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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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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5

성정이 불자에 어울리지 않게 불같다는 점만 빼면 꼬장한 월량에게 끌려다니는 일은 사실 별반 피해가 가는 일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사 전까지 마보를 취한 채로 외공 수련에 매진한다거나·

식사 후에도 외공 수련에 매진한다거나·

심지어 근무조차 같이 편성하여 근무에 나섰다가 돌아오면 외공 또 외공·

어째서 온종일 신체의 증진을 수련하느냐 물으면 월량은 이리 말할 것이다·

내공은 남들 잘 때 수련하므로 온종일 외공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외공이야말로 착실하게 늘어가는 본신의 힘이다·

검을 휘두르는 놈들은 마냥 쓰는 부위만 단련하니 그러다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신체의 불균형만을 갖게 되고 남는 게 없다·

하지만 외공으로 두루두루 신체를 단련하면 경지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강건한 육체의 힘으로 병기에 실리는 힘도 강해지며 육신의 섭리는 곧 우주의 섭리 육신을 이해하는 길 역시 깨달음으로 통하는 한 길이니 어찌 다들 외공을 소홀이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이는 청이 물어보고 직접 들은 말이다·

그리고 물어본 값을 치러야 했으니·

“그래 이참에 너도 해라· 본래 여류 무인이야말로 외공이 필요한데 꼭 태를 망친다느니 근육이 붙는다느니 온갖 잡소리를 하면서 기피한단 말이지· 하지만 무인에게 신체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냐· 그리고 근육 운운도 웃기는 일이다· 겨우 기초적 근력 단련에 무슨 근육이 우락부락 솟아나기라도 하는 줄 아나보지· 자 준비해라·”

그렇게 붙들려 연무장에 도착하고나니 웃통 깐 채로 땀을 줄줄 흘리는 조학체가 청을 보고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서문 소저? 구하러 오신 겁니까?

아니· 나는 그냥 심심해서 놀러 왔는데·

청의 신체는 이미 순수한 육체의 능력만 따지자면 이미 천하제일인이자 또 고금제일인이다·

“오오 어디서 외공 수련을 좀 쳤냐? 야 이거 보통이 아닌데?”

“그럼요· 스승님께서도 외공의 중요성을 항상 말씀하시는걸요·”

“과연! 대모께서는 빈틈이 없으시군!”

그리하여 월량이 감탄을 토해내며 근수를 추가해대니 모래주머니를 한 쌍 두 쌍 세 쌍 네 쌍 청의 모습이 천화검이 아니라 모래주머니 거치대가 되어 예쁜 얼굴만 위로 뿅 솟은 꼴이다·

하지만 전혀 힘든 기색이 없으니 땀 한 방울을 흘리기는커녕 지루해서 하품을 하다 딱 걸렸다·

월량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과연! 훌륭하다! 그렇게나 강건한 신체라니 과연 여래신장의 계승자! 소림의 정신을 이어받았구나!”

“헤헤· 천하의 공부가 소림에서 나왔다고 하지 않겠어요?”

“훌륭하고 훌륭하다! 내 이미 외공으로 경지에 오른 거인을 두고 부끄럽게도 괜한 잔소리를 했네· 방장 스님께서 어찌 그리 어여삐 여기시나 했더니 과연! 진실로 천하의 기재 정파의 보배다 보배!”

“헤헤· 별말씀을 다·”

날로 먹은 외공으로 찬사를 받는 청이다·

하지만 월량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여류 무인들은 본래 외공에 질색하니까·

근육이 우락부락해질까 걱정이 된다고도 하고 우락부락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죽 아래의 살집이 빠져 근육의 딱딱한 질감이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라서·

최연소 초절정을 이룬 천재라고 하더니 이제 보니 오성뿐만 아니라 힘들고 고된 신체 단련에 피땀을 솟은 노력의 대가임에도 틀림없겠다고·

어이없는 오해로 청에 대한 평가가 아주 수직으로 치솟는다·

월량이 제 손목에 찬 검은 매듭을 풀어 청에게 내밀었다·

“그래 이걸 받아라· 금강대력회라고 맹에서 함께 외공을 단련하는 모임이 있는데 나중에 개봉에 들르거든 함께 구슬땀을 흘려 보자· 검은 색은 사범급이지만 내 보니 너는 충분히 사범의 자격이 있다·”

“앗· 넵·”

주니까 일단 받아들기는 했는데·

청이 저도 모르게 월량의 반들반들 번쩍번쩍한 대머리를 바라보고야 만다·

뭐지? 스님이라 밀은 게 아니라 대머리라 스님이 된 건가? 기름이라도 발랐나? 되게 반짝거리는데·

금강대력회라고 하니까 어쩐지 대머리의 근육이 우락부락한 괴인들이 땀증기 뿜으며 운동하는 어쩐지 좀 꺼려지는 장면이 연상되는데·

그 불손한 시선을 알아챘는지 월량이 씩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네 또래도 무척이나 많이 있으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방문해라·”

“제 또래가 있어요?”

