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Became an Evolving Space Monster Chapter 44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446

“무기 개발은 얼마나 진척되었나?”

「현재 71%입니다·」

“음? 예상보다 빠르군·”

「4일 전에 확보한 샘플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술잔을 든 채 보고를 듣고 있던 제이콥은 미소를 지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를 간신히 넘었는데 대단하군· 실제 아웃스페이서를 뜯어본 게 도움이 된 건가·”

「맞습니다· 시체라고 해도 시뮬레이션의 정밀성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완료되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 것 같나?”

「지금 추세라면 한 달 정도 더 소요될 것 같습니다·」

“한 달이라·”
 
제이콥은 잔에 담긴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한 향기를 느끼며 그는 말했다·
 
“이번에 등장한 특이 개체에 대해서도 들었겠지만, 지금 우리의 방위 능력으로는 놈들을 막기가 쉽지 않다· 다시 습격해 온다면 그 피해가 결코 적지 않겠지·”
「어, 저희도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안다고 하니 다행이군· 최대 일주일이다· 못해도 그 안에 완성해야 한다·”
「이, 일주일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지금 진척 속도가 빨라진 것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샘플을 분석한 덕분입니다! 80%까지는 어떻게든 올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그 말, 새 샘플이 있다면 가능하다는 뜻이겠지?”
「예?」
“살아 있는 아웃스페이서 기생충과 감염자를 확보했다· 시체보다 훨씬 우월한 연구 샘플이지·”
「그, 그게 있다면 확실히 개발에 도움이 될 겁니다·」
“좋아· 샘플을 전달할 때 추가 인력도 함께 지원해주겠다· 일주일 안에 완료하라· 알겠나?”
「···알겠습니다·」
 
연구원의 한숨 섞인 대답을 끝으로 통신이 종료되었다·
 
“일이 잘 풀렸다·”
 
제이콥은 자리에서 일어난 창밖을 바라봤다· 밖은 빛 한 점 없이 검은색으로 가득했다· 그 덕에 창문에 그의 모습이 그대로 반사되어 보였다·
 
술잔을 든 그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예상보다 대(對)아웃스페이서용 신무기 개발이 일찍 끝날 것 같다· 신무기 개발 경쟁의 주도권을 쥐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마침 세인트케이의 가주도 5일 뒤에 NEO-3에 도착할 예정이다· 월터와 무기 판매 계약을 맺는다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양의 크래딧을 쓸어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유일한 위험 요소는 아웃스페이서의 침공이지만····’
 
4일 전 성계를 침공한 무리는 성계 밖 경계 부근에 모여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원군을 기다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덕분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월터가 오기 전까지만 버틴다면 승리는 그의 차지다·
 
“후후· 모든 것이 계산대로군·”
 
제이콥은 밝은 미래를 상상하며 나지막하게 웃었다·
 
그때, 그의 단말기가 빛을 내뿜었다· 성계의 관문 중 하나 네오 제1관문도시에서 온 통신이었다·
 
“제이콥이다· 무슨 일인가?”
「제이콥님! 큰일났습니다!」
 
통신이 연결되자마자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공기를 흔들었다·
 
「기, 기지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뭐라고? 설마 아웃스페이서의 공습인가?”
「아닙니다! 그, 사, 상대의 정체는 스타유니언의 구축함입니다!」
“···뭐?”
 
단말기에서 튀어나온 스타유니언이라는 단어·
 
그건 제이콥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단어였다·
 
「갑자기 요새 내부에 나타나더니 무차별 포격 중입니다· 최대한 빨리 지원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 지금, 네오 제1관문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배를 침식한 것도 오랜만이네·’
 
초광속 항해 능력을 얻고 난 뒤부터는 ‘악몽의 지평선’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 ‘괴수의 강화 날개’가 봉인됐지만, 프로메테우스와 융합한 PS-111 덕분에 초광속 항해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졌다·
 
덕분에 특성 자체보다 오히려 특성과 함께 추가된 침식 촉수를 더 많이 써먹고 있다· 유사 팔로 쓴다든가, 육탄전을 펼칠 때 공격용으로 쓴다든가 등등·
 
그래서일까· 침식 촉수를 제 용도에 맞춰 써먹는 것이 왠지 신선하다·
 
‘뭐 감각 자체는 둥지와 링크했을 때와 비슷하지만·’
 
나는 함선과 일체화된 침식 촉수에 의식을 집중했다·
 
신체의 감각이 촉수를 타고선 새 육신으로 옮겨 간다· 합금과 유기물로 만들어진 새 몸은 지금 군함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장 250m에 길고 얇은 직사각형 모양의 선체, 외벽에 빽빽하게 자리 잡은 포대들· 곡선미를 강조하는 메가콥의 함선과 달리 투박하고 화력 투사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침식을 완료하고 나서 외형을 스타유니언의 구축함으로 바꿨으니까·
 
