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33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133

133 – 소용돌이 열쇠 # 3

 

나는 불단사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양주희의 할머니와 관련된 남자 지동석을 찾아야 한다는 일을 동료들에게 설명했다·

그 뒤 있었던 강바다와 유다희의 일에 대해서 말할까도 싶었지만····

“····”

독약을 먹고 죽어버린 유다희의 모습이 떠올라 그것은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설마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줄이야·

전부 없었던 일로 되돌렸음에도 내 심장은 코끼리라도 그 속에 들어가 뛰는 것처럼 벌렁벌렁했다·

유다희· 아주 요주의 인물이구나 너·

나에게 그런 충격적인 장면을 보도록 만들다니 괜히 미워지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됐다·

유다희가 내 귓가에 속삭였던 것·

그것을 모두가 알게 되면···모두들 유다희에게 죽음을 강요할지도 몰랐다·

유다희 자신조차도·

그래서 나는 내 안에 그 사실을 묻어두기로 결정했다·

또 강바다와 유다희를 절대 만나게 해선 안 된다고 마음 먹었다·

“그럼 그 지동석이라는 아저씨 만나러 가자· 그 아저씨라면 우리 언니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을 거 아냐! 그렇지? 그때 그 사기꾼 같은 풍수사!”

양주희가 의욕을 보이며 주먹을 높이 들어올렸다·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 덕분에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홍미리 선생님 저희가 오늘 그 지동석이라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요?”

“글쎄· 한번 연락 해보지 뭐·”

일단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학교 지하의 불단사에서 강바다 아저씨와 만난다는 선택지가 사라진 순간이었다·

물론 강바다 아저씨는 이따가 나 혼자서 만나러 가볼 생각이었다·

아저씨에게 해야할 말도 있고 받아야 할 것도 있었다·

「소용돌이 열쇠」·

그거 복도 3층에 있던 상점의 보안 상자를 여는 열쇠가 분명했다·

권총이 들어 있던 상자에도 그것과 똑같은 소용돌이가 그려져 있었으니·

물리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복도의 귀신에게 권총을 쏜다면?

분명 아주 극적인 효과를 보여줄 게 틀림 없었다·

그러니까 상점에서 팔고 있는 것일 터·

이렇게 우리는 지하 탐방을 그만 두고 지동석 박사가 있다는 「태평양 동양 문화 연구소」라는 장소로 가게 됐다·

연구소는 개룡역 근처에 형성된 구도심 상가에 있었는데 큰 역 근처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많고 번잡했다·

다만 건물들은 무척 오래 되고 낡았으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나이도 다 노인들이었다·

「기치료! 세계최초 뇌암 완치 기적의 물!」

「세계 보건과학기구 UNU이 인정한 효능!」

「태평양 동양 문화 연구소」

어느 상가 건물의 2층에 낡은 현수막이 걸려 펄럭거리는 게 보였다·

아주 대단하구나 생각할 때 정석이 말했다·

“UNU같은 건 없어· 저런 건 다 거짓말이라는 소리야·”

적어도 우리가 만날 사람은 거짓말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복도 계단에 고추를 말려놔서 알싸한 냄새가 나는 복도를 지나 2층 사무실로 들어가니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를 틀어놓은 실내가 보였다·

인삼주 뱀술 등등 온갖 담금주들이 담겨 있는 금빛 술통이 보이고 곳곳에 널어둔 빨래와 짜장면 그릇이 어지러운 장소였다·

“홍미리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낚시꾼처럼 벙거지모자를 쓴 남자가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났다·

나와는 면식이 좀 있는 남자 지동석 박사였다·

“어라 너희들은 그때 그 개룡산에서의····”

우리는 이 지동석 박사와 개룡산 산장에서 인연이 있었다·

구혜나의 몸뚱이랑 이종격투기 할 때 경찰을 불렀던 그 뒤처리를 이 아저씨가 대부분 다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아저씨는 우리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평범한 애들은 아닌 것 같더라니· 앉아라·”

소파 공간이 부족해서 대충 근처에 보이는 상자 위에 앉았다·

모두가 어색해하고 있을 때 나는 대표로 지동석 아저씨를 향해 물었다·

“아저씨 불단사에 대해 아시는 게 있으면 말해주세요·”

“불단사····”

아저씨의 표정이 단번에 흐릿해졌다·

그는 한참 고민하는 듯하다가 말했다·

“거기까지 알고 왔다는 건 내가 숨길 것도 없다는 소리겠어· 그곳은 나의 사부님 같은 사람이 지었던 장소다· 이 도시 지하에 있지· 수맥을 억누르는 말뚝 같은 거야·”

말뚝-·

그 이야기에 봉지연이 반응했다·

“그 개룡산 위에 있던 말뚝 같은 거죠?”

