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Became an Evolving Space Monster Chapter 445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445

스페이스 서바이벌을 플레이하다 보면 계획했던 대로 상황이 돌아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다·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생물종, 행성과 성계마다 판이하게 다른 환경 등, 변수가 될 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에이모프의 경우, 플레이타임 중 대부분을 약한 상태로 보내기에 특히 더 그렇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 때문에 도중에 전략을 수정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도 그렇지·’
 
원래는 성계의 관문인 네오 제1관문도시에서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다· 빨리 통과하고 나서 다른 곳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니까·
 
내 손바닥 위에 있는 물체, 아웃스페이서의 기생충만 아니었다면 우리는 진작 이곳을 떠났을 거다·
 
아까 검사를 받을 때, 숨어 있던 이사벨이 기생충에 감염된 군인을 발견했다· 검사가 끝나고 나서 그녀가 내게 말해줬다·
 
성계가 아웃스페이서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기생충이 발견된 것 자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군인 머리에 있는 게 특전에 의해 만들어진 기생충이라는 사실이다·
 
이사벨의 말을 들은 나는 군인 뒤를 몰래 쫓았다· 덕분에 감염된 군인이 다른 감염자들과 모인 자리를 덮칠 수 있었다·
 
「도망치는 사람들 다 잡았어·」
[즈즈즈(잘했네)]
 
함께 데려온 26호가 사이킥 파워를 퍼뜨려 도망치던 감염자들을 싹 붙잡았다·
 
나는 다른 팔에 안겨 있는 녀석을 쓰다듬으면서 방금 꺼낸 기생충을 살펴봤다·
 
‘특전으로 만든 기생충이라·’
 
이사벨 말대로 군인에게서 끄집어낸 놈은 생김새만 봐도 내가 알던 것과 많이 달랐다·
 
일반적인 아웃스페이서 기생충은 에이모프의 것과 비교했을 때 크기만 훨씬 작을 뿐, 생김새는 거의 비슷하다·
 
한데 이 기생충은 검은 바둑알처럼 둥근 몸을 가졌다· 크기도 입이나 콧구멍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실제로 꺼낼 때 보니까 코 안 깊숙한 부분, 그러니까 뇌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때 26호가 작은 촉수로 나를 콕콕 찔렀다·
 
「나 이거 뭔지 알아· 이거 초코야·」
[즈즈(초코?)]
「사람들 초코 좋아해· 영화에서 봤어·」
 
녀석은 내 손바닥 위에 있는 기생충을 가리키며 열심히 설명했다·
 
‘뭐, 확실히 비슷하긴 하네·’
 
맛은 전혀 안 닮았겠지만·
 
아무튼 달라진 것은 외형만이 아니다· 능력도 원본과 많이 달라졌다·
 
‘훨씬 강화되었지·’
 
바둑알보다 작은 이 기생충은 사람의 몸을 조종할 수 있다·
 
나는 손가락으로 기생충을 살짝 눌렀다· 그러자 몸에서 점성 있는 액체가 흘러나왔다· 놈이 자기보다 훨씬 큰 인간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은 다 이 마약성 액체 덕분이다·
 
이 액체는 사람을 최면 상태에 빠트린다· 액체를 흡수한 인간은 스스로가 꿈을 꾸는 걸로 착각한다· 그래서 몸의 통제권을 상실해도 저항하거나 타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거나 하지 않는다·
 
‘어차피 꿈이라 생각할 테니까·’
 
감염자가 무력화되면 기생충이 신체의 통제권을 빼앗는다· 고통으로 감염자를 통제하는 에이모프의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식이다·
 
‘이 능력을 내 것으로 만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당장은 불가능하다·
 
나는 손에 쥔 기생충을 입에 털어 넣었다·
 
「맛있어?」
[즈즈(아니)]
 
26호의 기대와 달리 기생충의 맛은 형편없었다·
 
불쾌한 식감의 먹이가 곧바로 소화되었지만 내 몸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특성을 얻으려면 기생충의 모체인 일벌레를 먹어야 한다· 내가 ‘기생 군체’ 특성을 얻었을 때처럼 말이다·
 
‘아니면 이걸 만든 주인을 잡든가·’
 
귀환파의 최고 전력이자 가장 뛰어난 아웃스페이서 랭커 4위· 놈은 자신이 가진 특전을 이용해 이 신종 기생충을 만들었다·
 
그 힘을 강탈하면 나도 이런 기생충을 만들 수 있겠지·
 
‘이름이 키메라 엔지니어링이라 했나?’
 
