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2
아삭.
역시 성벽 위에서 먹는 황금사과의 맛은 진미라니까.
나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사과의 맛에 감탄하며 압록강 앞에 세워놓은 성벽을 보았다.
“음 오늘도 평탄하구나.”
성벽 아래를 돌아다니고 있는 골렘들과 그 위를 날아다니는 수백 대의 드론들.
테라의 명령에 따라 성벽이 부서진 곳이 없는지 타락자가 침입하지는 않았는지 열심히 경계를 하고 있었다.
그런 골렘과 드론들을 보며 사과 하나를 다 먹은 나는 사과심을 인벤토리에 휙 집어넣으며 새로운 사과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아삭 한입 크게 베어 물며 성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화륵 화르륵!
여기저기 크레이터가 만들어진 대지 위 노아가 손에 피어오른 성화를 성수 뿌리듯이 휙휙 흩뿌리는 것이 보였다.
노아가 왜 저러고 있는 거냐면 타락자들이 죽으면서 남기는 재가 땅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죽어버린 땅이 아닌 이상 타락자를 처치하게 되면 그 위에 정제된 마력이나 성수 그리고 사제가 신성력을 뿌리는 등 정화 작업을 한다.
“성스러운 폭탄으로 싹 쓸리긴 했는데 그래도 남은 재들이 많네.”
여기저기 보이는 크레이터 사이 미약하게 마기가 피어오르는 재들이 쌓여 있었다.
“오늘도 고생해라 노아.”
나지막이 말을 흘리며 노아의 앞에 황금사과를 전송했다. 그러자 익숙하다는 듯 허공에 나타난 사과를 잡은 노아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성벽 위에 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싱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꾸벅 숙여왔다.
그런 노아에게 손을 흔들어준 나는 사과를 아삭 씹으며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크레이터 안에서 황금색 검기가 넘실거리는 검을 휘두르며 수련을 하고 있는 아서를 보는 순간.
멈칫.
내려 베기를 하던 아서의 손이 우뚝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몸을 돌려 정확히 내가 있는 곳을 향해 시선을 보내왔다.
아서가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나 또한 아서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체능단과 황금사과를 갈아넣은 특제 영약 주스를 전송했다.
방금 전의 노아처럼 익숙하게 허공에 나타난 유리병을 잡은 아서가 내게 손키스를 보내왔다.
그리고 주스의 뚜껑을 열며 꿀꺽꿀꺽 시원하게 마시고는 소지하고 있는 아공간 아이템에 쏙 집어넣으며 잠시 멈추었던 수련을 이어갔다.
그런 아서의 모습을 난처한 웃음을 흘리며 바라보자.
[(⩌ _ ⩌)]
테라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뭐야 그 표정은.’
내가 무슨 문제 있냐는 듯이 묻자.
[고백 한번 하더니 노란 여우의 제어가 풀린 거 같습니다.]
아서의 애정 표현에 대해 지적했다.
‘음… 그렇긴 하지.’
3일 전 아서의 고백이 있은 후부터 그녀는 더 이상 남장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방금 전처럼 손키스를 보내는 건 기본.
수시로 찰싹 달라붙는다거나 이서연처럼 손깍지를 껴온다.
거기다 식사를 할 때는 무조건 내 옆에 앉고 산책을 하려고 하면 경계를 한다는 핑계로 따라붙는다.
그럴 때마다 나와 아서를 보는 레밀리아의 얼굴은 마치 풋풋한 커플을 보는 것처럼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이서연과 아스카가 내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노아는….
‘이유진 님 여난이라는 시련은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힘내십시오.’
…라는 격려와 함께 가엾고 딱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때를 떠올린 나는 결국.
“하아.”
한숨을 참지 못하고 훅 내뱉고 말았다.
그리고 힘없이 사과를 씹으려는 순간.
“형제님 힘이 없어 보이는군요.”
레밀리아가 빛과 함께 나타났다.
“아… 레밀리아님. 위령 기도는 다 끝나신 겁니까?”
“예 덕분에 편히 위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형제님.”
칼리의 명령에 따라 이곳에 왔던 세 사람.
