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62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362

노소를 꼭 껴안은 청이 하늘을 난다·

오늘 아주 질리도록 나는 것 같다·

선뜩하니 심장이 철렁하는 부유감 중력 순응의 추락 체험도 반복이 되다 보니 딴생각할 여유가 있다·

다행히 저 아래에 수면이 비친다·

혹시 도중에 수레가 부서지거나 혹은 그 궤적이 못 미치거나 더 미치지는 않을까 그리하여 강가에 잘못 떨어지면 큰일이구나 싶었는데 참으로 다행이었다·

사실 청은 그래도 살 자신이 있다·

금의위에 잡혀가도 살 자신이 있다·

위험한 건 자유와 연 파니까·

자유는 금의위에게 잡히면 죽는다·

하지만 수레가 일직선으로 산을 타면 이렇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니까·

청이 수면 가까이에 이르러 데엥 허공에 장력을 발출하며 몸을 뒤집는다·

그리하여 세 사람이 발끝으로부터 물속에 풍덩!

찰팍 수면 위로 머리통들이 떠오른다·

청이 배영 비슷한 자세로 두 사람을 끌어안고 물장구를 친다·

“아윽 괜찮아요?”

“커흑 이것아 이 무슨 무모한 귀한 옥체를 모시고 무슨 짓이냐 왕야 왕야?”

“잠깐 숨이 붙었나만 확인해 보고 깨우지는 마세요· 나도 부상이 심하거든요? 자유가 발버둥이라도 치면 그때는 나도 방법이 없어요· 그러면 각자도생이야 버리고 갈 거야· 살 사람은 살아야지·”

그에 연 파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버리고 갈까 봐 두려워서는 아니고 아주 어이없는 소리를 듣고 나니 기가 막혀서 정신이 드는 것이다·

애초에 버리고 갈 성정 같았으면 수레를 끌고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터다·

아주 미련퉁이 미련해 빠진 멍청한 년이라고 해야 할지 의리가 있다고 해야 할지

“마음에도 없는 소리나 하고· 쯧쯧· 흠 그저 기력이 다하셔서 잠시 침수에 드신 모양이다·”

“침수는 무슨 진짜 침수는 침수기는 한데· 그냥 뻗은 거잖아요·”

“귀하신 분은 뻗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귀해져야 하는 이유다·”

“말로만 침수하셨다고 하면 뭐해· 침수당하게 생긴 판에요·”

이제 수레의 잔해물 하나 큼지막한 것을 붙잡아 떠내려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런데 좌우를 둘러보아도 나무가 없다·

왜 나무가 없지? 다 어디 갔어?

무슨 대기권 돌파하듯이 다 타버리고 막 그러지는 않았을 거 아냐· 그런데 어디에?

하지만 암만 둘러보아도 몸을 의지할 나무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

덕분에 청이 인상이 펴질 줄을 모른다·

한 손으로 둘을 부여안고 한 팔과 두 다리를 휘두르는 동작이다·

팔다리 휘저을 때마다 옆구리에서 강력한 통증으로 항의하는 통에 청의 얼굴은 찌그러져 표독한 표정을 지우질 못한다·

자단목은 물에 가라앉는다·

애초에 중하급 강철보다 더 단단한 물질이 물에 뜨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청은 그저 야속하다·

도대체 왜 편하게 갈 수가 없어!

“다쳤느냐?”

연 파의 목소리에 우려가 가득하다·

“다치기는 처음부터 다쳤다고 했잖아요· 옆구리가 이제 좀 붙나 싶었는데 이거 딱 보니 다시 죄다 터졌겠네· 뼈에 금 간 것도 붙기는커녕 더 번졌고·”

“흥· 엄살은· 말이 멀쩡히 나오는 것을 보니 아직 살았구나· 뼈에 금이 가 봤느냐? 진짜 움직이지도 못한다· 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비명이 터지며 주저앉지·”

“근성으로 버텨야지· 근성이 없어서 그래요 근성이·”

청의 수영이 점점 속도를 붙인다·

점점 기력이 솟아서도 옆구리에 용암이 흐르는 듯한 격통에 분노가 솟아올라서도 아니다·

물살이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수강 상류와 중류의 중간쯤으로 유량이 상당한 주제에 경사도 심하다 보니 격목산 침식절벽에서 휘어져 서쪽으로 향하는 물줄기가 곧게 뻗어나가 속도를 올리는 것이다·

“연 파· 슬슬 헤엄이 아니라 떠내려가는 쪽에 가깝거든요? 혹시 마을 같은 거 안 보여요?”

