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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llegal Cheat User Chapter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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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4

결투 시즌이 시작되기 몇 주 전.

이유진 그가 말했었다.

결투 시즌 때 타락자들이 습격해올 수도 있다고.

그 수는 최소 못해도 수천에서 수만. 그 이상일 수도 있다고.

그리고 네임드 하나에서 둘 정도 올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어찌 된 것인지.

“…이것으로 결투 시즌은 종료… 잠깐….”

들었던 것과 다른 아니 그것보다 더 심한 일이 발생했다.

“하늘이… 깨졌어?”

아서는 자신의 눈을 의심케하는 광경에 경악을 흘렸다.

유리가 깨진 것처럼 산산조각 나 있는 하늘.

그런 하늘 너머로 보이는 어둠으로 뒤덮인 세상.

정말 불길하고 섬뜩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것보다 아서를 더 소름끼치게 만드는 것은 저 어둠 속에 감춰진 환경이었다.

‘…거의 파괴되긴 했지만 틀림없다.’

요정안으로 인해 어둠 속이 훤히 보이고 있기에 아서는 저 속에 감춰진 환경 정확히는 건물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낯익은 아니 익숙할 수밖에 없는 건물.

그것은 다름아닌… 아레나 아카데미였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광경이다. 하지만 비비안에게 받은 요정안의 효과를 생각하면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정안은 눈을 마주친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 외에도 환상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시야에 보이는 광경은 환상이 아닌 실제.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아서는 혼란스러웠다.

‘…저 세상은 이쪽 세상의 미래인 건가? 아니면 평행세계?’

모르겠다.

어째서 이곳과 같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이것만은 이해했다.

깨진 하늘.

저 현상이 특급 위험도의 균열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

암흑 세상.

저 세상과 이 세상이 연결되면 안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생각은 자신만 하는 게 아닌지.

스릉.

이서연과 아스카가 긴장으로 잔뜩 굳어진 얼굴로 검을 뽑아 들고 있었고.

“…신이시여 저희에게 시련을 넘을 수 있는 힘을.”

노아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신에게 기도를 올리며 신성력을 모으고 있었다.

그 모습들을 본 아서는 허리춤에서 부르르 떨고 있는 엑스칼리버의 손잡이를 움켜쥐며 뽑아들었다. 그러자 그걸 신호로 경기장 위에 있는 동기들이 하나둘씩 무기를 뽑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동기들 사이에 있는 교감 선생님은 이제야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품속에서 빨간 버튼이 달린 장치를 꺼내고 있었고.

경기장 아래에 있던 교관님들은 언제 올라갔는지 관중석에서 사람들을 안정시키고 있었다.

“…이래서 교장 선생님께서 대비를 하라 하신 거였군.”

교감 선생님이 그리 중얼거리며 장치의 빨간 버튼을 눌렀다.

쿠구구구구궁….

그러자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더니.

저 멀리 아카데미 외벽에서 매우 튼튼해 보이는 성벽이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번쩍─. 화아아아악!

교관님들로 인해 겨우 통제가 되고 있는 관중석에서 환한 빛이 터져나왔다.

경기장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될 때 발생하는 빛과 같은 것으로 보아 이동 마법인 것 같다.

아서가 그리 생각하길 잠시.

관중석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사그라들었다.

특별 좌석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대성녀와 검성을 제외한 관중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시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을 확인한 교감 선생님이 짧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품속에서 또다른 장치를 꺼내드는 순간.

…쿠르르르르르릉─!

잠잠히 있던 하늘에서 거대한 굉음이 울려퍼졌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그 굉음에 모두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하나같이 모두 눈을 부릅 뜨며 기겁했다.

그만큼 시야에 보이고 있는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쩌저저저저저저적─!

빠른 속도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깨짐 현상.

동시에 깨진 하늘 너머에 있는 암흑 세상에서 이쪽 세상을 향해 어둠을 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 있는 것은 모두… 검은 소용돌이.

특급 위험도의 균열이었다.

“…다들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교감 선생님이 그리 외치며 꺼내든 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꾹 꾹꾹!

“망할! 작동해 작동하라고!”

하지만 방금 전과 달리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이동 마법이 작동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 있을 수도 있는 습격에 대비해 교장과 교감 제작 교관이 합심해서 관중석과 경기장에 설치한 이동 마법진은 특급 위험도의 균열이 내뿜는 마기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그건 특급 위험도의 균열 두세 개 정도이었을 때의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 깨진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는 균열은 수를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

그러니 이동 마법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빌어먹을….”

