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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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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5

105 – 악몽의 난투 # 3

임희연은 진짜 죽었다·

양주희의 주먹에 얻어 맞다가 바닥과 부딪힌 머리에 뇌진탕이라도 왔던 모양이다·

유다희에게 방망이로 머리를 맞은 공예린의 경우에는 아직 살아 있었다·

색색-숨을 쉬고 있는 걸 보니 기절한 듯했다·

싸움 내내 쓰러져 있던 정석이 코피를 쌍으로 흘리며 일어났다·

녀석은 죽어버린 임희연을 보며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사람을 죽였어·”

녀석의 말대로였다·

우리는 방금 살인(殺人)을 했다·

양주희가 말했다·

“얘네도 우리 죽이려고 했는데 뭐· 안 죽였으면 우리가 죽었어·”

“그건 맞는 말이야· 이 장소가 근본적으로 꿈이라서 그런가· 사람을 죽였어도 희한하게 죄책감 같은 건 덜 드는 것 같아· 우웩·”

잘 말하다가 갑자기 구토 증세를 보이는 정석·

방망이에 얼굴을 강하게 얻어 맞아서 뇌쪽에 문제라도 생겼는지 모를 일이다·

사실 내가 남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칼···!”

나는 칼에 맞은 상태였다·

내 왼쪽 가슴팍 위쪽에 여전히 커터칼이 흉흉하게 꽂혀있었다·

너무 아팠고 눈물이 찔끔 났으며 온몸의 피가 들끓다 못해서 차가워지는 느낌이었다·

“나 칼 맞았어! 아악!”

“영원아 괜찮아?”

방망이를 떨어트린 유다희가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 상처를 이리저리 살펴보나 싶더니 그대로 커터칼을 휙-뽑아버렸다·

“아얏!”

너무 아팠다·

그런 나를 향해 양주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야 안 죽으니까 너무 소란 떨지 마· 커터칼로 사람 갈비뼈 뚫고 심장 찌르는 게 쉬운 줄 알아? 그냥 근육만 좀 다친 거야· 이 정도로는 안 죽는다·”

양주희 말대로였다·

장기와는 상관 없는 겉면에 기스가 났다고 봐도 좋겠지·

하지만 난생 처음 칼에 맞은 것이었고 너무 슬프고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부스럭 부스럭·

양주희는 공예린과 임희연의 주머니와 가방을 뒤적였다·

라이터 붕대 나침반 생수병이 여자애들의 주머니와 가방에서 나왔다·

“오 득템·”

양주희는 물건을 잔뜩 획득해서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리고는 돌돌 말려 있는 붕대를 가져와서 내게 내밀었다·

“야 이거나 감고 있어· 셔츠 벗어 봐·”

나는 교복 셔츠를 벗으려 했는데 상처가 아파서 자꾸만 움찔움찔 했다·

그러자 바짝 쫄아있었던 권수아가 용기를 낸 것처럼 말했다·

“···제가 도와줄게요!”

스르륵-·

나는 권수아의 도움을 받아 옷을 벗을 수 있었다·

내 상반신이 상처에서 뿜어진 피에 다 젖어 있었고 너무 무서운 광경이었다·

“으 못보겠어·”

“아휴 새끼 엄살은·”

내 몸에 붕대를 척척 감기 시작한 양주희였다·

그 손동작이 막힘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붕대 감는 것에 익숙하구나· 평소 싸움을 잔뜩 해왔었던 몸이라 자잘한 상처 치료의 경험이 많은 걸지도 몰랐다·

그런데 붕대를 다 감으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스스스스-·

내 가슴팍의 상처가 몹시 간질간질하게 느껴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다 나아버린 것이었다·

상처라는 게 이렇게나 빨리 회복되는 것일까?

