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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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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4

124 – 완전 무장 # 2

늦은 밤·

강바다는 허름한 술집에서 어떤 여자를 기다렸다·

벽에 칠해진 낙서들이 가득한 술집이었다·

「영화 동아리 영원히!」

「첫 술! 쓰다!」

“이게 아직도 있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술을 마신 장소였다·

오래된 추억이 가득한 곳에서 옛 친구를 기다리던 강바다에게 곧 누군가가 다가왔다·

친구인 하채연이었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나 술 안 마신다· 차 가져왔어·”

하채연은 고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젊었다· 가게 안의 젊은 남성들이 흘끔 거릴 정도였다·

문득 강바다는 핸드폰의 까만 화면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머리는 치렁치렁하고 수염이 거칠했다·

그야말로 ‘예술가’라는 느낌이다·

어디서도 ‘아버지’라는 속성은 찾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네가 웬 일로 불렀어? 요즘 바쁘다며? 이사장 밑에서 일하는 거 아냐? 저기 주문이요! 닭꼬치 하나랑─·”

척척 주문하기 시작하는 하채연을 보며 강바다는 잠깐 망설였다·

그리고 주문이 다 끝났을 때 물었다·

“여기 낙서 되어 있는 거 봐· 「영화 동아리」· 기억 나지?”

“기억 나지· 수업이 끝나면 다목적실에서 스크린 펴놓고 영화 엄청나게 봤잖아· 인기 없는 것들부터 이상한 D급까지 다· 그때가 좋았지· 재미있었고·”

“그래· 영화를 잔뜩 봤었지· 그 외에는 뭘 했더라?”

강바다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

하채연은 음-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말했다·

“방학 때 놀러다니고 연애하고 그랬잖아· 다 까먹었어? 술이랑 담배 좀 작작해· 네가 우리 중에서 제일 늙어 보여· 언니가 여기 있었으면 너 혼났을 거야·”

“····”

언니라는 말에 강바다의 얼굴색이 밤처럼 어두워졌다·

이제 노련한 여성이 된 하채연은 실수 했다고 생각했는지 얼른 말머리를 돌렸다·

“갑자기 영화 동아리는 왜? 여기 오니까 옛날 생각 나냐? 여기는 어떻게 하나도 안 변했을까· 주인은 몇 번 바뀐 거 같은데 인테리어는 그대로네·”

“그러게· 그냥 여기 있으니까 옛날 생각이 나서· 채연아· 그거 말고는? 우리 밤에 학교에서 같이 담력 테스트하고 그랬던 건 기억 나냐?”

“···그런 적이 있었나?”

하채연은 인상을 찌푸렸다·

기억을 더듬어보려는 것처럼·

강바다가 말을 덧붙였다·

“우리 3층까지도 갔었잖아· 기억 안 나? 지금은 새 건물 지어서 구교사로 불리는 곳인데· 우리가 밤마다 거기서 담력 테스트 했던 거·”

“몰라? 우리가 담력 테스트 같은 걸 했나?”

흐흐흐-웃는 하채연이었다·

강바다는 자신의 눈가를 만졌다·

피로가 급격히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채연아· 널 부른 건 다른 게 아니고· 다음 주부터 이사장이 네 아들 과외 좀 시키라고 해서· 너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말한 거야· 이사장이 영원이 할아버지잖아·”

“안 돼· 이사장님이 할아버지라는 걸 영원이한테는 비밀로 해야 해·”

하채연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그 표정이 느물느물하게 변했다·

“그런데 왜 비밀로 해야 했더라? 어라? 술도 안 마셨는데·”

“···우리는 망가진 거야· 3층부터·”

강바다는 연거푸 쓴 술을 들이켰다·

한 잔은 잃어버린 청춘을 위해·

그리고 또 한 잔은 친구의 자식과 딸을 저울질 하게 된 자신을 위해·

# # #

“혜나야· 너도 같이 가자· 우리 오늘은 3층 공략할 거야·”

“나는 2층 위로 못 올라간다니까? 2층에 있는 귀신들은 나랑 종류가 달라· 내가 햄스터면 걔네는 호랑이야· 막 죽이고 할퀸다니까?”