교감 선생님이 욕설을 내뱉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세계가 멸망하는 것만 같은 광경.

그 광경에 교감 선생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품속에서 깃 펜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애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들 보았다시피 이동 마법진이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안전지대까지 직접 도보로 이동할 것이다. 모두 알았나?”

“”예 알겠습니다!””

교감 선생님의 지시에 모두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무기를 꽉 움켜쥐었다.

“그럼 모두 내 뒤를 잘 따라오도록.”

그 말을 끝으로 교감 선생님이 등을 돌렸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내려가려는 순간.

“그럴 필요 없단다.”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밝은 빛과 함께 대성녀 그리고 검성이 경기장 위에 나타났다.

“대 대성녀님! 검성님!”

교감 선생님이 밝아진 얼굴로 대성녀와 검성을 번갈아 보았다.

대성녀가 그런 교감 선생님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저 차원 균열은 나와 검성 그리고….”

그녀가 말을 흐리며 어느 한 곳을 보았다. 그러자 푸른빛이 번쩍이며 교장 선생님 대마도사가 나타났다.

“대마도사에게 맡겨주렴.”

그 말을 끝으로 대성녀가 빛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나타난 곳은 차원 균열이라고 불린 하늘 아래 어둠으로 잠식된 공간이었다.

반짝.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이 반짝였다.

반짝 반짝.

작은 빛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밤하늘을 보는 것처럼 어둠 속에 무수히 많은 빛들이 생겨났다.

웅 우웅 우우웅.

작은 빛들이 모여들었다.

모여든 빛은 점차 크기를 불려갔다.

그리고 크기를 불린 빛은.

번쩍.

한 번의 반짝임과 함께.

────────!!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폭발을 시작으로.

──── ──── ─────!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일시에 어둠을 몰아냈다.

그것으로 멈추지 않고 차원 균열에서 쏟아지는 어둠과 검은 소용돌이들을 차원 균열 쪽으로 쭉 밀어냈다.

– 여신 테이아시여 제게 힘을.

거리가 먼데도 불구하고 들려오는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가 사라짐과 동시에.

화아아아아아아아악──!!

대성녀로부터 무지막지한 신성력이 뿜어져 나오며 위로 솟구쳤다.

그리고 위로 솟구친 신성력은 핀 우산이 뒤집어진 것처럼 매우 넓은 범위의 차원 균열을 뒤덮었다.

그 광경을 보던 검성과 대마도사가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릉.

검성이 검을 뽑아 들었다.

대마도사가 소매에서 완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대마도사가 검성의 어깨를 잡으며 이동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나타난 곳은 차원 균열 아래.

대성녀의 신성 방벽에 가로막힌 특급 위험도의 균열 속이었다.

쿵 쿠웅! 쿵!

둘이 균열에 들어가기 무섭게 매우 빠른 속도로 균열이 사라져갔다.

하지만 차원 균열에서 쏟아지는 균열의 수도 워낙 많아서 그런지 줄어드는 속도와 생성되는 속도가 비슷했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균열이 막아지는 광경을 멍하니 보던 교감 선생님이 정신을 차렸다.

“이동 마법진을 사용할 테니 다들 움직이지 마라.”

대성녀의 신성 방벽에 균열의 낙하가 막혔으니 먹통이었던 이동 마법진이 작동될 터.

교감 선생님은 깃 펜을 꺼낼 때 집어넣었던 장치를 다시 꺼내었다. 그리고 버튼을 꾹 누르자.

화아악!

경기장 전체가 밝게 물들었다.

동시에 마력이 몸을 감싸며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이동 마법의 전조였다.

그 현상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건 아서 또한 마찬가지였다.

“후우….”

곧 안전한 곳으로 가겠구나.

그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아서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그런데 이유진은 왜 아까부터 계속 하늘을 보고 있는 거지?’

긴장과 불안에 무기를 꺼내든 자신들과 달리 아머만 활성화한 채 계속 깨진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 이유진.

마치 석상처럼 조금의 미동도 없는 그의 모습에 아서는 불안해졌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시야에 보이는 풍경이 점점 바뀌어갈수록 커져갔다.

그렇게 풍경이 거의 바뀌고 이동 마법이 실행되려는 찰나의 순간 그녀는 보았다.

흐릿하게 보이는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의 뒤에 서 있는 것을.

