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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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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4

“이 이이 이 병신같은 새끼···!”

구 요가염방 현재는 대 남녕요가를 호소하는 요가의 가주 요환절이 주먹을 번쩍 들어올렸다·

“히익·”

그에 내다버린 셋째아들 요민이 팔을 들어 제 얼굴을 가린다·

요민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면 요환절이 평소 주먹으로 뺨을 자주 후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리나 마나 양쪽으로 퉁퉁 부어올라 시커멓게 멍이 든 얼굴이 다 가려질 리는 없다·

“밥버러지 밥값도 못하는 새끼 병신 팔푼이 병신 새끼가·”

요환절이 주먹질을 하진 못했다·

아들이라고 절대 인정할 수 없는 한심한 새끼지만 이미 뺨이 시커멓게 욕창이 들기 직전이니 쳤다간 진짜로 상을 치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비 손에 아들이 맞아 죽었다고 소문이 나면 볼 수 있는 이득이 없다·

어차피 쓸모없는 자식 알뜰하게 써 먹고 버려야 하니 화를 푼답시고 쳐죽이는 것은 손해가 아니겠는가·

염방 주인이라고 마음속부터 소금기가 가득 들어찬 요환절이었다·

그보다는 기가 찬다·

대체 어떻게 뺨을 맞으면 사람이 저 꼴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아구창을 호되게 맞으면 퉁퉁 부을 수는 있어도 아예 환부가 검게 죽어가려면 무슨 독이라도 발라 때렸나 싶을 정도로·

그야 소수마공에 뺨을 맞았으니까·

여인의 원독 그 자체인 소수한독은 몸에 스미면 혈맥과 기맥을 부순다·

그것도 그냥 부수는 것이 아니라 서리가 내리도록 꽁꽁 얼린 후에 와장창 박살을 내 버리는 것이다·

“너는 하 그래 되었다· 네놈에게 뭘 기대했을까·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져 빨리·”

요환절이 넌더리를 내며 손을 휘저었다·

어쩌다 저런 멍청한 놈이 나왔는지 참으로 의문스러운 일이었다·

무공에 재능이라도 있던지·

상재라도 있어서 돈이라도 벌던지·

몸 쓰는 바는 우스꽝스러워 무공은커녕 평생 일류도 힘들 것이라고 하고·

그러면서도 아둔하기 짝이 없어 생각이 얕고 주제에 사치만 부릴 줄 알아 가산만 축내는 기생충이다·

저딴 것을 아들이라고 두고 있으니·

볼 때마다 속이 터지고 울화가 치솟는다·

“예····”

요민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울음이 나올 수밖에는·

본인이 잘못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시키는 대로 매일 찾아가서 복장을 뒤엎었으니 언젠가는 한 번 제대로 얻어맞겠다고 요민 역시 각오를 한 바다·

물론 세인들 앞에서 땅바닥을 핥아댄 일이야 치욕스러워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렇다고 목숨을 내버릴 수는 없지 않겠나·

제 아비가 바란 것이 바로 그것이었지만 요민은 아버지께서 아무리 날 미워하신들 가서 죽으라고 보냈을 것이라고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으니까·

그러니 서럽다·

그렇게 따지면 그렇게 싸고도는 첫째 형도 몸 쓰는 데는 엉망이라 막상막하 난형난제 그놈이 그놈 수준이 아니던가·

이는 결국 낭인과 눈이 맞아서 집 나간 어미 때문이다·

그러니 그저 밉다·

매정한 아비가 밉고 자식 버리고 혼자서 훌훌 떠나버린 어미가 밉고 내다 버린 자식이라 홀대하는 염방의 무사들과 하인들이 밉다·

양 뺨은 불타는 것처럼 아픈데 그 위로 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몸도 마음도 아프니 어째 약당으로 향할 수밖에는·

그때였다·

“거기 너· 셋째였나?”

요민이 황급히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이미 늦었느니·

“사내새끼가 질질 짜기는· 쯧쯧· 이러니 애비 눈 밖에 나지·”

요민이 울컥했다·

하지만 울컥해서 무얼?

상대는 사사의 뱀 사(蛇)에 선비 사(士)를 쓰는 의원이자 독공의 고수였으니까·

사사의 보열 천사독을 연마한 사도련의 의약당 당주로 이름이 높은 고수다·

“그런데 너 뺨은 왜 그 모양이야? 염방주 손속이 그리도 매정하던가? 아니 아무리 양에 차지 않는다고 해도 지 자식한테 손찌검을 이딴 식으로 해? 음? 아니? 아닌데? 이게 뭐시야?”

