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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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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4

144 – 총 # 4

 

강바다는 유인나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 강바다를 향해 병원 원장 김산은 서랍을 뒤적여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서류 봉투에 적힌 날짜는 17년 전보다 더 오래된 것이었다·

“이 서류 안에 원하는 답이 들어있을 거예요·”

강바다는 망설임 없이 서류를 열었다·

14세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는데 의학 용어가 가득했다·

간신히 몇몇 단어를 알아본 강바다는 뒤통수가 얼어붙는 느낌을 받았다·

이 문서가 거짓이 아니라면 그녀는 이미 14세부터 피가 이어진 가족을 낳을 수 없는 여자였다·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이걸···알려줘야 해·”

하영원에게 꼭 알려줘야만 하는 사실이 있었다·

그래서 병원을 빠져나가려고 하던 때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제법 커다란 그림자가 강바다의 얼굴에 드리웠다·

“다 무너진 건물에서 혼자 뭘 하는 거지? 여긴 사유지야·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자물쇠까지 걸었을 텐데?”

그는 이 건물의 주인이었다·

손에는 작은 쇳덩이까지 들려 있다·

강바다는 원장 김산을 바라봤다·

산부인과의 원장 김산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이제 침묵했다·

슥-·

건물의 주인인 남자는 강바다의 손에서 서류를 받았다·

눈가에 깊은 주름을 만들며 서류의 내용을 읽어보던 그가 말했다·

“그 아이를 만나게 됐던 것은 보육원 봉사 때였지·”

주머니에서 꺼낸 라이터로 서류에 불을 붙인 남자·

그 타오르는 불빛에 남자의 얼굴이 환하게 드러났다·

“명랑한 애였어· 가족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그랬지· 피가 이어진 진짜 가족· 하지만 섭리라는 게 참 그렇지· 14살에 그 아이는 자기 가족을 만드는 게 불가능해졌어·”

“····”

강바다는 주변에 놓인 녹슨 메스를 집어들었다·

다만 눈앞의 남자는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타들어가는 종이만을 바라봤다·

“누구든 강렬히 바라는 것은 이룰 수가 없는 거야· 너무나도 바라기에 오히려 이루어질 수 없는 거지· 너라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겠지?”

강바다는 이제야 모든 것을 알수 있었다·

‘이 남자가 하영원과 아이들에 대해서 알아선 안 된다·’

하지만 너무 늦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강바다 자신이 과거에서 도망치며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었다·

타앙-!

그때 불꽃이 번쩍이고 강바다의 귀가 먹먹해졌다·

강바다는 자신의 배에 피처럼 붉은 꽃이 피어오르는 걸 봤다·

“···억····”

바닥에 쓰러진 강바다는 자신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원장 김산과 눈을 마주쳤다·

이제보니 그녀의 붉은 가운에도 자신의 배에 있는 것과 똑같이 붉은 꽃이 피어 있었다·

강바다를 바라보는 원장의 눈에 동정이 서릴 때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어딜 보는 거지? 거기에 뭐라도 있나?”

“····”

강바다는 까닭 없는 웃음이 나왔다·

그야 이 남자 보이질 않는 것 같았으니까·

누구든 강렬히 바라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다-·

과연 맞는 말이었다·

‘존나게 아프군·’

총에 맞아 죽다·

자신과 같은 범부에게 있어선 제법 멋진 결말이라고 생각하며 강바다는 문득 잊고 있던 ‘총’에 대해 떠올렸다·

‘잘 습득했을까·’

뭐가 됐든 강바다는 이제 지쳤다·

지친 그는 하늘에 있기 무거워 비가 되어 떨어진 물방울처럼 의식을 놓았다·

한없이 밑으로 떨어진 그 넋은 그의 이름처럼 바다로 스며들었다·

사람들의 발밑에 도사린 그것은 차갑고도 따뜻한 바다였다·

# # #

“여기다!”

나는 상점으로 후다닥 숨어들었다·

이 3층에서 유일한 안전지대라고 부를 수 있을 장소였다·

“안 쫓아오지?”