“그래· 물론 단순한 방법으로는 이 개룡의 정기를 억누르는 게 쉽지 않았고 우리는 다소 극악한 방법을 사용했지· 바로 무서운 영들을 그곳에 두어 파수꾼으로 삼았다·”

무서운 영이라면···이 중에서 유일하게 나만이 그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음양사랑 간다라 귀신이죠?”

“그것까지 알고 있다니 참 놀랍구나·”

지 박사는 내 이야기에 정말 놀란 것 같았다·

나를 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아서 조금 오금이 저렸다·

괜히 말했나·

“그들은 내 사부가 일본으로부터 특별히 들여온 귀신들이야· 천씨 일문이 엄청난 돈을 썼지· 돈이 얼마나 쓰였는지 너희는 상상도 못할 거다·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

“돈이 얼마 들었는지는 관심 없습니다· 그들을 물리칠 방법에 대해 말해주세요·”

정석이 아저씨의 잡담을 딱-끊었다·

과연 차가운 소년이었다·

사실 나는 돈이 얼마 들었는지 조금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듣지 못할 듯했다·

“못 물리쳐· 그런 존재야· 그렇기에 그 불단사를 지키도록 한 거고·”

물리치지 못하는 귀신?

하다못해 2층의 악귀들도 아이템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데·

3층의 존재는 그런 것조차 통하지 않는 것일까?

그러고 보면 그 거미 여자는 양주희가 발동시켰던 요술봉의 결계를 무시하고 들어와 정석의 다리를 붙잡아 끌고 갔었다·

「저지불가」·

멈출 수 없는····

사실을 알고나니 더 희망이 사그라졌다·

하지만·

하지만 분명 공략법이 있을 것이었다·

그 증거로 강바다 아저씨가 4층의 존재를 언급했지 않은가·

우리 엄마가 유일하게 4층에 도달했다고 그랬다·

분명 방법이 있으니 가능했던 일일 터·

“정말로 방법이 없을까요? 저희 급해요! 다 죽을지도 모른다구요!”

나는 아저씨에게 거의 애원을 하다시피했다·

그러자 지동석 박사는 한참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하다가 전자담배를 품에서 꺼냈다·

“확실히 시간이 부족하긴 해· 어떤 연유에선지 이 개룡의 수문들이 개방되고 있다· 이대로 있다간 이 도시가 죽은 영들로 가득차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사람들도 다 죽는다·”

우리는 문들이 열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잘 알았다·

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모두가 한참 눈치만을 보고 있을 때 박사가 말을 덧붙였다·

“그 파수꾼들을 정리할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냐· 실제로 나의 사부는 그들을 부릴 수 있었다· 사부의 피가 이어진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될 거다·”

“그거라면···!”

나는 기쁜 마음에 양주희를 바라봤다·

지동석 박사도 양주희를 보며 과연 그렇군-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 #

“나보고 저 상자 안으로 들어가라고?”

지동석 아저씨가 들고온 상자는 네모난 크기로 사람 한 명이 겨우 웅크리고 들어갈 수 있을 법한 것이었다·

양주희가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에 질색을 했다·

“보기만 해도 답답해 보이는 저 안으로?”

“이건 그냥 상자가 아니란다· 그 일본의 귀신들이 있었던 숲의 나무들을 베어 만든 상자로 결계···그러니까 방어막 같은 역할을 해줄 거야·”

양주희가 저 상자 안으로 들어가면 그 틈을 타 지동석 아저씨가 불단사 귀신들의 통제권을 양주희에게 넘기는 의식을 할 것이라고 그랬다·

정말 그게 가능하다면····

시간은 어느덧 밤 10시·

굿은 음기가 가장 짙어지는 축시에 진행 된다고 그랬다·

봉지연이 작게 물었다·

“축시가 뭐야?”

나도 몰라·

정석이 답했다·

“오전 1시부터 3시를 말해·”

과연 그렇구만·

아무튼 우리는 그 내림굿이라는 걸 준비한 뒤 다시 지하 3층으로 들어갈 준비를 끝마쳤다·

지하에서 새어 나오는 가스가 걱정 됐는데 지동석 아저씨가 우리에게 각각 부적을 한 장씩 줬다· 노란 종이에 아주 새빨간 글씨가 적힌 부적이었다·

“이걸 들고 있는 도중엔 안전할 거다· 가스라고 해봤자 진짜 가스가 아니야· 조금 더 영적인 것이다· 귀신 가루 같은 거라 봐도 좋고·”

귀신 가루?

