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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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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1

111 – 쓰르라미 울적에 # 1

 

“와 한국에 진짜 이런 저택이 있는 건 저도 처음 봤어요·”

유다희의 저택에 처음 방문해본 권수아가 영화에서 나올 법한 분위기의 저택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저 마음이 어떤 것인지 나도 굉장히 공감이 됐다·

“재벌 총수였던 큰아버지도 이렇게 화려한 곳에서는 살지 않았었는데· 대체 얼마나 부자여야 이런 곳에서 살까요? 듣기로 큰아버지를 담가버린 것도 이 저택의 주인이라고 그랬는데····”

권수아는 오성 그룹 회장이었던 권오성의 조카딸이었다·

문득 권오성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홍미리 선생님 말로는 이사장 천대곤의 눈 밖에 나버렸으니 삶이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고 그러던데·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을 마음대로 담가버리는 이 천씨 가문의 영향력과 그 한계가 더욱 궁금해질 뿐이었다·

─야옹·

저택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우아하게 걸어나왔다·

유다희가 기르는 고양이 백설이다·

백설은 언제나처럼 양주희를 향해 다가가 훌쩍 뛰어오르더니 그 등과 어깨에 올라 탔다·

“얘는 나 볼 때마다 이러더라! 저리 가!”

휙-!

하얀 고양이를 집어서 저 멀리 던져버리는 양주희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유다희가 살짝 부러워했다·

“백설이는 아무한테나 애교 안 부리는데· 부럽다· 주희한테서 먹을 거 냄새 나나?”

“하도 꿀 빨아서 꿀 냄새 나나 봐·”

“내가 뭔 꿀을 빨아!”

얼굴을 붉히고 발끈하는 양주희였다·

마구 화를 내는 양주희가 제법 무서웠다만···내 볼에 뽀뽀를 해줬을 때는 퍽 귀여운 친구였다·

그때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척하려는 건지 말이 없기에 나도 아무 말 안 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우리 사이는 평소보다 조금 어색해져 있었다·

아무튼 오늘은 하영원 해적단의 ‘여름 방학 합숙’ 날이었다·

오늘부터 우리는 이 저택에서 최소 하루 이상 머물면서 이 저택이 품고 있는 비밀과 귀신들에 대해 파헤칠 예정이었다·

포인트를 잔뜩 벌어서 강화도 잔뜩 하고 캡슐도 잔뜩 구매하자─!

그게 우리의 단기적 목표였다·

“일단 각자 짐 풀고 하고 싶은 거 하다가 한 시간 뒤인 정오에 식당에서 보자·”

본격적인 해적단 활동은 점심을 먹고난 이후에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단톡방을 보니 정석도 이 저택을 향해서 오고 있다는 모양인 듯했으니·

그런 느낌으로 우리 파티는 와르르-다 해산했다·

이 저택은 학교 건물처럼 넓고 커서 구경할 곳이 많았다·

“···영원 님· 이곳에 수상한 귀신이 있다는 거죠?”

자유 시간인데 권수아가 내 옆에 따라붙었다·

권수아는 아주 어려서부터 귀신을 보아왔던 여자애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남들과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던 친구였다·

권수아는 우리가 이 저택에서 귀신을 찾는다는 게 조금 겁이 나는 듯했다·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어요· 이 저택에서 발생하는 수상한 점에 대해서 조사하고 그 실체를 명확하게 만들자는 것이 이번 해적단 목표에요·”

다희나 홍미리 선생님 말로는 이 저택에서 물건이 자꾸만 없어지거나 밤 사이에 냉장고가 쑥대밭이 되었다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거나 누가 쳐다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그랬다·

‘보이지 않는 손’의 괴담을 내가 처리했음에도 여전히 이 저택에는 누군가 한 명 더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누나· 혹시 저택에서 수상한 일을 겪은 적이 있나요?”

나는 복도를 청소하고 있는 가정부 누나에게 말을 걸었다·

가정부 누나가 나를 발견했는지 먼지를 털던 손을 우뚝 멈췄다·

“뭐야 영원이 너 탐정놀이 하는 거니? 수상한 일이라면···있지· 요새 바퀴벌레가 나오기 시작했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더라· 네가 해결해 줄 거니? 그럼 누나가 뽀뽀 해줄게·”

으악!

이 커다란 저택에도 바퀴벌레가?

