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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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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5

중원에서 주인이 손님을 얼마나 반기는지 알아보려거든 고개를 내려 저녁의 식탁을 보라고 했다·

그리하여 청의 눈이 휘둥그레·

오자마자 통쾌하게 울분을 씻어내 준 데에다 귀한 손님을 모셔 오기까지 했으니 강수양의 고마움이야 아예 수양딸 삼아 내내 업고 다녀도 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물론 많은 이들이 노리는 자리이기에 일개 지방제일무관의 문주로는 쟁취하기 힘들겠지만 마음만은 그렇다는 것이다·

거기에 친왕께서 오셨으니 대접을 소홀히 할 수도 없어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지기 직전 자리가 모자라 요리접시 위에 교차로 접시가 놓인 휘황찬란한 식탁이었다·

“형님 양광의 자랑 소유저입니다! 식기 전에 드셔 보십시오!”

소유저란 새끼 돼지를 통째로 구워낸 요리로 가장 대표적인 광동요리다·

하지만 양광이라 하면 광동성과 광서성을 합쳐서 이르는 말이니 은근슬쩍 천하제일의 미식을 자랑하는 광동요리를 양광 광서에 포함시키는 만행이었다·

당연히 광동 사람이 들으면 발끈하여 화를 그것도 아주 큰 화를 낼 소리다·

감히 벌레나 처먹는 야만인 새끼들이 광동의 천하제일요리를 탐낸다면서·

참고로 광동 사람들이 광동요리에 가진 자부심이란 중원에서도 제일 극성맞기로도 유명하다·

오죽하면 광동 사람과 항주 사람이 함께 식사하면 끝내는 둘 중 한 사람만 살아나온다고 할 정도였으니 중원에서 요리에 가장 진심인 두 지방 사람의 폭력적인 자부심을 비꼬는 말이었다·

하지만 계림검파는 광서에 있으며 그 구성 역시 광서 사람들이다·

광동이나 광서나· 어차피 광자 돌림에다 동서만 다르지 않냐고·

우나람이 능숙한 솜씨로 앞다리 위쪽의 갈빗대 인근을 싹싹 썰어 청의 접시 위에다 턱 올려놓는다·

저륵 소유저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다·

반대쪽은 당연히 친왕께 바쳤으니 남은 한쪽이 몽땅 청의 접시 위로 올랐다·

그에 장제자 도달전의 눈썹이 살짝 꿈틀·

도대체 나람이 저것이 계림의 제자인지 천화검 따까리인지 문주님께 먼저 올리지 않고·

하지만 문주는 이미 ‘우리 천화검 하고 싶은 거 다 해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상태로 들어간 이후다·

“오 나람이가 아주 손님 대접을 제대로 하는구나! 막내 사매 거기가 바로 저륵이라네· 제일 맛난 부위지·”

“와 진짜요? 그럼 좀 나눠 먹어야-”

“아냐아냐아냐· 우리야 좋은 날만 생기면 먹는 요리지만 사매는 아니지 않나· 이럴 때 먹어둬야지·”

계림검파 일단 뒤에 파가 붙었으니 이미 세속의 무관이나 다름없다 해도 도가 계열은 도가 계열이다·

그래도 도가의 장문인 배분에서 감히 항렬을 주장할 정도는 아니지만 남의 제자를 예뻐하는 데에 쓴다면야 딱히 누가 따지고 들 일도 아니다·

그리하여 제지하는 이 없는 우나람이 아주 작정을 하고 접시에 요리를 올렸다·

“형님! 홍소유합입니다!”

새끼 비둘기 구이·

중원에서 비둘기라 하면 빈자의 천한 식재지만 유달리 비둘기 고기를 사랑하는 광동에서 식용으로 기른 광동산 비둘기는 고급으로 친다·

“형님! 광주소아입니다!”

거위 구이· 거위 역시 광동의 친구다·

“형님! 팔보채입니다!”