하지만 24시간 내내 경계를 하는 골렘과 드론들을 본 그들은 난감해했다.
자신들이 아니어도 경계가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되고 있음에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쉬어도 좋고 하고 싶은 걸 해도 좋다 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세 사람은 오늘 본 것처럼 각각 행동했다.
노아는 타락자의 재에 오염되어가는 대지를 정화하고.
아서는 보다 강해지기 위해 수련을 했다.
그리고 레밀리아는 이곳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위로하겠다며 식사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위령 기도에 사용했다.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죠. 한반도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형제님은 정말 겸손하시군요.”
레밀리아가 감명받은 목소리로 말을 흘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아서에게 주었던 것과 같은 영약 주스를 꺼내었다. 그리고 기도를 하느라 목이 말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친절하기까지….”
영약 주스를 받은 레밀리아가 연이은 감동에 얼굴을 붉히며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이내 저 멀리 압록강을 바라보며 영악 주스의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액체를 홀짝이며 말했다.
“형제님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네? 갑자기?
사과를 베어 물던 나는 레밀리아의 급칭찬에 당황했다.
“지금 형제님에게 느껴지는 격은 중상위. 그럼에도 홀로 수십만의 타락자들을 섬멸하고 대장님이 올 때까지 네임드를 붙잡고 계시지 않으셨습니까?”
“…예 그랬죠.”
거짓이 아닌 사실이므로 나는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레밀리아가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제가 대단하다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대단한 것은.”
레밀리아가 그리 말하며 성벽의 난간에 손을 올렸다.
“이런 견고한 성벽과.”
그녀가 주스를 홀짝였다.
“이런 귀한 영약을 아무런 대가 없이 베푼다는 것입니다.”
압록강에 세워진 성벽을 보던 레밀리아가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목에 건 로자리오 아공간 아이템에서 고급스러운 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빈 병과 함께 내게 스윽 내밀더니.
“저 추기경 레밀리아는 형제님의 용기와 친절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를 표현해왔다.
그런 레밀리아의 행동에 나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인벤토리를 열어 먹던 사과를 집어넣고 그녀가 내민 병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은빛 액체가 찰랑이는 병을 슬쩍 감정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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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밀리아 특제 성수(A)】
추기경 레밀리아의 신성력이 담긴 성수.
복용자에게 마기와 성력에 대한 내성을 향상시켜준다.
– 섭취 시 성력 +10 상승.
– 섭취 시 특수 능력 ‘마기 저항력’이 생성됩니다.
– 섭취 시 특수 능력 ‘성력 저항력’이 생성됩니다.
– 투척 시 악(惡)에 한정하여 대미지를 준다.
(‘마기 및 성력 저항력’ 보유 시 수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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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성수!’
그것도 그냥 성수가 아니라 레밀리아 특제 성수였다.
‘역시 추기경. 시중에 파는 최고급 성수보다 더 좋은 걸 주네.’
물론 이런 걸 바라고 3일 동안 만능 청결제나 영약 주스 그리고 의식주를 챙겨준 건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보답을 받으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나는 레밀리아에게 감사 표현을 하며 성수를 인벤토리에 쏙 집어넣었다.
“레밀리아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내 감사 인사에 레밀리아가 고개를 저으며 다시 감사를 표현해왔다.
&
잠깐 동안의 감사 주고받기를 끝내고.
레밀리아와 함께 성벽에서 내려온 나는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나자.
“두 사람을 불러오겠습니다.”
내가 알려준 무한 아이템의 제약으로 인해 옆에서 가만히 서 있던 레밀리아가 아서와 노아를 부르러 사라졌다.
그틈에 나는 그녀가 준 성수(복제)를 꺼내 입에 털어넣었다.
꿀꺽.
“생각과 다르게 달콤하네?”
액체의 색이 은빛이라 무슨 맛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마셔보니 밀크티 같은 맛이 났다.
나는 입안에 감도는 향을 음미하며 빈 성수병을 인벤토리에 휙 던져넣었다.
그리고 성문처럼 열려있는 성벽을 통해 들어오는 세 사람을 보며 의자에 앉으려는 순간.
두두두두.
