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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Chapter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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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45

사내의 이름은 장부범·

본래 이름을 받기는 장범이었으나 어디 가도 중간만 하라 지어진 범 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스스로 부범이라 고쳤다고·

고향은 서림현 한 구석의 작은 마을이며 십년이 넘도록 얼굴을 비추지 않은 가족이 있다·

다행히 무재가 있어 낭인으로 활동 중에 몇 수 가르침으로 내공의 수발을 익혔으며 그 재주로 광서성 무의현 태룡검파에 입문할 수 있었다·

“쯧· 누가 개인사가 궁금하다더냐? 어찌 왜 어디서 왔어?”

천유학이 혀를 쯧 찼다·

저는 어디의 누구입니다로 시작하는 판에 박은 자기소개이다만 이는 사실 무림에서 알게 모르게 내려오는 목숨 구걸 방법 중 하나다·

이름도 모르고 출신도 모르는 그저 적을 하나 치우는 일과 어디 출신에 어떤 가족을 가져 어떻게 살아온 아무개를 죽이는 일은 그 무게가 다른 법이니까·

그에 장부범이 퍼뜩 놀라 급히 아는 말 모르는 말 죄다 순순히 내밷는다·

“지난 유월에 무림 대회에 참가했습니다만· 거기서 대형이 정보를 얻어왔는데 산동반도 노산에 대단한 신가비보가 잠들어 있다고···”

“무림 대회? 웬 무림 대회? 작년 말이냐?”

“올해입니다· 아! 정파의 무림대회가 아니라 사도련의 무림대회입니다·”

천유학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사파 놈들이 무림대회를 열건 대운동회를 열건 별 관심은 없지만 사파 놈들 특유의 허세가 있으니 최대한 많은 인원을 끌어모았을 터다·

“그런 큰 행사에서 정보가 돌았다고? 대체 어떤 놈이 그런 정보를 흘린단 말이냐? 얼마나 공공연하게 돈 거야?”

“그 저는 모르겠습니다· 대형이 알아왔는데 저는 모르겠고 덕분에 무림대회 도중에 슬그머니 빠져나왔는데···”

사도련의 무림대회 도중 인원이 확 빠져버린 원인이다만 어차피 청 일행은 사도련이 무림 대회를 하는 줄도 몰랐다·

천유학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신가비보라 했지· 그게 뭔지는 알고?”

“대형 말로는 짚이는 게 있다고 짐작대로라면 대단한 신공일 것이라고···”

“하· 그래· 대형이란 놈이 알려주진 않았겠지· 그런데 묘소를 찾았지? 왜?”

마주쳤을 때 분명 잘 만났다면서 묘소 아니면 수상한 동굴을 아느냐고 묻지 않았던가·

수상한 동굴이야 으레 물어볼 법도 하지만 굳이 묘소를 물어본 일은 아무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신시신묘향지·

장보도에 있던 단서가 그러했으니-

“신시에 신씨 묘가 가리키는 곳 거기에 신가비보가 있다고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러한 이야기가 나온다·

천유학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놈의 장보도가 입이 가볍기가 새털같아서 아주 온 천하에 여기 흉악한 것이 있다고 마구 나불거린 꼴이 아닌가·

그 외 몇 명이나 왔는지 오면서 보물을 찾겠다는 놈들이 얼마나 몰려온 것 같았는지 등등 천유학이 묻는 말마다 아주 넙죽넙죽 대답이 날아온다·

대마두들의 흉악한 대화를 대놓고 듣게 된 장부범이 아주 고분고분하고 순순하게 대답을 내어놓는 것이다·

그러고 나니 잠시 천유학의 말이 빈다·

그에 장부범이 눈알만 데굴데굴·

그때였다·

“물어볼 거 다 물어보셨어요?”

