

몸이 가는 방향으로 무공이 뻗어나가는 것이니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아주 당연한 이치라고 하겠다·

하지만 인력거는?

뒤에서 쳐 봐야 별 타격이 있는 것도 아니요 바퀴를 부수거나 인력거꾼을 공격하려면 일단 어깨를 맞춰 따라잡아 측면으로 무기를 뻗어야 한다·

게다가 내리막 타는 수레가 폭주중이다·

어설프게 내달려서는 따라잡지도 못한다·

그러니 한 수를 내미는 데에도 일단 전력질주 전력을 다한 경공으로 따라붙어야 칼이라도 뻗어볼 수 있는 것이다·

“죽어랏!”

위사 하나가 청의 왼편에서 소리친다·

청이 한 발짝 우측으로 내달리니 검기 실린 칼날이 애꿎은 우마축만 깔끔히 벤다·

빗나감! 빗나가면 맞아야지!

데엥! 허벅지에 여래신장이 작렬한다·

다리가 팩 틀어진 위사가 머리로 착지해 얼굴을 땅에 붙이고 물구나무를 섰으니 얼굴을 갈며 삼 장을 나아가다가 목이 버티지 못하고 우직 등짝으로 착지한다·

그 위를 펄쩍 뛰어 뛰어넘은 위사가 다시 청에게 가까워진다·

그러나 불쑥 솟은 얇은 검에 어깨를 푹·

우당탕탕 거칠게 회전하며 나가떨어진다·

연 파의 회전톱날이다·

동시에 오른쪽에서 아악 소리가·

비둘기 투구를 쓴 놈이 마차 바퀴에 바짝 달라붙은 채로 칼을 번쩍 든 상태다·

빛나는 칼날 강기를 쓸 줄 아는 놈·

그래서인지 깡깡 제 머리와 어깨를 내리찍는 도끼를 무시하고 오른손을 내리쳐-

휘잉· 칼날이 허공을 갈랐다·

경공으로 달리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왼쪽의 마차 바퀴를 베려고 드니 각도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뭐야 최소 초절정인 놈이 저걸 못 해?

금의위 애들 뭔가 다 좀 메롱하지 않나?

하지만 청이 데리고 있는 자유도 메롱의 끝판왕이다·

그러니 어째 피신시켜야지·

   

그 사이 멀찍이 좌우로 거리를 둔 위사 몇 놈이 아예 수레를 앞질러 달려 나간다·

저 멀리서 급히 멈추어 서며 몸을 돌리는 놈들 청이 뒤로 뛰어올라 수레의 마부석에 척 곧게 섰다·

우마의 가슴줄은 가슴에 매는 줄이고 소나 말이나 가슴이 머리 바로 뒤에 달렸으니 그 길이가 넉넉할 수밖에는·

짐말이 축을 벗어나 마부석에 선 꼴이다·

당연히 수레가 앞으로 기운다·

쿵! 수레 받침대가 바닥에 끌려 가가각 거친 소리로 갈려나가기 시작한다·

그 위의 청이 월광대검을 양손으로 쥐고 곧게 세워 한 다리 들고 허리를 비틀(아프다)어 바짝 당겼다가 일시에 꼬인 몸을 풀어내며 전력으로 휘둘러낸다·

앞질러 막겠다는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머리 하나가 붕 떠올라 수풀을 넘는다·

“죽어엇!”

왼쪽에도 앞질러 간 한 놈·

청이 발을 쾅 굴렀다·

그 서슬에 수레의 앞부분이 반동으로 떠오르고 검기에 예리하게 잘린 왼쪽 우마축이 위사의 뱃가죽을 거칠게 파고든다·

“아아아악!”

우마축에 배를 꿰인 위사가 순식간에 마부석에 밀려들어와 배를 맞댄다·

“감히 무임승차를! 사형!”

