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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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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04

패배는 뼈아픈 것·

진가의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으로 다음 전투를 준비하며 칼을 갈아왔다·

그리하여 오늘 그 치욕을 되갚아줄 때가 온 것이다·

제 이 회 진가장 복구 대회!

진설 조 천남성들은 오늘을 기다렸다·

몰래 모여 벽돌을 나르거나 쌓는 연습을 하기도 하고 최대한 적은 인원을 내장재 교환 공사에 돌리고 예술 점수에 집중한다는 그럴듯한 전략도 세웠다·

노력은 대충 배신하지 않는 법·

(때때로 배신한다·)

그리하여 그 결과!

보아라 이 크고 아름다운 예술품을!

“아씨 이게 뭐에요!?”

청이 소태 씹은 표정을 했다·

소태란 중원 말로는 고목(苦木)나무의 껍질으로 한자 그대로 쓴 맛 나는 나무다·

너무 써서 집에 걸어두면 파리조차 도망치는(다리에 미각 세포가 있는 벌레라서) 효능을 가진 식재료는 아니고 약재도 아닌 그냥 나무다·

세상에서 가장 쓴 나무껍질을 씹은 표정이 어떻겠는가·

아주 오만상을 쓴 청이 광주 건축 양식의 특이점 지붕에 달린 귀를 바라보았다·

저번에 북두성 조가 귀를 몇 단 높게 쌓았다고 판정승을 내렸더니 아주 작정하게 높이높이 탑을 쌓아놓았다·

확이의 모양은 가운데 큰 원을 두고 좌우의 작은 원을 붙여놓은 꼴(oOo)이다·

그걸 가운데 원만 타원으로 아주 높이높이 쌓아놓으면 그 형태가 어찌 되겠는가·

“아니 쌓으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못 느꼈어요? 이게 뭐에요? 이게 귀야? 누가 봐도 이게 아씨· 이걸 어쩔 거예요?”

청이 턱끝까지 튀어나온 좆 소리를 겨우 삼켰다·

그래도 어른들 계신 자리에서 좆같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굳이 입밖으로 내었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복구 대회의 참가자들 역시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음· 높이 쌓아놓고 보니 뭔가 좀 좆같지 않니?

그러게요· 그것도 아주 화난 좆이네요·

진가의 부인들은 민망함 반 호기심 반으로 우뚝 솟은 남근의 형상을 바라보고 아이들은 킥킥 웃음을 참지 못하는 상태다·

“그 쌓다 보니까·”

“쌓다 보니까? 아니 진 소저가 애에요? 집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 해요? 손님들이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거참 객청이 뭐같이 생겼구나 무슨 의미지 뭐같은 객청을 내어주다니 막 이러실 거 아냐!”

청이 불을 토했다·

내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사를 지휘한 대장 목수로서의 직업 정신이다·

“풉 아니 그·”

진설이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전혀 반성하는 기색이 아니라서 청의 눈썹이 까닥거릴 때였다·

“너무 노여워하지 마세요· 음· 이참에 객청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좋겠군요· 음경 아니 좀 더 그래 중심 중심이라 지어야겠어요·”

움츠러든 딸내미가 안쓰러웠는지 진가주가 그리 웃으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하지만 그 딸에 그 아버지·

반대쪽에도 우람한 벽돌탑이 들어섰으니 좌우로 아주 거대한 포신이 우뚝 솟았다·

그야말로 우주를 향한 쌍열포다·

“중심채 어떤가요? 혹시 천화검이 현판을 좀 써 줄 수···음· 오랜만에 현판을 쓰려니 연습을 좀 해 볼까· 대붓이 어디 있었던 것 같은데·”

청의 표정을 본 진가주가 자연스럽게 선회하며 몸을 돌린다·

“아씨· 난 몰라· 이게 진 소저 집이지 내 집인가· 집주인도 좋다고 하시고· 어디 가서 내가 지었다고 하지마요· 아씨 배고파· 밥이나 먹으러 가요·”

청이 나는 모르겠다 망치를 툭 던진다·

그에 진가장 사람들이 미적미적 눈치를 보며 진자강과 진설을 살피는 것이다·

이건 또 뭔가 싶어 청이 콧김을 흥 내뿜으니 마침내 진설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서문 소저 그래서 승자는···?”

“지금 승자가 어디 있어요!? 토사구팽 아주 둘이 피터지게 싸우다 멀쩡한 객청만 피를 본 거 아니에요! 굳이 따지자면 벽돌 더 사야 할 테니까 벽돌장이 일 승이네!”

북두성 일 패 천남성 이 패·

그리고 벽돌장이가 의문의 일 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그에 진설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 했으니·

“그으· 서문 소저· 그런데 문맥을 보아선 토사구팽이 아니라 양패구상-”

“그거나 그거나! 다음부터는 사람 쓸 줄 알아요!”

