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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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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7

사파 무인들이 또다시 당당하게 저자를 가로지른다·

전투단 세 개의 인원이 얼마이고 또 염방의 조무래기들 머리통이 그만큼이다·

정파 문파와 사파 방파의 차이는 너무 많아서 전부 열거할 수가 없다·

그러나 주된 차이점 중 하나는 정파는 사람을 가려서 받지만 사파는 팔다리 달린 놈이면 아무나 막 받아준다는 점이 있겠다· (가끔 없는 놈도 받아준다)

일단 정파는 무공의 유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심성이 글러먹은 놈을 받았다가 공중분해된 정파의 사례는 아예 우리 심심한데 호로제자한테 박살난 정파 문파 대기놀이로 술내기나 할까 하고 대결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 사문을 가족으로 엮어 가족같은 단체로 ‘내가 문파가 된다 내가 곧 문파다’ 하는 정신으로 소속감을 강조한다·

그러니 심성이 좋은 이 그리고 재능있는 이를 제자로 받아 소수의 인원에게 문파의 재산을 투자하여 고수로 키워내는 데에 주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파는?

사파에게 하급 무사들이란 오히려 사파의 이름을 베풀어준다는 개념이다·

그러니 사파에 소속된 하급 무사들이란 숙식만 제공해도 감지덕지고 그나마 숙식비를 받는 방파가 태반이다·

그런가 하면 가르쳐 주는 무공들 역시 그냥 저자에서 구할 수 있는 삼류 무공에서 조금 응용이 된 굳이 말하자면 이류 반 쯤 되는 애매한 것들이다·

좋은 무공을 배우고 싶으면 실적으로 증명하여 간부들 눈에 들어야 한다·

아니면 형님 줄을 잘 타서 아부와 상납으로 예쁜 짓을 하던가

그러니 소수 정예 대 인해 전술의 싸움일 것 같지만 사실 사파 문파라고 해서 막 그렇게 고수가 모자라지는 않는 것이다·

그저 정파의 허리가 조금 더 튼튼한데 사파의 다리는 수십개가 달린?

그러면 정파가 약하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오랜 전통을 가지고 쭈욱 내려오는 문파들은 거진 죄다 정파들이라는 점에서 정도의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사파 놈들이란 덩치가 좀 커진다 싶으면 꼭 내분이 일어나 갈라지거나 혹은 대가리가 바뀌거나 오래가는 법이 없으니까·

그러니 정파 대 사파가 (동네의 영업장을 건) 패권 싸움으로 꽝 붙으면 전투 자체는 정파의 패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손실이 나면 사파는 파벌 간의 균형이 깨어지고 간부가 바뀌며 주인의 자리까지 위태위태 흔들린다·

그러니 어지간해서 사파가 싸움을 거는 일이 없다·

지역구를 먹으면 뭐하나 먹고 나서 엄한 놈한테 넘겨줄 것 같으면 현상이나 유지하며 거들먹거리고 말지·

하지만 사파련이 공격적으로 지원하며 전투단을 세 개나 파견했다·

그것도 백급 전투단이 둘 흑급 전투단 하나로 이만으로도 계림검파를 압도하는 전력이 아니던가·

거기에 칼받이 역할을 하며 생채기라도 하나 내고 죽으면 밥값은 했다 싶은 염방의 삼류 조무래기가 잔뜩이다·

이러한 이유로 장산무관에 모인 남녕의 정파 무인들에게는 묵직하도록 숙연한 긴장이 맴돌았다·

고수의 숫자는 이편이 더 많으니 해 볼 만은 하다 싶어도 과연 우리 중에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정파의 저력이라 하겠다·

명백한 열세에도 어두운 표정이라도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내 집 내 가족들 버리고 어디로 도망을 가겠느냐고·

사파 같았으면 실시간으로 인원이 팍팍 줄어드는 기적을 목격했을 것이다·

침몰하는 선박 위에서 나도나도 ‘배를 버려라!’ 하고 외치는 것이 사파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장산무관의 활짝 열린 대문을 두고 문주 강수양과 방주 요환철이 멀찍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원의 전쟁은 꼭 전투 전에 누군가 나서서 입을 털어야 하는 순서가 있는 것이다·

이는 저 오래전 지금보다 더 고대 원시 미개하던 때부터 내려오던 전통이다·

바로 언행을 통한 기선 제압 시간이다·

먼 서역의 새까만 놈들이 박자와 운율을 맞춰 서로를 비난하는 문화와 일치한다고 하겠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는 현생 인류 모두의 뿌리가 같아서·

우주 탄생 이전으로부터 쭉 존재한 선행 인류이자 위대한 한민족의 나라 환 제국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실임은 수박도에 그려져 있다·

-라고 주장하는 저능아들이 청의 고향에서는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그 불멸으로 남은 명문 ‘애비가 셋이라 좋으시겠어요·’ 역시 전투 직전의 기선 제압에서 나온 실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연설이 아니겠는가·

선수필승!