땅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뒤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력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에 몸을 돌려 뒤를 확인하자.
45인승으로 보이는 대형 버스가 줄줄이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 수호 길드네?”
버스에 새겨져 있는 은빛 방패.
역시 내 생각대로 협회가 대형 길드에 의뢰를 했다.
빵빵!
맨 앞에 있던 버스가 경적을 울리며 멈춰 섰다. 그러자 뒤에 따라오던 버스들이 하나둘씩 멈춰 선 버스 옆에 주차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푸쉬익.
모든 버스의 문이 열리며 수호 길드 마크가 새겨진 장비를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그리고 제일 상급자로 보이는 사람이 앞장 서서 내게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호 길드 제3 팀장 박광식이라고 합니다.”
“예 반갑습니다. 저는 협회 소속 기동 4팀 인턴 이유진이라고 합니다.”
손을 맞잡으며 악수를 했다.
“보고는 들었습니다. 홀로 이곳에서 침공한 타락자들을 모두 쓸어버리셨다고.”
박광식이 감탄 어린 목소리로 말을 하며 손을 놓았다.
그 말에 나는 하하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그런 웃음도 잠시.
나는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5 13토벌부대에는 무슨 길드가 간 것인지 물어보려는 순간.
꿀꺽.
어디선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자.
박광식의 뒤에 전열을 갖추고 있는 길드원들의 시선이 탁자 위의 음식에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박광식 또한 힐긋힐긋 음식들을 보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아.”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친 박광식이 창피하다는 듯 얼굴을 살짝 붉히며 목을 가다듬더니.
“죄송합니다. 저희가 건량식밖에 챙기지 않아서….”
이곳에 오는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전초기지를 세울 기술자들과 함께 밥차가 온다는 것도.
“밥차는 언제 오는 겁니까?”
내 물음에 박광식이 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었다.
“…3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군요.”
3일이라.
얼마 안 걸리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벤토리를 활짝 열었다.
&
수호 길드 사람들에게 식사를 챙겨준 지 3일이 흘렀다.
“자 모두 서둘러!”
“빨리 기지를 세워야 안에서 편히 쉴 수 있다!”
“어이 거기! 노숙하고 싶냐! 빨리빨리 자재 날라!”
드르륵 철컥 철컥!
시끄러운 소음들이 사방에서 울려퍼졌다.
무언가 설치하는 소리 조이는 소리 고함치는 소리.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성벽 위 난간에 앉아있다.
이번에는 밀크티 맛이 나는 성수를 홀짝이며 기지를 세우고 있는 길드 사람들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빠르게 지어지고 있는 전초기지를 보며 스킬 천리안을 사용했다.
‘경계는 이제 저들에게 맡기면 되겠지.’
그리 생각하며 압록강 아래에서 경계를 하고 있던 골렘과 드론들을 인벤토리에 전송했다. 그리고 천리안을 해제함과 동시에.
띠링.
스마트워치에서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람이 들려왔다.
이에 메시지를 확인하자.
[이유진 복귀해라.]
칼리의 복귀 명령이 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
아서와 노아 그리고 레밀리아와 함께 제9 토벌부대에 복귀한 지 1주일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나는 제1 토벌부대 아니 이제 수호 전초기지에서 생각했던 대로.
“대장님 모든 토벌부대의 대장들과 부대장 그리고 수호와 적광 미리내의 책임자들이 도착했습니다.”
칼리가 모두를 소집했다.
“음 알겠다.”
소집 이유는 당연히 주요 기관에 바퀴벌레처럼 퍼져있는 타락 신봉자들의 색출이었다.
부대장 그레이의 보고에 칼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부대 회의실에 있던 모든 대원들이 우르르 일어났다.
그리고 회의실을 나서는 칼리를 따라 대회의실로 향했다.
벌컥.
대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강당처럼 넓은 공간과 그런 공간에 배치된 자리에 앉아있는 인원들이 보였다.
1 5 13토벌부대를 제외한 모든 토벌부대의 대장들과 부대장.
“오 이유진 님!”
내가 3일 동안 밥을 챙겨주었던 수호.
“저 사람이 파괴자 칼리인가? 과연 남다른 위엄을 가지고 있군.”