청이 빽 소리를 질렀다·

청 역시 일 패 적립·

모두가 패배자가 된 하루라고도 하겠다·

 

—-

 

청은 애초에 꽁한 인물이 못 된다·

그러니 분노의 식사 퍼먹기를 통해 금방 울화를 해소한 청이 음 그래도 저건 볼 때마다 좀 열받네 싶다·

건축이 장난인 줄 알아?

어쨌거나 우미가인신당으로 돌아가려고 옷을 갈아입으려니 배가 너무 부푼 탓에 도저히 잠기지가 않는다·

원래 옷이란 불편한 만큼 아름다운 법이라서 진설이 개조한 무녀복 완전판은 청이 공복 상태에서도 꽉 죄어 그 가느다란 허리를 강조하는 복장이 되고 만 것이다·

“진 소저? 그 옷이 안 들어가는데···”

“뭐야!? 아니 이게 배가 이게 뭐예요!?”

“그러니까 초절정 무공의 원천?”

“아니 배가 이렇게 될 때까지 먹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어요!? 여인에게 의복이란 병기와 같은 것이라구요! 서문 소저는 검 안 들고 싸우러 나가요!? 어떻게 이런···!”

이번엔 진설이 불을 토했다·

누구에게나 역린이 있는 법·

청이 대장 목수로서의 직업 의식이 투철하다면 진설은 중원의 유행을 선도(한다고 생각)하는 최고의 의복 침장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원까지는 아니라도 용봉지회의 유행을 선도하기는 하니 딱히 틀린 말은 아니기는 하다·

기껏 꼬박 날밤을 새서 옷을 지어줬더니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못 입겠다니!

청이 헤헤 웃으며 얼버무려본다·

“그으· 가끔 안 들고 나가긴 하는데···”

“뭐에욧!?”

진설의 눈이 도끼날처럼 변하는 통에 청이 이크 하고 몸을 움츠렸다·

그저 진실을 말했을 뿐이지만·

역시 진실은 탄압받는 법인가 하고 속으로 탄식을 삼킬 수밖에는·

다행히 중원의 허리띠는 두께도 천차만별이라 아예 명치부터 골반 위에까지 폭넓게 가리는 마치 청의 고향의 체형 보정 속옷 같은 물건이 있다·

그걸로 안 닫히는 배를 둘둘 감아 가리고 나니 속살이 보이는 대참사는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미가인신당 앞으로 돌아오고 나니 이건 또 뭐야 웬 군중들이 별장의 벽면을 따라 죽 늘어서 줄을 서 있지 않겠나·

그야 독안미남협(야채가게 꼬맹이의 강력한 주장)의 협행 이론을 믿는 사람은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광주 땅의 절대다수는 애꾸 청년이 금적방을 뒤집어 놓으셨다는 야채가게 딸내미의 주장을 믿지 않았다·

아무리 금적방이 ‘방’이라라고 해도·

본래 금적방처럼 ‘방’이라는 집단은 직업 모임 혹은 지역 유지 모임이라 장원이라고 해도 다른 문파들와 같지는 않다·

청의 고향 식으로 하면 무슨무슨 협회의 사무실로 확장된 개념이라고 하겠다·

물론 사무실이라 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장원 건물이란 방의 자존심이니 으리으리하게 잘 지어놓아 소속된 무사들이 머무는 단체 숙소 정도의 개념이지만·

게다가 돈놀이꾼들이 제 안전은 또 끔찍하게 챙기는 놈들이 아닌가·

간부들은 저네 집과 사업장에 정예 무사 끌고 나가니 밤중엔 쭉정이만 남겨놓은 빈집에 가깝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제 스물 중후반쯤 될까 싶은 청년이다·

혼자서 한 일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심지어 애꾸지 않나·

눈이 한쪽만 있으면 사람이 거리를 재기 힘들어 있는 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니 외팔 무인 외발 무인 독안 무인 이러한 오체 중 일부불만족 무인들은 멋은 있지만 실력으로 따지면 아무래도·

멋만 있다·

그러니 금적방의 흉사는 저주의 소행이라는 의견이 훨씬 더 상식적이고 논리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겠는가·

이것이 바로 중원인의 교양이다·

그리고 그 끔찍한 저주를 홀로 물리친 그야말로 진짜 무녀 아니 신녀가 떴다·

사이비 무속인이 판치는 중원에서 이런 진짜배기 신녀는 정말로 귀하신 귀인이다·

왜냐하면 다들 사이비 선무당 말고 진짜가 있다는 소문만 들어보았지 실제로 본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결과 우미가인신당 앞으로 길게 늘어진 행렬이 들어섰다·

청이 크게 당황했다·

이게 다 뭐야 무슨 맛집 탐방이라도 온 사람들처럼 줄을 다 서고·

“선녀님! 제 내자가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사내 나오는 부적 한 장만 써 주십시오!”

“자식 놈이 과거를 준비하는데 영험한 부적 한 장만 써 주시면····”

“아이고 선녀님 집안에 지금 우환이 들어서 첫째 둘째 셋째가 연달아 앓아눕지 않았겠습니까요· 저주가 든 것 같은데 제발 사람 여럿 살린다 생각하시고 제사 한 번만 지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요!”

