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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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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8

살월파 막내 난도이는 본래 딱히 미식을 즐기지는 않는 유형이었다·

없는 살림에 미식은 무슨 미식이겠는가·

입에 넣을 맨밥 그것도 바닷물 조금 넣어 간을 맞춘 밥만 있어도 아 오늘은 식사 가능하구나 감사의 마구 퍼먹기 허기만 때울 수 있어도 감사한 일이니까·

그러니 살월파 형님들의 견제와 구박 속에서도 그래도 밥은 잘 나오기에 서러운 막내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식탐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요리가 나오더라도 본래 고기를 원체 못 먹어서인지 맛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사형제들 먹게 두고 인기 없는 소채 따위를 팍팍 퍼먹을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병신 같았다·

식탐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냥 진짜 맛있는 음식 진짜배기를 먹어본 적이 없을 뿐이다·

사람의 생육!

사람은 진짜 너무 맛있어서 향기만 맡아도 사타구니가 저릿하니 쾌감이 올라오고 먹다가 죽더라도 호상이겠구나 죽음으로 맛있다는 말이 이 말이었구나 하고·

“음· 모자란데·”

난도이가 입맛을 쩝 다신다·

사람의 생육에도 급이 있다·

본능으로 알 수 있는 바로는 심장 주인의 무위가 높을수록 즉 고수의 심장일수록 그 육향이 진하고 맛이 깊으며 농후했다·

이런 양민들 따위 그냥 배가 고프니까 먹는 거지 딱히 맛이 있는 것은 맛이 있는 것은 맛이 있다·

난도이가 뻥 뚫린 심장 구멍에 제 얼굴을 처박는다·

누가 보면 사람 몸속에 파고들어 가죽이라도 뒤집어 쓰려냐고 기겁할 꼴이다·

심장이 빠진 몸통에 아예 턱을 처박고 꿀꺽꿀꺽 즙을 빨아마신다· 비 맞아 삭은 쇠가 목구멍을 적시는 듯한 그래서 너무나 황홀한 진미의 향연이·

그러다 문득 난도이의 귀가 쫑긋·

몸을 벌떡 일으키는 난도이의 입에는 굵은 혈관이 하나 물려 밖으로 쭉 당겨져 나와 팽팽하게 늘어진다·

제 입에 든 것을 용캐도 야무지게 냠냠 깨물며 난도이가 킁킁 냄새를 맡는다·

이 향기는 고수의 향기다·

맛있는 양민보다 능히 수백 배는 더 맛있는 이미 맛있는 것이 훨씬 더 맛있을 수 있는 기적의 식량이 내는 향기였다·

그에 난도이가 비틀비틀 몸을 일으킨다·

먹다 만 것은 아깝지만 더 맛난 것을 두고 굳이 덜 맛난 것을 먹을 이유가 없다·

같은 이유로 난도이의 사형제들이 꾸물꾸물 바르작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사형제들이 눈을 마주친다·

고수가 있다· 많이 고수다· 맛있겠다·

하지만 너무 고수다·

그러면? 힘을 합쳐야 한다·

“난 심장·”

“닥쳐 심장은 내 꺼야·”

“먼저 먹는 놈이 임자·”

“나는 뇌가 좋아· 부드럽잖아·”

“좋아· 경쟁자 하나 줄었고·”

그리고는 타탁 일시에 몸을 날린다·

꺄아아악 덜 맛있는 것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진다·

음식 투정은 사치스럽지만 어차피 고수들을 다 잡아먹고 나면 남은 양민들이야 별 저항도 못하는 그리고 쉽게 잡을수 있는 애벌레들이나 다름없다·

그리하여 혈귀 다섯이 비명으로 아사리판이 난 거리를 가로질러 마침내 그 목표를 본다·

참을 수 없이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청년이 하나 덜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저 생긴 걸 보니 음란해 빠진 창녀 같은데·

그리고 가운데에는-

“우욱·”

사형제들이 일시에 발을 멈춘다·

저게 저게 뭐지?

