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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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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8

148 – 여자의 마음 # 2

구교사로 향하는 길·

나는 유다희의 눈치를 흘끔 봤다·

그때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것처럼 행동하는데 그게 더 신경 쓰였다·

“다희야·”

“왜?”

나는 홍미리 선생님과 친구들이 구교사 문을 따고 있는 틈을 타 유다희를 불렀다·

그리고 남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있었던 일 말이야·”

“응·”

“아무래도 남자로서 답을 해야할 것 같아서·”

“답?”

“이번 일이 전부 끝나면 확실히 할게·”

양주희한테도 말했던 걸 유다희에게도 말했다·

곧 유다희가 푸흐흐-웃었다·

“영원이 너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오해를?

철커덩-·

그때 구교사 정문의 자물쇠가 열렸다·

다만 홍미리 선생님은 뭔가 시원치 않다는 것처럼 자물쇠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왜 이렇게 안 열렸지? 자물쇠가 고장난 것 같은데·”

학교가 낡았으니 자물쇠도 낡았던 것이리라·

일단 사진을 한 방 찍었다·

찰칵-!

뭐가 됐든 이제는 사진을 찍어둬야 안심이었다·

그 덕분에 우리에게는 사진이 많았다·

“나중에 앨범에 다 장식하자·”

푸흐흐-웃는 유다희·

옆에 있던 봉지연이 바르르 몸을 떨었다·

“여전히 살벌하다· 이런 곳에 들어가야 한다고?”

야외 온도가 체감 38도에 이르는 미친 여름인데 이 지하는 서늘하다 못해 추웠다·

“여기 곰팡이 피어난 것 봐요! 히익!”

몹시 무서워하는 권수아·

“꼭 사람 얼굴처럼 피어있어요! 곰팡이가!”

“으악 진짜다· 뭐야 이거!”

나는 권수아가 가리키는 곰팡이를 보고 진짜 너무 깜짝 놀랐다·

꼭 지옥의 아우성이 벽에 눌어붙은 것처럼 피어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환 공포증 생길 것 같아요!”

반팔 티셔츠 아래로 자신의 팔을 슥슥슥-매만지는 권수아·

그런 권수아를 향해 정석이 말했다·

“환 공포증 같은 건 사실 없는 공포증이래요·”

“그래요? 으 싫은데 그래도·”

나도 이 끔찍한 무늬들은 싫었다·

저번에 왔을 때는 지하에 이런 게 없었지 않았나·

내가 두려워하고 있을 때 홍미리 선생님이 말했다·

“우리가 지하 2층과 3층으로 가는 벽들을 다 부수고 문을 열었잖아· 지하 깊은 곳에서 뿜어지는 습한 공기 때문에 곰팡이가 서린 걸 거야·”

“알겠다· 수맥 때문이죠? 개룡시 지하에 큰 수맥이 있다면서요·”

“그럴 수 있지· 그럴 확률이 높고·”

내 추측에 고개를 끄덕이는 홍미리 선생님이었다·

수맥이라니·

귀신들과 마구 싸웠던 나였지만 큰 수맥 같은 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확 와닿질 않는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우리는 지하로 계속해서 지하로 내려갔다·

어느덧 도착한 불단사·

학교 지하에 이렇게 커다랗고 불길한 사찰이 으스스하게 지어져 있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언니가 눈을 떴어!”

그때 봉세연의 머리를 들고 다니고 있던 봉지연이 크게 소리쳤다·

모두의 주목이 끌린 곳에 봉세연이 새까만 눈을 깜빡거리고 있었다·

“····”

뻐끔뻐끔-·

봉세연 누나가 뭐라고 말했다·

성대가 없었기에 여전히 소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이 ‘잘린 머리 어(語)’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건 귀신 경력직 홍미리 선생님 정도·

홍미리 선생님이 말했다·

“기억에 있는 장소래· 자기는 이곳에서 죽었대·”

“···언니가 여기서?”

