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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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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1

151 – 여자의 마음 # 5

 

왕자현에게 연락이 왔다·

나랑 단 둘이 볼 수 있냐는 연락이었다·

“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똑같은 사기를 두 번이나 당하면 피해자도 공범이라며 욕 먹는 세상이었다·

공예린에게 뒤통수를 맞아서 뼈아픈 고통을 느껴야 했었던 내가 이 뻔히 보이는 함정에 또 당할 수는 없었다·

공예린의 일이 없었다면 나는 이 만나자는 이야기를 믿고 나갔겠지·

혹시나 대화로 풀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지니고·

포인트로 시간을 되돌리게 된 이후로 내 태도는 좋게 말하면 대범이고 나쁘게 말하면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었다·

《강심장》의 특성과 《엉성한 시계》가 조합 되면 그렇게 되는 것이리라·

“그래서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해?”

나는 정석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 일에 대해 물었다·

핸드폰 너머로 내 이야기를 들은 정석이 한참 고심하는 듯하더니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자고 했는데 나한테 전화했으니 이미 대화는 결렬 된 거 아닐까?

“그렇겠지?”

─보나마나 함정이야· 네 가슴을 칼로 찌르고 인질로 잡기까지 했다며· 그런 놈들이 퍽이나 둘이서 보자고 하겠다· 이번에도 나가면 또 인질로 붙잡히게 될걸·

“내 생각도 그렇긴 해·”

─그런데도 나한테 전화를 했다는 건 리스크를 안고 만나보고 싶다는 거겠지?

“····”

나는 곰곰이 내 마음을 살폈다·

이번 제안을 거절하는 게 맞다는 건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그렇지만 내 안에서는 어딘가 왕자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정석에게 의견을 물어보려고 전화한 게 맞았다·

─되감기도 무한한 게 아니야· 포인트 소비도 크고·

그건 그랬다·

지금 내가 가진 포인트는 410P·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었다·

─그것보다 「심연의 복도」 새로운 시리즈가 발매되는 거 알아?

“「심연의 복도」라면 그 게임?”

─예고도 사전 공지도 없었는데 내일 온라인 플랫폼에 무료로 공개 된다고 그러더라·

「심연의 복도」는 내가 탐험하는 구교사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었다·

제작진의 실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게임이었으니 닮을 수밖에·

강바다 아저씨가 게임사의 사장이라고 했나·

예고도 없던 다음 시리즈 발매·

우리가 4층을 앞둔 지금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지 모르겠다·

─나는 내일 다 같이 모여서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그래·”

비밀기지에 컴퓨터가 한 대 있었다·

그것으로 새 시리즈를 플레이 해보면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알 수 있겠지·

말이 나온 김에 강바다 아저씨에게도 연락을 좀 넣어둬야겠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왕자현을 만나러 가지 않기로 했다·

내가 위험에 빠지면 모두가 위험에 빠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 # #

「하영원 : 안 되겠다」

하영원에게서 온 거절 문자에 왕자현은 화가 났다·

머리에 화가 쏠린 탓에 뒤통수가 다시 얼얼해졌으나 아무래도 좋았다·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냐?’

방심하고 있었다고 봐도 좋았다·

설마 하영원 무리에서 자신들을 먼저 공격해올 줄이야·

‘아니 서로 부딪히게 될 건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딴 식으로 겁도 없이 사람을 물먹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구교사 입구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가 단단한 둔기로 뒤통수를 후려 갈기다니·

몹시 비겁한 행동이었고 악의(惡意)마저 가득 담겨 있었다·

왕자현은 갑작스러운 습격에 가까스로 도망칠 수 있었다만 공예린과 임희연은 그렇지 못했다· 연락을 넣어봤으나 두 여학생들과 통화가 닿지 않는 상황·

그때 왕자현의 핸드폰이 밝게 빛났다·

깨톡-·

「예린 : 자현아 지금 내가 보내주는 주소로 와줄 수 있어? 나 어떻게든 도망쳤는데 여기 너무 무섭고 추워 제발」

공예린으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어둠에 갉아먹히던 왕자현의 가슴에 다시 불이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왕자현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공예린은 메시지 같은 거 잘 안 보내는 애야· 직접 전화로 이야기하는 걸 더 좋아해·’

수상하다·

왕자현은 공예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예린 : 나 목이 너무 아파서 전화는 못 받아ㅠ」

수상함이 더욱 증폭 됐다·

왕자현은 이것이 ‘함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 메시지를 보내온 여자는 공예린이 아닐 게 분명했다·

‘역시 하영원이 뿌려둔 함정일까?’