보열이 성큼 다가와 요민의 턱을 부여잡고는 좌로 홱 우로 홱 그리고는 왼손을 들어올리니 소맷자락에서 뱀 한 마리가 불쑥 솟아 혀를 날름거린다·

“힉 히익·”

요민이 두려움에 바짝 굳었다·

숨도 못 쉬는 것이 조금 더 놔두면 아예 오줌을 지릴 기세다·

“그리 떨 필요 없다· 상처를 봐 주려는 것이니·”

“네 네· 그런데 이 뱀은····”

“신경 쓸 필요 없다· 물려도 해약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도 없고·”

전혀 안심이 되지 않는 소리다·

물려도 해약이 있다는 말은 문다는 소리가 아니던가·

붉은 눈을 한 뾰족한 삼각 머리의 하얀 뱀 누가 봐도 독사다·

독사가 빼꼼히 머리를 디밀어 점점 가까워지더니 어느 순간 쉭 소리를 내고는 그대로 소매 속으로 줄행랑을 놓아 도망쳐 버리는 것이다·

요민이 안도하기도 잠시 보열이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다·

“너 누구한테 맞았어? 요환절이가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

“그 천화검 천화검이란 년한데···”

“천화검? 신룡? 잠룡비무회에서 우승했다는 계집 말이냐?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맞습니다· 본 사람이 여럿이나 있으니·”

요민이 말을 잇지 못했다·

입에 담기에는 너무 치욕스러워서·

그에 보열의 눈빛이 번뜩였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

 

청은 중원에서 황족들이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는 존재들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출신이 출신이라서·

일단 청이 살던 나라에는 왕이 존재하지 않았고 세계 전체로 보아도 사실상 상징에 가까운 형태로만 남았을 뿐이었다·

물론 청의 고향 땅에서도 중원은 신정일치의 제정 사회다·

황제와 교주를 합친 주석이라는 작위의 무시무시한 철인이 오로지 혼자서 수십억의 인구를 다스리는 제국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청이 중화 인민이 아니기에 중화 황제의 힘을 알 턱이 없다·

그러니 청은 이러한 천부적 신분의 격차 그리고 거슬리면 백만 대군이 몰려와 화살과 화포의 비가 쏟아붓는 이 존재론적인 공포를 전혀 하나도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공주님 소리를 들어도 사실 뭐·

하지만 계림검파 문주 강수양이 납죽 엎드려서는 자유를 맞이하는 꼴을 보았다·

그러니 청도 아주 조금은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강수양이 호들갑을 떨기는 했다·

문주가 극진히 마주하는 그림이 보기 좋을뿐더러 도시 최고 문파의 문주가 친왕에게 정수리를 보이는 일은 어찌 보면 미담에 속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강수양이 거절할 이유가 있으랴·

그러니 청에 대한 관심은 아무래도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는·

그리하여 객청을 받아 짐을 풀고 나니 저녁은 멀었는데 할 일은 없는 상태다·

본래라면 문주와 차 마시며 덕담을 듣고 제자들 소개도 받고 해야 하는 일정이지만 친왕께서 왕림하셨으니 뭐 어쩌겠나·

그리하여 할 일 없이 방치된 청이다·

물론 오히려 좋아·

청이 친왕이랑 다니니까 건드리는 사람도 없고 참 좋다면서 침상에 누워 빈둥거리고 있을 때였다·

-저 천화검 대협? 안에 계심까?

“아· 네·”

-저는 이대 제자 우나람이라고 합니다·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인사를 좀 드리려고 드리고 싶슴다· 그래도 되겠슴까?

“실례는 무슨· 들어오세요·”

그에 드륵 문이 열리고 우나람이 방 안에 들어온다·

와! 갈색 피부! 건강미인! 운동녀!

청의 고향에서는 돈을 주고서 태워야 할 정도로 곱게 탄 갈색 피부의 미인 음 미인 같은데?

시력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람이 여섯으로 흩어져 보이는 상태다·

그래도 수십으로 잔상을 남기던 예전보다는 훨씬 나은 상태다·

조심스레 방 안에 들어온 우나람이 척 정중한 포권을 취하고는 어쩐지 꼿꼿하게 선 차렷 자세를 하고 외치는 것이다·

“그 안녕하심까! 저는 이대 제자 우나람입니다! 부끄럽지만 첫 번째 제자로 대사저를 맡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참으로 우렁차다·

“서문청이에요· 반가워요· 그리고 귀는 멀쩡하니까 그렇게 소리치지 않아도 돼요·”

“그! 영광! 영광입니다!”

우나람의 눈동자가 참으로 반짝반짝 청이 알았다면 퍽 부담스러웠을 눈빛이다·

“영광이랄 것까지는-”

“아닙니다! 대협께선 참으로 아름다우시고 강력하시고 우아하시고 여중제일인의 제자이시기도 하시고! 심지어 주량도 뛰어나시며 호방하시지 않으십니까! 거기에 마음도 넓으셔서 남을 배려할 줄도 아시는 진정한 협객이시지 않으십니까!”