중원의 물류가 아직 미개하기에 신선한 해물을 쓴 팔보채는 고급 중에서도 최고급 요리라 하겠다·

물론 미개하다 해도 청의 고향과 비교해서지 현 시대 최고의 물류체계를 갖춘 중원이다·

“형님! 객가만두입니다!”

두부 안에 만두소를 넣은 두부만두다·

사실 광동 요리의 진수라고 하면 탕과 죽을 꼽겠지만 격이 높은 만찬일수록 이러한 종류가 자취를 감추니 아쉽게도 오늘 밤에는 나오지 않는 모양·

그렇게 광동 요리가 한차례 휩쓸고 나서는 광서 요리의 차례였다·

다만 확실히 광동요리와 광서요리는 그 때깔부터가 다르다·

광동 사람이 양광이라 뭉뚱그리는 데에 화를 낼 법도 하다·

“형님! 우파입니다!”

우파란 반건조한 송아지의 엉덩이살이다·

“형님! 파마흑두부입니다!”

파마는 동네 이름으로 파마산 두부라고 하면 광동 사람들마저 인정하는 미식이다·

“형님! 압장보입니다!”

오리발 찜·

“소라찜! 번데기! 민물게장! 개구리다리!”

사실 땅이 척박하고 험한 산지에 바다가 개발된 지가 얼마 안 되는 광서라서 오랑캐들이 먹던 식문화가 강해 식재료의 꼴이 좀 이러하다·

청은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장제자 도달전의 눈썹이 꿈틀꿈틀꿈틀·

도대체 저게 자그마치 이 대의 대사저라는 년인지 저자의 점소이를 데려왔는지 도통 구분이 안 되는 꼴이다·

물론 우나람이 천화검을 동경하여 자신의 우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제자가 없다·

청의 고향식으로 표현하면 영업을 적당히 하고 다녔어야지·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천화검은 언제 오세요를 물어댔으니 학수고대 진짜로 목이 늘어나도록 기다려온 님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적당히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천화검이 주는 요리를 거절하지도 못하고 연신 입으로 밀어 넣고 있지 않나·

아무리 맛난 요리라도 적당해야지 아주 배가 터지라 밀어 넣는 고문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하고·

그리 생각하면 억지로 어울려 주는 천화검이라는 인물의 됨됨이가 참으로 훌륭하지 않은가 하고·

물론 청을 아주 과소평가하는 태도다·

“음· 맛있다 맛있어·”

청은 아예 붕대까지 풀고 나왔다·

그러니 아주 신이 나서 처먹다가-

“아윽·”

청의 위장은 이야기 속 신선이 쓰는 보패처럼 무한으로 들어가는 주머니 따위가 아니다·

먹으면 먹는 만큼 쭉쭉 잘 늘어날 뿐·

그리하여 청이 제대로 식사를 마치고 나면 윗배가 경이적인 수준으로 크게 부풀어 오른다·

평상시야 튼튼한 뼈와 가죽으로 뒤덮혀 위장의 포악한 자리 차지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쪽 뼈대에 금이 가고 옆구리를 덮은 삼중의 근육 방벽이 죄다 터진 상태다·

위장이 부풀어 밀어내는 만큼의 부하가 걸리니 잘 붙어가던 갈빗대가 ‘그만 좀 처먹어라 부러져 아주 살 밖으로 튕겨나가겠다’ 하고 중대한 경고를 날린다·

청의 안색이 대번에 창백해졌다·

면사를 뒤집어써서 그 심각한 용태는 안 보이지만 돌연 아픈 소리 내며 젓가락을 떨구니 갑자기 시선 집중이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아니 그 상처가 좀· 괜찮아· 아직 아직 더 먹을 수 있어·”

청이 이를 악물었다·

언제 이렇게 아주 지역 명산물로만 가득 찬 식탁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지금이여야 해 버텨라 서문청·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상처가 터지는 초유의 사태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서문수린이 알았다면 미련한 년 저승의 아귀들 그 못 먹어서 뒤진 귀신도 질려서 도망치겠다면서 서문수린류 열핵예절주입 특별 오의 아즉사 세파자 나는 죽음이오 세상의 파괴자로서 응징할 만한 만행이다·

“상처라니· 부상을 입었단 말인가?”