차라리 귀신이면 몰라도 바퀴벌레는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가정부 누나의 뽀뽀는 다음에 받기로 하자·

“저는 어려서부터 귀신들에게 골탕먹고 죽을 뻔한 적이 잔뜩 있어서···감이라고 부를 만한 게 조금 있는데요· 이 저택은···너무···으스스해요· 벌써부터 제 뒤에 뭔가 있는 느낌이···햑!”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권수아가 아주 깜짝 놀라서 몸을 떨며 호들갑을 떨었다·

권수아가 방방 뛰었기 때문에 내 마음도 여러모로 흔들렸다·

미야옹-·

참고로 권수아의 등에 달라붙어 있던 건 하얀 고양이 백설이다·

고양이 백설이가 낯선 사람을 보고는 자신의 냄새를 묻히고 싶었는지 권수아의 등에 달라붙었던 것이었다·

“···고양이·”

권수아는 자신을 으스스하게 만들던 느낌의 정체가 고양이인 것을 깨닫고는 조금 부끄러워진 것처럼 얼굴을 붉혔다·

슥-·

곧 멋쩍은 느낌으로 고양이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는데 백설이는 그 이름처럼 성격도 새침한 공주 같았는지 권수아의 손가락을 무시하고 휙-도망쳐버렸다·

그 모습에 마음이 꺾일만도 하건만 권수아는 오히려 좋아했다·

“저 개도 좋지만 고양이도 좋아해요· 개들은 엉겨 붙어서 좋고 고양이들은 도도해서 좋아요·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좋지 않나요? 영원 님은 어떤 동물을 좋아하나요?”

동물?

나는···따지고 보면 동물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대화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내가 귀신을 싫어하는 것도 똑같은 이유였다·

귀신들은 대화가 안 통해·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건 미지(未知)라는 뜻이고 미지는 내게 있어서 공포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무서워·

“저는 거북이 좋아해요·”

그런 의미에서 거북이는 얌전한 동물이었다·

나중에 여유가 많이 생기면 거북이 한 마리 키워야지·

그런 생각을 할 때 권수아가 무언가를 발견한 것처럼 살짝 호들갑을 떨었다·

“귀···귀신! 지금 창밖에 귀신이!”

귀신?

대체 뭔가 싶어서 창밖을 보니까 이 저택의 측면 야외 쪽에 어떤 여성이 걸어다니는 게 보였다· 얼굴이 퀭-하고 검은 상복 같은 것을 입은 아주머니였다·

“저 아주머니는 귀신이 아니라 이 저택 집사님 같은 거예요·”

정석은 저 아주머니를 댄버스 아줌마라고 불렀다·

소설 ‘레베카’에 등장하는 악당 댄버스 집사와 비슷하기 때문이라나·

여담으로 댄버스는 저택의 새로운 안주인으로 들어오게 된 아가씨를 싫어했고 이미 죽어버린 옛 주인 ‘레베카’를 기다리며 그녀가 살아있다고 믿는 광기의 인물이었는데·

저 아주머니도 천대곤의 손녀인 유다희를 유씨라는 이유로 싫어했고 이 저택의 주인이 돌아올 것이라며 호언장담하는 아주머니였다·

검은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기르고 얼굴도 창백하면서 검은 상복을 입어서 그런가 척 보기에도 흑마술 같은 걸 좋아하는 마녀 아줌마 같았다·

“어쩌면 저 아줌마가 저택에서 못된 짓을 꾸미고 있는지도 몰라요· 저는 어려서부터 귀신들을 자주 만나서 고생했기 때문에 알 수 있어요! 저 아주머니가 수상해요!”

권수아는 우리 해적단 활동에 있어서 적극적인 태도로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오늘 아침에 ‘도랑물 걸즈 전격 해체’라는 기사가 세상에 떠들썩했던 게 떠올랐다·

소속사가 지금 핵폭탄 맞은 것처럼 난리 난 오성 그룹 계열이기도 했고 멤버들 사이에 불화설도 나오고 참 문제가 많았다·

어쩌면 권수아에게는 그런 현실적 문제들에게서 눈을 돌리고 정신을 집중할 무언가를 찾고 싶었고 그게 우리 ‘해적단의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쫓아가 봐요!”

휙-!

권수아가 댄버스 아줌마를 쫓기 시작했고 나도 그런 권수아의 뒤를 쫓았다·

# # #

마침내 정원으로 나온 우리는 저택 뒤에 꽃이 잔뜩 피어있는 화단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화단이라기에는 정원이라 표현하는 게 좋겠지·

정원 사이에는 1층 건물이 하나 아담하게 서 있었는데 무슨 장소일까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넝쿨 같은 게 건물을 막 휘감고 있었다·

아줌마는 저곳으로 사라졌나?

“수상한 장소예요! 제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권수아가 소리쳤다·

나는 권수아의 감을 믿어도 좋을까 싶긴 했는데 롤에서 미드로 마스터까지 도달할 정도면 정말 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긴 했다·

나도 저 넝쿨이 둘러싼 건물을 향해 다가가고자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우엑!”

갑자기 권수아가 구역질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이돌이 구역질을 하다니!

“괜찮아요? 왜 그래요 갑자기?”

“모 몰라요! 갑자기 속이···우욱····”

까닭 없는 구토증세라고?

문득 도랑물 걸즈의 해체에 어떤 멤버의 ‘임신’이 핵심적 문제가 됐다는 찌라시가 떠올랐다·

혹시 그 멤버가 권수아였다면···!?

이건 입덧일지도 몰랐다!