고수의 향기에 가려져 있던 지독한 악취가 여과없이 훅 폐부로 밀려들어온다·

알맹이가 든 조개며 굴 생선 내장 따위가 무더기로 쌓여 푹 썩은 듯한 사람에게 가장 참을 수 없은 시취 썩은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난도이가 올라오는 쓴물을 억지로 꿀꺽 삼켰다·

저게 뭐야 산 사람이 산 것이 아닌데·

이미 죽어 문드러져 녹아내렸어야 할 살점이 피가 힘줄이 근육이 그저 겉으로만 멀쩡한 모양으로 붙어있는 꼴이다·

혈귀의 감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 모든 인지가 뇌의 판단이 본능의 외침이 저 시체를 보라고 푹 썩어 문드러진 지독한 말로 죽음 그 자체·

“와 씨발! 냄새! 못 참겠다!”

고수의 향기고 뭐고 더 맡았다간 기껏 삼킨 인육들을 다시 게워내게 생겼다·

혈귀들이 일시에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마주치자마자 호쾌하게 달려드는 놈들의 모습·

청이 오랜만에 월광검(십 호)를 뽑아든 채로 자세를 잡는 순간이었다·

아마 광주 사람들이 조금만 정신이 있었다면 신녀님이 검도 쓸 줄 아시는구나 하고 감탄했을 것이다·

망치건 족발이건 그러한 무기를 쓰시는 줄 알았더니 검도 뽑을 줄 안다면서·

하지만 자신만만하게 달려들던 놈들이 갑자기 끼이익 소리를 내기라도 할 듯이 급히 멈추고는 이내 썩은 표정으로 등을 돌려 달아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사거리를 만나 일제히 산개·

“뭔데? 휘영 오른쪽! 희매랑랑랑 왼쪽!”

청이 급히 달려나가며 외쳤다·

희매랑랑랑 어감이 괜찮은데? 어쨌거나 실력이 떨어지는 희매는 자칭 고수인 랑랑과 함께 보내면 되고·

염휘영은 현경이니까 혼자 보내도 알아서 척척 스스로 어른이다·

그렇게 꽝 땅을 짓밟아 훨훨 날아 급히 도망치는 식인귀의 등을 쫓고 있자니 문득 옆에서 신경이 쓰이는 인기척이 하나·

통통 튀는 기이한 보법으로 용케도 청과 어깨를 맞춰 나란히 달리는 랑랑이었다·

“엥· 랑랑· 왼쪽이라니까? 연약한 희매를 도와줘야지·”

“본 랑랑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행 중 가장 연약한 사람은 천화검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엥· 무슨 소리야?”

“천화검의 건방진 건달 아들놈은 현경의 고수 그리고 천화검의 음란한 자매는 최소 초절정 후기의 고수입니다· 그러니 건달 놈이 일 위 색녀가 이 위 천화검은 삼 위에 불과합니다· 연약한 주제에 남의 걱정은 삼가하십시오 천화검·”

“엥? 희매가 초절정 후기라고?”

“그것도 화경의 벽을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 에이 잘못 알았겠지·”

청이 고개를 저었다·

희매가 나보다 고수라니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말도 안 돼· 거짓말·

“그런데 천화검 속도를 낮추십시오· 어째서 하수 주제에 발만 빠른 것입니까? 본 랑랑은 점점 힘에 부칩니다· 천화검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사흘 동안의 성대한 연회로 보답받으려는 랑랑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지경입니다·”

“흥·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시지·”

쾅· 청이 발밑에서 시커먼 곰팡이 아니 파천마기가 폭발해 우수수 포자를 날린다·

삼천억의 신교도들(천마신교 추산 과거와 미래의 신도들 포함)이 그토록 꿈에도 바라며 경애하던 장면 바로 천마님 축지법 쓰신다의 재림이다·

사실 그저 속도를 내어 달려나가는 경주라고 하면 그냥 경지가 깡패로 막대한 내공과 각력으로 쭉쭉 치고 나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진정한 경공의 고수라면 그보다 더 빼어난 능력 바로 길을 보는 시야를 필요로 한다·

땅을 박차고 날아오른 청이 노점의 천막 솟대를 밟고 기와로 올라타 내달린다·

그러다 휙 뛰어 벽면을 차고 반대편 건물의 지붕 위에 척 발을 들이고는 한 발짝에 건물을 하나씩 건너뛰니 서문청 최대 속도 전개 육지비행술의 가공할 비행이다·