제5 토벌부대가 있는 곳을 담당하게 된 적광.
“무슨 일로 부르신 걸까요 부팀장은 알고 있나요?”
“…아뇨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13토벌부대에 전초기지를 세운 미리내의 팀장과 부팀장들이 앉아 있었고.
그 뒤에 일부 대원들이 서 있었는데….
‘뭐야 이서연하고 아스카가 왜 여기에 있어.’
미리내에서 한참 인턴쉽을 하고 있어야 할 이서연과 아스카가 이곳에 있었다.
“이유진.”
“히히 수석 씨.”
이서연과 아스카가 밝은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그런 둘에게 나는 왜 이곳에 있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우선 인사를 받아주는 게 예의상 맞기에 작게 손을 흔들며 반겨주었다.
그러자 미소가 진해진 이서연과 아스카가 각각 한쪽씩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찰싹 달라붙으려는 순간.
“…?”
“…뭐예요 이 냄새는?”
이서연이 인상을 찌푸렸고.
아스카가 무슨 냄새냐고 물어왔다.
“냄새? 무슨 냄새?”
나는 팔을 들어 옷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하지만 평소 나던 냄새만 날뿐 이상한 냄새 같은 건 나지 않았다.
“아무 냄새 안 나는데?”
그리 말하자 이서연과 아스카가 동시에 내게 파고들어 킁킁 냄새를 맡았다.
그러고는 약간 어두워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누구야?”
“이 냄새 어떤 녀… 아니 어떤 여자예요?”
아니 지금 이곳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당혹스러운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약간 질린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며 거리를 벌리는 것이 보였다.
이에 서둘러 이서연과 아스카에게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하려는 순간.
“지금부터 너희들을 이곳에 소집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겠다.”
제일 상석에 앉은 칼리가 진중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얘기해.”
“나중에 얘기해요 유진 씨.”
“…그래.”
칼리가 말하기 시작한 이상 소란을 피울 수는 없기에 이서연과 아스카가 순순히 물러났다.
미리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을 보며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소집 이유에 대해 얘기하는 칼리를 바라보았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우리들은 타락자를 전문으로 처단하는 협회의 비공식 부대다.”
그 말을 시작으로 최근에 죽음의 대륙에서 한반도를 향한 침공이 있었고.
군부대가 지원을 거절하고 1 5 13토벌부대가 궤멸 수준에 이르러 해체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이곳에 소집한 이유.
“나는 군부대는 물론 주요 기관에 잠식해있는 타락 신봉자들을 색출할 것이다.”
타락 신봉자의 색출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자 길드의 책임자들이 난처한 얼굴로 칼리를 보며 얘기했다.
“…군부대는 몰라도 신문사나 방송사 그리고 정부는 건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도 타락의 뿌리를 뽑고 싶은 건 굴뚝같지만… 명분이 없습니다.”
“맞아요 명분이 없어서 그럴 수가 없어요.”
수호 적광 미리내의 책임자들이 그럴 수 없다는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칼리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명분이 없지. 하지만 색출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몇 년 아니 몇 달안에 이 나라가 끝장날 테니까.
“….”
“흠….”
“하아.”
수호가 침묵했다.
적광이 고민에 빠졌다.
미리내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내가 나설 차롄가.’
나는 심호흡을 하며 앞으로 나섰다.
“이유진 무슨 할 말 있나?”
칼리의 물음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중요한 할 말이 있습니다.”
“그럼 해보도록.”
발언의 허락을 받은 나는 바로 스마트 워치를 조작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에게 통화를 걸었다.
– 그래 이유진. 전화를 걸었다는 건 저번에 말한 것을 실행하라는 거겠지?
“예 교장 선생님.”
스마트 워치에서 들려온 목소리와 내 말에 칼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사람들의 시선에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실행해주세요.”
그리고 잠시 후.
[속보][무신 백유화의 성명 발표!]
대형 이벤트가 발생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zakuti 님 오늘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아서와 레밀리아는 영약 주스 주면서.
노아는 황금사과만 주다니.
우우 차별이야.
—
압도적인 힘 >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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