“양도희가 자기 머리···그러니까 봉세연의 머리를 들고 이 근처를 돌아다녔대· 양도희가 집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말했다나 봐· 그러다가···어떤 남자의 습격을 받아서····”

어떤 남자의 습격·

또 같은 키워드가 들려왔다·

대체 누구의?

봉세연과 구혜나를 죽였던 미치광이 기독교인 김해일의 짓일까?

그럴 확률이 높았다·

부스럭-· 부스럭-!

그때 불단사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크게 놀랐다·

이 불단사가 어떤 장소인지 잘 알았으니 놀랄 수밖에·

이 불단사에서 등장할 것이라고는 괴물과 귀신밖에 없는 것이었다·

다들 긴장해 뱀 앞의 쥐처럼 딱딱하게 굳은 그 순간이었다·

슥-·

누군가 나타났다·

이마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여자였다·

“···공예린?”

얼굴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머리를 숏컷으로 쳐서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불단사의 어둠에서 튀어나온 여자는 분명 공예린이었다·

우리 D반의 공예린·

이 불단사에서 만나게 된 인물이 공예린이라는 것에 우리 모두 당황했다·

그래서 짧은 시간 정적이 흘렀을 때 피에 젖은 공예린의 표정이 밝아졌다·

“사···살았다· 살았어! 너희들! 만나서 다행이야! 살았어!”

다리를 질질-끌면서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공예린·

이제보니 옷도 뜯어져 있고 피도 흐르는 게 누군가에게 집단으로 맞은 것처럼 보였다·

신발도 없이 맨 발이다·

“도와줘! 날 여기서 내보내 줘! 부탁이야! 제발! 이대로 있으면 나 죽어!”

공예린은 피에 젖은 얼굴로 펑펑 눈물까지 흘렸다·

몹시 애처롭고 불쌍해 보이는 모습에 정석이 우리만 들릴 만큼 작은 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들어보자·”

좋은 생각 같았다·

이 불단사에서 공예린이 튀어나온 이유도 궁금했다·

그리고 공예린이 저렇게 궁지에 몰린 쥐처럼 겁 먹은 이유도 들어보는 게 좋을 듯했다·

공예린에게 있었던 일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예린아 무슨 일이 있었어?”

나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

그러자 공예린이 훌쩍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우리는 담력시험 하려고 학교를 돌아다니다가···우연히 이 지하실을 발견해서···호기심에 발을 들였는데 갑자기····”

“우리? 우리라면 누굴 뜻하는 건데?”

“자현이랑 희연이랑 김건호···· 그런데 갑자기 이 3층에 들어오자마자 김건호가 미쳐서 왕자현을 죽이려고 하고···! 나···나를 막 강간하려고 해서 일단 도···도망쳤어·”

김건호가?

이야기를 듣고 있던 권수아가 화를 냈다·

“어떻게 그렇게나 못된 사람이····”

아무래도 여자라서 공감이 되는 듯했다·

가까스로 도망친 동급생·

우리가 할 수 있을 만큼은 도와주는 게 맞을 것 같았다·

학교 바깥으로 무사히 내보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김건호가 왕자현을 죽이려고 하고 너를 강간하려고 했다고? 그게 진짜야?”

양주희가 가느다란 눈으로 공예린을 바라봤다·

커터칼까지 드르륵-뽑아들었는데 공예린을 의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까지 무서워지는 양주희의 무서운 으름장에 공예린이 바르르-떨면서 답했다·

“이거 봐· 내 옷도 찢으려고 했잖아· 필사적으로 도망쳤어· 도···도와줘· 제발! 나 이대로면 진짜 죽어!”