구혜나는 여전히 2층으로 올라가는 걸 무서워했다·

2층에 존재하는 귀신들은 한국 토종 귀신이 아니라 일본 외래종 귀신들이었다·

대부분의 외래종들이 그러하듯 흉폭하고 사나운 존재였다·

“대신 1층 부적이랑 2층 올라가는 계단은 내가 찾아 줄게·”

우리는 여고생 귀신인 구혜나의 도움을 받아 1층의 부적과 2층 계단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양주희가 카하핫-웃었다·

“야 완전 개꿀이다· 맨날 이랬으면 좋겠네·”

뒤적뒤적-·

그렇게 말하면서도 양주희는 근처에 보이는 책상과 서랍을 보이는 대로 뒤적였다·

별로 소득은 없었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가야할 시간·

나는 정석에게 물었다·

“야 2층 지도 잘 기억하고 있지?”

“머릿속에 다 있다·”

1층의 구조가 매번 뒤바뀌는 것과 다르게 2층의 구조는 언제나 고정적이었다·

정석의 머릿속에는 2층 지도가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바탕으로 ‘스피드런’을 할 생각이었다·

2층에서는 가능하면 귀신들을 피해 지도를 습득하고 3층으로 가는 게 관건이었다·

할 수 있다·

“양주희한테는 커터칼도 있고 한 목숨을 대신 죽어주는 짚 인형도 있어· 또 결계를 형성하는 프린세스 요술봉도 있고· 다리도 빠르고 완전 탱크야·”

“여차하면 나도 방울 있어·”

슥-·

무당의 방울을 내게 보여준 유다희·

랜덤 매칭 때는 여러모로 허둥지둥했지만 상태창을 통해 아이템을 완전히 무장하고 오니까 2층을 앞두고 있는데도 자신감이 생겨났다·

다만 정석은 언제나 냉정했다·

“3층 개방에 쓰이는 부적은 총 4개야· 지하 1층 2층 3층 입구· 우리가 복도에서 얻을 수 있는 부적을 다 써야 3층 문이 열려· 문이 열린 뒤 문에 붙인 부적은 어떻게 될까?”

“모르지·”

“내 생각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될 확률이 높을 것 같아· 문을 여는 것에 힘을 다 써서 소멸한다는 식으로· 그 말은 네가 랜덤 뽑기로 얻은 부적만 남는다는 소리야·”

즉 정석의 말을 정리하자면 이랬다·

3층을 개방하고 난 이후 우리에게는 부적이 하나 남는다는 것·

그래서 이 넷 중 살아남는 사람은 한 명이라는 것이었다·

“우리 중 셋은 죽어야 해· 죽으면 기벽이 쌓이고· 기벽이 2개 이상 쌓이면 진짜로 죽어· 영원아· 꿈에서 깬 이후에 《엉성한 시계》로 시간을 돌리면 어떻게 돼?”

“사진을 찍지 않아도 악몽의 복도 클리어 지점으로 시간이 자동 저장 되더라· 복도에서 기벽을 얻거나 죽는 건 시간을 되돌리는 걸로도 어떻게 못 해·”

복도 원정은 여전히 위험한 도박이었다·

하지만 도박이라는 게 늘 그렇듯이 잃는 게 있으면 얻을 수 있는 것도 큰 법이다·

“야· 안 죽으면 되잖아· 가자! 내가 앞장 선다!”

양주희가 앞장 섰다·

아주 든든했다·

그렇게 2층으로 올라간 우리는 일단 복도의 정세를 살폈다·

매우 고요했다·

“다희야· 종이학·”

“응· 후우-·”

유다희가 손바닥에 올린 종이학에 바람을 불자 종이학이 어디론가 천천히 날아가기 시작했다·

종이학을 따라가면 2층의 신상이 나올 터· 복도를 따라가고 있을 때 종이학이 과학실 앞에서 멈췄다·

과학실 문은 잠겨 있었는데 벽 쪽에 한 사람이 기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구멍이 뚫려 있었다·

종이학이 과학실 앞에서 멈췄다는 건···과학실에 2층 신상이 있다는 소리인데· 이 과학실로 기어들어갔던 정석과 봉지연이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하면 여러모로 소름이 돋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지?”

내가 모두에게 물었다·

다들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사실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저 복도 모퉁이에서 긴 목을 ‘ㄱ’자로 빼꼼 내민 박자 귀신이 나와 눈을 마주쳤다·

“영원이· 또 왔네· 하하하하하하하하!”