“와 평범한 붕대가 아니었던 모양이네·”

나는 1cm 정도의 흉터만 남기고 깔끔하게 나아버린 상처에 혀를 내두르게 됐다·

붕대는 역할을 다했기 때문인지 가루가 되어 스스스-사라졌다·

이 악몽의 복도에서는 정말 신기한 일이 잔뜩 벌어지는구나·

아무튼·

상처가 회복되니 내 정신도 멀쩡히 돌아왔다·

나는 다시 공예린과 임희연을 바라봤다·

임희연은 죽었다·

얘네들이 먼저 우리를 공격해왔으니 이건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얘네는 살인마였다·

권수아의 말에 따르면 오늘만 해도 2명의 사람을 죽인 싸이코패스 여고생들이었다·

나는 직접적으로 칼에 찔리기까지 했고·

말하자면 죽어도 싼 애들이었다·

“그래도 공예린은 아직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잖아· 일단 손이나 다리를 묶어보는 게 어떨까? 일어나서 난동 부릴 수도 있으니까·”

나는 유다희의 방망이에 맞고 기절한 공예린을 일단 구속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곧 정석이 임희연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럼 임희연 옷을 벗겨서 쟤 옷으로 손이랑 다리를 묶는 건 어때?”

좋은 생각이었다·

양주희와 유다희 그리고 권수아가 임희연의 옷을 벗기는 동안 나와 정석은 발가벗겨지는 여고생으로부터 눈을 돌려 벽을 바라봤다·

그동안 간략히 이야기를 나눴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나 칼 맞았어·”

“나도 방망이로 머리 맞았어· 갑자기 공격해올 줄은 몰랐는데· 저 나침반을 보다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더라· 그리고 쟤네들은 이 복도에 조금 익숙해 보였어·”

머리를 얻어 맞았지만 정석의 분석은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무겁네· 사람 몸· 야 이제 너희들 뒤 돌아봐도 돼·”

임희연의 탈의와 그 몸을 숨기는 것도 잘 끝이 났다·

임희연의 몸은 근처에 있던 사물함에 집어 넣었다고·

임희연의 교복 셔츠와 치마를 이용해 공예린의 손발도 꽁꽁 묶었다·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걸까·

# # #

“야 일어 나·”

짝짝-·

양주희가 뺨을 치자 공예린이 얼굴을 찌푸렸다·

“으으으-·”

정신을 차린 공예린·

녀석이 우리를 보며 크게 당황했다·

“너···너희 뭐야! 나를 어떻게 한 거야! 풀어 줘! 이거 풀어줘어어억!”

“조용히 해· 질문은 우리가 할 거야·”

정석이 불 붙인 라이터를 공예린 얼굴 가까이 들이 밀었다·

눈부신 빛이 두려웠는지 아니면 화상이 무서웠는지 고개를 뒤로 빼는 공예린이었다·

심문과 취조는 정석이 담당하기로 했다·

다만 나는 어쩐지 지금 상황이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졌고 꼭 나쁜 짓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또래 여자애를 묶어두고 마구 다그친다니·

이게 현실이었다면 9시 뉴스에 나왔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임희연이랑 너· 대체 뭐야· 이 구교사에는 어떻게 들어온 건데? 솔직하게 말 안 하면···너도 임희연처럼 죽을 수도 있어·”

냉혹하게 말한 정석·

정석은 차가웠다·

물론 나는 녀석과 희노애락의 많은 부분을 같이 해왔기 때문에 그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야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을 협박하고 취조하는 행위에 익숙할 리가 없었다· 지금 상황은 정석에게 있어서도 낯설고 떨리는 것이겠지·

곧 공예린이 발작을 하듯이 몸을 버둥거렸다·

“희연이! 희연이이이! 너희가 희연이를 죽였어! 이 살인마! 이 범죄자들! 이 살인마 새끼들! 희연이 살려내애액! 희연이!”

버둥버둥버둥-·

공예린은 거의 반쯤 미쳐 있었다·

다만 복도에 들어온 뒤로 거의 대부분 겁에 질려 있던 권수아가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한마디 일침을 가하듯이 말했다·

“저···저는 봤어요! 이 사람들이 사람 죽이는 거! 이 장소에서 나가게 해준다고 가만히 있으라고 해놓고 다가가서 방망이로 때려 죽였어요! 자칫하면 우리도 죽었을 거예요! 살인마는 이 사람들이에요! 저희는 정당방위고!”