“뭐 그래· 애초에 뭘 많이 알 것이라고 딱히 기대도 안 했다마는 그래도 충분히 알 건 다 알았구만·”

“그럼 이제 안 죽이고 단전 깨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마침 적당히 실습해 볼 교보재도 있고·”

그에 사색이 된 장부범이 다급히 주둥이를 놀린다·

아는 건 다 말했다느니 제발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달라느니 하는 뻔한 애원들·

그에 천유학이 쯧 하고 말을 끊고는 삐딱하니 청을 바라본다·

“뭐야? 교보재?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단어 선정이 좀 안 좋았나?

청이 배시시 애교 섞인 미소를 짓는다·

“에이· 사부님· 저거 대뜸 칼 휘두르는 거 못 보셨어요? 아주 한 점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냐· 그깟 약초꾼 몇 명 산에 든다고 지가 뭘 그렇게 손해보는 것도 아닌데 평소에 얼마나 양민들 목숨을 우습게 아는 놈이겠어요?”

“음·”

그에 천유학의 표정이 누그러진다·

“공자님 표현으로 치면 저건 길 가운데에서 똥 싸는 놈이에요· 말로 해서는 안 되는 놈이잖아요?”

이제는 배웠다고 문자도 쓰는 청이었다·

공자가 길을 가다가 길가 구석에 숨어 똥을 누는 사내를 보았다·

그에 공자가 꾸짖기를-

야 이 부끄러움도 모르는 파렴치한 놈아!

그러자 똥 싸던 놈이 부끄러운 낮빛을 하고는 용서를 빌었다·

다만 당시 공자가 칠 척이 조금 안 되는 근육 거인이자 무술의 달인이었음을 생각하면 부끄럽지 않아도 일단 용서를 빌기는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공자가 다시 길을 가는데 이번엔 길 한 가운데에서 똥을 싸는 놈이 떡하니 자리를 잡지 않겠나·

그에 공자가 인상을 찌푸리고는 눈빛은 천하의 더러운 것을 보듯 하고는 슬그머니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에 제자들이 ‘스승님? 쟤는 아주 길 가운데에서 싸는데도 아무 말씀 안 하십니까? 당당하게 싸면 괜찮은 것입니까?’

그러자 공자가 답하기를·

길가에 숨어서 싸는 놈은 그 행위가 부끄러운 일임을 알고 있기에 몰래 숨어 싸는 것이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면 꾸짖어 교정할 수 있기에 내 잔소리를 했을 뿐이다·

하지만 길 가운데에서 싸는 놈은 애초에 말이 안 통하는 새끼이니 내 입 아프도록 떠들 이유가 없다·

천유학이 이런 기본적인 일화를 모를 수가 없다·

이는 재미있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유가를 가르칠 때에 많이 들려주는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고·

“임마· 아무리 그래도 교보재가 뭐냐? 천하의 대마두나 할 소리가 아니냐·”

“헤헤· 가르쳐 주시는 거죠?”

그에 장부범이 기겁하여 외쳤다·

“잠깐! 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왜요? 단전 깨기 싫어요?”

“아이고 대협도 아시지 않습니까! 무인에게 단전은 생명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요? 그럼 그냥 죽여드려요?”

“제발····”

“그러면 착하게 살았어야지· 딱 보니까 얼마나 패악질을 떨었는지 알만 하네”

청이 장부범의 머리 위 숫자를 본다·

그래· 이깟 숫자가 뭐라고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무슨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

하지만 참고는 할 수 있잖아?