“그럼· 일단 최연소 사범을 갱신한 이현 놈이 있고· 그리고 또···”

제갈이현의 이름을 선두로 줄줄이 금강대력회의 젊은 회원들의 이름이 끊이지 않는다·

사실 성세가 강하지 않은 중소 문파일수록 외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그만큼이나 또 인맥의 중요성을 안다·

그러니 가서 몸을 혹사시키기만 해도 외공과 인맥 둘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금강대력회는 본래 훨씬 인기가 많았다·

근데 하필이면 제일 앞이 제갈이현이다·

제갈이의 숱이 풍성하기는 한데 그래도 역시 근육 괴물들의 땀안개 자욱한 기묘한 장면에서 벗어나질 않는단 말이지·

청이 금강대력회 매듭 팔찌를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어쩐지 조금 축축하니 일단은 좀 빨아야겠다·

그보다는 모임의 증표라·

소속감도 있고 좋아보이는데 우리 반검쌍도회도 하나 장만해볼까?

그렇게 외공 수련을 빙자한 신체 한계 측정 시간을 가져 보았지만 가진 모래 주머니가 많지 못해서 결국 측정에는 실패했다·

“서문 소저? 잠시 시간을 좀 내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몸이 힘들면 여인에 대한 번뇌도 사라질 것이라는 월량의 외공-정신-해탈 이론이 효과가 있었는지 조학체의 눈빛에 느끼함이 좀 가셨다·

그래도 조 형은 좀 그렇다·

아무리 여인 쪽에서 꼬셨다고 해도 조원들을 내버려두고 나 떡치러 갈 거다 의기양양 아주 신나게 나갈 수가 있나?

청의 청력이 보통 청력이던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기괴한 소리들 예를 들어 자 이것이 바로 흑룡강성의 패자 흑룡조가의 승천하는 흑룡이다 라던가·

그리하여 대인의 흑룡이 어쩌고 하윽하윽 생각 없이 귀를 기울였다가 웃겨서 계속 들게 된 소리들이· 아씨 또 웃기네·

흑룡의 아이를 낳아라는 아니 무슨·

승천해버려욧 용을 타고 승천해버렷 큭·

“푸흡·”

결국 웃음이 터진다·

여인들이 조 형의 자아도취에 맞춰줬는지 아니면 진짜 흑룡이라 할만한 물건에 진정 감동했는지는 알 수 없다·

흑룡인지 흑지렁이인지 어떻게 알겠어·

“서문 소저?”

청이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아니 아니라· 조 형이 물어보시니 갑자기 막 엄청나게 바빠질 것 같은 예감인데· 무슨 일이신데요?”

“그 하후 표매 말입니다·”

“랑랑 소저요?”

그에 조학체의 표정에 그늘이 진다·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가문이 멸화를 당했으니 마음의 상처가 도대체 얼마나 크겠습니까·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면 말투부터가 그렇게나 기괴해지고·”

“엥? 원래 그런 말투가 아니었어요?”

“당연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서 음· 그런 게 아닌가·”

돌아버린 것 아니냐는 소리다·

청도 사실 좀 그런 느낌이 들기는 했다·

“그래도 참 착한 표매입니다· 이 조학체 지금껏 살면서 표매만큼 착한 아이를 달리 본 적이 없습니다· 남의 고통을 도저히 지나치지 못하는 아이라서 길림 땅에 표매의 은혜를 입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구휼 사업을 하겠다고 하후 가의 가산 절반을 날려 먹은 아이니까요·”

바보같이 베풀고만 사는 아이였다고·

길림성에는 고리대자가 없다고 할 정도로 손도 크게 팍팍 베풀었다나·

애초에 고리대란 양민들의 삶이 팍팍할 때 눈물을 머금고 하는 마지막 선택이다·

양민들이 멍청해서 높은 이자에다가 온갖 구실로 이리저리 살점을 뜯어먹는 고리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반대로 말해서 삶이 팍팍하지 않으면 굳이 고리대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

고아를 보고 나서는 집을 지어다 고아들 먹여살리고 병자를 보고 나서는 의원들을 잔뜩 불러다가 진료를 돌리는데 왕진부터 처방에 약재까지 몽땅 대어주더라·

그나마 흉작이 돌지 않아 망정이지 만약 그러했으면 하후가가 양민들 다 먹여살리다 파산하는 날일 거라고·

“지금은 아예 바보가 되어버린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음·”

“음· 그러시구나····”

청의 맞장구에는 별로 힘이 없다·

그런 것치고는 선업이 일 점 뿐인데?

