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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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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0

청의 점수표에서 가장 큰 감점 요소는 바로 천한 출신이었다·

청의 천함은 왕야께서 올려주실 수 있다·

연 파가 말하기를 계집의 천함은 지아비를 잘 만나서 오를 수 있는 것이라 말한 것이 매파로서의 수작질이 아니라 진심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청을 받아들인 왕야께서는?

천한 것을 곁에 두었다고 손가락질하는 꼴을 내 어찌 지켜볼 것인가·

하지만 알고 보니 공주님이란다!

그것도 황후에서 나온 황실의 적통 적녀 심지어 이미 공주의 위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연 파는 싱글벙글 귀한 핏줄들이 모였으니 그야말로 천하에서 가장 귀한 한 쌍이 될 것이 아닌가·

연 파는 항상 천하다는 소리를 입에 담고 산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사람은 본래 제가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여 갈구한다고 했다·

물론 중원에서는 이러한 자아 성찰이나 혹은 속 깊은 상담을 할 일이 없으므로 연 파가 스스로의 결핍을 인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를 남의 상처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이들이 본다면 연 파의 출신이 중원인의 신분 중 가장 미천한 천민 집성촌 촌민 출신이라는 데에 주목할 것이다·

어쩌다 무재가 눈에 띄어 연성파라 하는 문파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천한 원숭이라 하는 이름표를 떼지는 못했더란다·

전설의 신공 그리고 전설의 마공 그리고 한 문파의 몰살로 막을 내린 늙은 삶의 회한이지만 연 파는 여전히 천대받던 천한 여제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 정신분석학자들이 본다면 연 파는 아직 본인이 천하다고 생각하여 귀함에 더욱 집착하는 상태라고

주인의 위세가 곧 종년의 위세다

스스로의 천출을 부정하며 귀해지고 싶다는 욕구의 발현이 아니겠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본래 이렇게 상처를 분석하여 나온 결과물은 항상 그 인물을 비루하면서도 이기적인 개인으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연 파가 그러하냐면 천만에·

아주 제대로 신이 났다·

그야말로 하늘이 점지해주신 짝이로구나!

새아가 아니 마님께 혈통 점수 일만 점·

두 사람이 삼촌지간이라는 사실은 연 파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중원에서는 같은 성씨의 결혼을 금한다·

천하의 선비들이 들고 일어나 손가락질을 하니 피붙이끼리 붙어먹는 것이 짐승과 뭐가 다르냐는 논리였다·(짐승은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중원인에게 법이란 지키면 손해인 것 지키는 놈이 병신으로 비웃음이나 사는 그러한 개념이다·

이는 중화 민족의 특성 중 하나로 미래의 후손들 역시 가슴에 품고 실천하는 중화의 정신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러니 법 따위 누구도 지키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중원의 법은 단 한 순간도 권력보다 위에 존재했던 적이 없다·

이는 앞으로의 미래에서도 마찬가지라서한 번 위에 설 기회가 있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더란다·

그리하여 중원의 법은 영원토록 권력자의 칼 든 노예로 약자를 베는 망나니로 남을 예정이었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 뭐 어쩔 것이냐·

왕야께서 공주와 맺어지는데 천한 것들이 감히 수군거려봐야 목이 잘려나갈 뿐·

원래 귀하신 분들은 법을 안 지켜도 상관없는 법이니까·

거기에 더해서 연 파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꺼운 일이다·

본래 중국의 전통문화란 한 성씨가 뭉쳐 촌락을 이뤄 저네들끼리 붙어먹고 살았다·

그러다 한 번씩 옆 마을에 쳐들어가 여인과 노예 그리고 곡량을 약탈하기도 하고·

지금도 요새화한 산골짜기 외진 촌락이란 죄다 한 성씨들이 사는 집성촌들이니 이웃과 사촌이 구분되지 않는 그야말로 진정한 이웃사촌들의 공동체이다·

이것이 바로 연 파의 출신이다·

그러니 아예 태어난 배경도 서로의 성격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모르는 이보다는 오히려 어릴 적부터 보아온 친인척지간의 혼인이야말로 서로 위하고 친하여 백년해로하는 천생연분이다·

그러니 오히려 좋구나!

연 파는 마냥 행복하다·

어느 정도 행복하냐하면 찢기고 뚫려서 한 번 꿰맸다가 터진 상처를 다시 꿰맸음에도 아픈 줄 모를 정도다·

이 늙은 천것이 이럴 때가 아니로구나!

“공주님 귀하신 분께서 그러한 일을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수레는 천것이 끌 터이니 귀하신 몸을 누이십시오·”

청은 갑자기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뭐지? 표독한 시어머니가 갑자기 마름집 일하는 아주머니가 되고 말았는데?

