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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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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1

131 – 소용돌이 열쇠 # 1

 

우리는 비밀기지로 복귀했다·

뜨거운 여름이라 낮이 길었기에 시간은 충분히 많았다·

“몸은 좀 어때요?”

슥슥 슥슥슥-·

권수아는 아까부터 양주희의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듯한 양주희를 진정시키고 위로하려는 듯이 보였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양주희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강바다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유독한 가스를 마셔서 그렇다고 했나·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당사자인 양주희는 자신의 몸 상태를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엄청 어린 시절에 할머니가 굿하는 걸 따라 갔던 적이 있었어·”

“어린 시절? 몇 살 때?”

“몰라· 그냥 엄청 어린 시절이야·”

나는 양주희의 어린 시절에 대해 떠올렸다·

지금은 늘씬늘씬한 누나 같은 여자애였어도 어린 양주희는 귀여운 꼬맹이였겠지·

“엄청 춥고 습한 절이었어· 너무 추워서 언니랑 꼭 붙어 있었던 기억이 나· 더 중요한 건 굿을 하던 도중에 엄청 큰 거미가 나타나서 사람들을 공격했다는 거야!”

“엄청 큰 거미? 어느 정도로 컸는데?”

“어린 시절이라 더 크게 느껴졌던 걸 수도 있지만 진짜 엄청 컸어· 그리고 머리카락이 긴 여자의 얼굴이 달려 있었고· 나는 너무 무서워서 졸도 했어·”

여자 머리의 거미라니·

내가 3층에서 봤던 거미 여자와 그 특징이 일맥상통했다·

거미여자를 보고 양주희의 얼이 나간 것처럼 보였던 건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을까?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였다·

“할머니는 자신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굿도 오래 못 한다고 했어· 그래서 언젠가 언니가 자신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그러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다치고 위험해질 거라고····”

양주희의 이야기는 그게 끝이었다·

모두 생각에 잠긴 것처럼 말을 잃었을 때 정석이 손을 들었다·

“불단사와 양주희네 할머니가 관계 있다는 건 알겠어· 양주희 할머니에 대해 더 알아보면 3층 공략의 열쇠가 될지도 몰라· 너희 할머니에 대해 더 알만한 사람 있어?”

“나도 몰라· 언니가 실종된 뒤로 엄마는 무당에 대한 것이라면 질색해서 다 버리고 불태우고 그랬으니까· 나도 할머니에 대해 기억하는 건 노망났던 모습이 전부야·”

그렇구만·

왜색이 짙은 신사·

일본에서 온 무당이었던 양주희 할머니·

친일파였던 천씨 가문·

그런 천씨 가문의 저택이 있었던 자리 아래에 있던 깊숙한 지하 구조물들·

하나의 실이 마구 헝클어져 엉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퍼즐 하나만 더 있으면 단검으로 매듭을 내리쳐 잘라내듯 전부 풀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인데 말이야·

홍미리 선생님이 말했다·

“그 인간들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그 인간들?

누구를 말하는 걸까?

“이사장님께 들어본 적 있어· 준코 씨에게는 세 명의 제자가 있었대· 몇몇은 너희들과도 인연이 있을 거야· 한 명은 연쇄 살인으로 수감 중인 범인 김해일·”

김해일-·

그 이름에 핸드폰을 바라보며 누군가와 열심히 연락중이던 봉지연의 표정이 확 달라졌다·

봉지연의 언니인 봉세연을 죽이고 머리를 숨긴 남자가 김해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랑은 면회도 불가능하니까 패스· 둘째로는 여기 있는 수아 양의 친척인 권오성이야· 이 남자도 지금 구속 상태니까 패스·”

양주희 할머니의 제자는 뭐 그리 범죄자들이 많냐·

제자들에게 뭘 가르친 거지·

슥-·

홍미리 선생님이 가느다란 검지를 들어올렸다·

“그럼 나머지 한 명만 남는데· 지동석이라는 사람이야·”

“영지고 교장 출신이죠?”