청의 판결이 위사에게 떨어져내린다·

죄목 치고는 굉장히 가혹한 판결이다·

하지만 지엄하신 황손 연술 공주가 암말 역할을 하는 와중에 올라타 배를 맞댔으니 당연한 판결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테고·

청이 다시 가슴줄을 붙잡아 끊어내려는 때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다·

내리막길 아래의 길이 구릉을 타고 휘고반대편 산자락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높이는 몰라도 낭떠러지 낭떠러지다·

지금까지 직선 주로가 기이했던 것이지 본래 산길이란 구불구불해야 정상이다·

그리고 가슴줄을 풀면 인력거의 제어가 안 된다·

“아씨 진짜!”

청이 다시 펄쩍 뛰어 수레 앞을 달린다·

“네년!”

판결에 불만이 있었는지 계두가 어느새 따라잡아 고함을 지른다·

고함뿐이 아니다·

쾅! 쾅!! 쾅!!!

대지를 거칠게 짓밟는 세 번의 땅울림·

무시무시한 속도로 하늘을 날아 앞으로 쏘아져 발사되더니 돌연 허공에 발판이 솟은 듯이 하늘을 박차 일자로 쇄도하는 것이다·

계두의 팔꿈치가 허리 옆까지 당겨진 후 위로 쭉 뻗는다·

어쩐지 미안하다고 소리쳐야 할 것 같은 자세로 화살처럼 날아드는 계두 사내·

돌연 화르륵 불타는 용의 형상이 피어오르더니 팔을 휘감아 수장으로 파고든다·

뭐야 저거! 왜 멋있는데! 긴 불은 아닐 거 아냐! 분명 화염룡 화염룡이겠지!?

하지만 청도 팔에다 백룡을 봉인한 자다·

급히 월광검을 왼손으로 그리고 오른쪽 어깨로부터 차르르륵 얼음 조각을 뿌리며 얼음 눈의 백룡이 팔의 손을 휘감아온다·

청이 지지 않고 수장을 쭉 뻗는다·

화염룡과 서리용의 대결!

그야말로 설화 속에나 나올 가슴 웅장해지는 결전!

그에 이를 악무는 계두 사내·

그러나 눈빛만은 이 한 수에 결판을 내겠다는 결연함을 뿜는 와중이다·

어차피 청은 안 보이지만·

그리고 그 충돌의 순간-

청이 바닥을 걷어차 팩 왼쪽으로 신형을 날려 피해내는 것이다·

미쳤냐 내가 이걸 맞받아치게·

적들은 여럿이지만 청의 목숨은 하나다·

이를테면 화면 너머의 잡졸 같은 것이다·

그러니 적은 청에게 작은 생채기만 내고 죽어도 이득이지만 청은 손해가 된다·

청이 고향 땅에서 취미 생활을 즐길 때 늘 마음에 새겨둔 진리였다·

계두가 혼신의 힘을 다한 일격이 허무하게 허공을 가른다·

청이 받아줄 것처럼 멋만 열심히 부리고 홱 피해버린 까닭이다·

가슴이 웅장해질 만한 대결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청은 이미 웅장한 가슴을 갖추고 있으므로 더 웅장해지기는 싫은 것이다·

그러나 이왕 불러낸 서리용이니 청의 손바닥이 계두 사내의 등판을 내리찍는다·

하지만 계두의 속도가 워낙에 빨랐던 탓에 원하던 등판이 아니라 엉덩이를 아주 짜악!! 내리쳐버리고 말았지만·

불꽃 같은 인간 화살 그야말로 인간 불화살 그 자체 아니 불길을 휘감은 수장? 내가 화염손이 될게!?

엉덩이 피멍이 들도록 제대로 얻어맞은 계두 사내가 추락해 바닥을 긁으며 미끄러져 짐수레 아래로 쏘옥 파고든다·

그러고 나니 굽이친 길이 코앞에-

청이 다급히 팔을 뻗으며 양발로 땅을 딛고 뒤로 눕는다·

턱 마부석에 등짝을 대고 지이이익! 청이 이를 악물고 짐수레의 속도를 줄인다·

뺏어 신은 털신의 밑창이 불타오르는 것 같이 뜨겁더니 순간 화악 해방감과 함께 청의 입에서도 아아악 거친 비명이 터졌다·

내 발바닥!