그리하여 휙 날아오른 청이 두 바퀴 돌아 양발로 가볍게 착·

손잡이 끝을 한 손으로 쥐고는 빙글 돌며 하늘을 향해 뻗는 검 공간을 세로로 가르는 무식한 참격에 아드득 손맛이 와닿는다·

어깨로 들어가 가랑이로 빠져나온 거검이 땅을 쿵! 후려친다·

반으로 갈라진 혈귀가 속에 든 것을 쏟아내며 철퍼덕 무너져 내린다·

제 사형의 끔찍한 최후를 목도한 혈귀가 엉덩방아를 찧고 뒤로 기어 물러난다·

“히익 저리 가! 꺼져!”

꺼지랬다고 진짜 꺼졌으면 세상은 아주 평화로웠을 것이다·

청이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이 새끼를 어떻게 해체해야 가장 손맛이 좋을까 환한 얼굴에 잔혹함이 깃든다·

네놈들이 도망쳐봐야 그야말로 부처님 손바닥 위에 아니 그래 아래에 깔려봐야 정신을 차리지·

짓뭉개 버릴까? 좋은 생각· 당장 하자·

청이 여래의 손모양을 하고 손을 번쩍 치드는 순간이었다·

콱! 돌연 발목을 붙드는 억센 힘에 청이 깜짝 놀라 소스라치고 만다·

“와이씨! 뭐야!?”

“사제··· 도망쳐····”

반토막 난 혈귀의 부상 투혼이었다·

하나 남은 팔로 악착같이 청의 발목을 붙들어 제 몸을 튕기듯 끌어당기곤 아가리를 왁 벌려 청의 종아리를 있는 힘껏 깨문다·

하지만 신녀문의 겨울을 뜨겁게 불태우며 그해 겨울 유달리 따뜻했던 사랑을 피워낸 청의 호신강기다·

겨우 이빨 따위가 파고들기에는 무리·

적어도 이빨에 강기 씌워서 굳이 말하면 아강 정도는 쓸 수 있어야 청의 살점을 물어뜯을 수 있는 것이다·

깜짝 놀란 것도 잠시·

뭐지· 좀비? 중원에 좀비가 있나?

청이 어이가 없고 신기하여 제 종아리 아래 복사뼈 뒤를 콱 물고 늘어진 혈귀를 쓱 내려다본다·

뭔가 시원하게 꾹꾹 안마라도 하는 듯한 압력이 밀려든다 싶더니-

“웨엑· 발냄새· 무슨 굴 썩은 냄새가····”

청의 이마에 힘줄이 볼록 솟았다·

고수는 냄새 따위 나지 않는다·

특히 선녀공을 익힌 고수의 체취라고 하면 냄새는 커녕 은은한 꽃향기나 복숭아향 기타 등등 익힌 바에 따라서 가지각색 향기로운 법·

발 냄새라고?

그것도 그냥 썩은 내도 아니고 굴 썩은 냄새? 이 새끼가 누굴 담그려고·

“뭐야? 죽다 만 새끼가 남을 음해해?”

“웩 우웨엑···!”

그러다 대답할 정신도 없는 모양인지 반 남은 혈귀가 없는 내장으로 용케 든 것을 웨엑 게워내고 만다·

아씨 더럽게· 재빨리 발을 뺀 청이 칼로 혈귀의 뒷목을 콱 찍었다·

혈귀가 제 토사물 위로 얼굴을 처박은 채 움찔움찔· 뭐야 이래도 안 죽어?