“그 착하게 착하게 살겠습니다·”

청이 그에 픽 웃음을 터뜨린다·

“내가 그런 소리 한두번 들은 줄 알아요? 그러니까 내가 착하게 살도록 도와주려고· 내공 잃은 절름발이 정도면 그래도 어디서 못 써먹을 인물은 아니지· 성실하게 살면서 선의로 남의 선의를 사도록 해요·”

“잠깐 절름발이라니 그게 무슨 읍·”

청이 장부범의 입에 능숙하게 다시 덩굴을 물린다·

태원에서 배운 성현들에 말씀들은 아직 그저 모호하게 둥둥 떠다닐 뿐이다·

그래도 아예 생각하기조차 싫었던 이전과는 다르다·

그래· 인정하자·

살인은 가장 격렬한 고통을 주는 수단일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정확히는 좌절 절망 슬픔 상실감 등등 고통을 주는 행위 그 자체다·

그래· 솔직히· 변태 쾌락 살인마 그거 맞다·

천살고성 때문인지 아니면 마공의 부작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제대로 돌아버린 거지·

하지만 이미 맛이 가 버린 머리를 어째·

그러니까 쓰레기도 치우고 겸사겸사 내 사심도 좀 채우고 그랬던 건데·

그게 뭐 나쁜가?

그래도 제자백가 중원 최악의 난세에서 일어난 일들을 쭉 훑어보니 뭐 그래·

나쁜 놈을 치우지 않으면 결국 선량한 이가 고통받는다는 교훈이더라고·

제자백가 십류의 가르침이란 결국 나쁜 놈들을 어떻게 치울 것인가에 대해 수많은 사상가들이 저마다 내린 결론의 집합이었다·

법가는 법을 세워 경중을 따며 죽이거나 고문하자고 했고 명가는 그 법의 허점을 파헤치고 보완하는 데에 힘썼다·

유가는 사회적으로 악을 경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체면을 통해 스스로 나쁜 짓을 부끄럽게 만들어 못 하게 만들자고·

병가는 일단 강력한 힘! 통일부터 하자·

종횡가는 일단 전쟁 멈춰! 평화 협정부터 맺자·

묵가는 모두가 모두의 지인이 되면 나쁜짓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농가는 생산하지 않는 자 즉 불로소득자를 모두 안락사시키면 세상이 평화로워진다고 했다·

왕 귀족 조직 폭력배·

그리고 임대 사업자(중요)·

잡가와 소설가는 시대를 기록했다·

음양가들은 세상이 왜 혼란스러운지 그 이유부터 알아야 한다면서 세상을 탐구했다·

그리고 제자백가의 도가는 음 도사가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병신같던데·

왜 그런 애들 있지 않나·

자기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남들이 하는 일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놈들·

도가가 딱 그런 놈들이라 다른 제자백가 사상가들을 욕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정작 그러면 뭘 어떻게 하냐는 소리에는 모두가 욕심을 버리면 된다(무위자연) 같은 어이없는 개소리를 내뱉었다·

그러다보니 사상으로서 도가는 몰락하고 산속으로 파고들어 불가의 친구인 종교와 수양으로 도가는 사라지고 도사가 남았다·

어쨌거나 제자백가의 사상을 내 식대로 정리하자면·

그래·

사람을 심판하는 이는 언제나 사람이었다·

악을 치우는 데에 무슨 자격씩이나·

쓰레기는 누구나 치울수 있는 것이니까·

이래서 사람이 배워야 한다나 보다·

예전에는 이에 대해 생각하자면 가슴 한구석이 시큰하니 시리고 막연히 죄스러워 피하기만 했었는데·

“음· 이렇게요? 음 지금 새는데요?”

“그야 내가 금을 내 놓았으니까· 지금 그 진기가 새는 기혈을 잘 기억하란 말이다· 딱 그 부위 입구와 출구 주변을 살살 부숴 도려낸다고 생각해· 급하면 아무 데나 깨도 상관없겠지만 내장이 크게 상하고 만다·”

“오우·”

태학사는 한림원 대빵·

그 아래에는 공동 이인자인 시강학사와 시독학사가 있다·

시강학사는 천하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사람을 말하고 시독학사는 천하에서 가장 많은 책을 읽었다는 뜻이다·

천유학은 시강학사고 확실히 시강학사의 자격이 있음을 모든 가르침으로 증명했다·

“어디 보자· 음· 깔끔하게 폐했구나·”

“헤헤·”

훈훈한 사제간의 분위기와는 달리 평생 모은 내공을 잃어버린 장부범은 그저 탁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눈물만 줄줄 흘려댈 뿐이었다·

청이 그 모습에 히죽 미소를 짓는다·

참 보기 좋은 표정이 아닌가·

“아· 이제 다리가 남았는데· 다리는 좀 아파요· 참으세요·”

그에 장부범의 집 나간 초점이 급히 돌아온다·

“우웁!”