“아니 공주인지 아닌지 모른다니까요? 그냥 황후 마마께서 음 말로 꺼내려니까 되게 못된 소리네 어쨌든 좀 착각하셨을 수도 있고·”

“본래 관상만 보아도 귀한 분은 귀한 태가 나는 법입니다· 천것이 보아 공주님께서 당연히 용의 핏줄이시니 더 의심하실 연유가 없으십니다·”

연 파에게는 이제 진위 여부도 딱히 필요하지 않다·

진짜 공주면 공주고·

이미 황후가 보증하여 패까지 내주었으니 가짜 공주여도 공주가 되면 그만이다·

청은 어이가 없다· 당연히·

“아니 분명 한 시진 전만 해도 천것이 어쩌니 그랬잖아요· 갑자기 말 바꾸기 있어요?”

“늙은 것이 눈이 어두워 귀인을 뵙고도 알아보지 못했으니 어떠한 벌이든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허나 이 늙은 천것의 목을 치시더라도 타고난 귀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씨· 돌겠네· 됐으니까 다시 타요·”

“어찌 공주님이 끄는 수레에 올라타라는 말씀이십니까? 몰랐으면 모르되 알고 나서는 바늘 위에 올라탄 것처럼 불편합니다·”

청의 이마에 핏대가 볼록 솟는다·

“아씨· 기껏 편하라고 개조까지 다 해놨더니 그러기에요?”

“승차감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것의 마음이 그러하다는 것이지요·”

“됐거든요? 공주님 명령이니까 타요· 곧 숨넘어갈 할머니한테 수레를 끌라고 하면 내가 뭐가 돼·”

청은 본래 연장자에게 약하고 또 출신이 출신이라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폐지 줍는 할머니의 종이 수레를 밀어주지 못할망정 올라타는 꼴이 아닌가·

심지어 그 할머니가 몸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고 찢어져서 피를 토하기 직전이라면·

(다만 할머니는 화경의 절세고수다)

“정 그러하시다면 명을 받잡겠습니다·”

연 파의 눈에 눈물이 핑 돈다·

연 파가 왕부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천한 마두년조차 반갑게 맞이하여 식구로 들여주신 그 태산과 같은 은혜 덕분이 아니었나·

인제 보니 부창부수 마님께서도 참으로 마음도 고우신 분이시다·

아랫것에게도 자상한 무한한 자비에 일만 점·

아니 감히 어찌 천것이 귀한 분에게 점수를 매기랴· 이 불경한 년 같으니·

아마 최리옹에게 청의 점수를 매기라고 해도 이렇게 후하지는 못할 것이다·

자전마군에 이어 전륜마녀의 사랑까지 듬뿍 받고 있으니 청의 무자비한 노인 학살은 정사마를 가리지 않는 것이다·

 

—-

 

자유가 아직 친왕위를 받기 이전 덕현이 아니기에 황궁에 머물 적의 일이었다·

자유의 취미는 먹물 향 나는 외모와 참으로 어울리게도 성현의 말씀을 읽는 행위 독서였으니 오늘도 공부를 핑계로 취미를 즐기고 있던 때였다·

···아이고···아가씨···이러시면···제발···체통···제바알···

문득 밖이 소란스럽더라니 드르륵! 아주 문이 부서지도록 요란하게 활짝 열린다·

“삼촌! 뭐 해!? 놀자!”

왕자의 신분을 떠나 감히 사내의 방문을 겁도 없이 열어젖히는 여인이다·

키는 훤칠하고 얼굴은 수려하나 가슴이 너무 부풀어 멍청하고 천박해 과연 사내의 방문을 대뜸 열어 들이닥칠 만한 요녀의 상이다·

하지만 참작해줄 만한 요인이 있다·

태는 이미 완연히 여인이라도 속에 든 정신이 열 살 아이에 불과한 것이다·

“이것아· 또 빠져나왔느냐?”

“나 심심해· 놀자·”

“어허 그러한 천한 말투는 어디서-”

“심심하다구! 놀자!”

“지금이라면 분명 시독(詩讀)시간이-”

“그게 중요해? 나 심심하다니까?”

이건 글렀군·

자유가 고개를 살살 저었다·

본래 열 살 아이에게는 심심함만큼 심각한 문제가 없으니 지금이 본래 학사 앞에서 시를 낭독하는 때라는 점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심심하면 다른 조카누이도 있-”

“걔네는 재미없어· 대체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만 꾸물거리는 게 뭐가 재미있는데? 그러지 말고 칼싸움 해· 칼싸움·”

“크흠 칼싸움이라면 나 말고-”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삼촌이 제일 약하거든? 안 봐주고 하는데도 만만한 사람은 삼촌밖에는 없단 말야· 봐주는 사람이랑 해 봐야 재미없어· 삼촌 팰 거야·”

그야 본래 몸 약한 자유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어려서 솔직하더라도 보통 이리 당당히 말하던가·

그리고 분명 팰 거라고 하지 않았나?