조난 시에 민가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따라 쭉 내려가는 것이다·

원시 고대 미개 중원의 수도 기술은 사실 의외로 최첨단에 가깝다·

그러나 그 기술은 이미 큰 도시가 더욱 편리하기 위해서나 쓰지 수도를 기반으로 거주지를 짓지는 않는다·

이 시대의 기술이란 비천한 천것들이 넘볼 수 없는 귀하신 분들의 전유물이라서·

천것들은 그냥 불편하면 된다·

감히 기술로 편해져서는 안 된다·

그러니 이만큼 넉넉한 수량을 가진 강줄기가 흐르면 분명 마을을 끼고 있을 텐데·

그렇게 청이 물살 타고 떠내려가기를 한참 서로 흐르던 강줄기가 절벽을 만나 북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또 떠내려가다가 다시 휘돌아 동쪽으로 돌자마자 산줄기가 뚝 떨어져내리며 오른쪽 북쪽 강변으로 논밭이 모습을 딱 드러내는 것이다·

“저기 마을 마을이 있다!”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리였다·

그리하여 강변을 향해·

세 사람 모두 털외투를 껴입었으니 물을 잔뜩 머금어 천근만근 무거운 상태다·

게다가 물속에서 떠다니다 돌연 대지로 오르면 몸이 적응하지 못해 더더욱 무겁게 전신을 내리누르는 것이다·

청의 머리속에 계속 번개가 친다·

옆구리 진짜 옆구리 도려내버리고 싶다·

차라리 없으면 안 아플 것 같은데·

옆구리 들으면 서운할 생각을 하며 청이 허약한 젊은 놈을 깨웠다·

멀쩡한 주제에 저 혼자 처자고 그 얄미움을 듬뿍 담아서 짝! 짝짝!

“자유 자유?”

“이년아 감히 왕야의 뺨을-”

“허억 후 후우· 친구 자네인가? 연 파 연 파는?”

“왕야! 천것은 여기 있습니다! 정신이 드십니까!? 몸은 어떠신지요?”

“으음 어디 한 군데 아프지 않은 데가 없구나· 허나 음·”

자유가 제 뺨을 살살 쓰다듬었다·

“내 마차 위에서 머리를 부딪친 줄 알았더니 뺨이었던가? 엄청 욱씬거리는군·”

그에 연 파가 도끼날 같은 눈 모양을 하고는 청을 쏘아보았다·

청이 저 멀리에 피어오르는 산불 연기를 관찰하는 척을 했다·

그리하여 덜 다친 년과 허약한 놈이 좌우로 많이 다친 늙은 년을 부축해 마을로 향했다·

마을이 마을이여야 할 텐데·

집성촌이면 진짜 그때는 힘들어 죽어·

중원의 외진 촌락이란 요새화를 완료한 소규모 군벌이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외지인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보란 듯이 가옥과 가옥을 이어 만들어낸 방벽이 드러난다·

요새화한 중원의 촌락 양식이었다·

그래도 성문 비슷한 입구가 활짝 열려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할까·

아예 폐쇄적인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

털외투라도 몽땅 줘 버리고 잠깐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청의 오산이었다·

입구가 열린 것은 외지인이라도 받겠다는 뜻이 아니라 마을이 비었다는 의미였다·

산불이 났으니 죄다 튄 것이다·

차라리 잘 되었다·

이런 요새 마을 놈들은 도저히 믿을 것들이 안 되니 안 들여보내 주면 장애물이고 들여보내 줘도 높은 확률로 강도로 돌변하고는 하니까·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이 여럿이나 있었는데?