그러나 진짜 아프면 비명도 안 나온다는 법칙에 따라 청이 비명을 지른다는 것은 그래도 버틸만 하단 소리다·

사람의 발가죽은 본래 단단하고 인간을 초월한 청의 발가죽은 더 질기기 때문에·

수레의 속도가 줄자 위사들이 급격이 거리를 좁힌다·

“바퀴!”

연 파가 소리를 지른다·

바퀴축 좌우로 동시에 번뜩이는 칼날·

청이 이를 악물고 다시 뛰쳐나가니 거의 뛰어오르듯이 순간적으로 가속한 짐수레가 쿠웅 쿵쿵 몇 번 튕기며 불꽃을 튀긴다·

그리고는 다시 회전 구간!

다시 한번 모로 미끄러지며 기막힌 묘기 회전을 선보인 청의 표정이 굳었다·

경사가 심한 산자락에 궁弓 자 모양으로 저 아래까지 이어지는 지옥의 고갯길이다·

돌겠네 진짜·

돌아버릴 수는 없으니 어째 돌아야지·

청이 인상을 팍 찌푸리며 짐수레의 온전한 우마축을 꽉 붙들었다·

가속을 더 붙여서는 저 급격한 회전력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

아무리 청이라도 해도 전속으로 내달려 백팔십 도 회전을 시도하다간 수레 채로 튕겨나가 하늘을 날 뿐이다·

“잡아! 잡아서 죽여!”

뒤를 따르는 성난 고함소리·

한 발 한 발 뗄 때마다 밑창 잃어버린 신발코가 철썩철썩 발등을 때린다·

꽉 조여놓은 신발목에 벗겨지지도 않고·

뛸 때마다 맨발바닥이 가도를 밟아 찢어지는 듯한 아픔 동시에 발등에도 회초리를 맞는 것만 같다·

청이 이를 악물어 첫 번째 회전!

수레가 휘돌며 가슴줄을 잡아당기니 청이 거의 앞으로 누운 자세로 이를 악물고·

순간 쩌적 갈빗대에 금이 번지며 아윽·

청의 눈동자가 위로 말려올라간다·

정신줄 놓은 청의 뒤를 수레가 덮친다·

마부석 발받침이 청의 오금을 후려치고 마부석의 각진 부분이 청의 등을 콱 찍었다·

“아악!”

척추가 반으로 접히는 듯한 통증에 흰자 뿐이던 눈동자가 한 방에 제자리를 찾는다·

뭐야 정신 정신을 잃었던 것 같은데·

흐 헉 허읍 수 숨이 안 쉬어져·

인력거고 뭐고 청이 마부석에 앉아 필사적으로 숨을 고른다·

가가각 수레의 앞 받침대가 길바닥을 긁으며 쭈욱 미끄러져 내려다가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이내 툭 부러진다·

덜컥 내려앉는 수레에 숨을 고르던 청이 그 반동을 타고 뛰쳐나간다·

눈물이 한가득 차올라 초점도 안 맞는데 번지기까지 한 시야에 어느새 앞을 가로막고 진을 친 것들이 보인다·

인력거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얌전하게 타고 내려와야 하지만 고수들은 한 줄을 그냥 뛰어내릴 수 있는 것이다·

저걸 뚫을 수 있나?

뚫을 수 있으면?

이 몸으로 고갯길의 회전을 한 번 더 감당할 수 있나?

청이 왼쪽 고개 아래를 본다·

그리고는 고함을 버럭 지르는 것이다·

“꽉 잡아! 떨어진다!”

청이 고갯길 도중에 방향을 확 튼다·

궁弓 자로 타고 내려가서는 답이 없다·

그러면? 조弔!

이젠 정말 일직선 일직선이다!