양주희에게 칼을 맞은 거미녀가 아까부터 보이질 않았다·

귀가 찢어질 것처럼 울리던 방울소리도 잠잠해진 상태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었다·

거미녀에게는 아직 7개의 팔이 있었고 이 3층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양사」도 있었다·

그러나 이 상점까지 왔다면 어느 정도 안심이었다·

“야· 이거 멋지다·”

양주희가 고풍스러운 상자를 쳐다보며 감탄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군침이 흐를 정도의 물건이 상자 안에 있었다·

바로 ‘권총’이다·

「튼튼한 케이스 : 소용돌이 문양이 그려진 자물쇠로 잠겨 있다· 소용돌이 모양을 가진 열쇠를 구할 수 있다면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강바다 아저씨로부터 받아서 챙겨왔던 「소용돌이 열쇠」를 자물쇠에 집어 넣었다·

달그락-·

자물쇠가 열리고 마침내 상자가 개봉 됐다·

나는 그 안에서 권총을 꺼냈다·

생각 했던 것보다 차가웠고 또 생각했던 것보다 묵직해서 놀라게 됐다·

“고풍스럽게 생겼네· 안중근 의사가 히로부미 쏠 때 사용했을 것 같은 권총인데·”

홍미리 선생님이 권총을 내게서 받아 요모조모 살폈다·

“이게 안전장치 같고 약실 안에 총알도 있고 탄창에 7발 들어있네·”

홍미리 선생님은 남자인 나보다 총에 대해서 잘 아는 듯했다·

생각 해보니까 천대곤 이사장의 창고에는 사냥용 총들이 잔뜩 있고 댄버스 아줌마를 비롯한 가정부 누나들이 그 총들을 막 쐈던 기억이 있었다·

대저택에서 살려면 총을 쏠 줄 알아야 하나·

우리 중에서 총에 대해 제일 잘 아는 홍미리 선생님이 권총을 들기로 했다·

양주희가 살짝 아쉬운 것처럼 입맛을 다셨지만 합리적인 선택이었기에 토를 달진 않았다·

다만 다희의 표정이 안 좋아보였다·

“왜 그래?”

다희도 총에 대한 욕심이 있나?

사실 나도 탐나긴 했다·

총을 쏴보는 것·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정도는 꿈꾸기 마련이니까·

다만 다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기분이 이상해서·”

그러고보면 다희는 아까부터 조용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미 여자에게 쫓길 때부터 말수가 적어졌다·

이 3층이 두려운 걸까?

아니 다희는 저번 3층 도전 때 혼자서 이 상점도 찾아내고 할 정도로 강단 있는 성격이었다· 이제 와서 겁을 먹었을 것 같진 않았다·

그런 내 걱정을 이해한 건지 다희가 고개를 붕붕 흔들었다·

“이제 괜찮아졌어! 그래서 이제 우리 어떻게 하지?”

모처럼 상점에 도착했으니 쇼핑 좀 할까 싶었다·

하지만 쓸만한 물건이 있어보이지도 않았고 내게는 포인트 하나하나가 소중했기 때문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살 게 없으면 갖고 있는 물건이라도 팔까?

그러던 내게 하나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면 주희야 네가 갖고 있는 교복이 길을 알려줄거라고 그러던데·”

「피 묻은 교복 : 터질 것처럼 줄인 교복· 누군가의 피가 묻어있다· 지니고 있으면 특별한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

저건 양주희의 언니가 입었던 교복이었다·

지니고 있으면 특별한 길이 보인다고 그러는데 솔직히 어떤 식으로 길을 보여주는지 알 수 없었다· 감이 안 온다고 해야하나·

뭐가 됐든 ‘총’이 생긴 이상 조금 더 전투적으로 나가도 좋지 않을까 생각할 즈음 양주희가 “어라?”하고 묘한 소리를 냈다·

“주희야 왜 그래?”

“빨간 실 같은 게 공중에 떠다니는데? 너희들한테는 안 보여?”