급하게 튀느라 불도 안 끄고 갔나?

재수 좋게 산불이 피해 가더라도 마을이 홀랑 타버릴 텐데?

그럼 어쩔 수 없지·

불단속 해주는 대가로 쉬어가도 되겠다·

그렇게 청이 아직 연기 피워올리는 건물에 문을 박차며 들이쳤다·

그러자 헉 하고 놀란 숨소리가 터진다·

“누 누구냐!”

“앗· 사람 계셨네요· 죄송····”

허리가 완전히 굽은 노인네였다·

갑작스러운 가택 침입에 깜짝 놀랐으나 외투를 타고 주르륵 흐르는 강물 그리고 하얗게 질린 입술·

무엇보다 혼자서 지진이라도 난 듯 격렬하게 떠는 자유의 불쌍한 꼴이 마음에 걸린 모양이었다·

곧장 불 앞을 내어주고 모포를 덮어주고는 뜨거운 찻물을 대접에 듬뿍 담아주는 것이다·

체온을 올리는 데에는 역시 뜨거운 물이 직방이다·

차고 쑤시는 몸에 뜨거운 차가 들어가자 몸 전체가 사르르 녹아내려 풀어지는 듯한 황홀함이 치닫는다·

“후우 감사합니다·”

“호의에 감사드리오·”

“사냥꾼인개? 칼을 챘으니 무림인인개? 뭐 화마 아프서 무신 의미가 있갰으· 불을 보고 물에 띠어들었나 보이·”

“뭐 비슷해요·”

병사들의 산적 복장을 일반인이 보면 바로 이런 감상이 터진다·

산적은 산에 사는 거지처럼 차려입는다·

질 좋은 털외투에 털모자에 털신발 신고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다·

“마을 분들은 피신한 것 같은데· 어르신은 아직 여기 계세요?”

“평상 요기서 살았는디 가기건 어덜 가· 글게 요 뒤에 할망이 묻쳤는데 혼지 타게 도울 수 있내· 이제 할망 만내러 갈 때디 된 것 같으이·”

“아···”

“그로야· 화마 밧났고· 으떳디야·”

자유와 연 파가 청을 바라본다·

세상과 연 없이 외따로 사는 요새 촌락의 특징 중 하나가 지독한 사투리 방언이다·

오래도록 저들끼리만 살아 변형된 말이라 지방 사투리와도 연관이 없는 단어 몇 개 빼고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말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런데 청은 아주 척척 알아듣는다·

다만 청이 하는 말은 똑바로인데 노인이 알아듣고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고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모양·

자기가 알아들으면 남도 알아들으리라 생각하는 것이 사람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어서다·

“관군이 산에 불을 질렀어요·”

“엥· 뭐시이? 나이 이를 때가 아닛씨·”

돌연 노인이 분주하게 움직여 짐을 싼다·

청이 어리둥절·

“부인분 두고 못 가신다면서요?”

“관적이 부를 놓았담이· 그런기 기기 화마가 아녀· 육시럴 관적 놈딜! 배러먹을 쌍노무 새끼딜! 관적딜인 몽땅 육쩟을 담그다가 지 애미애미에게 머겨셔 대럴 끈어나야 해! 내 관적 놈딜한테 주글스는 업이·”

화마에는 죽을 수 있어도 관군이 지른 불에는 타죽을 수 없다고·

사투리도 욕설은 비슷비슷하다·

관적이니 육시를 할 빌어먹을 육젓을 만들어다가 부모에게 먹여 대를 끊어놔야 한다고·

노인이 관부를 나라님들을 어찌 생각하는지 고스란히 튀어나오는 것이다·

끔찍하도록 불경한 소리에 연 파가 치를 떤다·

“이 이 노인네가·”

“그만·”

연 파를 말리는 자유의 표정이 어둡다·

늙은이는 그렇게 짐 싸서 나가버리고 이제 소유주가 사라진 집 안에는 손님들만 오도카니 남았다·

“차라리 잘 됐네· 자유는 좀 쉬고· 뜨거운 물 좀 더 먹고 몸 좀 달아오르면 젖은 옷 벗어다가 모포 두르고 있어· 마른 옷이랑 먹을 거랑 좀 찾아올 테니까· 연 파 도와주실 수 있겠어요?”