정석이 물었다·

“저번에 교장실의 금고에서 획득한 이름에 교장 지동석이라는 이름이 있었어요·”

오 나도 기억 났다·

권수호와 권오성이 오성그룹 지하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자신이 일을 수습하겠다며 나타난 풍수사 아저씨였다·

“그래· 아마 예전에 영지고 교장이었다가 이런저런 일로 천씨와 사이가 조금 틀어져서 전국을 유랑하게 된 사람인데 이 개룡에 있거든·”

잘 됐다·

만나보면 3층 공략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양주희의 언니를 찾을 방법에 대해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얘들아 그럼 오늘은 다들 이만하고 해산해라·”

홍미리 선생님의 지시에 우리는 다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많은 일이 있었다·

나도 집으로 돌아왔다·

“기가노토 밥 줘야지·”

여담이지만 나는 요즘 도마뱀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삶이 퍽퍽하니까 동물 키우는 취미에 몰입하게 된다고 해야할까·

사실 나는 도마뱀이라는 생물에 관심도 없었는데 막상 키우게 되니까 조금 귀여운 것 같고 그랬다· 조금 더친해지면 ‘앉아’나 ‘굴러’ 그리고 ‘돈 벌어 와’같은 훈련도 시킬 생각이었다·

훅-·

그때 내 코에 익숙한 냄새가 닿았다·

담배 냄새였다·

 

# # #

 

“아저씨· 거기 있죠?”

슥-·

내가 묻자 강바다 아저씨가 빌라의 주차장 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은 저녁 6시·

여름이었기에 해가 저물 시간은 아니었다만 그렇다고 이른 시간도 아니었다·

“저희 엄마를 보러 왔나요?”

이 아저씨 우리 엄마 노리고 있는 거 아니냐·

나는 이런 새아빠는 싫단 말이다·

내가 경계하며 바라볼 때 강바다 아저씨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비벼 껐다·

“아니· 나는 널 기다린 거야· 하영원· 너· 보아하니까 제법 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모양이더구나· 불단사에 대해서도 알아낸 걸 보면 어른들 몰래 대단한 곳까지 간 것 같고·”

슥-·

나를 바라보는 아저씨의 눈에 의심과 경계심이 스며들어 있었다·

나를 떠보려고 하는 걸까?

“네가 거기서 뭘 하든 솔직히 말해서 신경쓰지 않도록 하마· 나는 오히려 널 도와줄 수 있어· 이걸 받아라· 이건 열쇠다· 지금 너한텐 꼭 필요한 물건이겠지·”

툭-·

아저씨가 내게 무언가를 던졌다·

열쇠라고 그랬다·

나무패처럼 생긴 열쇠고리도 달려 있었는데 소용돌이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거 어디서 본 적 있는 그림인데····

“대신 다희랑 어울리지 마라·”

“네?”

“다희는 빼달라고·”

즉 이건 거래였다·

이 열쇠를 갖고 싶으면 유다희와 어울리지 말라는 거래·

나는 한참 고민했고 열쇠를 아저씨에게 도로 내밀었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요· 다희는 제 소중한 친구고 동료예요· 저희들 중 한 명이라도 없으면 결국 저희들은 다 무너지고 말 거예요·”

“이 개새끼!”

확-!

강바다 아저씨가 갑자기 확 덤벼들어서 내 멱살을 잡았다·

어른에게 멱살이 붙잡힐 거라고는 생각 못 했기에 당황스러웠다·

“너밖에 모르는 놈! 너희들이 하는 짓을 봐! 이게 정상이라고 보냐?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결국 다 죽을 거다! 하지만 너는 상관도 안 하겠지! 너는 그런 놈이야!”

강바다 아저씨는 내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친구의 목숨 따위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이코패스라도 되는 것처럼 말했다·

개인의 이득을 위해 민족을 팔았던 천씨 가문처럼? 사랑을 위해 동생마저 불운한 저주로 묶어버린 천태건처럼? 어쩌면 이건 집안 내력일지도 몰랐다·

“···이미 늦었어요! 저희들 모두 끝까지 안 가면 결국 다 죽어요·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니까요!”

나는 귀신 같은 걸 보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상태창으로 꿀 빨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도를 정복해야만 했다·

“아저씨가 하는 말은 나 혼자 다 끌어안고 죽으라는 말밖에 안 되지 않나요! 다희가 아저씨 딸인 건 저도 알아요· 유인나 씨랑 아저씨 사이에서 나온 딸! 소중하겠죠!”

