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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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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3

153 – 너의 이름은 # 2

고등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들을 컨테이너 상자에 가둬두고 심문한다─·

무슨 9시 뉴스에 특보로 보도될 것 같은 내용이었다·

그게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 경악스러울 정도다·

마음이 여린 권수아도 크게 충격을 받고 있는 듯했다·

“저희가 사람을 납치한 거예요!”

부들부들 떠는 권수아·

정말 여러모로 부들부들 떨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죠? 손톱을 뽑아서 상처에 소금을 뿌리나요? 아니면 원하는 대답을 할 때까지 손가락을 부러트린다거나!”

어우 쉣·

그런 생각은 하고 있지도 않았다·

듣기만 해도 아프잖아·

권수아의 호들갑에 꽁꽁 묶인 임희연과 공예린도 겁을 잔뜩 집어먹은 것처럼 눈물을 펑펑 흘리기 시작했다·

푸쉬이-·

심지어 오줌까지 지렸다·

그야말로 인권유린의 현장·

성질 나쁘다는 일진들도 이런 짓은 안 할 것 같았기에 나는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일단 얘네들 풀어주고 씻기자·”

“자유롭게 풀어주자고?”

정석이 정석했다·

나는 말을 정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일단 여기서 꺼내주자는 거지·”

공예린과 임희연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였다·

다들 내색은 안 했지만 나는 우리가 꼭 벼랑 끝에 몰린 쥐 같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궁지에 몰려 어떤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어·

이게 다 악몽의 복도 때문이었다·

여러 일을 겪으며 너무 자극을 받아서 도파민 분비 같은 게 이상해져버린 거지·

친구들이 이 이상 고생하는 걸 보지 않으려면 역시 빠르게 4층까지 가는 수밖에 없었다·

“야 너희들이 아무리 뛰어봤자 내가 3초면 따라잡아· 허튼 짓거리 하지 마라·”

양주희가 공예린과 임희연을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전직 폭력 일진 출신이 하는 말이었기 때문에 그 무게가 확실히 달랐다·

끄덕 끄덕-·

임희연과 공예린이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 # #

천씨 가문의 저택에는 방이 많았다·

그중에는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상한 방들도 많았는데· 방음시설이 잘 되어 있는 이 3층의 방이 딱 수상한 방 중 하나였다·

그 덕분에 임희연과 공예린을 가둬둘 수 있었다·

“말해·”

침대에 앉은 임희연과 공예린에게 다그친 양주희·

씻고서 옷까지 빌려 입은 후 자신감이 조금 생겨난 건지 공예린이 되받아쳤다·

“뭘·”

소심한 반항 같은 것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도도한 여고생을 연기하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형편 없이 떨리고 있었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있었다·

다만 그 이야기는 옳았다·

대체 뭘 말해·

뭘 말할지는 물어봐야 대답을 하지·

머리가 가장 좋은 정석이 나섰다·

“일단 이 물건에 대해서 말해 봐· 이 휴지에 감싸여 있는 물건· 왕자현네 집에서 훔쳐온 물건이야· 이게 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말해 봐·”

“그건····”

입을 연 임희연·

곧 공예린이 임희연의 입을 손바닥으로 찰싹-때리듯이 막았다·

“읍-·”

“말 못 해·”

으흠·

이럴 것 같긴 했다·

정석도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있었는지 나를 향해 소곤소곤 말했다·

쑥떡쑥떡· 팥떡·

“둘을 분리하자? 둘 중 더 많은 정보를 알려준 쪽을 자유롭게 풀어준다?”

훌륭한 생각이었다·

형사들이 나오는 영화 같은 것에서 동시에 2명을 심문할 때 주로 사용했던 기술 같았다·

결국 공예린과 임희연의 방이 나뉘었다·

나와 양주희 그리고 권수아는 임희연의 방에 정석과 봉지연 그리고 유다희는 공예린의 방에 들어가 대질 심문을 하기로 했다·

“····”

임희연은 하루 종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임희연이 왕자현 파티의 정석이자 권수아구나·

당찬 공예린에 비해 조금 소심하다고 해야할까 겁이 많다고 해야 할까·

양처럼 가련한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죄책감과 죄악감이 커졌다·

“희연아· 네가 예전에 내 지우개 주워준 거 기억 나?”

“····”

“기억 안 날 수도 있어· 하지만 난 기억해·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들었던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 세상이 이상해·”

“···너희가 잘못 했잖아·”

“우리가?”