‘키메라 엔지니어링’은 여왕이 군단을 디자인할 때, 개체의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유전자 정수를 이식할 수 있도록 하는 특전이다·
 
군단을 초광속 항해로 이동시키는 여왕, 감염자를 최면 상태로 만들어 조종하는 기생충, 모두 게임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것들이다·
 
아웃스페이서는 ‘바이오 포털’이라는 고유 이동 수단을 통해서만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다· 여왕이 초광속 항해로 이동하는 건 불가능했다·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감염자를 최면에 빠트리는 능력 따위는 갖고 있지 않았다·
 
모두 특전 덕분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것만 봐도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대신 그만큼 단점도 크지만·’
 
군단에 좋은 유전자 정수를 많이 담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적에게 유전자 정수를 빼앗겼을 때의 손해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4위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터·
 
실제로 아웃스페이서와 여러 번 싸웠지만 특전이 반영된 개체와 조우한 적은 거의 없다·
 
‘한 번에 이렇게 많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고·’
 
나는 26호가 사이킥 파워로 붙잡은 자들을 쭉 훑었다·
 
전부 기생충에 감염된 자들이다· 기생충으로는 정수가 유출되지 않으니까 이렇게 많이 뿌린 것이리라·
 
‘일단 그건 됐고·’
 
4위는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관문도시에 기생충을 심어뒀다· 아마 여기 말고 다른 우주도시, 행성들에도 기생충을 박아놨을 터·
 
‘대규모 공습 이전에 내부 분열을 유도하려는 속셈인가·’
 
아니면 관문도시들만 우선적으로 무력화시키려는 것일 수도 있다·
 
관문도시는 컬트의 감시청과 비슷하게 성계에서 발생하는 초광속 항해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가 뚫리면 함대의 기습 도약에 재빨리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그 상태에서 대규모 병력을 기습 투입한다면 큰 피해 없이 성계를 손에 넣을 수 있겠지·
 
‘뭐가 됐든 기생충을 이렇게 깔아둔 걸 보면 준비가 얼추 끝난 것 같은데·’
 
아마 빠른 시일 내로 공세가 개시될 터·
 
사실 내 입장에서 딱히 나쁜 상황이 아니다· 여기 온 목적 중 하나가 대량의 아웃스페이서를 포식하기 위해서였으니까·
 
다만 타이밍이 영 별로다· 당장 전쟁이 터지면 메가콥과 지배파의 정보를 얻기 힘들어진다·
 
‘게다가 PS-111의 부탁도 못 들어주고·’
 
내가 4위였다면 NEO-3 성계에 있는 유전자 연구소도 노릴 거다· 아웃스페이서에게 유전자 샘플은 매력적인 먹잇감이니까·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저쪽이 당장은 덤비지 못하도록 판도를 흔들어놔야겠다·
 
‘4위는 조심성이 많아·’
 
놈은 내가 아는 랭커 중 가장 신중한 성격의 랭커다· 작은 변수가 발생해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완벽히 변수를 통제할 수 있기 전까지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만약 지금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공격을 미루고 관망할 거다·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군단을 재편하든가 하겠지· 그 사이 PS-111과 이사벨이 연구소를 찾으면 된다·
 
‘놈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일만한 게 뭐가 있을까?’
 