그래도 몸통의 움직임은 멎었으니 청이 이 새끼는 나중에 바닷물에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아주 염장을 담가 주겠다고

제 사형제의 눈물겨운 희생에 힘입어 남은 혈귀가 정신없이 썩은 악취 괴인에게서 멀어져간다·

그럼에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자신을 위해 몸을 던진 사형이 새삼 고마워서 그렇게 정 든 사이도 아니었는데·

그때였다·

“얍·”

기합 같지 않은 여상한 소리와 함께 뻑 가슴팍으로 밀려드는 굉장한 충격·

통통 튀는 기이한 보법으로 뒤늦게 청을 따라잡은 랑랑이 두 발을 얌전히 모은 채 몸을 눕혀서 호쾌하게 걷어찬 것이다·

고향 땅이 떠오르는 눈부신 신위에 청이 오오! 하고 환호성을 보냈음은 당연한 일·

붕 날아오는 혈귀를 바라보며 청이 양 손으로 단단히 월광검 십 호 특대형 거검을 몽둥이 쥐듯 붙잡아 잡아당기고·

순간 네 개의 초승달이 강기의 색으로 허공에 궤적으로 남아 지상에 떠오른다·

월녀검결 제 팔식 월광무한·

과거 한심한 절정 따위였을 때는 초승달 세 개가 고작이었는데 이제는 굳이 살초를 더 섞으려면 여섯 개까지는 가능하겠다고·

팔다리가 깔끔하게 잘려나간 혈귀가 바닥에 툭 떨어진다·

청이 혈귀의 턱을 붙잡아 들어올리고는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핀다·

겨울이라 불 피운 화로가 어디든지 놓여 있는 저자거리다·

청이 화로에다 양 어깨 치지직 익혀내고 다시 휙 거칠게 들어올려 화로 속에 다리 없는 엉덩이를 쿵 떨군다·

인류 중 최고의 상남자들만이 하는 유사 화형 형태의 지혈이었다·

“으으읍!”

“조용히 하세요· 치료 행위입니다· 환자분은 지혈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안타깝게도 선생님은 이제부터 고자입니다· 좆이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어요·”

“으으읍!”

혈귀가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지만 그래 봐야 사지 없는 놈이 뭐 얼마나 비틀 수 있겠는가·

마침내 출혈을 죄다 잡은 청이 혈귀를 붙잡아 바닥에 질질 끌어 합류 지점으로 향하려는데·

문득 랑랑이 청의 앞을 턱 가로막는다·

“응? 왜?”

“별다른 의미 없이 무척 잔혹한 형태의 무력화 과정과 천화검에게서 나타나는 어떠한 흥분 상태의 신체 징후가 상관관계에 있는 것입니까?”

“아니· 뭔· 아까 보니까 반토막이 나도 살아있길래 일단 출혈 잡고 끌고 가려고 한 건데· 굳이 혈관 잡고 출혈 일일이 잡기에는 내 시간도 노력도 아깝잖아·”

“그것은 어째서입니까?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기 때문입니까? 그렇기에 양껏 괴롭히며 즐거움을 느껴도 되는 것입니까?”

랑랑의 말에 청의 심장이 시큰거린다·

저도 모르게 내려가는 계단을 하나 밟은 것처럼·

청이 슬그머니 시선을 피해보지만 랑랑의 태도는 단호하다·

아씨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데·

청이 최대한 간단히 정리해 본다·

“음· 일단 괴물이라서는 아니고· 이게 뭐 이런 괴물 아니라 사람이었더라도 뭐 딱히 취급이 다르진 않았을걸· 나쁜 놈이잖아·”

“나쁜 놈· 본 랑랑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때로는 선량하고 때로는 사악한 양면을 가진 생물입니다· 선과 악은 명확히 구분될 수 없는 개념입니다· 그럼에도 천화검은 어떠한 기준으로 그 괴물이 나쁜 놈이라 단언하는 것입니까?”

“그야· 죄 없는 사람을 잡아먹고 있으면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라도 나쁜 놈이지· 뭐 그걸 굳이 물어봐야 알까?”

“그 괴물은 혈아귀라고 하는 괴물입니다· 인육에 대한 끝없는 식탐으로 사람을 잡아먹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혈아귀의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행동입니다만 천화검은 그래도 나쁜 놈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무고한 이를 잡아먹는 건 문제가 있지·”

“그렇다면 죄 있는 사람만을 잡아먹는 괴물은 착한 놈입니까?”

그에 청이 멈칫·

그러다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만약 그런 괴물이 존재한다면 적어도 나는 굉장히 훌륭하고 기특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상에 이로운 이득이 되는 괴물이라면 아무리 괴물이라고 해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 최소한 노력 점수라도 좀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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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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