요환철이 먼저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소금 장수가 왔구나· 다만 이미 창고에 소금이 가득하니 필요 없으니 돌아가거라·”

강수양이 선공을 쳤다·

효과는 굉장했다!

“누가 천한 소금 장수란 말이냐!?”

“그럼 소금 장수가 아니란 말인가? 그럼 뭔가?”

“나는 대 요가염방의 주인 요환철이다!”

“염방이 소금 만드는 곳이 아닌가? 염방 주인이 소금 장수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내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걸세·”

“나는···!”

요환철이 말을 잇지 못했다·

왜냐하면 소금 장수가 맞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천하다는 말까지는 안 했네· 세상에 귀천이 어디 있겠는가· 삼백 년 역사를 이어받은 정파 무관의 주인과 일개 소금 장수간에 어찌 우열을 따지느냔 말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네· 적어도 나는·”

나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세상 사람들 전부 다 네가 천한 건 알고 있다고·

와 아저씨 말 한번 잘하시네·

청의 귀가 쫑긋거렸다·

와! 어떻게 저렇게 우아하게 돌리지?

나 같았으면 천한 게 찔리시나 봐요?

천한 피를 타고나셨나? 그럼 천한 피가 애비한테 왔나요 애미한테 왔나요· 아니면 둘 다? 아 그래도 확실한 거 하나는 애비새끼 잘못 둬서 그쪽 자식들은 대대로 천하겠어요·

이런 저자의 왈패나 할 법한 거칠고 천박한 조롱이나 던졌을 터다·

사실 기선을 제압하는 용도로는 청의 언행 쪽이 일천 배는 더 아프다·

하지만 이러한 난잡한 언행은 말하는 이의 품위도 함께 해치는 것이라서·

문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보다·

나 같으면 저렇게는 못 돌리는데·

그리하여 청이 배움의 자세로 경청한다·

사파 무인들 뒤편 장산무관 정문 건너의 다점에 숨어있는 상태로·

청은 후방 기습조를 맡았다·

담 뒤에는 아미자가 잔뜩 뿌려져 있어 타넘는 놈들을 노리고 대문으로 드는 놈들은 포위망으로 알아서 들어오는 셈이니 베어내면 된다·

그리고 청이 강력하게 주장한 바 제 한 몸 건사할 수 있으니 전투가 벌어지면 곧장 후방을 치겠다고·

무림맹의 손님인 청에게 그러한 위험한 임무를 맡길 수는 없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으면?

“어차피 싸울 텐데 왜 굳이 서로의 기분을 해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야 혓바닥 좀 놀려서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으면 얼마나 큰 이득이더냐·”

“하지만 발리고 있잖습니까?”

“그야 입담의 경지까지는 알려지지 않으니 저 소금 장수 놈도 나름대로 준비했던 말들이 있었겠지· 뭐 대충 항복하라던가 와서 가랑이 사이를 통과하면 나머지는 순순히 놓아주겠다던가·”

“유치하기 짝이 없군요· 사내들이란·”

고개를 젓는 여인은 창여인 초절정·

“끌끌· 그럼 이게 다 땅따먹기하자고 이 모양인데 유치하고말고· 앗 아가씨 결코 아가씨께 드린 말씀은 아닙니다요· 이 주책맞은 노인이 말실수를·”

돌연 비굴해진 이 노인장은 견 노· 화경·

자꾸 뭘 주워다 바치는 각다귀라는 무인도 초절정이고 매번 붓이나 종이 따위를 바치던 문사 차림의 사내는 문맹시인 역시 초절정이란다·

자유가 딸려 보낸 왕부의 식객들이다·

청까지 합하여 화경 하나 초절정 넷 그리고 꼽사리인 절정 거머리 하나까지 여섯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전력이다·

이쯤 되면 별동대가 아니라 본대라고 불러야 맞다·

“염방주가 물러나고 다른 놈이 나오는군요· 길어질 듯한데 헤헤 아가씨 그런데 귀한 옥설(혀)이 궁금하시지 않으십니까? 여기 절인 양매화가 있습니다요·”

“와 무슨 이런 걸 다· 잘 먹을게요·”

“아니 아닙니다· 그냥 오가다 주웠을 뿐입지요· 헤헤·”

그에 청이 싱글벙글 길쭉하니 늘씬한 손가락을 단지로 뻗던 청이 멈칫했다·

뭐지? 길에 떨어져 있었다는 소린가?

