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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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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6

136 – 긴 밤 # 2

피곤했기 때문에 졸음이 솔솔왔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 아래 내 옆구리를 파고든 양주희의 뜨거운 체온이 절묘하게 조화로운 것이라 눈이 막 감겼다·

문제는 내가 그렇게 자려고 하면 양주희가 내 눈을 자신의 손으로 벌려 잠을 깨웠다는 점이다·

“···자면 안 돼!”

“····”

진짜 엄청 피곤한데 어쩔 수 없었다·

양주희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기가 있어! 모기 잡아야 해!”

“···새벽 다섯 시에 모기를 잡자고?”

나는 새벽 다섯 시에 모기를 잡으러 일어나야만 했다·

엄청나게 졸리고 체력은 축축 쳐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양주희가 저렇게 된 것은 내 책임이 크니까·

“나 모기 안 잡으면 못 자!”

“···모기····”

모기를 찾기 위해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여름이니까 모기 한 두 마리는 있겠지·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모기는 없었다·

“주희야 모기 없어· 이제 그만 누워서 자자·”

“···히응····”

솔직히 말해서 양주희처럼 예쁜 여자애와 한 이불을 덮고 눕는다는 건 여러모로 심장이 튀겨질 만큼 짜릿한 일이었다·

하물며 서로의 살갗이 닿을 정도로 달라붙는다면 더욱·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거미! 거미가 있어!”

조금이라도 잠에 빠지려고 하면 양주희가 발작을 했다·

벌써 이런 일이 몇 번이나 반복 되어서 나는 조금 피곤하고 지쳐 있었다·

“거미가 어디에 있는데?”

그렇다고 양주희를 향해 “잠 좀 자자!”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도 그 정도 염치는 있었다·

내 생각에 지금 양주희는 겁쟁이에 어린애였다·

내게 다섯 살 먹은 사촌 여동생이 있었다면 딱 이랬을까·

“내 옷에 거미가 들어갔어! 내 옷에 거미가 들어갔어!”

자신의 옷을 막 벗기 시작하는 양주희였다·

나는 당황스러웠는데 양주희는 식은땀을 줄줄 흘릴 정도로 패닉인 듯했다·

“거미 잡아 줘! 거미!”

나는 가느다란 눈을 떴다·

몹시 가느다랗게 눈을 떠서 눈앞이 뿌옇고 흐릿해보일 정도로·

이건 내 나름대로의 배려였다·

“거미 없어·”

“아냐! 있어! 거미 있다고! 제대로 봐!”

이렇게 되면 하는 수 없나····

나는 눈을 뜨고 양주희를 봤다·

거미를 찾기 위해 구석구석·

당연히 거미는 없었고 양주희는 여전히 버둥거리고 있었다·

“거미 있어! 거미 잡아야 해!”

없는 거미를 어떻게 잡지·

참으로 난감했던 순간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슥-·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고 손바닥을 터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양주희에게 말했다·

“거미 잡아서 내보냈어·”

“진짜?”

“진짜로· 새끼손톱 만큼 작은 거미였어· 이제 거미 잡았으니 안 간지러울 거야·”

“거짓말! 나 속이려고 거미 잡은 척하는 거 다 알아! 내가 귀찮아서!”

···실화냐?

정신이 나간 것처럼 실성했으면서도 이런 눈치는 또 기가 막히게 좋다·

양주희는 이제 눈물을 펑펑흘리며 나에게 화를 냈다·

“거짓말쟁이! 하영원 너는 거짓말쟁이야!”

“아니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데·”

“만우절 때도 그래! 넌 거짓말을 했어! 나는 세상에서 거짓말이 제일 싫어!”

만우절-·

그 이야기를 지금 꺼낸다고?

그래 그때 그건 확실히 내 잘못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 그 거짓말의 값은 톡톡히 받았다고 생각했다·

“네가 그때부터 나 괴롭혔잖아· 내 물건도 뺏고! 나 때리고! 심부름 시키고!”

“안 그랬어!”

“뭘 안 그래!”

“안 그랬다고!”

주먹을 쥔 양주희가 내게 덤벼들었다·

그리고는 두두두두-마구 때리기 시작하는데 진짜 엄청 아팠다·

“악! 야! 잠깐만! 뼈 맞았어! 아악! 악!”

이대로 있다간 양주희에게 얻어 맞아 죽을 지도 몰랐다·

정석에게 전화를 해야하는 건가·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에 양주희를 제압하고자 했다·

와락-!