“이번에 아들 혼사가 있는데 과부년을 데려놔서는 그게 사내 잡아먹은 년인이 아닌지 한 번만 봐 주시면 안 될까요? 네?”

“커흠 이번에 내 별장을 하나 올리려는데 토목선녀가 그렇게 영험하다 하여 내 보수는 업계 최고로 쳐 드리리다·”

등등·

가게 하나만 열어도 간단히 제삿상 차려 발복(복을 비는)하는 중원이다·

소문으로만 듣던 진짜 무속인이 나타났으니 온 도시의 사람들이 영험함을 빈다·

온갖 제사며 건축이며 심지어 관상 사주 미래점 등등 애원하는 소리에 청이 곧장 상황을 알아차렸다·

무당 짓도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이래서야 광주에 머무르는 내내 무당 노릇만 하게 생겼다·

게다가 무당 노릇은 뭐 배우는 것도 없지 않은가·

목수 일은 재미있었고 의녀 일은 사람 살리는 일이라서 열심히 했다·

그런데 무당 일을 해봐야 마음의 위안을 주고 돈을 받는 종교계 직업인이 아니겠나·

“아니 이게 다 무슨 일들이야? 어찌 신당 앞에서 이리들 소란인가! 썩 꺼지지 못해?”

그러나 사람들이 미적미적 눈치만 보며 어째 떠날 생각을 안 한다·

그때였다·

“의매! 의매 맞지!?”

“오잉·”

청의 귓가에 들리는 그리운 목소리·

사실 목소리보다는 의매 두 글자에 고개가 홱 돌아간다·

견포희의 목소리가 딱히 특이하다고 할 것도 아니니 그냥 들어서 알아채기에는 마지막으로 목소리 들었던 것이 언제랴·

그보다는 반가움 반 웃음기 반 서두름 반 해서 일백오십 하나를 초과해 꽉꽉 담아낸 목소리로 의매를 외칠 사람이 누구겠는가·

“앗? 의매? 의매야?”

청의 목소리도 반가움에 물든다·

저만치 오도카니 선 면사녀가 청의 대답에 곧장 타다닥 돌진해온다·

청도 양팔을 쫙 벌려 환영한다·

와락 청을 껴안는 성마른 손길·

청도 지지 않고 견포희를 꼭 껴안는다·

그런데? 왜?

청이 눈을 끔벅거렸다·

돌연 오금 뒤로 무언가 휘어져 들어오더니 갑자기 몸이 번쩍 들리는 것이 아닌가·

“엥· 의매?”

“의매 다리가 약하잖아· 이러고 있으니까 참 좋다· 이제 내가 왔으니까 다리 아프게 걸어다니지 않아도 돼·”

“다리가 약해? 내가?”

경공으로 천하제일을 다투는 청이다·

그 아니어도 인간 초월의 신체는 무쇠팔 무쇠다리 팔꿈치 아래 한정으로 검강을 버티는 거의 금강불괴 소수를 달고 있는 건강의 화신이다·

하지만 음····

오랜만에 안겨서 그런가?

되게 편안하네····

“뭐 의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런데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설마 할아범이 광주까지 심부름을 보냈어? 설마 상회 일이야? 아니 할아범은 뭐 상회를 얼마나 더 키우겠다고 사람을 막 광주까지 보내고 막 그래?”

“응? 아냐· 의매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아 맞다· 조카랑 같이 왔는데· 잠깐 볼일 좀 본다더니· 혹시 벌써 만났어?”

그에 청의 눈이 휘둥그레·

“오잉? 조카라니? 의매 언제 조카를 아니지 따로 돌아다닐 정도면 그래도 애가 좀 커서 그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애엄마였던 거야? 애아빠는 누군데? 왜 나한테는 안 보여주고?”

그러자 견포희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애엄마? 아닌데? 그리고 애아빠는 의매가 알지 나는 모르잖아·”

“···? 내가 알아?”

“응· 조카니까·”

“응· 조카인데? 왜?”

뭐지· 왜 대화가 미궁에 빠졌지?

역시 견포희가 또 견포희 한 것인가?

의매가 의매한거라 이해해줘야 하나?

“그래서 조카가 몇 살인데? 벌써 혼자서 돌아다닐 수 있는 나이라고? 그럼 열 살? 열한 살?”

“아· 그건 알아· 올해로 쉰 살이래·”

“···?”

뭐지?

보통 대화라고 하면 서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행위를 대화라고 정의할 수가 있나?

오랜만에 견포희 맛을 보았더니 겨우 몇 마디만에 정신이 어질어질 혼미해지는 기분이다·

생각해보니 내 의매가 조금 원래 좀 이랬더랬지·

하지만 어쩌랴· 이미 내 의매인 것을·

사랑으로 보듬어줘야지·

“저기 의매· 있잖아-”

그때였다·

청의 말허리를 끊는 우렁찬 소리!

“어머니!! 제가! 착한 아들이 왔습니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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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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