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2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12

012 – 31번째 학생 괴담 # 2

 

“와 뭐야· 뭔데· 비켜봐· 나도 좀 보자·”

“진짜로 양주희 학교 왔네·”

“야! 다들 저리 안 가냐!”

교무실 앞은 구름처럼 몰려든 학생들로 바글바글했다·

선생님들이 나서서 진압해봤지만 영지고의 교권은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였다·

나도 아이들 틈에서 교무실 안을 기웃거렸다·

양주희가 담임 선생님과 마주 앉아 무어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는데 대화 내용은 당연히 들리지 않았다·

지금 소리보다 중요한 건 모습이었다·

“염색 풀었나 봐·”

“잘 어울린다·”

아이들의 감탄처럼 양주희의 샛노란 머리는 대부분의 학생과 비슷한 머리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 덕분에 인상이 확 바뀌어 있었고 몹시 잘 어울려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딩동댕동-·

그때 1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아이돌 티케팅을 기다리듯 교무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아이들도 결국 해산할 수밖에 없었고 나도 교실로 돌아왔다·

드르륵-·

곧 양주희도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양주희의 자리는 바로 내 뒷자리였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쪽으로 시선이 몰렸다·

조금 부담스럽구만·

누군가 바늘로 쿡-찌르면 터져버릴 것처럼 긴장된 분위기·

이 상황이 영 어색하게만 느껴질 때 여자아이들 쪽의 움직임이 수상했다·

툭 툭툭-·

여자애들이 서로의 팔을 팔꿈치로 쳤다·

마치 “야 네가 해·”라거나 “네가 해!”라고 미루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참 그러한 실랑이가 오가는가 싶더니 반장 정소진의 짝꿍이자 조용하고 내성적인 여자애 안영미가 양주희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갔다·

그리고는 말했다·

“저기···주희야· 주말 동안에 반 단톡방에서 말이 나왔는데···· 오늘···그···학교 끝나고 혹시 강당 뒤편으로 올 수 있겠냐고···· C반 애들이 끝나고 너 기다린대····”

“C반?”

스르르-·

양주희가 가느다란 눈으로 주변을 노려봤다·

머리 색깔은 양아치에서 평범하게 돌아왔지만 그 폼은 죽지 않았는지 뱀 같은 눈빛이었고 안영미는 겁에 질린 토끼처럼 떨었다·

“뭐야 나는 그런 말 못 봤는데· 하···이 시발년들· 혹시 나 빼고 D반 단톡방 또 팠니? 이번에는 나 왕따 시키려고?”

꽈앙-!

양주희가 자신의 의자를 뒤로 힘껏 밀어젖히며 일어났다·

“이 씨발! 강당 뒤편으로 가면 C반 애들이랑 나 밟으려고?”

큰 소리에 깜짝 놀란 것처럼 모두 말이 없어졌다·

양주희는 무대를 점령한 뮤지컬 배우처럼 돋보였다·

“와 나 어이없어· 내가 너희들 하는 짓거리를 모를 줄 알아? 야 김건호 혹시 네가 이딴 짓 애들한테 시켰냐?”

“···뭐래· 나는 이번 일 모르는 일이다? 가서 C반 애들하고 이야기 잘 하고 와· 옆 반 봉지연이 너 원래 싫어했잖아· 서로 오해도 좀 풀고·”

김건호는 양주희에게 불려져서 조금 당황한 듯했다·

C반에는 봉지연이라고 선배들이랑 주로 노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D반의 김건호 같은 포지션이었다·

제아무리 김건호라도 2 3학년 선배들을 믿고 나대는 봉지연과는 척 지는 게 싫었는지 한 발 빼는 모양새였다· 겁쟁이 새끼·

그보다 「D반 단톡방」이라는 게 있었어?

나는 처음부터 초대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 나쁜놈들!

김건호나 양주희한테 직접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보다 단톡방에 초대받지 못했었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양주희는 C반의 봉지연 패거리에게 밟히는 걸까?

양주희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결국 고등학교 1학년·

양주희를 뺀 D반 인원 29명이 작정하고 괴롭힌다면 결국 양주희라도 부러지게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대로 양주희의 따돌림을 방관하게 된다면 나를 괴롭히고 방치했던 애들과 내가 똑같아지잖아·

그래도 양주희는 하룻밤이나마 내 여자친구였는데·

내가 좀 나서주는 게 옳겠지·

생각해둔 방법이야 몇 개 있긴 했다·

“얘들아 선생님 오신다·”

복도의 망을 보고 있던 D반의 부반장 정석이 칠판을 탁탁탁-친 후 재빠르게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자자· 자리에 앉고 책 펴라· D반 반장 정소진···이는 잠깐 양호실 간다고 했고· 부반장 정석이가 인사하고 수업 시작해볼까?”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어수선했던 교실의 분위기가 삽시간에 조용해지고 까톡-내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대체 뭘까 싶어서 핸드폰을 바라보니 웬 낯선 톡방이 보였다·