두다다다다다다-·

네 발로 기어오기 시작하는 박자 귀신·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 광경에 머리털이 쭈뼛 솟을 때 양주희가 소리쳤다·

“씨발 내가 들어가서 부적만 떼올 테니까 딱 기다려!”

샤샤샥-·

바닥에 엎드린 양주희가 과학실 안으로 진짜 빠르게 기어들어갔다· 올림픽에 기어가기 대회 같은 게 있었다면 양주희는 금메달리스트 였을 것이다·

“악! 양주희 이 개년아!”

“지연아!”

과학실 안에서 봉지연과 정석의 비명이 들렸다·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만 중요한 건 박자 귀신이 우리를 덮쳐오고 있다는 점일 터·

“영원아 방울 흔들까?”

다급하게 묻는 유다희·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사진기 시험 해보자!”

손에 쥐고 있던 사진기를 눈가에 가져다댔다·

귀신을 조준하고····

발사!

팡-!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박자 귀신은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뾰족한 못이라도 밟은 사람처럼 비명을 내질렀다·

눈앞으로 벼락이 내리친 것처럼 눈이 아플 거다·

내가 직접 겪었던 바에 따르면 사진기의 눈뽕 지속 시간은 10초 정도·

“됐어! 이 기린 같은 년! 됐다고! 주희야! 아직 멀었어? 얼른 나와야 해!”

“됐어!”

샤샤샤샥-·

양주희가 바깥으로 나왔다·

문제는 이게 진짜 양주희가 맞냐는 점이었다·

혹시 과학실의 거울 귀신이 양주희를 따라하고 있는 거라면?

우리는 이럴 때를 대비해 공략법을 구상해왔다·

“거울 귀신은 거울처럼 반대로가 돼· 왼손잡이였던 정석을 흉내내는 거울 귀신은 오른손잡이가 됐었어· 양주희는 왼쪽 어금니가 금니였는데· 반대로 됐다면 오른쪽이 금니가 됐겠지!”

아-·

나는 양주희의 입 안을 확인했다·

왼쪽 어금니가 금니가맞았다·

“됐냐! 얼른 가자고!”

“그아아아아아악! 가아아아아아아악!”

뱀처럼 꿈틀거리는 박자 귀신을 뒤로 하고 우리는 힘껏 달렸다·

3층으로 가는 입구를 찾는 거다!

그런데 하필 3층 입구에는 춤추는 귀신이 있었다· 팔다리가 마구 늘어져서 춤추는 귀신은 어째선지 공예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야! 사진기!”

양주희가 소리쳤다·

나는 사진기를 찍어봤지만 어째선지 불빛이 터지질 않았다·

“이런 썅! 연속 촬영은 쿨타임이 있나 봐!”

“내가 쫓아낼게!”

짤랑짤랑-!

유다희가 방울을 마구 흔들었다·

짤랑짤랑짤랑-·

얼마나 흔들었는지 우리 귀까지 먹먹해질 정도였다·

“악!”

춤추는 공예린을 조종하고 있던 귀신이 자신의 귀를 틀어 막았다·

그 덕분에 춤추고 있는 공예린은 실이 끊긴 인형처럼 바닥에 허물어졌다·

이 틈에 얼른 3층으로 올라가는 게 좋겠지!

“얘들아! 가자! 가!”

2층의 핵심은 스피드 런이다·

지니고 있는 아이템과 도구를 이용하며 최소한으로 자원을 소비하고 최속으로 돌파하는 게 핵심이라는 소리였다·

파다다다닷-·

우리는 그렇게 3층에 전원 도달할 수 있었다·

누구도 다치지 않았고 단 1장의 부적도 사용하지 않았다·

“됐어! 됐어! 해냈어! 우리가 해냈어!”

나는 모두를 얼싸 안고 방방 뛰었다·

엄청나게 기분이 좋았다·

“됐다! 됐다!”

“우리 모두 다 살았어!”

방방방-·

양주희도 유다희도 몹시 기쁜 것처럼 마구 점프를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월 25일···!!! 짤그랑···!!! 큰 동전이 떨어졌다···!!! 누군가 그것을 얼른 주웠다···!!!

“므흐흐···이 쿠네노이···조만간 손님을 맞이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것이야···!!! 가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야···!!!”

뭐_224 님!!! 안바꿔줘 님!!! 호텔몽키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순애호소인 님!!!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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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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