웬 실·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홍미리 선생님도 다희도 고개를 젓는 것을 보니까 아무래도 실은 양주희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 틀림 없었다·

양주희는 손에 들고 있는 교복과 실을 번갈아 쳐다봤다·

“이제 보니까 이 교복이랑 실이 연결되어 있어· 너무 가늘어서 지금까지 안 보였나 봐· 이 실이 어디로 연결되어 있냐면···여기 벽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상점의 벽을 만져보는 양주희·

양주희는 곧 벽에서 문 손잡이 같은 걸 발견했다·

벽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문이었나보다·

문에는 구불구불한 글자가 적혀 있었다·

한글은 아닌 것 같고 진짜 엄청 구불구불했다· 누군가 지렁이랑 라면으로 마구 휘갈겨 놓은 듯한 글자였다·

사실 글자가 아니고 그냥 낙서일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내 앞으로 읽을 수 있는 글자들이 떠올랐다·

「이 문을 열고 싶으면 이 구멍에 돈을 내시오!」

「파손 및 몰래 진입시 책임 못 짐!」

「동전 100개!」

구멍?

잘 보니까 사람 손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법한 구멍이 벽에 뚫려 있었다·

“여기다가 동전 100개를 내면 나갈 수 있다는 모양인데?”

동전 하나가 1포인트랑 똑같다고 그랬나·

동전 100개면 100포인트?

혹시 포인트로도 계산할 수 있을까 생각할 때 상태창이 반응했다·

『100P를 지불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예·

나는 손으로 예를 선택했다·

그러자 내 100P가 차감되면서 허공으로부터 동전이 짤그랑 떨어져 구멍 앞에 놓였다·

슥-·

곧 무언가 보이지 않는 것이 구멍 앞의 동전을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깜짝 놀라게 됐다·

“저 구멍 안에 뭔가 있어! 뭔가가 있다고!”

이 상점의 주인인가?

뭐가 됐든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존재가 틀림 없었다·

그야 이 괴물이 돌아다니는 3층에서 상점 같은 걸 운영하고 있는 존재다·

분명 끔찍한 괴물일 게 틀림 없었다·

“뭐가 있다고?”

그런데 양주희는 호기심을 참지 못한 듯했다·

화륵-!

자신의 라이터를 켜고 구멍안을 들여다 본 양주희·

그런 양주희가 갑자기 팔다리를 오징어처럼 이리저리 꿈틀거렸다·

“야! 왜 그래!”

“어라 나도 몰라· 그냥 저 안에 있는 뭔가가···? 꼬리? 같은? 게? 구불? 구불구불구불····”

뭐라는 거야·

곧 다희가 한마디 했다·

“생각해보면 층수마다 귀신은 셋씩 있었잖아· 1층에는 방울 귀신 빨간 여자 머리 귀신· 2층은 박자 귀신 거울 귀신 춤추는 귀신· 혹시 이 3층도 귀신이 셋인 거 아닐까?”

이 3층 귀신이 음양사와 거미녀 말고도 또 있다?

그리고 그 하나가 저 안에 있는 ‘꼬리 같은 게 구불구불’이다?

뭐가 됐든 지금 중요한 건 양주희 상태가 이상하다는 점이었다·

“구불구불구불-구불구불-아그어흐어흑-·”

양주희는 지상으로 올라온 오징어처럼 바닥에 눕고는 손발을 이리저리 꼬았다·

마치 몸으로 구불구불이라는 개념을 표현하려는 것 같았다·

“얘 좀 이상해·”

홍미리 선생님이 주희의 입을 열어보니까 그 혓바닥도 형용할 수 없는 느낌으로 마구 구불구불거렸다· 이대로 있다가 목구멍이 혀로 막히면 큰일 날지도 모른다!

“상태창!”

나는 상태창을 열고 양주희를 살폈다·

이제보니 양주희에게는 새로운 기벽이 하나 생겨 있었다·

「《구불구불》 : 세상 어느 곳에 존재하는 ‘구불구불’을 발견한 누군가가 겪는 증상· 이것저것 구불구불하게 된다· 치료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미친-·

상점에서 기벽이 생길 줄이야·

나는 100P를 소모해 양주희의 기벽을 풀어줬다·

“야 그러게 왜 그 구멍을 보고 그래·”

“····”

양주희가 나를 흘겨봤다· 그 시선에 원망이 담겨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내 말이 너무 팩트라서 그냥 넘어가려는 모양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3월 6일···!!! 후원 동전이 복도에 떨어졌다···!!!

“므흐흐···이 구불구불의 임프 쿠네쿠네 쿠네노이와 함께 구불구불 춤을 추자는 것이야···!!!”

르나니아 님!!! 헤흐헤흐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아토므스크 님!!!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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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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