그리고 이동 마법의 전조가 그에게 없다는 것을.

‘아… 불안감이 저거였구나.’

그리 인지하자마자 아서는 마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대로 방출하여 이동 마법의 마력을 튕겨냈다.

“너희들 뭐하는…!”

교감 선생님의 황당한 그러면서 경악이 섞인 외침이 들려왔다.

하지만 이동 마법이 완료되면서 소리가 끊겨버렸다.

그런데 왜 ‘너’가 아닌 ‘너희’라고 말씀하신 걸까.

그 이유는 금방 밝혀졌다.

“유진아!”

“수석 씨!”

이서연과 아스카가 이유진에게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저 둘도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할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그럴 줄이야.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다들 비켜라!”

아서는 그리 외치며 바닥을 박찼다.

그러면서 엑스칼리버에 마력을 주입해 검에 내재된 신성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유진의 뒤에 보이는 무언가를 향해 휘두르려는 그 순간.

공백으로 이루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흠 신성이 담긴 검이라….

동시에 머릿속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그러면서 이해가 되는 꺼림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욱신 하고 두통이 느껴지더니.

…세상이 느려졌다.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뒤늦게 눈치채고 움직이는 동기들이.

무언가를 향해 뻗어가는 검이.

모든 것이 느려진 세상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무언가는 달랐다.

– 그리고 신성을 다룰 수 있는 자라… 너는 필시 그분들에게 위협이 되겠군.

시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듯 자유롭게 움직였다.

– 그러니 그분들을 위해 죽어라.

무언가가 팔을 들어올렸다.

형태가 이리저리 일그러지는 놈의 팔에서 촉수처럼 생긴 손가락이 눈과 입 심장을 향해 쏘아졌다.

으득!

아서는 이를 으득 물었다.

느려지다 못해 아예 멈춰버린 몸을 움직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몸은 움직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섯 개의 촉수가 몸에 닿으려는 순간.

[재능 「신검의 주인(S)」이 거세게 저항합니다.]

우우우우웅!

엑스칼리버가 거센 공명을 일으켰다. 신성이 담긴 빛을 뿜어냈다.

빛에 닿은 촉수들이 화륵 타올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재가 되어 사라져갔다.

– …!

무언가가 화들짝 놀란 기색으로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신성이 담긴 황금의 불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

화르르르륵!

촉수를 타고 놈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질주했다. 그러자 무언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철퍽.

다른 손으로 자신의 팔을 싹둑 잘라내었다.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진 팔… 아니 촉수 덩어리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고는 이내 고개를 들어 아서를 바라보았고.

– …역시 네놈은 위험하다.

다시 한번 되새기듯 아서의 위험성을 중얼거리며 몸을 부풀렸다.

스멀스멀 벌레가 기어나오는 것처럼 무언가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수의 촉수들이 새어나왔다.

그 모습을 본 아서는 속이 뒤틀리는 것 같은 역함이 느껴졌다. 동시에 당장이라도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은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다.

그리 생각하는 순간.

“아아아아아아안돼애애애애애애….”

“시이이이이이잃어어어어어어….”

“그으으으으러어어어어지이이마….”

동기들의 느려진 비명이 들려왔다.

아서의 시야에 모두의 손이 얼굴을 향해 뻗어지는 것이 보였다.

무언가의 몸에서 새어나온 가느다란 촉수가 동기들의 손가락을 휘감은 것이 보였다.

이서연이나 아스카 노아 그리고 몇 명을 제외한 모두의 표정이 공포에 물들어 갔다.

그 모습들을 본 아서는 자신의 모든 마력을 엑스칼리버에 주입했다.

그러나 검기의 크기만 늘어날뿐 신성이 담긴 빛은 그대로였다.

– 제안을 하나 하지.

무언가가 속삭였다.

– 네놈의 운명을 포기하라. 그러면 저들의 운명을 보존케 해주겠다.

말 그대로 순순히 죽으면 모두 살려주겠다는 제안.

그 사악한 제안에 아서는 엑스칼리버에 주입한 마력을 거두….

“헛소리.”

…려는 순간 한 여인이 긴 코트를 펄럭이며 나타났다.

동시에 서걱 하고 베이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 무….

무언가의 몸이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그러자 느려진 세상이 원래의 속도로 되돌아왔고.

“우 움직인다!”

“시 시발… 죽는 줄 알았네.”

무언가의 촉수에 조종 당하던 애들이 몸의 제어권을 되찾았다.

