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2
실습의 결과는 당연히 내 승리였다.
아틀라스 아머를 착용하지 않아도 능력치가 주연급 애들보다 높아지기도 했고.
재능들이 많이 생김에 따라 육탄전도 잘할 수 있게 되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물론 주연급 애들이 전력 S등급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나 또한 진짜 전력을 다하지 않았으므로 결과는 같을 것이다.
아무튼.
2학기 첫날.
빌런 대응 훈련은 내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그래도 동기들 모두 훈련에 고생했으니.
나는 모두에게 영약 하나씩 챙겨주었다.
나중에 있을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선 모두가 강해져야 하는 만큼.
이렇게 챙겨주는 것이 좋다.
그러니 영약 전부를 그냥 주지는 못해도.
하나씩 하나씩 단계를 해금하듯이 영약을 줄 생각이다.
그렇게 계획을 잡으며 하루를 마무리 다음 날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난.
“모두 안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한 균열 앞에 서 있는 중이다.
“모두 확인했나?”
“”예 정상 작동 확인했습니다!””
“그래 그럼 균열 안으로 진입하기에 앞서 주의점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강철수가 평소보다 더 진중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너희들의 실습으로 사용될 이 균열은 모의가 아닌 진짜다. 그런 만큼 안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안에 진입하면 제일 먼저 주변을 파악해라. 지형이 무엇인지 테마가 무엇인지 코어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코어를 어떻게 파괴해야 하는지.”
“물론 균열에 익숙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강철수가 그리 말하며 흘깃 나를 보았다.
‘나도 평범한 균열은 처음인데.’
균열에 익숙하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진입하는 균열은 타락자가 간섭하지 않은 일반 균열.
변이 균열 혹은 특급 위험도의 균열만 경험했던 나에게도 새로운 그리고 첫 입장이다.
그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강철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도 방심하지 마라. 타락자가 간섭한 코어만 파괴하면 탈출할 수 있는 변이 균열과 달리 일반 균열은 정해진 테마 즉 주어진 퀘스트를 클리어해야 코어를 파괴할 수 있으니.”
그의 말대로.
일반 균열은 변이 균열과 다르다.
타락자가 간섭한 변이 균열은 네 개의 서브 코어와 메인 코어 하나를 파괴하면 이면 세계를 나갈 수 있지만.
자연 생성된 일반 균열은 게임의 던전처럼 균열에 입장한 사람에게 목표를 부여한다.
그리고 부여된 목표를 달성해야 코어를 파괴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운이 나쁘면 입장한 사람 모두가 자격을 얻어야 파괴할 수도 있고.’
하지만 그건 진짜 운이 나쁜 경우에나 그렇다.
그도 그럴 것이 ‘자격 모두 획득 시 코어 파괴 가능’은 균열에 100번 입장했을 때 1번 걸릴까 말까할 정도다.
그러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주인님 혹시 모르니 그리 생각 안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래.’
그래 방심하지 말자.
테라의 말대로 나쁜 경우가 당첨될 수도 있으니.
나는 테라의 일침에 반성하며 경각심을 바로 세웠다.
“그리고 코어를 파괴할 자격을 얻지 못 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도 걱정하지 마라.”
강철수가 그리 말하며 우리가 착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팔찌를 손목에 착용했다.
그러고는 팔찌 겉면에 살짝 튀어 나와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팔찌에서부터 마력이 흘러나오더니 강철수의 몸을 보호막처럼 감쌌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10초 정도 버튼 누르는 것을 유지하자.
번쩍!
강철수의 몸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이렇게 팔찌를 통해 몸을 보호함과 동시에 균열 밖 혹은 지정된 장소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모두 이곳에 장소를 지정해라. 장소 지정 방법은 버튼 두 번 누르면 된다. 아 그리고 참고로 팔찌의 제작자는 교장 선생님이시니 혹 파괴되거나 사용 못 할 수도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팔찌 제작자가 교장 선생님이라는 말에 다소 불안해하던 애들의 표정이 풀어졌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팔찌의 버튼을 꾹꾹 두 번 눌러 서 있는 장소를 지정했다.
“장소 지정 다 했냐.”
“”예!””
“그럼 이제 10명씩 균열에 입장하도록 할 테니 맨 앞줄에서부터 차례대로 균열 앞에 서도록.”
강철수의 지시에 나는 짧게 심호흡을 하며 균열 앞에 섰다. 그러자 강철수가 모두 들으라는 듯이 크게 외쳤다.
“일주일 이쪽 세계의 시간으로 일주일이 되어도 균열이 클리어되지 않으면 교관들이 진입할 거다. 그러니 모두 클리어를 해야 한다는 압박은 받지 말고 경험을 쌓는 것에 집중하도록 한다. 알겠냐.”
“”예 알겠습니다!””
“그래 그럼 입장!”
“”입장!””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몸을 균열 안으로 들이밀었다.
그러자 여느 균열과 다르지 않은 거센 물결이 내 몸을 휘감았고.
그대로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동안 마력에 몸을 맡기며 눈을 깜빡이길 잠시.
환한 빛과 함께 풍경이 변하였다.
“…여긴.”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택?”
낡은 저택이 보인다.
오래된 분수대가 보인다.
잡초가 무수히 자란 화원이 보인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곳에 사람은 없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곳에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만큼 이곳은 버려진 곳처럼 황량했으니 말이다.
“우선 이곳의 지리를 파악해야겠다.”
그리 생각하자마자 천리안을 사용했다.
아니 사용하지 못했다.
띠링.
갑자기 내 앞에 시스템 메시지같은 것이 나타났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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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정해진 역할은 【몰락한 이그드라실 백작가(家)의 마지막 후손】입니다.