권수아의 디테일한 설명에 공예린의 버둥거림도 점점 조용해졌다·

방금까지 피해자인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패닉에 빠져 있었던 공예린의 눈이 차갑게 변하면서 입꼬리는 냉소적이게 비틀렸다·

“그래 내가 죽였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내 목덜미로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이게 정녕 한 학기 동안 같은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던 여고생의 언행이란 말인가·

어떠한 면에서 공예린은 구교사에서 봤었던 귀신들보다 더 소름끼치는 사람이었다·

“나는 거짓말 안 했다? 여기서 나가게 해줬잖아· 너희는 아는지 모르겠는데 여기서는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이야· 나는 불쌍한 사람들을 여기서 내보내 준 거라니까?”

“와 이년 뻔뻔하게 거짓말이네· 와 소름 돋아· 진짜 싸이코패스야 너?”

양주희가 혀를 내둘렀다·

태권소녀 양주희가 보기에도 지금 공예린의 태도는 다소 충격적인 듯했다·

우리는 다들 잠깐 말을 잃었고 정석만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공예린을 향해 물었다·

“내가 질문한 건 그게 아냐· 너희가 여기로 어떻게 들어왔는지에 대해서 말해· 또 이 장소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다 설명하고·”

“좆 까· 나 먼저 풀어주면 다 이야기 해줄게· 남자가 되어서 여자를 묶어두고 부끄럽지도 않니? 너 지금 내 가슴 보고 있지! 이 변태 새끼야! 아아악!”

“어우····”

냉정하고 냉혹한 정석은 공예린의 서슬퍼런 태도에 넌더리가 난 것처럼 뒷걸음질을 쳤다·

언제나 차가운 소년처럼 말해왔던 정석이지만 ‘진짜’를 보니까 여러모로 움츠러드는 모양이었다· 그때 방망이를 쥔 유다희가 공예린의 머리를 다시 내리쳤다·

“···조용히 해!”

퍽-!

“악!”

바닥에 쓰러진 공예린이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아프잖아악! 무슨 짓이야 이 미친년아! 이 씨발년아아악!”

“너희도 잘한 거 하나도 없어· 왜 사람을 죽이고 다닌 거야? 내보내 준다는 건 핑계고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지? 말 안 하면 다시 때릴 거야·”

꾸욱-·

방망이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주는 유다희였다·

“때리는 거 이상으로 더한 짓도 할 수 있어· 너는 살아남기 위해 사람이 어떠한 짓까지 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를 거야· 나는 두 번 경고는 안 해·”

평소 명랑했던 유다희의 태도와 다르게 어딘가 낯설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나는 이 복도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이 어둡고 습한 장소가 모두를 이상하게 만드는 거야·

“얘들아 잠깐만· 내가 해볼게·”

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위기를 일단 진정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다희의 손에서 방망이도 빼앗았고 라이터를 쥔 정석도 뒤로 물러나게 했다·

“예린아 네 성격이 대단한 건 잘 알겠어· 그럼 이거 하나만 사실대로 말해줄래? 혹시 이번 일이랑 왕자현이 관련 있어?”

“···아니 뭔 소리 하는지 모르겠는데?”

공예린의 동공이 몹시 크게 흔들렸다·

공예린이 치명적이고 교활한 척을 해봤자 겨우 여고생일 뿐이었다· 반응을 보니까 예상도 못 하고 허를 찔린 사람처럼 낯빛이 변해가고 있었다·

“왕자현 그놈이랑 뭔가 관련이 있구나· 그럼 너한테 물어볼 거 없이 왕자현한테 직접 물어보면 될 것 같네· 그럼 현실에서 보자· 어떻게 되는지· 너는 다 까먹어버리겠지만·”

슥-·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짐짓 양주희에게 말했다·

“그럼 주희야 얘도 바깥으로 내보내주자·”

“그럴까? 사실 공예린 얘 요즘 너무 깝치는 것 같아서 때려주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긴 했어· 이리 와·”

자신의 주먹을 매만지는 양주희였다·

곧 공예린이 발작했다·

“자현이랑은 아무 관계 없어! 너희들 자현이한테 해코지하면 진짜 죽인다! 너희야말로 대체 뭐야! 대체 뭐 하자는 건데! 갑자기 나타나서 뭐냐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월 16일···!!! 짤그랑···!!! 복도에 동전이 떨어졌다···!!! 누군가 그것을 얼른 주웠다···!!!

“이 쿠네노이는 우유 마시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야···!!! 이 후원 동전으로 우유를 잔뜩 마시고 싶다는 것이야···!!!”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오늘은 두 편···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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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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