가장 효과가 좋은 건 내가 본모습으로 여기서 날뛰는 거다· 놈은 이미 나와 몇 차례 싸워서 손해를 봤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나를 잡기 위해 긴 시간을 들여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아냐· 너무 길게 시간을 끄는 것은 별로야·’
 
게다가 4위는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 이점을 이대로 소모하기는 아깝다·
 
‘아니면····’
 
고민하던 중 문득 예전에 한 번 써먹었던 방법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그 특성도 안 쓴 지 꽤 됐네·’
 
초광속 항해 능력을 얻고 나서는 거의 사용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특성이 적용되면서 함께 추가된 신체 부위를 더 즐겨 쓰는 중이다·
 
‘오랜만에 써 보는 것도 괜찮겠지·’
 
마침 내가 서 있는 이 우주도시는 성계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특성을 발동시키는데 써먹을 재료도 차고 넘친다·
 
‘그러면 슬슬 나갈까·’
 
여기서 볼일은 끝났다· 남은 건 뒤처리 뿐·

나는 날카로운 손톱으로 사이킥 파워에 속박된 감염자들의 머리에 구멍을 냈다·
 
일부러 몇몇은 살려뒀다· 기생충이 죽으면 주인한테 신호가 간다· 한 번에 다 죽이면 수상하게 생각할 테니 적당히 처리하는 게 낫다·
 
「나도 초코 먹어볼래·」
 
내게 안긴 채 감염자를 처리하던 것을 지켜보던 26호가 파장을 흘렸다·

[즈즈즈즈 즈즈즈즈(맛없는데 먹으려고?)]
「궁금해·」
 
녀석은 숙주를 잃고 죽어가는 기생충을 붙잡아 그대로 삼켰다· 그리고 잠시 후, 녀석의 몸 색깔이 이상하게 변했다·
 
「맛없어·」
[즈즈즈즈(말했잖아)]
「사람들 이상해· 초코 왜 먹어?」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나중에 맛있는 초콜릿 찾아서 줄게)]
「맛있는 거? 진짜?」
[즈 즈즈 즈즈 즈즈(응· 다른 곳에 있어)]
「와!」

내 파장을 접한 녀석이 몸을 밝게 빛내며 기쁨을 표했다·

설정상 메가콥에서 초콜릿은 과거 태양계에서 유행했던 기호품으로 분류된다· 지금은 한물간 간식 취급이라 영화 같은 오락 매체에서만 등장한다· 이를 구하려면 구시대 오락물이 제작되는 식민지, 또는 태양계와 관련된 상품을 파는 가게를 찾아야 한다·
 
‘해야 할 일이 하나 늘었네·’
 
이 성계는 프라임캐피탈 에저튼의 관리를 받는다· 초콜릿을 취급하는 가게가 있을 수도 있으니 모르니 한 번쯤 확인해 봐야겠다·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저 사람들은 우리가 나가면 풀어 줘)]
「응·」
 
뒤처리는 금방 끝났다· 나는 반쯤 벗은 가죽을 다시 뒤집어 쓰고, 26호와 함께 건물을 나섰다·
 
우주요새라 해도 밤의 전경은 여느 우주도시와 다르지 않다· 도로변에 있는 가로등, 저 멀리 보이는 사령탑 같은 대형 건축물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둠에 잠겨 있었다·
 
‘항만이 저쪽 방향이었나?’
 
교통수단의 운행이 끝난 시간대다· 나는 반대편 건물의 벽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대로 뛰어가면 한 시간 정도 걸리려나·’
 
건물 사이를 넘나들며 뛰어가려는데, 저 아래에 못 보던 것이 눈에 띄었다· 도로 옆에 컨테이너를 실은 수송 트럭이 서 있었다·
 
“트럭?”
 
건물에서 뛰어내린 나는 트럭에 다가갔다· 아까만 해도 이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운전석에서 작은 무언가가 밖으로 나왔다· 쇳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그것의 정체는 PS-111이 데리고 온 미니 스크리머였다·
 
“MPS-05? 무슨 일이야?”
“메인 컨트롤러· 에이모프· 지원!”
 