“···그걸····”

흠칫-·

강바다가 크게 놀랐다·

내가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어서 놀란 모양이었다·

“누가 말해줬냐?”

“아무도! 저희가 알아낸 거예요! 아저씨 아저씨가 딸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저도 제 가족이랑 친구들이 소중해요! 걔들이 없으면 저는 아무 것도 아니라구요!”

내게 굉장한 상태창이 있었지만 결국 나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 했다·

솔직히 지금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나랑 함께해준 덕분이었다·

다희도 소중한 동료였다·

처음에는 얘가 혹시 귀신이 아닐까 싶어서 조금 수상하긴 했지만···지금은 우리에게 있어서 없어선 안 될 소중한 동료였다·

한 명 한 명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단 말이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우리는 구멍 뚫린 댐처럼 붕괴하고 말 것이 분명했다·

“아저씨랑 약속은 못 하겠어요· 열쇠는 돌려 드릴게요·”

슥-·

나는 소용돌이 열쇠를 아저씨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강바다 아저씨가 한숨을 푹-내쉬고는 내 멱살을 놓아주었다·

“겁쟁이일 줄 알았더니 보기보다 강단 있구나· 네 아버지 이상이다· 그 열쇠는 가져라· 어차피 나한테는 필요도 없는 물건이니· 솔직하게 말할게· 4층이 마지막이다·”

4층·

역시 있었구나·

“4층까지 간 건 우리 중에서도 너희 엄마인 채연이가 끝이었어· 그곳에 뭐가 있는지· 채연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했는지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저희 엄마가요? 그런 이야기는 전혀 해준 적이 없는데요?”

“너희 엄마는 그때 일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해· 솔직히 말해선 나도 그때 일들이 가물가물하다· 꿈에서 깨어나면 점점 더 그 기억들이 흐릿해지는 것처럼·”

“흠····”

“하지만 하나 확실히 기억하는 건 우리는 슬픈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거다· 너희도 그렇게 될 거다· 그러니 부탁한다·”

슥-·

강바다 아저씨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바닥에 박았다·

나는 멱살이 잡혔을 때보다 더 당황스러웠다·

“왜 이러세욧!”

“비록 아빠다운 일은 못했지만 나는 다희의 아빠다· 내 딸이 죽으러 가는 길을 용납할 수 없어· 내 딸만큼은 빼줘! 이렇게 부탁한다! 야!”

내 다리에 와락 매달리는 강바다 아저씨·

내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찌할 줄을 몰라할 때였다·

“너희들 거기서 뭐해?”

시장을 보고 왔는지 엄마가 검은 봉지를 잔뜩 들고 나타났다·

엄마는 강바다 아저씨와 나를 보고는 크게 놀란 것처럼 뛰어들었다·

“바다 너 왜 그래! 우리 아들한테 무슨 짓이야! 꺼져! 영원아 가자!”

휙-!

나를 잡아당기는 엄마·

나는 나를 잡아당기는 강바다 아저씨와 엄마 사이에 껴서 몸이 두 개로 찢겨지는 기분이었다·

“구아아악!”

결국 엄마가 이겼다·

엄마는 너덜너덜해진 나를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강바다! 너! 우리 아들한테 접근하지 마! 다시 또 이러면 신고할 거야!”

나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 억울했다·

내가 가운데 껴서 뭘 하는 거지·

당사자들 문제는 당사자들이 해결하라고!

이렇게 된 이상 필살기를 쓰는 수밖에 없었다·

“강바다 아저씨· 오늘 10시에 만나요·”

나는 강바다 아저씨의 명함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밤 10시·

우리집 근처 카페로 나온 아저씨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너· 이게 무슨 짓이냐·”

“다희랑 둘이 잘 이야기 하세요! 둘의 일이니까!”

나는 강바다와 유다희를 연결해주기로 했다·

강바다와 유다희· 서로 닮지 않은 부녀가 마침내 마주하게 된 셈이었다·

어쩌면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2024/2/28일···그야말로 짝수의 날···!!!

숫자들이 짝수로 맞아 떨어지는 날인 것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짝수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짝수와 관련된 일을 하면 그 효율과 능률이 상승하는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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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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