“아해야 괜찮으냐?”

그리고 아서는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여인.

“무 무신님…!”

무신 백유화의 존안을 뵙고 있었다.

“잘 견뎌내었다.”

무신이 아서의 어깨를 토닥였다.

“가 감사합니다.”

아서가 감명 받은 얼굴로 무신에게 허리를 꾸벅 숙여보였다.

그런 아서의 행동에 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가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이유진에게 다가갔다.

“흐음… 아해가 사도의 환영에 당해도 단단히 당했구나.”

무신이 이유진을 향해 손을 뻗었다.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이마를 톡 건들였다. 그러자 한 줄기 마력이 손가락을 타고 이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 걱정들 하지 말거라.”

무신이 그리 말하며 이유진에게 다가오는 이서연과 아스카 그리고 아서를 번갈아 보았다.

“아해는 무사히 깨어날 터이니.”

그녀의 확언에 세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세 사람이 무신을 향해 허리를 꾸벅 숙여보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런 세 사람의 감사 인사에 무신은 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훌륭한 인물 곁에 훌륭한 여인들이라 참으로 보기 좋구나.”

“”아….””

무신의 말에 세 사람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 모습들에 무신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런 따뜻한 분위기도 잠시.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불쾌하고 섬뜩한 기운에 모두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곳엔 방금 무신에게 썰려 가루가 되어버린 무언가와 무지막지한 마기를 뿜어내고 있는 타락자 넷이 공중에 떠 있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저들이 보통 타락자가 아닌 네임드임을 알 수 있었다.

“흠 역시 벌레답게 생명력 하나는 끈질기구나.”

무신이 쯧 혀를 차며 손을 내저었다.

벌레를 내쫓는 것 같은 가벼운 손짓.

하지만 그 가벼운 손짓의 결과물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

서걱.

날카로운 것에 베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무언가와 네임드 네 명의 몸이 가루가 되어 흩어… 졌다가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그 모습을 본 무신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징그러운 것들.”

무신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움켜쥐는 그 순간.

– 무신 너와 나의 무대는 이곳이 아니다.

무언가가 촉수로 이루어진 팔을 활짝 펼쳤다. 그러자 동서남북 아카데미 위로 특급 위험도의 균열 네 개가 나타났고.

그런 균열 속으로 각각 한 명씩 네임드가 들어갔다.

그리고 그걸 신호로 균열이 매우 빠른 속도로 주변을 침식하기 시작했다.

“허튼 짓을.”

언제 나타난지 모를 흑도를 쥔 무신이 한 균열을 향해 휙 휘둘렀다.

동시에 균열이 반으로 쩍 갈라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꾸르르륵.

반으로 갈라진 소용돌이가 언제 갈라졌냐는 듯 다시 붙어버렸다.

그 광경을 본 무신의 눈이 무언가에 향했다.

– 말했듯이 너와 나의 무대는 이곳이 아니다.

무언가가 그리 말하는 순간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곳은 차원 균열 바깥.

그곳에서 무신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마치 무신에게 따라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오냐 네 뜻대로 해주마.”

무신이 가볍게 바닥을 박찼다. 그러자 순식간에 무언가의 앞에 나타난 그녀는.

콱!

무언가의 목을 붙잡으며 차원 균열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쿠르르릉 쿠르르르릉!

차원 균열 안 암흑 세상에서 굉음과 함께 연신 빛이 번쩍였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아서는 머리 위 특급 위험도의 균열에서 쏟아지는 마기에 노아를 바라보았다.

“노아 저번 무인섬 때처럼 신성 결계 쳐줄 수 있나?”

“예 가능합니다.”

아서의 물음에 노아는 바로 긍정하며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주변에 결계를 치려는 그때.

– 이 어린 양들에게 축복을.

귓가에 대성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경기장 위에 있는 모두의 몸에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보호막이 생성되었다.

그 보호막에 아서는 자신의 몸이 한층 강해졌음을 느꼈다. 그리고 마기로 인해 불편해졌던 호흡이 평소처럼 편해졌다.

“어머니께서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노아가 밝은 얼굴로 대성녀의 축복 효과를 알려주었다.

육체 강화 지구력 강화 정신력 강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기 저항력.

효과는 48시간 정도 유지가 된다고 한다. 

참고로 마기 저항력은 특급 위험도의 마기 속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효과라고.

아서는 노아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유진을 보았다.

여전히 미동이 없다.