보아하니 PS-111이 우리를 위해 항만에 굴러다니던 트럭을 해킹해서 보낸 것 같다·
 
고맙긴 한데 나와 26호가 이용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트럭이다·
 
‘감염자를 실으라고 보낸 건가?’
 
그렇지 않고서는 굳이 컨테이너가 붙은 차량을 해킹해 보내 줄 이유가 없다· 나는 트럭 뒤에 달린 컨테이너를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붉은 광채가 확 뿜어져 나왔다· 붉은색 비늘을 지닌 레드 갤러곤 아드하이가 좁은 컨테이너 안에 엎드려 있었다·
 
‘아니 얘는 또 왜 여기 있지?’
 
나는 얼굴 가죽을 약간 벗어서 괴물의 촉수를 밖으로 뺐다·

[즈으으으 즈즈즈(아드하이? 너는 왜?)] 
「큰어른」「이곳」「난쟁이」「많아」「위험해」
[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설마 도와주러 온 거야?)]
「긍정」
 
녀석은 자수정을 닮은 보라색 눈을 내 얼굴에 향한 채 그렇게 말했다·
 
‘미지의 강탈자’ 상태는 언제든지 내 의지로 해제할 수 있다· 힘이 약해졌다고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녀석들 생각은 다른가 보다·
 
‘쩝·’
 
이쪽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다· 불필요한 행위지만 딱히 뭐라 할 필요는 없겠지·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고마워· 그래도 다음부터는 안 도와줘도 괜찮아)]
 
나는 감사함을 담은 파장을 보내며 아드하이의 목을 쓰다듬어줬다·
 
‘응?’
 
아드하이를 만져주고 있는데, 어깨 위에서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아주 짧은 순간, 불꽃이 튄 느낌이었다·
 
어깨에 올라탄 26호를 쳐다봤지만, 녀석은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내 얼굴 쪽에 시선을 두고 있던 아드하이 또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착각인가?’

설마 사이 좋은 두 녀석이 서로에게 적개심을 품을 리는 없고· 아무래도 내가 착각했나 보다·

방금 전 꺼낸 괴물의 촉수에는 내 비늘이 분비한 점액이 잔뜩 묻어 있다· 따뜻한 점액이 공기에 맞아 차게 식으면서 감각을 교란시킨 게 아닌가 싶다·

‘이런 건 예상 못했는데· 혹시 모르니 신경써야겠네·’

다행히 일시적인 현상이었는지, 그 묘한 감각은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아드하이가 있는 컨테이너 문을 닫고 운전석에 가서 앉았다·
 
“항만으로 갈 거야·”
“귀환! 귀환!”

MPS-05가 트럭의 단말기를 조종하며 운전을 시작했다· 괴물 셋과 미니 스크리머를 태운 트럭이 어둠에 휩싸인 도로 위를 달렸다·
 
마침 잘 됐다· 이후 어떻게 할지 지금 얘기해줘야겠다·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는 동안 어느덧 30분이 지났다· 밤거리를 질주하던 트럭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난 여기서 내릴게· 말한 대로 움직이면 돼·”
“확인· 확인·”
 
트럭에서 내리니 탁 트인 공간에 정박된 함선들이 보인다· 나는 26호와 함께 우주선의 숲으로 들어갔다·
 
‘어디 보자·’
 
크고 작은 배들이 벽처럼 세워져 있다· 어떤 배는 선원들이 모두 외출했는지 불이 꺼져 있었고, 어떤 배는 MCAE(Multipurpose Construction Auxiliary Equipment)들이 움직이며 보급품을 운송 중이었다·
 
‘크기는 구축함 정도면 될 것 같고, 사람이 없는 배가···아, 찾았다·’
 
계속 걷던 중 내가 원하는 조건의 배를 찾았다· 퇴역한 구축함을 개축해 만든 화물선으로 무장이 전혀 없는 대신 크기가 원본보다 컸다·
 
‘그럼 들어가 볼까·’
 