그때 옆에서 누군가 쯧쯧-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은방울꽃 알레르기야· 이 은방울꽃들은 특별하게 재배된 것이라 앙증맞게 보여도 큰독을 품고 있어· 그래서 그 근처에만 있어도 중독 증세를 보이는 거지·”

댄버스 아줌마였다·

댄버스 아줌마가 품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더니 동그란 무언가를 하나 내밀었다·

토끼 똥같이 생긴 물건이었다·

“해독약이야· 천씨의 하녀와 하인들은 이 약을 항상 상비해야했지· 먹어·”

“우웩 토끼 똥같은 맛이 나요·”

“맛은 좀 그렇지만 참으렴· 그걸 먹으면 오늘 하루는 은방울 꽃 냄새를 맡거나 먹어도 아무렇지 않을 거야· 천씨는 옛날부터 약을 만들고 독을 만들고 그렇게 세를 불려왔거든· 대단하지?”

“으으-·”

대단히 자부심 있어보이는 댄버스 아줌마의 태도와 다르게 권수아는 정말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약효가 좋았는지 금방 괜찮아졌다·

“어라 아무렇지 않아졌어요!”

“오·”

“너희들· 내가 이 저택은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을 텐데? 내가 때마침 근처에 없었다면 이 여자애는 오늘 내내 고통스러워 했을 거야·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도 모르는 거니? 이 도둑고양이 같은 녀석들·”

“····”

“이번에는 친구들까지 주렁주렁 데려와서 저택을 들쑤시고· 이사장님도 유다희 고것에게는 너무 물러서 문제야·”

저택을 함부로 들쑤시고 다니지 말라고 마구 혼났다·

하지만 혼날 때는 혼나더라도 궁금한 건 물어봐두는 게 좋을 듯했다·

“아줌마는 이 저택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아시는 게 있나요?”

“이상한 일 같은 건 아무 것도 없어· 얌전히 점심이나 먹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렴·”

이상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니·

이건 거짓말이었다·

그 증거가 바로 저곳에 있었다·

“근처에 다가가기만 해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독초들 사이에 지어진 건물이라니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저 넝쿨에 둘러싸인 건물은 뭐죠?”

“저곳은 이사장님의 서재 겸 개인실이야· 너희 같은 꼬맹이들이 함부로 다가가서 흙 묻은 손으로 만져도 되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야· 자 그럼 식당으로 가렴·”

천대곤 이사장의 서재?

몹시 흥미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동시에 더욱 의아함은 증폭 됐다·

“독초들 사이에 서재를 둔 이유가 뭐죠? 아무리 해독약이 잘 듣는다고 해도 위험하잖아요·”

약에는 내성 같은 것도 있지 않나·

나중에 약 효과가 무뎌지면 큰일나는 거 아냐?

곧 댄버스 아줌마가 후후후-음험하게 웃었다·

“세상에는 가끔 독도 약도 들지 않는 사람이 태어난단다· 우리 천씨 가문의 계보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자주 태어났지· 우리 천대곤 이사장님은 그런 분이시다·”

그런가· 본인은 알레르기가 없어서 서재 근처에 위험한 꽃들을 잔뜩 심어둔 것이구나·

서재에 사람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천연의 벽을 두른 것이었다·

왜?

저곳이 그렇게 소중한 곳인가?

남들에게 보여선 안 될거라도?

“그럼 얼른 썩 꺼져! 엉덩이를 걷어 차주기 전에!”

아줌마의 불호령에 나랑 권수아는 화들짝 놀라서 도망쳤다·

저 아줌마라면 진짜 엉덩이를 걷어찰 게 분명했기 때문에 마구 도망쳐야 했다·

수상한 정원이 보이질 않게 되어서야 우리는 후-숨을 돌렸다·

“숨기는 게 많아 보이는 아줌마였어요!”

“무서운 아줌마에요· 이 저택에 올 때마다 매번 혼나요· 저를 특히 싫어하는 것 같아요·”

정작 유씨라고 싫어하는 유다희나 다른 애들은 거의 방치하듯이 뭐라고 안 하는데· 저 아줌마는 나만 쥐잡듯이 잡았다·

내가 가장 만만한가·

조금 억울하다고 생각할 때 권수아가 말했다·

“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아줌마가 약을 안 줬으면 저는 어떻게 됐을지 몰라요· 진짜 목이 붓고 속도 매슥거리고 그랬었는데·”

그 정도였다고?

그러고 보면 나는 방울꽃의 꽃가루들에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었다· 나는 귀신 알레르기를 빼면 예전부터 알레르기나 감기 같은 게 잘 걸리지 않는 체질이었다·

그 말은···내가 저 천연의 결계를 뚫고 이사장의 서재를 뒤져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오늘 밤 모두가 잠들었을 때 한번 몰래 들어가볼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월 19일···!!! 짤그랑···!!! 복도에 떨어지는 동전을 누군가 얼른 주웠다···!!!

“므흐흐···이 쿠네노이의 저금통이 또 빵빵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맛있는 사과를 잔뜩 사먹는 것이다···!!!”

헤흐헤흐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오늘은 두 편···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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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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