듣기만 해서는 선업이 가뿐히 세 자리는 넘어야 할 것 같은데 나머지는 어디에다 버리고 달랑 일 점만 남겨주었단 말인가·

조 형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척 이야기니까 중원인의 특성상 지렁이가 조금만 크면 이무기를 봤다고 막 난리를 치는 인종들이 아니겠나·

음· 흑룡· 흑이무기· 흑지렁이· 아무튼·

“이놈 조가야! 저녁 공양 시간이다!”

그러자 조학체의 표정이 간절해졌다·

“서문 소저· 혹시 이 조학체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기회를 베푸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에이 월량 대사님이 부르시는데 제가 뭐라고 공자님을 빼돌리겠어요· 아 대사님 기다리시겠다·”

청이 그리 말하고는 곧장 몸을 돌렸다·

“소저 서문 소저···!”

조학체가 애타는 목소리로 청을 부르지만 애초에 자승자박 본인의 행실으로 본인이 겪는 일이니 무어·

 

—-

 

진해루에서의 싸움은 사실 옳지 않았다·

일문의 수장을 기습해 죽여버린 그것도 족발로 때려죽이는 통에 육신과 명예를 모두 참살한 비열하고 잔학한 수작이었다·

하지만 사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진가주 역시 참으로 기특하기 그지없는 결과였다·

도대체 천화검 그 아이에게 얼마만큼이나 빚을 지는지· 두고두고 가문의 은인으로 내려도 모자랄 지경이다·

어쨌거나 진가주는 이참에 광주의 사파를 아예 뿌리 뽑을 작정이었다·

물론 정파의 행사가 사파 놈들처럼 때와 장소 상대의 사정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저 하고 싶은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막 쥐고 휘두를 수는 없다·

그런 것은 사파 놈들(더하기 서문청)이나 하는 짓이고 정파는 정파다운 올바름을 보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문주의 장례를 마칠 때까지는 얌전히 기다려 줄 생각이었다·

장례가 끝나면 살월파에도 최후의 통첩이 날아들 것이다·

떠나지 않는 자는 무림의 법칙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음· 일주일 내에 떠나라고 하면 일주일은 너무 길지 않나·

사파련에서 끼어드려면 아슬아슬하게 시간이 닿을 것 같은데·

하지만 사흘은 너무 짧고·

나흘이냐 닷새냐 그것이 문제로다·

진가주가 최후 통첩의 시일에 대해 고민하는 동안 살월파의 새로운 큰형님 왕우 역시 정확히 같은 이유로 고민했다·

진가 놈들이 시간을 얼마나 줄 것인가·

그래도 정파 놈들인데 일주일은 주겠지?

일름보 놈이 좀 울고불고 제대로 엄살을 부리면 그래도 일주일 안에 지원이 올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당장 우르르 몰려가서 무릎 꿇고 용서라도 좀 빌어야 하나·

정파 놈들이란 그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공개적으로 사죄를 하면 결국 멸문까지는 손을 쓰지 못한다·

정파 놈들이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다·

명분 선 체면과 같은 것들로 바를 정 자를 쓰는 놈들이 스스로 씌운 굴레이자 스스로 찬 족쇄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용서를 빌면 보통은 대개 수장과 고위 간부 여럿의 목숨 혹은 단전을 깬다던가 팔을 자른다던가 하는 무인의 은퇴를 댓가로 받으려 든다·

내가 죽거나 불구가 되면 살월파가 계속 남아봐야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왕우가 계속 고민할 수밖에는·

그렇게 살월파 전 문주 이왕출의 사후 사흘 째 장례도 이틀 날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만·

 

살월파 장원의 소룡전·

새로 들인 삼대 제자 살월파 식 표현으로는 막내들이 머무르는 숙소다·

사도련의 은혜로 영약 먹여 경지가 쑥쑥 오른 이 살월파의 꿈나무이자 미래의 희망들이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끔찍한 갈증에 잠을 잘 수가 없다·

본래 방 책사가 마지막 영약을 먹여 완성했어야 하는 날이 바로 오늘이었지만·

그 영약 살월파 간부들의 내공으로 대체되었다· 

목이 탄다·

타는 목마름·

아무리 물과 술 액체란 액체는 모두 다 배가 터져라 들이켜도 도무지 가라앉지 않는 끔찍한 갈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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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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