수레가 낭떠러지나 다름없는 급경사에 접어들자 청이 가슴줄을 뚝 잡아당겨 떼어내고는 인력거 위로 몸을 날렸다·

그제야 앞을 본 연 파가 경악한다·

“이게 무슨 짓이냐!”

“어차피 이미 늦었어요! 자유 어딨어!”

“여기 여기·”

청이 인력거의 가로줄을 팔로 휘감아 겨드랑이에 끼고 연 파와 자유를 끌어당겨 꼬옥 껴안는다·

수레가 부서진 듯 떨린다·

그야말로 최악의 승차감이다·

진동으로 와 닿는 어마어마한 가속·

쿵! 가도에 닿는 충격 그리고 이제-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무중력인가·

청의 몸이 떠올라 가로줄에 걸린다·

청이 껴안은 두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더듬더듬 뻗어나가는 아름다운 손이 잡병을 잡아당겨 제 등 뒤로 붕 떠서 공간이 난 마차와 세 사람 사이로 끌어온다·

그러자마자 쿵!!!

와그작 완충재 역할을 한 잡병의 갈빗대가 한 방에 몽땅 부러져나간다·

“악!” “억·” “커흑!”

청과 연 파 자유의 비명이 터진다·

괜찮냐고 물어볼 새도 없이 또다시 부웅 몸이 떠오르며 수레가 하늘을 난다·

“아아아아···!”

잡병사 하나가 비명의 꼬리를 남기며 튕겨져 날아간다·

날아서 쿵! 또 날아서 쿵! 또 날아서 쿵!

청이 둘을 껴안은 채로 하늘을 향했으니 마차가 추락하는 때마다 두 사람분의 무게를 몸으로 받아내는 꼴이다·

완충재 하나를 깔았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진작 기절하고도 남았겠지만·

다시 말하면 딱 기절하지 않을 정도로 아프다·

청이 이를 악물었으니 인간 초월의 건치가 아니었다면 진작 이빨이 다 깨어져나가고도 남았다·

그리고 마침내 또다시 수레가 날아서-

 

—-

 

위사들이 얼빠진 채로 수레를 바라본다·

길을 궁弓 자로 깎았다는 말은 본래는 사람이 오를 수 없는 경사지라는 뜻이다·

그걸 일직선으로 뚫어서 달리는 아니 보통은 저런 모습을 달린다고 하지 않는다·

추락한다 혹은 연속 추락이라고 하지·

그러니 위사들도 발을 멈추고 세상에 두 번 보기 힘든 짐수레의 비행을 구경하는 것이다·

계두 사내가 있었다면 당장 불호령으로 쫒도록 만들겠지만 전속력으로 땅에 부딪쳤으니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궁둥짝 하나가 크게 부풀어 짝궁둥이가 되었음을 깨닫게 될 운명이기도 하고·

“거 더럽게 단단하네····”

문득 위사 하나가 중얼거린다·

그에 다른 위사들이 그건 그렇네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무려 금의위의 인정이니 북부군의 철장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왜 쓸데없이 비싼 자단으로 수레나 짜냐 하는 대장군이 보았어야 하는 장면이다·

하나 만들어서 수십 년 쓰는 게 훨씬 낫다는 철장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 테니까·

그리하여 더럽게 단단한 수레가 마침내 저 아래쯤에서 마지막 비행 도중에 와그작 산산이 흩어지는 꼴이 보인다·

그것도 연결부가 다 빠져 재료로 분리가 되는 꼴이지 부러지고 깨져서는 아니다·

자단이라 하면 철목 즉 어중간한 장인이 만든 강철보다 더 단단한 목재라서·

그렇게 분리된 수레에 뿔뿔이 흩어진 재료와 탑승객들이 하늘을 난다·

그리고 추락·

그제야 금의위들이 앗 저네들의 실책을 깨닫고야 만다·

요란한 물기둥들이 피어오르며 굵다란 강줄기가 추락자들을 받아내는 광경이었으니까·

남령산맥 한가운데 북부 자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큰 강·

무수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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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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