“너희가 학교를 들쑤시면서···나쁜 짓을 하고 있잖아· 우리는···잘못 한 거 없어· 우리는 사람들을 지키는 거라고 그랬어·”

임희연은 생각보다 말을 술술 잘했다·

나는 이 협조적인 대화에 내심 안도하면서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차분히 물었다·

“너희는 구교사에서 사람들을 처리하고 있었지? 너희들에게 처리 당한 사람들이 귀신들린 사람들처럼 이상해진다는 것도 알고 있어?”

“···알아· 하지만 그 사람들은 댐에 구멍을 넓히는 사람들이야· 더 많은 사람들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이 소수가 희생해야한다고 그랬어· 인간이 살기 위해 돼지나 닭을 먹는 것처럼····”

임희연의 생각인가?

아니 얘는 앵무새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하고 있는 것일 뿐이었다·

나를 포함한 고등학생들이라는 게 그렇다·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다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일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의 사상이 될 수도 있고 이론이 될 수도 있고·

이 경우에는 왕자현의 정의론인가·

“너희야말로 왜 그런 못된 짓들을 하는 거야?”

나와의 대화를 통해 용기를 얻은 듯한 임희연이 내게 물었다·

그 눈이 몹시 진지했다·

나도 진지하게 답하기로 했다·

“다 책임질 수 있어· 4층에 도착하면 소원을 빌 수 있다고 그러잖아· 그곳에 도착하면 내가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릴 거야· 그게 진짜로 모두가 살길이야·”

“하영원 너 바보야? 차라리 산타클로스가 진짜로 있다고 해· 소원을 들어주는 게 진짜일 리 없잖아· 그런 게 있었다면 진작에 세상은 조금 더 좋아졌겠지·”

임희연의 이야기는 나름 정론이었다·

4층에 소원을 들어주는 시계가 있는지 없는지-·

나는 그 존재를 듣기만 했을뿐 명확하게 실존한다고 파악하진 못하고 있었다·

‘산타클로스인가·’

내가 생각에 잠기자 심문이 요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했는지 권수아가 용기를 냈다·

“저희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욧! 저희는 각오했다구요! 건물 벽까지 타면서! 도둑질을 할 때 제가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는지 아나요! 저희도 각오를 했다구요!”

“···그쪽은 아이돌 권수아죠? 도랑물걸즈· 왜 얘네들이랑 같이 있어요?”

“지···질문은 저희가 해요! 이 손가락! 아기 손가락이잖아요! 이런 저주받고 흉물스러운 물건을 통해 세상을 지키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어요! 이게 뭔지 어서 말해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씩씩거리는 권수아·

겁쟁이인 줄 알았는데 또 할 때는 하는 사람이었다·

권수아의 물음에 임희연은 주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작게 말했다·

“그건 이면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티켓 같은 거라고 했어· 그 티켓은 최대 4명까지 동시 입장이 가능한데···· 그 이후는···너희도 알 거 아냐? 너희도 그런 식으로 들어가잖아·”

구교사로 가는 티켓·

혹시 상태창 역할을 해주나?

왕자현에게도 상태창이 있나?

내가 궁금함을 느낄 때 팔짱을 끼고 있던 양주희가 툭 쏘아뱉었다·

“얼버무리지 마· 똑바로 말 해·”

“····”

입을 꾹 다문 임희연·

눈동자만을 데룩데룩 굴리는데 몹시 난처한 것처럼 보였다·

얼굴은 토마토보다도 빨갛게 물들었고 이마에는 땀이 배어 나왔다· 이제 와서 입을 다물 생각인가 싶었는데 양주희가 화를 냈다·

“빨리 말 안 해?”

움찔-!

양주희의 물음에 겁을 먹은 임희연·

임희연은 몹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이야기를 말하듯이 중얼거렸다·

“양주희· 귀 대 봐·”

“뭔데·”

소곤소곤-·

“···뭐? 손가락의 소유주랑 그런 짓을 해야만 파티를 맺을 수 있다고? 발랑 까진 것들 좀 봐! 그래서 너희 집에서 콘돔이 그렇게나 많이 나왔구나! 이 변태들! 왕자현 그놈이랑 그런 짓을!”

잉? 변태 같은 짓?

나는 눈앞으로 벼락이 쫘르륵-내리친 기분을 느꼈다·

「아기 손가락」의 기능이 그렇다고?

무슨 그딴 물건이 다 있지?