「30번 사용자님이 D반 채팅방에 초대받으셨습니다·」

「4:일단 우리 반 애들은 양주희 빼고 다 초대했엉ㅋ」

「14:ㅋㅋㅋ양주희 없는 단톡방은 또 새롭네 근데 왜 익명 오픈방으로 팠냐?」

“····”

이게 반 단톡방이라는 것이구나·

수업 시간이 한창인데도 단톡방의 스크롤은 쭉쭉쭉 올라갔다·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이들 모두 책상 밑이나 책을 세워놓은 가림막 뒤로 핸드폰을 두들기고 있는 게 보였다·

「2:섹스」

「15:ㅅㅂ 저 새끼 이진성이냐? 진짜 존나 더러워 우윀ㅋ 발정났나봐」

「17:뭐래 내가 이진성인데」

「21:사실 내가 이진성이고 영미야 사랑해 나랑 사귀자」

요즘 애들은 수업시간에 다 이러고 자기들끼리 숙덕거리면서 노는구나·

내게 있어선 여러모로 신문물이었다·

어쩐지 두근두근하네·

내가 이러한 단톡방에 초대받았다는 뜻은 나도 D반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뜻일지도·

그간 나를 괴롭혔던 따돌림의 자리가 양주희에게 갔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조금 신경 쓰이는 점이 있었다·

내 기분 탓일 수도 있었지만···이상하지 않나?

다들 눈치 못 챘나?

# # #

우리 반은 나까지 포함해서 30명이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이 30명 안에 밀고자가 있었다·

「D반에서 따돌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쪽지를 적은 밀고자 말이다·

나는 강하늘 선생님께 부탁해 찍은 쪽지 사진을 핸드폰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D반의 마지막 양심·

그렇게 불러도 좋을 사람이겠지·

내 동료가 되기에 적합할 녀석이 분명했다·

우우웅 우우웅-·

그런데 자꾸 핸드폰 진동이 울려서 짜증났다·

분명 나는 알림을 껐는데 왜 이렇게 자꾸 메시지가 울리냐·

현재 D반은 새롭게 생겨난 익명의 오픈 톡방에 달아올라 있었다·

한 5분 정도만 관심을 끊어도 삽시간에 300개의 메시지가 밀려있을 정도였다·

그야 우리 반 30명의 인원이 한마디만 해도 30마디니까·

「2:솔직히 양주희 존나 꼴보기 싫었어」

「3:맞아 우리 영원이 매일 괴롭히고ㅠㅠㅠ」

양주희가 없는 단톡방이라 그런 걸까?

아니면 애초에 양주희를 욕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톡방이라 그런 걸까·

「7:지가 공주님인줄 알음 미친년 솔직히 하나도 안 예쁨 희연이가 더 예쁘지 않냐?」

「15:7번 희연이 어서오고ㅋㅋ」

양주희 욕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물고 빨고 추앙했던 양주희를 이렇게나 깎아내릴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양주희 본인이 이걸 봤다면 펑펑 울었을지도·

나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단톡방에 물었다·

「30:여기 양주희 없는 거 맞지? 확실함?」

「1:ㅇㅇ없짘ㅋ 확실함ㅋㅋ있으면 이렇게 욕했겠냐?」

「4:쫄보새끼ㅋㅋ난 있어도 욕할 수 있었음」

“····”

양주희 없는 거 확실해?

아니 좀 이상하잖아·

우리 D반 인원은 정원 30명인데·

양주희를 뺀 단톡방이면 여기 인원이 29명이어야 하는 거 아니냐?

나는 단톡방 번호 30번이었다·

이 방에 양주희를 빼고도 30명이 있다는 소리다·

“아 씨-발·”

그때 누군가 욕했다·

교실 맨 오른쪽 뒷자리에 앉는 반삭 머리 양아치 박인배였다·

녀석이 왜 욕했는지 궁금했는데 단톡방을 보니 그 이유를 금방 알 것 같았다·

「15:아 씨발 혐짤 좆같네」

「2:방장 5번 저 새끼 강퇴좀」

「7:미친새끼아냐? 5번 저새끼 이진성이냐?」

누군가 더러운 사진을 올려서 단톡방을 테러한 것이다·

익명의 톡방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학생들 30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관심종자 한 명 정도는 충분히 있을 만했으니까·

그런데····

더 큰 문제가 갑작스럽게 발생했다·

「1:지」

「2;금」

「3:부」

「4:터」

「5:게」

「6:임」

「7:을」

「12:이거 머임?」

「8:시」

「9:작」

「10:한」

「11:다」

「12:내」

「13:가」

「14:누」

「15:구」

「16:인」

「17:지」

「18:찾」

「19:지」

「20:못」

「21:하」

「22:면」

「23:너」

「24:희」

「25:는」

「26:다」

「27:죽」

「28:는」

「29:다」

「30:분」

“····”

기이한 메시지였다·

하물며 내가 쓴 적도 없는 채팅이 「30」의 이름으로 단톡방에 올라왔다·

그 메시지가 뜻하는 의도는 명확했다·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한다· 내가 누구인지 찾지 못하면 너희는 다 죽는다· 분(?)─

“뭐야 뭔데 이거?”