공예린이 울음섞인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모두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리더는 이럴 때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역시 공예린을 도와줘야 할 것 같았다·

여기서 공예린을 무시하거나 쫓아내면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했던 일상이 고장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같은 반 친구의 도움을 거절한 곳에 평화로운 나날이 있을 것 같진 않았으니·

또 왕자현의 무리에서 공예린을 우리 쪽으로 설득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나는 양주희에게 말했다·

“주희야 바깥으로 내보내서 경찰에게 인도해주자· 그것 정도는 할 수 있잖아·”

“····”

양주희가 후-한숨을 내쉬었다·

하는 수 없다는 것처럼 커터칼을 거둔 양주희·

곧 공예린의 표정이 밝아졌다·

“고···고마워 영원아· 예전부터 너는 착했지· 네가 착하다고 생각했어·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이 은혜는····”

바르르-·

공예린은 정말 고마워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곁에 가까이 다가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 가슴에 찔렀다·

푹-!

“···억····”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가슴이 뜨끔했고 온몸의 근육이 오그라들며 불에 지져진 기분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파악하지도 못할 때 공예린이 푸하하-웃었다·

“네가 우리 물건 훔쳤지· 하영원이 개새끼· 칼로 이마 그어서 피 좀 냈다고 홀라당 믿었어? 병신 새끼· 역시 너희일 줄 알았어!”

“야이 씨발 공예린 개씨발년아! 이럴 줄 알았어 개 같은 년!”

양주희가 커터칼을 뽑아들면서 다시 마구 화를 냈다·

다만 공예린이 내 목에 칼을 겨누고 있었기에 섣부르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자현아! 희연아! 김건호! 얼른 나와! 내가 해냈어! 성공이야! 성공!”

불덩이가 몸에 들어온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더욱 가슴이 아픈 건 내 호의가 배신당했다는 점이다·

이대로 있으면 죽고 만다····

나는 오감이 둔해져가는 상황 속에서 의식만을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시간을 돌려야 해·

# # #

『《엉성한 시계》가 태엽을 되감습니다·』

『100P를 소모합니다·』

『남은 포인트 610P』

“우리가 이 으스스한 곳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봉지연이 바르르-떨었다·

내 몸도 바르르 떨렸다·

“····”

슥-·

나는 가슴을 만져봤다·

상처는 하나도 없었지만 칼에 찔렸던 감각이 여전히 생생했다·

철푸덕-·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 나를 보며 정석이 당황했다·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얘들아 오늘 여기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

멀어져갔던 의식 속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려봤다·

공예린은 김건호와 왕자현을 불렀었다·

어쩌면 이 안에는 이미 놈들이 매복하고 있었던 걸지도·

“홍미리 선생님· 자물쇠가 이상하다고 했었죠?”

“응· 왜?”

나는 오랜 예전의 일을 떠올렸다·

김건호가 학교에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들의 자물쇠를 따며 히히덕거리는 장면들이었다·

김건호는 평소에 훔친 오토바이도 막 타고 다녔다고 들었는데·

어쩌면 녀석에게 자물쇠를 따고 다시 잠그는 것이야 일도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공예린 이년 완전 개 싸이코패스네?”

내가 되감기를 선택한 이유와 상황의 간략한 설명에 양주희가 화를 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예린을 향해 으르릉거렸던 양주희의 판단이 옳았던 셈이다·

다만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그 눈물과 애원이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사람이 그럴 수가 있나?

내 믿음이 배신 당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면서 공예린의 연기력이 놀라웠다·

그런 내 등을 다희가 슥슥 쓰다듬어주었다·

“여자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할 수 있어·”

“마···맞아요· 그게 여자의 마음이라는 거예요· 헌신적인····”

겁에 질린 것처럼 바르르 떠는 권수아였다·

뭐가 됐든 이대로 구교사 안으로 들어가는 건 위험한 일 같았다·

“영원아 네 말대로라면 이미 그놈들이 우리 정체를 파악했다는 소리잖아·”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정석·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다리가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렇게 되었다면 역시 방법은 하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3월 8일···!!! 떨어지는 후원 동전들을 누군가 얼른 주웠다···!!!

“구불구불의 임프 쿠네쿠네 쿠네노이는···사실 일본의 논밭에 살다가···어떤 상자를 타고 한국으로 넘어왔다는 것이야···!!!”

헤흐헤흐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아토므스크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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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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