“네 녹림 놈들하고 시비가 붙어서요·”

“이런! 상세는 괜찮고?”

“그렇게 심하지는 않고 한 달? 그 정도 요양하면 다 나을 정도예요·”

보통 한 달이나 요양해야 하는 부상을 심하지 않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강수양은 이미 청이 멀쩡하게 잘 돌아다니는 꼴을 보았으니 그렇게까지 막 심하지는 않은가보다 하고·

“이런· 어쩌다가 녹림 놈들하고·”

“그러니까요· 오는 길에 장가계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해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희롱을 하면서 시비를 걸지 뭐예요·”

청이 자랑스럽게 길 가다가 산적 만나서 토벌한 설을 풀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완전무결하게 무고한 청에게 대뜸 시비를 거는 산적 놈들!

청이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으니 칼을 뽑아 일진광풍(검풍)이 불어닥치고 신비로운 서기(검강)가 지상에 내린다!

타인의 고혈을 빨아먹고 살던 악성 기생충들에게 초절정 초월 초절정인 초절청님이 강림하셨으니 이윽고 청의 압도적인 무위를 감당하지 못한 놈들이 저네들의 대장을 데리고 온 것이다·

그리하여 서문청 대 산적 두목!

“그래서 그 왕철군이라는 놈이 엉엉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살려달라고 막 비는데 제가 딱 말하기를 ‘너는 타인을 살려준 적이 있느냐? 한 번이라도 남에게 따뜻한 사람이였느냐?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아니 뒤에는 취소요· 어쨌거나 그렇게 목을 베어냈으니 녹림의 조무래기들이 혼비백산 도망쳐버리지 뭐예요·”

각색이 좀 심하게 된 이야기였다·

하지만 독 단검 박아넣고 죽은 자식 들먹이면서 내내 도망다니다 보니 지가 알아서 죽었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부님께서도 남에게 들려주는 무용담은 최대한 멋지게 꾸미라고 하셨더란다·

다소 양심에 가책이 가더라도 더 큰 가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큰일은 여인도 한다 여류 무인의 선두 길잡이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고 당부하시지 않았던가·

“과연 형님! 대단하십니다! 정의를 위해 대적을 마다하지 않는 그 용기! 끝내 승리를 쟁취한 그 무위! 존경스럽습니다! 이 우 모는 진실로 감격하였습니다!”

우나람 혼자 호들갑을 떨었다·

나머지는 그게 맞나? 말이 되나? 하는 표정으로 긴가민가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음 각색을 좀 너무 많이 넣었나? 하고·

 

—-

 

녹림과 싸우다가 부상을 당했다고 하니 의원을 불러주었는데 정작 환자는 별 아픈 기색도 없건만 의원만 아주 호들갑이었다·

‘내 평생 환자를 보았지만 어찌 사람이 이러고 걸어다니는지 허 참· 평범한 여인이라면 숨만 쉬어도 아프다고 엉엉 울음을 터뜨릴 텐데 옆구리가 썩어 진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 신기한 일인데 이게 산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여태껏 살아있는 것이 용하구먼·’

의원이 질색을 할 정도의 상세로 멀쩡히 돌아다녔다는 소리다·

녹림 총채주를 상대했다기에는 너무 멀쩡하지 않나 싶었는데 의원의 말로는 살아있는 자체가 기적인 용태라나·

“어찌 생각하나?”

“천화검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굳이 쉽게 들통날 거짓말이라면 더욱이 그렇지 않습니까?”