악몽의 지평선에 의해 침식된 함선은 외형, 내부구조도 내 생각대로 바꿀 수 있다· 낡은 화물선이 스타유니언의 군함처럼 변한 것도 이 능력 덕분이다·
 
물론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주렁주렁 달린 함포는 어디까지나 겉모습만 흉내 낸 결과물이다· 원본에 함포가 탑재되어 있었다면 모를까, 모양만 흉내 낸 부위로 플라즈마 열선이나 어뢰를 발사하는 건 불가능하다·
 
‘스타유니언의 배로 보이기만 하면 되니까 이 정도면 됐어·’
 
굳이 배의 모습을 바꿔가면서 난동을 피우는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아웃스페이서의 기생충에게 감염된 자들을 속이기 위해서다·
 
현재 아웃스페이서의 랭커 4위가 NEO-3 성계를 노리고 있다· 기생충에 감염된 자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면 이미 침공 준비를 거의 끝낸 걸로 보인다·
 
‘하지만 이때 스타유니언의 배가 나타나 공격한다면?’
 
감염자를 통해 정세를 파악 중인 4위는 매우 혼란스러워 할 거다·
 
놈 역시 메가콥과 스타유니언이 지배파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스타유니언이 메가콥의 우주요새를 공격하다니· 필시 함정이라 여길 터·
 
설령 함정이 아닌 기회라 여긴다고 쳐도 즉각 공격에 나서지는 않겠지·
 
‘아웃스페이서에게 사이보그는 까다로운 상대니까·’
 
유전자 정수와 각종 유기물을 주 자원으로 삼는 아웃스페이서, 기계 군단을 운용하는 스타유니언은 서로가 상성이 좋지 않다· 사이보그와 싸워서 이겨도 아웃스페이서에게는 딱히 얻을 것이 없다·
 
신중한 성격의 4위라면 이 상황에서 무턱대고 싸우지 않는다· 내막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침공을 미룰 것이 뻔하다·

그 사이 나는 NEO-3 성계에서 볼일을 보면 그만이다·

아무튼 이게 난동을 부린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는 내가 있는 이곳, 네오 제1관문도시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마침 오고 있네·’
 
그때, 나의 인지 범위 내로 새 먹잇감들이 들어왔다·
 
요새 내부에 배치된 방위군이다· 갑자기 나타난 스타유니언의 함선을 막으러 왔다·
 
나는 포대 모양의 사출구를 조정해 발사를 준비했다·
 
일반 함선이었다면 여기에 어뢰를 장전했겠지만, 내 경우는 약간 다르다·
 
전에 화산 행성에 갔을 때 얻은 ‘발열 가시 배갑’· 함선의 외벽도 쉽게 녹여버리는 고열을 품은 가시를 발사하는 특성이다·
 
‘뒤틀린 혐오체가 적용되면서 봉인된 특성이지만····’
 
지금처럼 새 몸이 생긴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함선 내부에 성인 남성만한 크기의 발열 가시가 생성되어 포대에 장전되었다· 가시의 표면이 순식간에 주조 중인 쇳물처럼 붉은빛으로 물든다· 그 온도가 목표물을 파괴하기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가시가 외부로 사출되었다·
 
사방으로 비산하는 수백 개의 가시들· 접근해 오던 전투기와 함선들이 가시에 맞고 추락했다·
 
운 좋게 살아남은 전투기 몇 대가 내게 달라붙는다·
 
바짝 근접해서 공격할 의도겠지만, 잘못된 판단이다· 나는 함선 표면에 집게발과 커다란 입을 만들어 가까이 있는 적들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먹어치웠다·
 
전투기를 구성하는 합금은 함선에 흡수되어 양분 및 발열 가시의 재료가 된다· 안에 있던 사람도 마찬가지고·
 
그때, 위쪽에서 다수의 에너지 반응이 감지됐다· 요새의 돔 내벽에 설치된 방어용 포대가 공격을 개시한 거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최근에 얻은 유일 특성인 뒤틀린 혐오체는 사용자의 육체적 능력을 약화시키는 대신, 고도의 에너지 조작 능력을 부여한다· 함선과 연결된 상태임에도 본체가 뿌린 무형의 에너지장, 에너지에 대한 통제력은 그대로 존재한다·
 
플라즈마 열선이 어디서 발사되었고, 어디를 노리는지 느껴진다· 저들의 공격, 조작할 수 있다·
 
확신은 곧 통제로 이어졌다· 에너지장 안쪽으로 들어온 플라즈마 열선의 방향이 일제히 휘었다· 나의 힘에 장악된 열선들이 공중에서 폭발하거나 여러 갈래로 쪼개져서 도시 위로 떨어졌다·
 