“어허· 움직이지 말고 삐끗하면 절름발이가 아니라 외발이가 되는 수가 있어요? 그래도 걸어 다닐 수는 있어야지·”

“우우웁!”

그러나 항우장사를 남천화로 만드는 청의 압도적인 근력 앞에 이제 내공을 못 써서 삼류로 격하된 건달 놈이 저항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해부학의 달인인 청이 능숙하게 무릎의 관절을 뾱 뽑아낸다·

의외로 재갈 물린 입이 조용하다·

왜냐하면 탈골의 아픔은 원래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극악한 것이라서 그렇다·

부들부들 떨리는 근육으로 그 통증이 전해지는 듯해서·

와 진짜· 얼마나 아플까· 죽고 싶겠지?

이런 재미 없으면 어찌 사나 몰라·

세심하게 비틀어 토독 인대 한 줄을 끊어낸 청이 다시 다리를 콕 끼워 맞춘다·

부들부들 거의 실신 직전이던(안타깝지만 고통에 실신 불가이기는 하다) 장부범의 몸이 진이 빠진 듯이 축 늘어진다·

“자· 오른쪽 발에는 이제 힘주면 안 돼요· 뭐 일상생활까지 못 할 건 아니고·”

청이 빙긋 웃으며 묻는다·

“어때요? 다리 병신에 내공 없는 동생을 그 대형이라는 놈이 지켜줄 것 같아요? 음 내가 사파 새끼들 의리를 잘 아는데 병신 취급 당하다가 쫒겨나기나 할 걸요?”

적대감 어린 시선이 청에게 달라붙는다·

뭐지? 눈깔을 왜 이렇게 뜨지?

하지만 나한테는 포상인걸· 마음에 들어·

“이 다리로는 뛰기 힘들 텐데 이 시간 이후로 내 눈에 띄면 그때는 죽일 거예요· 그것도 곱게 안 죽여· 제발 죽여 달라고 빌 때까지 가죽을 벗겨다 모래밭에 굴려버릴 테니까·”

본래 진심은 진심 특유의 어떤 울림 같은 느낌이 있다·

거기에 더해 청은 원래 표정을 감추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자 잔뜩 독이 오른 장부범의 눈빛이 유순해지며 아래로 가라앉는 것이 아닌가·

개기면 진짜 죽겠다는 판단이었다·

그에 청이 짜릿하니 척추에 전류가 흐른다·

안 죽이는 것도 은근 괜찮은 것 같고?

이래서 까만 놈도 칼 반대로 쓰는 놈도 불살이었나?

“자· 이대로 도망쳐요· 그 어디라고 했지? 태룡검파요? 와 스승님은 어떻게 한 번 듣고도 다 외우세요? 어쨌든 그 태룡 놈들하고 합류할 생각은 마시고· 걸리면 알죠?”

그에 장부범이 격렬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에 청이 재갈을 풀어주며 말했다·

“고향 땅으로 돌아가든지 어디 다른 데 정착하시던지· 내 착하게 살라는 말까지는 안 할게요· 그냥 나쁘게만 살지 마시고· 뭐 애초에 그 몸으로 나쁘게 살면 오래 못 산다니까? 절름발이가 무슨 싸움이야· 그냥 원한 사면 죽는다고 생각하고 남들 눈치 보면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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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itch

I Am This Murim’s Crazy Bitch

Score 8.8
Status: Ongoing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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