“누가 이런 장난을····”

아이들이 술렁이는 소리가 조용한 교실에 은은히 퍼졌다·

다들 이 괴상한 이변에 정신이 없는 듯했다·

「14:뭐냐 이거? 단톡방 안 나가지는데?」

「15:나도 안 나가짐」

「4:ㅅㅂ뭔데? 누가 이딴 장난침? 다들 자기 이름 까보셈」

「22:좆까 시발ㅋㅋ 여기서 고닉 까면 남은 학교생활 못함」

「11:다들 할말 못할 말 다했는데 이름 까면 존나 쪽팔릴듯ㅋㅋ」

단톡방 분위기는 여러모로 술렁이고 있었지만 무언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몇 번의 괴기 사건들을 겪지 않았더라면·

하지만 나는 이게 비일상적인 괴기의 소행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러할 것 같았다·

“···정체를 찾지 못하면 다 죽어?”

내 번호 30은 「분」이라고 말했다·

「30:분」·

30분 남았다는 소리인가?

시계를 보니 1교시 수업이 끝날 시간까지 딱 30분 정도 남아 있었다·

즉 수업이 끝나기 전까지 「누군가」를 찾지 못한다면 다 죽는다─그렇게 봐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내가 쉬이 유추할 수 있었다·

「30:얘들아 여기 우리 D반 말고 다른 사람이 껴 있는 거 같은데 양주희 빼면 우리 반 29명이어야 하는데 여기는 30명임ㄷㄷ 아무래도 우리 반 아닌 사람 찾아야 하나봄」

「12:이거 무슨 서프라이즈냐?」

「11:좀 재밌넼ㅋ」

「1:우리 반 아닌 사람 여기다가 ㅇㅇ라고 써봐」

「2:ㅂㅅ아 그렇게 말하면 잘도 쓰겠다ㅋㅋㅋ ㅇㅇ새끼야」

이 개새끼들아! 이거 장난 아니라고!

진짜 너희들 다 뒤질 수도 있다고!

믿을 놈 하나 없다는 게 이렇게 슬프다니·

“조언···!”

『《고장 난 시계》의 조언 : 때로는 소수를 세는 것으로 긴장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소수를 세라?

소수가 범인이라는 건가?

아냐 이건 그냥 긴장을 완화하는 법을 알려준 것이었다·

소수·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지는 완벽하고도 고독한 수·

나는 그것을 천천히 헤아리며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범인을 찾기 가장 쉬운 방법은 각자 까톡방에 자기 이름을 채팅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쉽게 범인을 찾을 수 있겠지·

30번째의 누군가가 우리 반 학생을 흉내 내도 그 이름이 겹치는 사람이 나온다면 그 학생의 번호가 몇 번인지만 찾으면 되니까·

하지만 문제는 단톡방의 인원들이 자기 자신의 이름을 밝힐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이미 익명 단톡방에 야짤도 올리고 온갖 더러운 드립을 다 쳐놓은 상태라 자기 이름이 까발려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수업시간이라 대놓고 움직이기도 뭐 한 상황·

30명 중에서 한 명을 찾는다····

이거 완전 밀고자 찾기랑 똑같잖아·

“밀고자····”

잠깐 밀고자 찾기···!?

번뜩-·

그때 내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나는 핸드폰을 열어 「D반에서 따돌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쪽지 사진을 봤다·

이게 힌트다·

글자나 내용이 아니라 종이!

“종이가 정답이야···!”

단톡방 귀신새끼·

따돌림 전문가인 내가 좆으로 보여?

우리 반 왕따는 단톡방에 없었던 내가 아니라 단톡방에만 존재하는 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2월 15일···짤그랑···!!! 오늘도 복도에 동전이 떨어졌다···!!!

누군가가 그 동전을 얼른 주웠다···!!!

크샬다오라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표지 속의 인물은···

염색을 푼 양주희 양이었던 것입니닷···!!!

조만간···염색을 한 버전도 표지로 올라갈지 모릅니닷···!!!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색깔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삶이 컬러풀해지면서 색과 관련된 일의 능률이 상승하는 부두술입니닷···!!!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