채주가 진짜 죽었는지 아닌지는 금방 밝혀질 만한 일이었다·

천화검의 말대로라면 혼비백산 도망친 산적들이 한둘이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 온 중원에 퍼질 이야기이기도 했다·

“허어· 올해 초절정에 든 아이가 화경의 마두를 참살했다니· 듣고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로군·”

“소문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천화검에 대한 소문이 워낙 화려해야지·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천재라나·

이제 스무 살 방년으로 초절정에 오른 무림 역사상 최연소 초절정 고수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절검벽을 보고 무천대제가 남긴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는 검흔만을 보고 검의를 깨닫는 문일지십의 기재·

차기 천하제일인에 가장 근접한 청년 고수·

소림의 신공인 여래신장의 주인·

그러면서도 외모는 이미 천하제일미인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불세출의 가인이라니·

누구에게 전해도 순 거짓말이나 친다면서 비웃을 만한 이야기다·

왜 아예 월녀라고 하고 이름도 아청이었다고 하지 왜 하고·

그야말로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월녀의 재림이 아닌가·

“절정의 경지일 때에 이미 화염마군을 처단했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저보다 고수를 상대로 싸우는 방법을 제대로 익힌 모양이 아니겠나·”

“초절정과 화경의 격차는 그렇게 설명이 될 것이 아닙니다만· 벌어진 일이 가능한가의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 그 아이에게 잘해 주게· 듣자하니 구파일방의 장문인들께서 그렇게 어여삐 여기신다던데 차기 천하제일인이라면 마땅히 그럴 만도 하지· 나람이 고것이 유난을 떤다 싶더니만 오히려 잘되지 않았나?”

장제자 도달전이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리 그래도 대사저가 아닙니까? 차기 장제자가 될 녀석이 너무 체면도 없이 날뛰는 것이 아닌지· 안 그래도 따끔히 한 마디 하려 하던 참입니다만·”

“저렇게 좋다는데 그냥 놔둬· 체면 높으신 장제자보다는 천하제일인의 친우인 장제자가 훨씬 낫지 않나· 문파의 미래를 보아도 그편이 훨씬 나아·”

“음· 나람이 고것에게만 유난히 무르신 것이 아닙니까? 대놓고 그리 편애를 하시면 장제자로서 섭섭한 일입니다만·”

그에 사제가 껄껄 웃음을 터뜨린다·

청의 귀빈 대우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너무 속물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본래 한 집단을 이끄는 수장이란 이러한 면모를 갖춰야만 하는 법이다·

물론 미래의 무림 판도를 위한 투자만은 아니고 너무 고맙고 기특하지 않나·

그러한 부상을 입었으면 가까운 도시에 요양하며 쉬어야지 아픈 몸을 이끌고 서둘러 달려와 주었으니 고마운 일이다·

혼자 온 것도 아니고 천군만마와 같은 지원군을 이끌고 왔으니 더욱 고맙다·

왕야께서 한 달은 머물러 주시겠다고 하니 월초에 무림맹에 보낸 지원 요청도 충분히 도착할 만한 시간이다·

물론 그 안에 안 오면 바짓자락을 붙잡고 늘어져서라도 필사적으로 못 가시게 막아야 하겠지만·

친왕이 천화검을 친우로 대하는 모습을 이미 보였으니 구차하더라도 천화검에게 부탁하여도 될 일이고·

그러니 잘 해줘야 한다!

문파의 명운을 걸고 잘 해줘야 한다!

문파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게 문주와 장제자 스승과 제자가 한 마음으로 결연한 눈빛을 교환하는 것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노벨피아 이벤트의 서문청마혼 최종개방을 보셨습니까·

가슴이 참으로 웅장한 아니 웅장해지는 청이의 자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뭇 영웅들의 가슴을 흔들고 음 흔들흔들· 영웅심을 거친 파도처럼 출렁이게 하는 출렁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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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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