왕자현은 하영원이라는 인간에 대해 떠올렸다·

녀석은 모질다고 할 수 없는 인간이었다·

놀랄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도 사람의 본성(本性)은 변하지 않는 법·

‘하영원이 꾸민 짓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더 상황이 복잡하고 까다로워졌다·

하루 만에 동료를 모두 잃은 왕자현은 고심했고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이대로 포기 할 수는 없다· 나는 사람들을 지켜야 해· 이대로 있으면 바다가 흘러 넘쳐서 많은 사람들이 휩쓸리게 될 거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숭고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사명·

그것이 왕자현의 가슴에 여전히 뜨거운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가히 용사라고 불릴 수 있는 남자였다·

그러나 당장은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하영원과 만나 담판을 짓는 수밖에·

‘사실대로 말하면 서로 마음이 통할지도 몰라·’

# # #

「다들 밤에 별일 없었지? 상황 보고해」

「정석 : 이상 없었음·」

「봉지 : 졸려」

「수아 : 어젯밤 고양이들이 자꾸 울어대서 못 잤어요」

「다희 : ㅎㅎ고양이 귀엽겠다」

「주희 : ㅇ」

「미리 쎔 : 고양이 발정기인듯ㅋㅋ」

일단 다들 무사한 것 같다·

간밤도 잘 지나가서 안심이었다·

그리고 살짝 화가 났다·

“매일 밤을 별일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니· 이게 맞나·”

━가리겍겍·

나는 냉장고에서 방울 토마토를 꺼내 도마뱀 기가노토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기가노토가 아─하고 입을 크게 벌려서 방울 토마토를 한 입에 꿀꺽 삼켰다·

“맛있으면 붐부붐파우-해봐·”

━붐부붐파우-·

“그래·”

사실 도마뱀에게 방울 토마토를 줘도 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기가노토는 뭐든 가리는 거 없이 잘 먹었다· 치킨을 주면 치킨을 먹고 뼈를 주면 뼈도 먹더라·

과연 공룡이다·

“엄마 자고 있어?”

슥-·

나는 안방 문을 슬쩍 열었다·

오늘은 출근하지 않는 엄마가 배를 긁으며 자고 있었다·

“나 나갔다 온다?”

대답이 없다·

깊게 골아떨어진 모양이었다·

나는 기가노토를 향해 말했다·

“네가 우리 엄마를 지켜라·”

━가리겍겍-·

좋아·

기가노토가 있다면 안심이다·

요새 이 녀석 덕분에 바퀴벌레도 안 보여서 아주 인생이 편안해졌다·

그런 느낌으로 바깥으로 나서니 아침부터 햇볕이 아주 쨍쨍했다·

이대로 여름이 계속되면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든 작열(灼熱)·

벌써부터 입안이 바짝 마른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 내 앞에서 불쑥 나타났다·

“야·”

“···!”

가까스로 비명은 참을 수 있었지만 심장이 철렁이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엄청 깜짝 놀라서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왕자현!”

나는 주변을 살폈다·

일단 무기가 될 만한 것이 있나 보기 위해서였다·

슥-·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사는 빌라는 아주 오래된 벽돌로 만들어져 있었고 집 근처에서 그런 벽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슥-·

내가 벽돌을 집어들자 왕자현이 자신의 두 손바닥을 내게 내밀어보였다·

“그리 경계하지 마·”

“너 같으면 안 하겠냐?”

“그건 그런데· 따지고보면 내가 일방적인 피해자인데? 물건도 훔쳐지고· 친구들은 습격당하고·”

내가 부적을 훔쳤다는 것·

그리고 김건호에게 귀신을 보냈다는 것까지 다 확정하고 온 모양이다·

그래도 나는 모르는척 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웃기지 마· 그러면 벽돌은 대체 왜 들고 있는데? 너도 뭔가 나한테 찔리는 게 있고 무서운 게 있으니까 벽돌을 쥔 거 아니냐?”

“이건? 이건···이 자식아· 네가 나한테 했던 일들을 생각해 봐· 너 때문에 내 중학교 3년의 시간은 아주 지옥이었어· 네가 나 괴롭혔잖아· 기억 안 나냐?”

“그래 인정할게· 중학교 때 내가 너 괴롭힌 건 맞아· 너희 아버지 때문에 우리 아버지가 담임 목사에서 떨어졌잖아· 같은 교회 목사라고 싸잡혀서 욕도 많이 먹고·”

“싸잡혀서 욕 먹어서 기분 나빴냐? 따지고 보면 나도 싸잡혀서 욕 먹은 건데·”

“죄인의 가족은 무고한가 혹은 같은 죄인인가· 재미있는 이야기네· 아무튼 시간 좀 내라· 너한테 위협을 끼칠 생각은 없어· 그럴 수도 없고·”

나는 여전히 함정이라 생각했다·

이 근처에 공예린과 임희연이 숨어있을지도 몰랐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내가 다가가면 공예린이 튀어나와서 내 가슴에 칼 찌를 생각이지?”