가장 좋은 방법은 양주희가 움직이지 못하게 끌어안는 것이었다·

나는 양주희를 힘껏 끌어안았다·

이런 상황이지만 여고생의 몸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놀라웠다·

양주희의 몸은 내가 평소 잔뜩 만져왔던 내 어깨나 팔 같은 것과 다르게 가는 풀이나 백조의 목처럼 여린 구석이 많았다·

항상 무엇이든 앞장서고 든든해서 몰랐다·

하지만 사실은 양주희도 이것저것 무서워하고 있던 게 아닐까?

“안 괴롭혔어!”

양주희는 여전히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버둥거렸다·

괴롭혔다느니 괴롭히지 않았다느니-이제와서 그런 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내가 거짓말한 거야·”

나는 순순히 내 잘못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자 버둥거리던 양주희도 몹시 얌전해졌다·

“역시 거미가 있는 것 같아· 내 귓속에!”

문제는 거미타령이 다시 시작됐다는 점이었다·

하나를 해결하면 저기서 문제가 터지고 저기 문제를 해결하면 여기가 터지고·

슥-·

나는 내 무릎을 베고 누운 양주희의 귓속을 바라봤다·

까매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거미 있어?”

“없어·”

“잘 찾아 봐!”

투정 부리는 여자친구를 상대하는 남자들의 마음이 이럴까·

연애라는 것을 막연하게 동경하고 있었던 나였으나 실제로 연애라는 것은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것이구나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평소 나를 보는 양주희의 시선이 이랬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양주희가 싫거나 밉지 않았다·

“너는 말이야· 내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 넣어 줘·”

양주희가 있으면 든든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내가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건 양주희가 든든하게 버텨주었기 때문이었다· 양주희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양주희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좀 슬펐다·

“상태창·”

“안 돼! 시간을 돌리면···나 버틸 수 있어····”

양주희는 자신과 싸우려고 했다·

나는 그런 양주희를 보며 나도 스스로와 싸워야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선택한 길은 이것이었다·

「100 포인트를 소모하여 일반 등급의 특성 《제물의 처녀》를 강화하시겠습니까?」

「강화 성공 확률 10%」

「성공 시 《???》로 특성 변화」

양주희가 고통 받는 건 특성 《제물의 처녀》 때문이었다·

그것은 기벽이 아니라 치료할 수 없었지만 내가 새로 얻은 특성 강화라면 변화시켜 줄 수는 있을 것이었다·

성공 확률은 10%·

강화 한번에 100P 소모·

큰 도박이었지만··· 나는 나 자신과의 확률과 싸워보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영화 같은 것에 보면 도박사들이 도박하기 전에 행운을 받는다고 여자를 주무르기도 하던데·

나는 버둥거리는 양주희의 옆구리를 살짝 주물렀다·

“히약! 거미잇! 다리가 다섯 개인 거미가 내 옆구리잇!”

「100 포인트를 소모하여 일반 등급의 특성 《제물의 처녀》를 강화하시겠습니까?」

「강화 성공 확률 10%」

「성공 시 《???》로 특성 변화」

# # #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500P를 소모해서 5번 만에 붙었다·

운이 좋았다·

양주희의 옆구리를 주물렀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앞으로 강화하거나 가챠를 뽑을 때면 양주희 옆구리나 좀 주물러야겠다·

그렇게 획득한 양주희의 새로운 특성·

《제물의 처녀》가 변화하여 《살아남은 처녀》가 되었다·

《살아남은 처녀》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살아남은 처녀》 : 제물의 두려움은 더 이상 처녀를 속박하지 못합니다· 언제나 처녀는 살아남습니다· 얼간이 양아치 창녀 헛똑똑이의 시체 위로····』

뭔진 몰라도 처녀가 살아남았다고 그랬다·

양주희의 상태도 눈에 띄게 나아졌다·

“졸려·”

방금까지 난리치고 있던 양주희가 지금은 진정한 것처럼 눈을 감았다·

내가 사무실 문을 닫아도 아무렇지 않은 듯했고 심지어 불을 꺼도 신경 쓰질 않았다·

쿨쿨-·

양주희는 지난 새벽에 있었던 일들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잠들었다·

문제는 확률 강화의 짜릿한 흥분에 내 잠이 달아났다는 점이었다·

“조졌네·”

그런 느낌으로 다음 날·

우리는 모두 비밀기지에서 모였다·

양주희는 아직 쿨쿨-자고 있는 상태·

홍미리 선생님이 자신의 서랍장을 보고는 가느다란 눈을 떴다·

“선생님 속옷은 왜 꺼냈어· 영원이 네가 주희한테 입힌 거야?”