「와! 대단해!」
 
나를 지키는 역할을 맡은 26호가 촉수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나 이상으로 에너지 조작에 능숙한 녀석이라 그런지 금방 알아챘다·
 
‘역시 녀석처럼 반사는 무리네·’
 
조작 가능한 에너지의 총량은 내가 압도한다· 반면 조작의 정밀성과 지속성은 26호가 우위에 있다· 녀석이 했던 것처럼 열선을 뒤틀어 반대 방향으로 날린다거나, 붙잡아서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아쉬워할 것 없다· 대신 26호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함선 아래, 불타는 도시에 의식을 집중했다·
 
건물과 거리를 불태우는 화염의 열기가 느껴진다· 무형의 에너지장이 정처 없이 떠도는 불꽃을 휘어잡았다· 동시에 에너지장이 바이오 플라즈마로 전환되면서 타오르는 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나의 인도를 받은 불기둥들이 일제히 위로 치솟는다·
 
플라즈마로 구성된 용오름이라니· 보이지는 않지만 필경 장엄한 광경으로 보일 터· 방어용 포탑을 조종하는 사람들, 나를 쫓아내기 위해 다가온 함선들, 모두 넋을 놓고 있다·
 
‘섬세함이 떨어지면····’
 
화력으로 밀어붙이면 그만이다·
 
나는 거대한 불기둥들을 아무렇게나 휘둘렀다· 고열의 플라즈마가 적과 포탑을 한꺼번에 집어삼켰다·
 
인공적인 하늘을 조성하고 있던 패널들도 화염에 맞아 박살났다· 돔 내벽에 붙어 있는 저 패널은 도시 전체에 빛을 비추는 중요한 광원이다· 패널들의 손상이 클수록 혼란도 더 커질 터·
 
「재밌다! 쾅쾅!」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지한 26호는 신이 나는지 이리저리 통통 뛰어다녔다·
 
‘이 정도로 할까·’
 
더 이상 다가오는 적이 없었기에 불기둥의 제어를 끝냈다· 허공에 떠 있던 화염덩어리들이 그대로 불의 비가 되어 도시 위로 쏟아졌다· 저 아래의 상황이 어떨지는 굳이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도시의 거주민들은 알고 있을까? 내가 일부러 파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함선을 침식한 이후, 우주요새의 6분의 1 정도를 불태웠다· 하지만 중요 시설이 모여 있는 중심부와 항만만큼은 일부러 건드리지 않았다·
 
중심부에는 PS-111과 아드하이, 항만에는 이사벨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쯤이면 한창 정보를 빼내고 있으려나·’
 
PS-111은 아드하이와 함께 네오 제1관문도시에 출입했던 함선 기록을 확인하러 갔다·
 
NEO-3 성계에 진입하려면 이곳을 포함한 3개의 관문도시 중 하나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과거 피라 일레븐이 보낸 화물이 여기를 거쳤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간 거다·
 
‘기록이 없을 확률이 더 높지만,’
 
다른 관문도시를 거쳐 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여기를 통과했던 기록을 지워 버렸을 수도 있다· 원래 내 계획도 여기가 아니라 성계의 중심 행성에 가서 찾는 것이었다·
 
‘뭐, 그건 나중에 할 수 있으니까·’
 
운 좋게 여기서 찾을 수도 있고·

어차피 여기서 날뛰기로 한 이상, PS-111이 원하는 대로 하기로 했다·
 
‘작업이 끝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네·’
 
나는 녀석들이 있는 중심부에 관심을 끊고, 돔 바깥에 감각을 집중했다·
 
슬슬 올 타이밍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터운 돔의 벽 뒤로부터 수많은 개체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요새의 관리자들이 지원군을 부른 거다·
 
‘새로운 손님이 왔으니 환영해줘야겠지?’
 
명령을 받은 함선이 가속해 항만을 향해 날아간다· 함대가 항만 쪽에 위치한 거대한 문을 통해 돔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나는 그들을 향해 발열 가시를 쏟아부었다· 선두의 함선들은 가시에 맞아 추락했다·

앞에서 연달아 폭발이 발생하자 뒤에 있던 배들이 다급히 후퇴하려 한다·
 
지금 저들은 돔으로 진입하느라 간격을 바짝 좁힌 상황· 나는 순간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려서 도망치는 적들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내게 밀려난 배들은 자기들끼리 서로 충돌하며 자멸했다·
 
돔 밖에 있는 함대는 내가 충각 전술을 사용할 줄 예상 못했는지, 꽤 당황한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불을 머금은 혼돈은 이제 막 시작됐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Became an Evolving Space Monster

I Became an Evolving Space Monster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1
Lost in the vast expanse of space, trapped in the icy confines of a metal spacecraft, I was forced to face a horrifying truth. That I had transformed into a ruthless alien predator in a space survival ga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