“너희도 그렇게 할 거 아냐!”

이제는 화를 내기 시작한 임희연·

나는 임희연이 우리를 향해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진실은 양주희도 견딜 수 없었는지 얼굴을 붉히고 빽-소리쳤다·

“미친년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가 너희 같은 줄 아냐? 진짜 더러워서 상대를 못 하겠다· 어휴 새파랗게 피도 안 마른 고등학생들이 어휴─·”

「아기 손가락」을 우리가 이용하는 건 여러모로 힘들겠구나·

잘하면 손가락을 통해 복도를 2파티로 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조건이 저래서야 불가능했다·

 

# # #

“어때 공예린은 협조 잘 해?”

나는 복도로 나와 정석에게 말을 걸었다·

핸드폰을 두드리고 있던 정석이 나를 보고는 끄덕끄덕-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는·”

우리는 서로가 가진 정보를 대조했다· 곧 공예린과 임희연이 비슷한 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손가락의 기능에 대해 알아낸 것 말고는 수확이 없나·

그런 생각을 할 때 정석이 계속 핸드폰을 두드렸다·

뭘 하는 건가 싶어서 보니까 웬 낡은 서양 그림 같은 걸 보고 있었다·

“뭐 보냐?”

“음양사의 정체에 대해 신경 쓰여서· 스페인에서 온 신부· 이름을 알아내면 무력화되는 스님까지· 단순히 우연 같지가 않아서· 너 군대 귀신 알지?”

“군대 귀신?”

“예수가 쫓아낸 귀신· 네 이름이 뭐냐 물어보니까 우리는 군대다─이렇게 답했잖아· 레기온이라고도 불리고· 이게 귀신과 악마를 쫓아내는 엑소시즘 기본 골자잖아·”

뭔 소린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엑소시즘은 빙의된 상대의 이름을 묻고 그 이름을 통해 쫓아낸다는 게 큰 골자라는 소리야· 이름을 알아내면 무력화할 수 있는 음양사랑 비슷하다고 생각되질 않아?”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즉 정석이 말하는 건 이런 건가?

“음양사의 정체가 평범한 귀신은 아니다?”

“귀신이 아닐 수도 있어· 더 끔찍한 악마(惡魔)라거나·”

악마라니· 이야기에나 나오는 악마?

정석의 추리라지만 조금 과장된 느낌이라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

다만 정석은 확신에 차 있는 듯했다·

“그때 서연이 때문에 교회 갔을 때 원로 목사님이 말했잖아· 천국과 구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면 악마와 지옥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음····”

“서양에서 숫자 6은 창조의 시간을 뜻해· 인간의 존재를 넘어서는 우주적 진리와 창조를 뜻하는데· 천지창조 후 안식일까지 포함한 7에는 미치지 못해 불완전한 숫자로도 표현 돼·”

“정석아 네가 목사 아들인 나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

“6은 악마의 숫자로도 쓰여· 요한계시록에 쓰인 666을 봐· 6개의 손가락을 가진 승려와 음양사· 평범한 존재는 아니고 단순한 귀신도 아니야· 엄청난 거물일지도 모른다고·”

정석이 워낙 진지해서 나는 그 기세에 눌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그 이름을 알아내야 하는데?”

“내 생각에는 승려를 가뒀다고 하는 철상자가 이 개룡 어디에 있을 것 같아· 그걸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거기에 이름이 적혀 있을 거야· 그런 물건을 버리진 않았을 테니까·”

깨톡-·

그때 메시지가 울렸다·

홍미리 선생님으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미리 쌤 : 쇠상자를 들여온 통관 기록은 못 찾았어 그런데 그 당시에 작업했던 아저씨 한 명과는 연락이 닿았어ㅋㅋ 상태가 조금 이상하지만」

음양사의 쇠상자에 대해 알 지도 모르는 사람을 찾았다는 건가·

타이밍 좋구나·

슥-·

나는 임희연과 공예린이 갇혀 있는 방을 살폈다·

임희연은 침대 밑에 숨어 있었다·

━미야옹·

“꺅! 뭐가 날 물었어!”

하얀 고양이 백설이가 그런 임희연의 발을 칵-깨문 듯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 미츄리···어려서부터 일요일은···좋아하면서도 아쉬워했다는 것입니닷···!!!

월요일이 오면 또 다시 학교를 가야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마저도 즐거운 추억인 것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학교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배우고 숙달하는 것에 효과가 증가되는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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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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