“아이고 나는 못 가겠다·”

“아니 누구한텐 엄살이라고 해 놓고는· 화경씩이나 되어서는·”

“뭐야? 아이고 아주 젊어서 팔팔한 년이 늙은 년 부려먹으려고 눈을 사갈처럼 뜨는구나· 몸에 기워놓은 데가 몽땅 터져서 피가 흐르는데 아주 늙은이를 잡으려고·”

“아· 그럼 말씀을 하시지· 연 파도 젖은 옷 벗고 좀 말리면서 기다리고 계세요· 당장 상처부터 봐 드리고 싶어도 환부에 댈 깨끗한 천이랑 좀 찾아봐야 하니까· 아윽·”

청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신음을 흘렸다·

몸은 무겁고 전신은 땡기고 옆구리에는 불에 지진 대못들이 피 대신 흐르는 듯한 고통이 밀려오지만·

자유는 나가면 얼어죽거나 아니면 추위에 열병이 들어 큰일이 날 테고 연 파도 뚫리고 찢어진 자리가 터졌다고 하니 어떡해·

 

—-

 

사실 연 파는 청이 엄살을 피운다고 생각했다·

근육이 터지고 뼈에 금이 가서 아프다고는 하는데 진짜로 그런 부상을 당하면 그냥 숨만 쉬어도 아파 사람이 잠조차 자지 못하고 끙끙 앓게 된다·

그런 판에 수레를 그리 힘차게 끌어대고 사람 둘 붙들고 반 시진 가까이 헤엄을 친 년이 아프다고 한들·

그러니 청만 계속 분주했다·

남은 식재며 갈아입을 옷가지 등을 챙겨오고 연 파의 터진 상처들을 다시 꿰메고 약 발라 면포로 감싸고 남은 식재료 몽땅 끓여다가 잡탕죽 끓여 내어놓느라 제대로 엉덩이조차 붙이지 못한 것이다·

식사까지 끝나고 나서야 청이 그제야 겨우 옆구리를 살필 수 있었다·

환부를 압박해 놓은 붕대를 풀어내던 청이 아흐윽 신음을 연신 흘려낸다·

그리고 연 파가 경악했다·

“너 너 이 계집이 그 꼴을 하고·”

허리 오른쪽은 조롱박처럼 안으로 급격히 움푹 파였는데 그에 반해 왼쪽은 밖으로 퉁퉁 불어서 옆구리로 애를 밴 임부가 있다면 이 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좀 가라앉아 시꺼멓던 환부가 다시 터져 새로이 멍 위에 보라색으로 멍이 솟았다·

검게 부어오른 멍 위에 보랏빛 새끼 멍들이 솟아나 울퉁불퉁하니 징그럽기도 하고·

“세상에 어찌 이리 참혹한·”

그제야 연 파가 청의 말이 엄살이 아니었음을 진짜로 위아래로 뼈에 금이 가고 근육이 죄다 터졌다고 말 그대로·

“너 이 꼴을 하고 어찌 돌아다녔어!? 어찌 이것아 세상에· 이걸 어째·”

연 파가 안타까움에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를 내며 손을 뻗었다가 거둬들였다가 환부를 건들지도 못하고·

“이리 아프면 아픈 체를 해야할 것이 아니냐 나는 이것도 모르고 세상에 늙은 년이 눈이 삐어서는·”

그리고는 미안함을 감추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른다·

청이 그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가 곧 통증에 곧장 안색을 바꿨다·

“계속 아프다 보니 버틸 만 해요· 그리고 아프다고 누울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뭐 원래 싸움 붙으면 어디 찔리고 갈리고 해도 아픈 줄도 모르는 거죠 뭐·”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