“설마 두 사람이!”

얼굴을 확 붉힌 권수아·

곧 봉지연도 “오 뭐야뭐야-·”하고 호들갑을 떨었다·

나는 엄청나게 부끄러웠는데 다행히 다희가 내 편을 들어줬다·

“영원이가 정신 없던 여자애를 상대로 그렇게 파렴치한 일을 할 리 없어요·”

과연 나를 믿어주는 다희의 신뢰가 대단하구나·

한 편으로는 그 신뢰가 어깨를 무겁게 만들기도 했다·

다희는 스스로 자살할 정도로 나를 믿었으니까·

“이런 일이 있었어·”

조잘조잘 말미잘-·

나는 지금까지 단련해온 히든 특성 《상황 요약하기》를 통해 지난 밤에 있었던 일을 말했다·

물론 목욕이나 이런저런 부끄러운 이야기는 빼고 간략하게만 말했다·

“500P를 써서 특성을 강화했다는 소리네·”

우리 중에서 가장 이해가 빠른 정석이 납득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500P를 소모한 게 조금 눈치가 보였지만 정석은 의외로 호평했다·

“10%확률을 5번 만에 성공하다니 운이 좋았네· 그리고 주희 상태가 호전 된 것도 다행이야· 주희는 우리 핵심 인력이라 어느때고 컨디션을 유지 해야해·”

역시 우리 해적단의 부선장이다·

우리의 마음이 일치하는구만·

그때 이야기를 듣고 있던 권수아가 물었다·

“그런데 《살아남은 처녀》라니· 왜 그런 특성일까요? 얼간이 양아치 창녀 헛똑똑이의 시체 위에 살아남았다는 건 뭐죠? 으스스해요·”

새로운 특성의 설명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나도 신경 쓰였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역시 아는 게 많은 정석이 말했다·

“외국의 공포 영화 클리셰를 말하는 것 같은데? 외국 공포 영화들을 보면 항상 젊은 남녀가 시골 별장 같은 곳으로 놀러가잖아· 우연히 방문한 주유소에서 ‘그 별장을 가겠다고?’라고 인상 찌푸리는 할아버지들 만나고· 결국 별장에서 살인마나 괴물 만나서 다 죽고·”

정석의 이야기에 내 머릿속으로 외국 공포영화 한 편이 다 그려졌다·

“창녀는 보통 공포 영화에서 초반의 야릇한 전개를 담당하는 여자를 뜻해· 얼간이는 문자 그대로 멍청한 짓하다가 죽는 사람이고· 양아치는 힘이 쎄지만 결국 죽는 역할이고·”

“헛똑똑이는 아는 척하다가 문제를 해결할 것 같으면서도 결국 죽는 역할이죠? 마지막에 살아 남는 것은 결국 여자 한 명 뿐이고!”

게임을 좋아해 이런저런 컨텐츠에 대해 잘 아는 권수아가 납득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곧 권수아가 잠들어 있는 양주희를 보며 말했다·

“주희 님이 그 처녀 역할이구나· 그럼 정석 님이 헛똑똑이 역할 같고· 양아치는···지연 님인가? 얼간이는···영원 님이라고 치면···그럼 창···여자는 저랑 다희 님밖에 안 남네요·”

굳이 그걸 역할 별로 맞춰보고 싶었나?

사실 서비스 신을 보여주는 금발의 여성은 다희와 어울리지 않는 직책이었다·

따지고 보면 아이돌인 권수아가 그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매력적이라는 의미에서·

다들 그렇게 생각했는지 권수아를 바라봤고 권수아는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얼굴을 붉혔다·

“···저는 남자친구 사귀어본 적도 없어욧···!”

그렇다는 모양이다·

아무튼 일들이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

내가 지난 밤을 꼬박 잠들지 못했다는 게 좀 피곤하긴 했는데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지난 밤 생각해보면 느낀 점이 많았다·

나는 그 생각이 졸음에 휘발되기 전에 모두를 향해 말했다·

“얘들아· 우리 꼭 다 같이 살아남자· 누굴 위해 죽는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우리 모두를 위해 꼭 다 같이 살아남는 거야· 꼭!”

나를 위해 죽어달라는 이기적인 부탁은 하지 않았다·

모두가 다 함께 살아남는 거다·

그야말로 집단 이기주의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3월 2일···!!! 짤그랑···!!! 복도에 떨어지는 동전을 누군가 얼른 주웠다···!!!

“봄인데 너무 춥다는 것이야···!!! 이 동전으로 따뜻한 핫팩을 사는 것이야···!!!”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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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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