“뭔 소리야·”

저 새끼 발뺌하는 건가?

내가 직접 몸으로 겪어봤는데 오리발 내밀기는·

또 100P를 헛으로 날릴 수는 없었다·

내가 잔뜩 경계할 때 왕자현이 하는 수없다는 것처럼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할 만한 이야기가 아닌데· 그럼 공예린과 임희연이 살아있는지 어떤지만 이야기 해줘·”

그걸 왜 나한테 묻지?

혹시 어제 김건호에게 용병을 파견하면서 뭔가 일이 있었나·

내가 대답하지 않자 왕자현이 으르릉-거렸다·

“모르는척 하려고? 어제 구교사 앞에서 대기타고 있다가 네가 손에 들고 있는 벽돌 같은 것으로 우리 머리 찍었잖아·”

처음 듣는 소리다·

거짓말인가?

충분히 가능성 있었다·

왕자현 얘는 예전부터 거짓말을 많이 했다·

거짓말 같은 진실도 많이 말했고·

“그리고 너희가 하고 있는 일을 당장 멈춰야 해· 복도를 깊게 파고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지진 이후 세상을 봐· 완전 난장판이잖아·”

왕자현은 이제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꼭 내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나쁜놈 같았다·

가만히 듣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나도 한마디 쏘아주기로 했다·

“너야말로 아기 손가락 같은 걸 가지고 있었잖아·”

“그게 있어야 불가시적 세계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내가 무슨 아기를 죽여서 그걸 만든 거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오해다· 애초에 그건 너희 아빠 물품이야·”

···뭣이?

나는 깜짝 놀랐다·

“그래 너희 아빠 물건이라고· 너희 아빠가 체포당할 때 미처 회수하지 못했던 물건· 너희 아빠가 왜 그런 걸 갖고 있었는지 오히려 내가 다 묻고 싶다·”

왕자현의 말은 몹시 그럴 듯하게 들렸다·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의 발언은 단순한 하품조차도 시처럼 낭만적인 법이었다·

이 녀석이 공예린과 임희연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렇게 말빨로 여자애들을 구워 삶았냐? 난 안 통해·”

“난 말 했어· 그리고 기왕이면 공예린과 임희연을 이 주소로 보내· 걔네들은 휘말렸을 뿐이지 사실 아무 잘못 없는 애들이야·”

휙-·

왕자현이 품에서 종이비행기를 하나 꺼내 내게 날렸다·

느물느물 날아오는 그것을 받아들자 문득 궁금해졌다·

“···김건호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너무 뛰어서 아플 정도였다·

곧 왕자현이 작게 말했다·

“죽었어· 갑자기 공예린을 덮치려고 해서· 공예린이 저항하다가 그만····”

이건···거짓과 진실이 섞여있구나·

죽었다는 건 진짜지만 뒷 이야기는 가짜 같았다·

왕자현은 자신이 거짓말을 잘하는 줄 아나본데 사실 그렇지 않았다· 놈이 거짓말을 할때마다 콧잔등에 주름을 만든다는 걸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지긋지긋하게 봐왔으니·

‘죽였구나·’

김건호를 죽인 건 저 녀석들이다·

그런 생각에 이르자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것 한 마디는 확실히 해둬야 할 것 같았다·

“우리 집 반경 100m 이내로 다가오지 마라·”

이건 단순 경고가 아니었다·

왕자현도 내 각오를 느낀 것인지 등을 돌렸다·

예상치 못했던 만남에 두근거리던 가슴이 아직까지 진정 되질 않았다·

하지만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정보들도 잔뜩 습득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비밀기지로 향했다·

입구에서 다희가 고양이를 보고 있었다·

“얘 봐 건물 근처에 있는 고양인데 고등어 닮았다고 해서 고등어태비야· 고등어태비는 보통 성격이 까칠하다고 유명하거든? 그런데 얘는 얌전해· 귀엽지?”

“와 귀엽다·”

고양이는 아주 얌전하게 다희의 손에서 간식을 받아먹고 있었다·

여름의 여고생과 고양이·

꼭 청춘 만화의 한 장면 같다·

“다희야· 임희연이랑 공예린· 네가 데리고 있어?”

“응· 우리 집 창고에 가둬놨어· 아직 살아있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고등어는···등 푸른···생선인 것입니닷···!!!

생선은 보통 바다에서 사는 바···

그리도 바다는···넓다는 것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저 미츄리···독자님들께 넓음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독자님의 주말이 넓고 길어지는 부두술입니닷···!!!

모두 휴식 시간을 넓고 길게 즐기시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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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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