이미 적재를 마쳤는지 근처에 사람이 없었다· 나는 두 다리에 힘을 줘 허공으로 뛰어올라 배의 뒷면에 매달렸다·
 
이 다음은 아까 얘기했던 대로 26호의 차례다· 녀석은 내 등에 붙은 채 사이킥 파워를 조작해 배의 외벽에 구멍을 냈다·
 
순식간에 어린이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뚫렸다·
 
나는 몸을 작게 수축시킨 뒤, 배 안으로 들어갔다· 가죽과 옷의 일부가 찢어져 밖에 떨어졌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지금 입고 있는 이 피부는 이미 쓸모를 다했다·
 
화물선 내부는 조용했다· 이 배의 주인은 아직 우리가 침입했는지 모른다·
 
나와 26호는 벽을 계속 뚫으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몇 차례 벽에 구멍을 내며 나아간 끝에 우리는 화물칸에 도착했다·
 
다양한 적재물들이 쌓여 있는 공간 한가운데서 나는 ‘미지의 강탈자’를 해제했다·

줄어들었던 몸이 급속도로 자라나며 빈 공간을 채워나갔다· 축소, 퇴화했던 신체 부위도 제 형태를 되찾았다·

원래대로 돌아온 나는 침식 촉수를 바닥에 댔다·
 
「침식하기 적합한 크기로 확인·」
‘좋아·’
 
한동안 본 적이 없던 텍스트박스가 나를 반겼다·
 
[즈즈즈즈즈 즈즈 즈즈즈즈 즈즈(지금부터는 나를 지켜줘야 해· 알지?)]
「응! 큰애기는 내가 지킬 거야!」
 
자기만 믿으라며 촉수를 흔드는 녀석·
 
녀석에게 뒤를 맡긴 채 준비한 카드를 꺼냈다·
 
내가 두 번째로 얻은 유일 특성이자 우주선을 침식해 에이모프의 몸으로 만드는 ‘악몽의 지평선’·
 
이번에는 이 특성을 이용해 혼돈을 퍼뜨려볼까 한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악몽의 지평선: 당신의 사냥터는 행성 하나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보유한 유일 특성의 효과를 증가시킵니다· 우주선을 침식해 조종할 수 있는 ‘침식 촉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영향 대상: 사냥의 표상(지속시간 20분으로 증가), 유기적 진화(특수 상태 ‘영리한 약자’ 해금), 위대한 감염체(강화 부여의 한계 증가), 용의 심장(사이킥 파워를 소모하는 특성 위력 증가), 대혼란의 전령(적용 범위 및 위력 증가), 복잡화 분광체(쿨타임 30분으로 감소), 메두사 기관(적 유전자 변이 속도 조절 가능), 가변형 생체병기(침식촉수도 변형 가능), 검은 탐식자 대포(에너지 소모량 감소), 섬뜩한 흉내꾼(탈태 부위 증가), 뒤틀린 혐오체(특수 상태 ‘미지의 강탈자’ 해금)

* ‘침식 촉수’: 우주선을 침식시켜서 사용자의 의식에 지배받는 복합생물로 만듭니다· 우주선과 연결된 상태에서 육체 계열 특성 일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비축한 에너지가 모두 떨어지면 특성 효과가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침식 촉수는 7일에 1회, 하나의 우주선에 1번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 사용 가능한 육체 관련 특성: 재생력, 의태 기관, 집게발, 수확자의 아가리, 복잡화 분광체, 발열 가시 배갑

* 주의: 우주선의 침식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도중에 취소할 수 없습니다·

* 추신: ‘악몽’이란 그저 단어에 불과합니다· 실제로는 훨씬 끔찍하죠·」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Became an Evolving Space Monster

I Became an Evolving Space Monster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1
Lost in the vast expanse of space, trapped in the icy confines of a metal spacecraft, I was forced to face a horrifying truth. That I had transformed into a ruthless alien predator in a space survival ga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