“앗 용봉지회에 있었어요? 인사라도 하지 그랬어요·”

“용봉지회뿐만 아님다! 대협께서 비무에 나선 모든 순간을 지켜보았습니다! 쟁쟁한 사내들을 일격에 제압하시는 그 신묘한 경지! 그 결승에서의 한 수 제가 듣기로는 천변만화 무천대제께서 남긴 깨달음으로 얻어내신 초식이라 들었는데 온 세상을 가득 메우던 그 아름다운 검강의 화우(花雨)가 아직도 소인의 눈에 선합니다! 그런가 하면 그 이전에 소림의 월봉 스님과 싸울 때에는 유가 아니라 강! 그야말로···”

우나람의 입에서 청의 비무들이 역순으로 쏟아져나오니 한 두번 떠든 솜씨가 아닌 듯 생생하게 일 수 일 수를 묘사하며 지난 잠룡비무회를 복기한다·

“···그리하여 소인이 대협을 본받고 싶다! 저분이야말로 진정 여류 무인의 별 아니 눈부신 태양 이 소인 대협께서 오신다고 하여 하루를 일 년같이 오매불망 고대하였으니! 이렇게! 드디어! 대협을 뵙고 나니 가슴이 너무나 뛰고! 이 감동!! 도저히 필설로 표현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필설로 표현할 수가 없는 감동을 아마도 성량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모양으로 어째 점점 커지던 목소리가 숫제 고함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어 잠깐 진정을 좀····”

“대협! 그리하여 강호의 필부 이 우나람 평생의 청이 하나 있습니다! 감히 이 미천한 소인이 대협을 모시고자 하니 제가 감히 형님이라 불러드려도 되겠습니까!?”

형님이라는 호칭은 여인들 간에도 쓴다·

형이 형님이 되듯이 언니도 형님이 된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잘 쓰이지는 않는 용법이었지만·

그에 청의 표정이 조금 미묘해졌다·

“그 우 소저? 실례지만 연치가···”

이 대의 대사저라면 아무리 젊어도 스물 중반은 넘어야 한다·

문주님이 좀 젊은 인상이었으니 제자들의 대가 바뀐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이 우나람 내일 모래 춘절이 지나면 서른이 됩니다! 하지만! 본래 형님을 모시는 데에는 나이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존경! 사람됨! 실력! 소인이 흠모하는 대협께 가지는 이 존경스러움을 형님이 아니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단 말입니까!! 꼭 불러드리고자 하는 것이 제 마음인 것입니다!!!”

청이 그에 생각했다·

뭐지? 나이가 상관없으면 안 되지 않나?

하지만 청도 대충 알겠다·

연하의 가수를 따르는 누나들이 오빠를 연호하는 원리가 아닌가·

물론 우나람이 내일모래 서른이라는 사실은 청에게는 별 상관이 없다·

나이가 많으면 배분으로 적으면 나이로 저 유리하게 일단 말부터 놓자고 하는 청이 아니었던가·

“그냥 청이라고 부르면 돼요· 우 소저? 우 소저 맞죠? 우나 소저인 거 아니죠?”

“대협께서 원하신다면 우나 소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떻게 감히 대협의 존성대명을 가벼이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지 말고· 그냥 우리 서로 말 편하게 하자? 어때? 나람아?”

“핫 영 영광입니다!”

“에이 말 편하게 하자니까? 친구? 우리 이제 친구? 우리 오늘부터 일일이다? 성 떼고 호칭 떼고 청은 청 나람은 나람이야? 동의? 동의하십니까?”

아주 물 흐르듯이 나오는 친구 선언이다·

그러나 나람은 흘려내려가지 않았다·

“그 그럴 수는 없습니다! 대협께서는 제 우상! 제 이상향이십니다! 반딧불과 태양이 어찌 어깨를 나란히 하겠습니까!! 소인은 그저 언니 언니로 모실 수 있으면 평생의 소원 삼생의 영광입니다!”

청이 잠시 고민했다·

대협보다는 형님이 낫지 않나?

부담스럽게 대협은 무슨 대협이야·

“그 서문 소저나 서문 소협이라고 불러주면 안 될까···?”

“그래서는 제 불타는 존경을 다 표현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

존경이 불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러면 나중엔 재만 남는 거잖아·

청이 조심스레 다시 물어보았다·

“그 혹시 의자매 하자는 건 아니지?”

일전에 간교한 견포희의 수작질에 속아 넘어가는 바람에 떡하니 손위 누이가 탄생하고 말았지 뭔가·

같은 성 써도 되냐고 물어보더니만 갑자기 언니를 호소하는 탓에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으니까·

“제가 감히 어찌! 그러한 망측한 그리고 건방진 그리고 방자한 그리고 주제넘은 생각일랑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아니 그 정도는 아닌데···· 정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뭐 본인이 원한다는데야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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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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