그게 더 무서운데·

마침내 도착한 지하 3층의 불단사 입구·

그곳을 보면서 지동석 박사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게 이렇게나 활짝 열렸다니· 이러니 그 난리가 날 수밖에·”

원래 이 3층 문은 굳게 닫혀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그랬다·

적어도 50년은 그래야 했다고·

후-·

차가운 입김이 솟는 지하 3층의 붉은 절·

그 안으로 우리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거대한 토리이를 넘어서니 기분이 묘했다·

악몽의 복도와 다르게 현실에서는 이 기둥문을 넘어도 기벽이 발생하질 않았다·

다행인가·

“엄청 으스스해요·”

겁이 많은 권수아가 울상을 지었다·

금방이라도 뭐가 튀어나올 것처럼 캄캄한 지하의 사찰에 겁을 먹고 압도되는 것도 당연했다·

나도 이 장소가 무서웠다·

“악!”

그때 봉지연이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

콰당-·

너무 캄캄하고 어두워서 발 밑에 있던 새끼줄을 보지 못한 듯했다·

새끼줄에는 방울들이 걸려 있었는데 여러모로 안 좋은 추억이 떠오른 내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방울에는 정말 좋은 기억이 없었다·

“안 울리는 방울이네?”

유다희가 새끼줄과 방울을 들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앞서 걷고 있던 지동석 아저씨가 말했다·

“그건 원래부터 안 울리도록 만들어진 거야· 안에 공 같은 게 없잖니·”

“어라 진짜네요·”

그렇게 한참 걷던 우리는 마침내 큰 사당처럼 보이는 장소에 도착했다·

컨테이너 박스 같은 것을 붉은 천으로 덮고 쇠사슬로 몇 겹이나 칭칭 묶어둔 사당이었다·

지동석 아저씨는 그 앞에 네모난 상자를 두고는 양주희에게 들어가도록 했다·

“들어가라·”

“····”

양주희가 우리를 바라봤다·

핸드폰 불빛에 비치는 양주희의 얼굴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창백해 보였다·

입에는 소처럼 재갈을 물고 있고 두 손은 뒤로 묶여 있었기에 더욱 처량했다·

스륵-·

결국 양주희는 상자 안으로 들어갔고 지동석 아저씨는 나와 정석을 불렀다·

“그럼 못을 박자· 나오지 못하도록·”

“예?”

못을 박는다는 말은 못들었는데·

나도 정석도 머뭇거리고 있을 때 지동석 아저씨가 말했다·

“만에 하나 도중에 주희가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여기 있는 사람은 다 죽을 거다· 여기 있는 사람 말고 그 가족들에 주변 지인들까지 전부· 이 불단사에 있는 놈들은 그런 놈들이야·”

일본 귀신들은 참으로 무자비했다·

사무라이의 나라라서 그런가 그냥 마음에 안 들면 사람들을 다 죽이는 건가·

귀신도 신토불이가 낫구나·

여고생 귀신 구혜나를 봐· 처음엔 조금 무서웠지만 익숙해지면 구수하게 귀여운 맛이 있었다· 문학 시간에서 보는 점순이처럼····

쾅쾅쾅-·

마침내 완전히 못질이 된 상자·

이제 양주희가 나오고 싶어도 바깥으로 못 나오게 됐다·

“그럼 아저씨가 경을 읊는 동안 너희는 이 방울을 흔들거라· 아저씨가 끝났다고 할 때까지는 절대로 방울 흔드는 걸 멈춰선 안 된다· 절대로· 알겠지?”

슥-·

아저씨가 소리 울리지 않는 방울을 우리 손에 각각 쥐어주었다·

화륵 화륵-·

주변 횃불의 불을 붙이고 마침내 내림굿이 시작됐다·

“━━──·”

지동석 아저씨가 무어라 경을 읊기 시작했다·

나는 그게 뭔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정석이 아는 척을 하지 않고서는 이 무서운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는지 작게 설명했다·

“일본의 고어(古語)야·”

그런가·

문득 화가 났다·

왜 이렇게 일본과 관련된 일들이 많아?

천씨 가문은 대체 어디까지 친일파였던 거냐·

“일본 귀신에 일본 무당들이 우리를 애먹이다니· 나는 앞으로 일본 제품은 사용도 안 할거야· 일본 여행도 안 간다·”

─얘들아 잠깐 나 숨 못 쉬겠어· 답답해···!

그때 상자 안에서 양주희가 말했다·

폐쇄적인 상자에 호흡이 곤란해진 걸까?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감이 좋은 권수아가 겁에 질려 소리쳤다·

“···이···입에 재갈을 물고 있었는데 어떻게 말을 하는 거죠?”

듣고보니···!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4년에 한 번 온다는 2월 29일입니닷···!!!

그야말로 의미 있는 날···!!!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한 날이 되는 것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부여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부여하는 것에 효과를 보이는 부두술···!!!

어째선지 라면을 잘 끓이는 효과도 있다는 것입니닷···!!!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