이 세계의 【용사】를 도와 【마왕】을 처치하십시오.
그리고 이그드라실 가의 명성을 되찾으십시오.
□ 보상 : 코어 파괴 자격.
□ 실패 : 용사 사망 시 세계가 붕괴합니다.
□ 패널티 : 이면 세계 밖에 있던 힘 봉인(※ 균형 조정 / 용사가 마왕에게 근접할수록 봉인이 해제됩니다.)
■ 코어 파괴 자격(0 / 10)
(※ 코어를 파괴하기 위해선 자격이 10개가 모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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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걸렸다고?”
균열 100번 들어가서 1번 걸릴까 말까한.
자격을 모두 획득해야 코어를 파괴할 수 있는 테마가 걸렸다고?
그것도 하필이면 ‘역할극’으로?
“…이게 말이 되나.”
어떻게 운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지.
“걸려도 골치 아픈 테마가 걸리다니….”
나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면서 메시지에 적힌 패널티를 확인하기 위해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빌어먹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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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유진][역할이 정해진 상태입니다.]
[역할 이름 : 유진 이그드라실]
■신체적 능력 : 296(+510) / 현재 : 95
– 체력 : 133(+180) / 현재 : 33
– 근력 : 68(+180) / 현재 : 21
– 민첩 : 95(+150) / 현재 : 41
■정신적 능력 : 428(+700) / 현재 : 110
– 마력 : 93(+150) / 현재 : 19
– 정신 : 270(+150) / 현재 : 91
– 성력 : 60(+250) / 현재 : 0
– 영력 : 5(+150) / 현재 : 0
■특수 능력
– 체력 재생 : 10% / 현재 : 2%
– 추위 저항력 : MAX / 현재 : 20
– 더위 저항력 : MAX / 현재 : 50
– 질병 저항력 : 70 / 현재 : 15
– 화염 저항력 : 50 / 현재 : 30
– 정신 저항력 : 50 / 현재 : 40
– 성력 저항력 : 40 / 현재 : 0
– 마력 저항력 : 30 / 현재 : 5
– 저주 저항력 : 20 / 현재 : 0
– 영혼 저항력 : 10 / 현재 : 0
– 마기 저항력 : 10 / 현재 : 50
■재능
– 악마 학살자(S)(봉인) 불굴의 의지(S)(봉인) 저격수의 날카로운 감각(A+)(봉인) 백병전의 달인(A+)(봉인) 강건한 육체(봉인) 최상급 마법사의 화염 제어력(A+)(봉인) 알케미스트의 고위 연금술(A)(봉인) 무영보(A) 영웅의 마력 관리법(A)(봉인) 장인의 손재주(A)(봉인) 진실안(A) 악(惡)은 악(鍔)으로(-)(봉인) 대성녀의 축복(-)(봉인)
■스킬
– 심상 구현(S)(봉인) 천리안(A) 염력(A)(봉인) 간파(A) 전송(A)
■파생 액티브 스킬
「저격수의 날카로운 감각(A+)(봉인)」
– 라이브 포커스.
+데드 샷.
「백병전의 달인(A+)(봉인)」
– 지금부터 백병전이다.
「영웅의 마력 관리법(A)(봉인)」
– 마력 급속 회복.
■파생 패시브 스킬
「악마 학살자(S)(봉인)」
– 약자 멸시 분노 악마 사냥 불굴.
「불굴의 의지(S)(봉인)」
– 극복.
「백병전의 달인(A+)(봉인)」
– 효율적인 전투 치명적인 공격.
「무영보(A)」
– 은신 신속함 은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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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능과 스킬 대부분이 봉인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니 상위급이 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중상위급이 되어버리냐.
그리고 재능하고 스킬 대부분이 봉인되는 건 좀 너무한데.
“하아… 미치겠다.”
어떻게 하지.
나 너무 약해져버렸는데.
거의 초창기 시절 때와 비슷한 상태창에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능력치 아이템을 못 받는 거 보니까 S등급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나 보네.”
그렇다는 건… 인벤토리를 사용 못 한다는 거겠지?
“인벤토리 없으면 큰일 나는데.”
약해진 것을 넘어 총을 사용 못하다니.
초창기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아냐 그래도 혹시 몰라.”
인벤토리나 치트 툴은 개발자 현실 세계의 신이 준 것이다.
말 그대로 권능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이면 세계의 법칙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그리 생각하며 불안과 기대가 섞인 심정을 담아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러자.
띠링.
시스템 알람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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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토리 내역] [62/100]
[1][보급 상자][9999+]
[2][수류탄(비살상) 박스][9999+]
[3][지뢰(비살상) 박스][9999+]
[4][실탄 박스][9999+]
[5][장인의 제육덮밥][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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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성스러운 축복이 각인된 탄환(A)][9999+]
[21][(특수 개량)썬더볼트(A)][9999+]
[22][(특수 개량)죽음의 천사(A)][9999+]
[23][불완전한 아이기스(S-)][9999+]
[24][아틀라스 아머(A+)][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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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빛바랜 수호의 결의(S-)][9999+]
[60][아스트라(S)][1]
[61][용기를 노래하는 깃창(S)][1]
[62][레바테인(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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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토리가 나타났다.
그것도 ‘무한 아이템’ 치트가 적용되어 있는.
“치트가 적용되어있다는 건….”
치트는 봉인되지 않았다는 거잖아?
바로 치트 툴을 열어 확인했다.
그리고 확인 결과.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지.”
치트는 정상 사용이 가능했다.
그런 만큼 2학기 첫 번째 에피소드.
‘이면 세계 실전 경험.’
충분히 할만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zakuti 님 오늘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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