그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아서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신께서 무사히 깨어난다고 하셨으니.’

그가 깨어날 때까지 이곳을 사수하리라.

아서는 그리 생각하자마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동 마법의 마력을 튕겨내고 이곳에 남은 인원은 기껏해봐야 서른 명.

그에 반해 크기를 불려가고 있는 균열에서 쏟아지고 있는 마물과 타락자의 수는 측정 불가.

과연 우리들이 버틸 수 있을까. 

그가 깨어날 때까지?

순간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아서는 엑스칼리버를 꽉 움켜쥐며 생각을 부정했다.

‘버틸 수 있을까 가 아니다.’

버티는 거다.

아서가 그리 생각하는 순간 전투 태세를 갖춘 채 방어 진형을 꾸리고 있던 애들이 한 마디씩 내뱉었다.

“수석이 깨어날 때까지 버티는 것쯤이야 아주 쉽지.”

박성우가 허세 아닌 허세를 부리며 검을 어깨에 턱 걸쳤다.

“수석만 깨어나면 상황은 금방 해결되겠지.”

임다희가 이유진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이며 전격이 흐르는 창을 바닥에 콱 박았다.

“마 맞아. 우 우리 수 수석은 대 대단하니까.”

박가람이 회색 마력을 일으키며 모두의 몸에 마력 보호막을 걸었다.

모두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의지를 불태우는 믿음직한 모습들에 아서는 음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키에에에에엑!

– 끼아아아아악!

– 끄르아아아악!

「탐욕께서 말씀하셨다! 저 이유진이라는 놈을 제외한 모두 죽이라고!」

「키하핫! 사지를 모두 찢어 죽여주마!」

「신선한 고기! 신선한 영혼!」

그러고는 이쪽을 향해 우르르 달려오는 마물과 타락자들을 보며 외쳤다.

“버텨라!”

아서가 검을 들어올렸다.

화르륵!

엑스칼리버의 검신에 마력으로 이루어진 불꽃이 타올랐다.

“이유진이 깨어날 때까지!”

그 말을 끝으로 아서가 검화가 타오르는 검을 거세게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

황금빛 불꽃으로 이루어진 파도가 마물과 타락자들을 향해 몰아쳤다.

그리고 놈들을 파도가 덮치는 것을 시작으로.

쾅 콰앙 콰아아앙!

전투가 시작되었다.

&

&

&

그렇게 의지를 불태우며 얼마나 버텼을까.

아서는 대성녀의 버프가 있음에도 몸이 지친 것이 느껴졌다.

엑스칼리버의 검신에 맺힌 검기가 얇아진 것이 보였다.

그만큼 기력과 마력을 거의 소모했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달려드는 마물과 타락자는 끝도 없었고.

이유진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버틴다. 그가 깨어날 때까지 계속 버티는 거다.

아서는 그리 의지를 되새기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마물과 타락자들을 베어 넘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콱!

“…이런!”

바닥에 쓰러져 재로 화해가던 타락자 하나가 아서의 발목을 덥석 붙잡았다.

그 행동 하나에 아서는 잠깐 틈을 보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마물과 타락자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빠른 속도로 아서에게 달려들었다.

“젠장 이렇게 되면…!”

아서가 남은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한 번에 방출하려는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아아──!!

매우 익숙한 화기 특유의 굉음이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퍼버버버버버버버벙──!!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마물과 타락자는 물론 경기장 위 그리고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모든 적들이 백색 불꽃을 일으키며 터져 나갔다.

그 광경에 아서는 아니 아서뿐만이 아닌 모두가 이유진을 보았다.

그러자 방금까지 하늘을 올려다보던 이유진이 어느새 장비들을 무장한 채 적들을 향해 총알을 난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유진…!”

아서가 환한 얼굴로 이유진의 이름을 외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zakuti 님 오늘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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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7.8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game【Arena Academy】was notorious for its difficulty. [Play Time: 30,000 hours] [Challenge Achievement Rate: 99%] Before I knew it, I had become a veteran player, and with only 1% of the challenges remaining, I received a gift from the game developer. However… [★Developer’s Special Gift★] [☆Arena Academy☆] [v 1.0 plus 8 Trainer] – Invincibility – Infinite Health – Infinite Stamina – Infinite Mana – Infinite Items – Speed Limit Removed – Super Accuracy – Enemy Slow Motion “Uh…, is it okay to use this?” What the developer gave me was an ‘illegal cheat 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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