“안 그랬어· 삼촌하고 놀래·”

“분명 그랬다만·”

“안 그랬어·”

“분명 삼촌 팰 거라고-”

“안 그랬어·”

계속해서 말허리가 잘려나가니 자유라고 해도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오른다·

마음 같아서는 한 대 쥐어박고 싶다·

하지만 자유는 연장자답게 꾹 참았다·

싸우면 자유가 질 것이 뻔하기도 하고 그 이전에 조카와 투닥거려봐야 이기든 지든 병신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음· 칼싸움 싫어?”

“차라리 서화는 어떠하냐? 마침 좋은 종이가 들어온 참인데·”

“으으음·”

조카가 한참을 생각하는 척을 한다·

그리고는 마침내 결론을 내리는데·

“싫어· 그보다 음· 배고프다· 삼촌 나 배고파·”

“그럼 당장 간식을 올리라고 할 터이니-”

“아냐 나 고구마 있어· 고구마 먹자·”

“뭐?”

갑자기 무슨 고구마 타령이란 말인가?

뜬금없는 소리에 자유가 황당하여 조카를 바라본다·

그런데 본래 이리 아름다웠나?

키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세 치는 더 커진 것 같은데·

음? 조카가 아니라 청 친구가 아닌가·

돌연 청으로 변한 여인이 우다다 뛰어 자유의 방 한켠 쪽문으로 쏙 들어가버리고 만다·

“친구 하인들 방에는 왜 들어가고·”

하여간 못 말리겠군·

자유가 쓴웃음을 지으며 하인의 방으로 향해 문을 연다·

이내 자유의 눈이 크게 뜨인다·

거기에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등판·

여체가 그려내는 무수한 선들 중에 가장 곱고 귀한 것만 모아 빚어낸 듯한 숨이 턱 멎도록 아름다운 흰 뒷태가·

머리를 올려 묶느라 번쩍 든 양 팔·

그리고 겨드랑이 아래에는 분명 뒤에서 등을 바라봄에 앞에 달린 살덩이가 어째서 빼꼼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단 말인가·

자유가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보아도 보아도 경이로워 계속 바라보고만 싶은 그렇게 오도카니 서서 몇 시진이고 그저 계속 바라만 보다가·

그러다 여인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하기를·

“아 친구· 고구마· 고구마 먹을래?”

그제야 옆구리에 붙은 흉악하기 짝이 없는 썩은 고구마 호박만큼 부풀어 오른 그 끔찍한 환부가-

 

“허억!”

자유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물 물을 좀 다오·”

어지러운 정신에 물을 찾았으나 어째 인기척이 없어 자리끼를 바치는 하인이 없다·

그제야 정신이 들기를 아 맞다 왕부가 아니었지 하고·

“하아· 이 무슨 꿈이····”

그리고 나니 자괴감이 쏟아진다·

조카 조카가 아니냐·

조카의 뒤태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하지만 그러한 예술을 보고 어찌 넋이 나가지 않을 수가 참으로 아름다웠던-

자유의 눈동자가 순간 초점을 잃는다·

그러기를 잠시·

“흠 흠·”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한 자유가 결국 인상을 팍 찌푸리며 팩 거칠게 침상에 도로 누워버리고 만다·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그 하얀 곱디 고운 달빛 같던 고운 살결이·

“돌아 돌아버리겠군·”

자유가 주변을 휙휙 둘러보다 다탁에 마련된 물병을 보곤 체면도 잊은 채 꿀꺽꿀꺽 입을 대고 들이킨다·

싸늘하게 찬 물이 속에 들자 그나마 정신이 좀 드는 것만 같다·

이러면 안 된다·

사람이 사람인 이유가 무엇이던가·

성현의 말씀 읽기를 취미로 심취한 자유다·

어찌 조카와 그러한 어찌 그런 망측한 안 된다 등줄기를 따라 옴폭 패인 매끈한 선 가지런히 솟은 뼈대 겨드랑이 아래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갈빗대의 음영 그리고 좌우로 드러내는 태산과 같이 묵직한 존재감 아잇 마구니가! 마구니가 끼는구나!

자유가 스스로 생각한 망측한 상상에 펑! 얼굴이 터질 것만 같이 시뻘겋게 익는다·

하지만 금기서화에 두루 통달한 자유의 심미안은 고금과 미래로도 영구불멸 가장 아름다울 터인 그 예술적인 뒷태를-

자유가 짝! 제 양 뺨을 거칠게 두드리고는 아예 물병을 잡아 제 머리 위에 뒤집는다·

졸졸····

다만 입구가 좁은 물병이라 어째 머리에 차가운 것이 축 늘어져 맥없이 흐르지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계속 고민했습니다만 이대로라면 한 등장인물의 소모가 아닌가 싶어 전개를 수정하려 합니다·

그러니까 음 없던 일로 하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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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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