“아 단지 채로 떨어져 있었습니다요·”

“도대체 어디서 뭘 그렇게 주워와요?”

“각다귀 저 새끼 또 뇌물 바치네···”

창여인이 중얼거린다·

물론 청이 진짜 바닥에 떨어진 것을 긁어다 담았다고 해서 거절할 위인은 아니다·

청이 히히덕거리며 손을 뻗으려니 다른 손가락이 먼저 쏙 들어가 양매화 둥근 과실을 집어드는 것이다·

끝끝내 청에게 따라붙은 거머리 나양결이다·

“자 내 곰탱이· 아 해줄래?”

“나도 손 있거든?”

“하지만 내 곰탱이의 아름다운 손가락이 더러워지잖아? 곰탱이의 손가락은 국보와 같은 보물이야· 지켜줘야 해· 아·”

“아·”

“옳지· 잘 먹는다· 꺅·”

나양결이 비명과 함께 손가락을 호다닥 빼낸다·

그야 먹여주는 척 손가락을 입 속에 넣고 빼내질 않으니 이빨로 응징할 수밖에는·

“이게 또 개수작 부리고 있어·”

“이것 봐· 곰탱이 이빨 자국이야· 나한테 그렇게 흔적을 남기고 싶었어?”

“한 번만 더 해봐· 각법의 달인이니까 손가락 한 마디쯤 없어도 상관없다 이거지?”

“괜찮지 않을까? 잘린 손가락을 볼 때마다 나는 내 곰탱이를 떠올리며 두근거릴 수 있을거야·”

청이 그렇게 앙냠냠 달디단 양매화 절임을 먹으며 기선 제압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이내·

“더 이상 대화는 무용이로군! 쳐라!”

그에 염방 무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가장 선두에 서서 돌격한다·

기껏해야 삼류 수준인 놈들이다·

한 장이 안되는 담벼락도 제대로 넘지 못해 끙끙 매달리는데 정작 정문으로 들이치기는 두려우니 담벼락마다 사람이 다닥다닥 달라붙은 꼴이다·

어쩌다 떠밀려 정문으로 들어간 놈들은 아주 호쾌하게 발라당 자빠진다·

“암기! 암기다!”

암기는 무슨· 그냥 돌 던지고 있구만·

하지만 삼류 수준에서 고수가 던지는 돌이란 암기와 구분되지 않는다·

청이 던지는 젓가락이 비도와 구분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못 봐주겠군 이 파!”

그에 이번에는 흑웅대 무사들이 기합성을 내지르며 돌격한다·

기세 좋게 달려가서는 정작 벽에 다닥다닥 매달린 염방 무사들을 밀어올려 넘겨버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도련 형님들의 힘을 빌려 겨우겨우 담을 넘은 염방 무사들이 으아악! 숨 넘어가는 비명 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담장 아래에 장애물을 까는 것은 장원 방어전의 기본적인 상식과도 같은 것이므로·

그제야 흑웅대 무사들이 펄쩍 뛰어 담을 넘으니 아래에 함정에 찔려 나뒹구는 염방 무사들의 몸통으로 착지하여 병기를 치켜든다·

원시 고대로부터 장애물을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란 역시 사람을 밀어넣기다·

“제 삼 파!”

필패병법 조광앙의 외침에 청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 갑니다!”

다점의 주렴을 박차고 나온 청이 발을 굴러 쾅!

새까만 먼지 같은 것이 피어오르고 다점 바닥에 발자국이 깊게 팬다·

나양결을 구할 때는 피를 어설프게 봤던 부작용인지 순식간에 혈류가 돌아 전신이 후끈 달아오른다·

청이 만개한 미소로 소리친다!

“월광검이 굶주렸다! 그러니 울어라! 지옥참마양도!”

월광검(십 호)의 육중한 칼몸에 노을빛의 검강이 두텁게 쌓인다·

뒤에서 난 여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던 사파 무사의 목으로 검강이 파고든다·

관성의 법칙으로 반 바퀴 더 돌아간 사파 무사의 목이 툭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그래 이거지! 내가 이거 때문에 산다!

한 박자 늦게 왕부의 식객들이 가세한다·

나름 청을 지켜주겠다고 붙은 천화전당의 예쁜 거머리도 하나·

백급 전투단 대부분 일류 무사들로 구성된 정예들이다·

하지만 청의 별동대에서 제일 처지는 나양결의 무위가 절정이 아닌가·

심지어 고수 제압용 그물과 철추 따위는 이미 선두조에 몰아준 상황이었으니·

순식간에 혈화가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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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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