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6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166

166 – 3·5층 # 1

 

다희랑 나는 인기척을 피하기 위해 옷장으로 숨었다·

한 사람이 들어가기엔 넉넉한 틈이었지만 둘이 숨자니 비좁았다·

다희랑 나는 필연적으로 찰싹 달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

엄마 뱃속의 쌍둥이들이 그러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찰싹·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은 형태로 옷들의 사이에 앉았다· 내가 양반다리를 하고 다희가 그런 내 무릎에 앉아 내 허리를 향해 다리를 감은 느낌·

“카드 어디 있어?”

“목사님 지갑 찾아 봐·”

부스럭 부스럭·

우리가 숨어있는 옷장의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요란했다·

서랍을 여는 등 물건을 찾으려는 소음 같다·

[영원아 우리가 있는 옷장도 열리면 어떻게 하지?]

내 머릿속에서 다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깜짝 놀라서 흠칫 떨게 됐는데 다희에게 《속닥속닥》이라는 특성이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다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였다·

바르르르-·

나랑 다희는 그저 낡은 헛간에 숨어 폭풍이 지나가길 바라는 여행객들의 마음으로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다희의 몸이 참 가느다랗다는 감상이 머릿속 한구석을 차지했다·

내 몸은 남자 중에서도 평범 혹은 살짝 허약한 편이었지만 이렇게 서로 달라붙어버린다면 체격이나 골격의 차이 때문에 어쩔 도리 없이 ‘나도 남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다희에게서는 엄청 좋은 냄새가 났다·

샴푸 냄새인가·

[영원아 뭔가 딱딱한 게 엉덩이에 닿고 있어·]

흠칫-!

나는 크게 놀랐다·

하마터면 너무 몸을 움찔거려서 그 소리가 바깥에 들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오해다! 그것을 말해주고 싶었는데 다희가 말했다·

[푸흐흐 농담이야· 요즘 운동해? 몸이 튼튼해진 것 같네· 어깨랑 가슴도 단단해지고·]

과연 다희가 말하는 건 내 가슴팍과 어깨였구나·

요즘 할 거 없을 때 혼자서 푸시업을 하거나 플랭크 같은 운동을 하곤 했다·

여러 일들을 겪어보며 느낀 건데 진짜 체력이 중요한 것 같아서였다·

“지갑이 대체 어디있다는 거야?”

“목사님께 전화 해봐·”

제발 지갑 좀 빨리 찾아서 나가라!

옷장에 들어온 지도 벌써 5분이 지난 것 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더운 여름 날씨·

에어컨도 틀어져 있지 않은 방·

두 사람이 들어가기엔 너무나도 비좁은 옷장·

36·5도의 체온·

여러 요소들 때문에 우리가 숨어있는 옷장은 벌써 후끈후끈-했다·

내 등에서 땀이 줄줄 흘렀다·

더위를 잘 타는 체질은 아니었으나 이 옷장 안은 유난히 더웠다·

땀 냄새가 나는 건 아니겠지·

이런 상황이지만 그런 것들이 걱정 됐다· 이것저것 걱정되는 건 다희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다희는 아까부터 바르르르-몸을 떨고 있었다·

왜 그러지?

[나 화장실· 가고 싶어졌어·]

뭣이?

참아야 해!

여러 요소들 때문에 긴장해버린 다희가 위급 상황을 알렸다·

바깥에 있는 여자들은 언제까지 이 사무실에 죽치고 있을 생각인지·

“앗 찾았다·”

“가자· 어후 덥다 더워· 바깥이 더 시원하네·”

디디딕-·

도어락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곧바로 옷장을 나가지 않고 한 30초 정도는 상황을 살피는 게 중요했다·

갑자기 돌아올 수도 있어·

악몽의 복도를 오가며 획득한 지혜다·

“됐다·”

팟-! 끼이익-!

나는 장롱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그때서야 조금 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뜨거운 찜통 같았던 옷장 안에서 세상 바깥으로 나오니 꼭 새롭게 태어난 아기가 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다희야 괜찮아?”

“응응·”

괜찮아진 모양이다·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괜히 나까지 급한 기분이 들었네·

슥슥-·

다희가 자신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마치 간호사 누나에게 아픈 주사를 팡-얻어맞은 사람처럼· 내가 괜찮은지 바라보고 있을 때 다희가 작게 말했다·

“옷장 안에서 뭔가 딱딱한 게 내 엉덩이를 찔렀어· 계속 앉아 있으려니까 아파서 참기가 어려웠어· 대체 뭐였지?”

슥-·

우리가 빠져나온 옷장 안을 바라본 다희·

곧 다희는 옷무더기 안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자신의 엉덩이를 공격했던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낸 모양이었다·

반달같이 생겼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절반이 뚝 쪼개져 있는 가면이었다·

“어라 그거····”

나는 깜짝 놀랐다·

가면의 모양새가 어디선가 본 것처럼 생겼기 때문이었다·

여우의 형상처럼 눈이 가느다랗고 수염이 그려진 가면이었다·

귀 부분이 뾰족했는데 다희 엉덩이를 찌른 게 아마 저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엄마 사진에 나온 가면이랑 똑같아· 절반이지만·”

다희도 가면이 낯익다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똑같은 가면인가? 그렇다면 저게 왜 여기 있을까?

“혹시 나머지 절반도 있나?”

옷장을 뒤적이기 시작하는 다희·

곧 다희가 무언가를 꺼냈다·

세모나고 긴 명패 같은 것으로 「牧師 ─愛粹」라고 적혀 있다·

책을 많이 읽어서 한자에 대한 조예가 깊은 다희가 말했다·

“목사 ···애수·”

천애수? 이제보니 목사님 명패였구나·

잘 보니까 명패가 금가고 얼룩져 첫글자가 지워져 있었다·

부서진 명패를 왜 옷장에 넣어뒀지·

버리기 아까워서 옷장에 보관했나·

굳이 보관해도 옷장에?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다희야 일단 나가자·”

웅얼웅얼-·

나는 교회 복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의자를 훔쳐가려 했었는데 아직 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의자 같은 걸 들고 가면 분명 들킬 테고 그럼 엄청 곤란해질 터였다·

그래도 소득이 있었다·

여우 가면의 반쪽을 찾았으니까·

아까 다희 말을 들어보니 다희네 엄마 유인나 씨는 이 여우 가면을 통해 저쪽 세상을 막 오가고 그랬다고 들었다

비록 가면의 반쪽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 # #

어느덧 오후 7시·

우리는 옷장 속에서 훔친 물건을 제외하면 그 어떠한 증거나 흔적도 남기지 않고 교회를 완벽히 빠져나왔다·

「부서진 가면 : 큰 힘을 받아 부서진 가면이다· 반밖에 없지만 의외로 멋을 내기엔 좋을지도 모르겠다·」

「부서진 명패 : 부서진 명패다· 묵직한 느낌이 손맛에 감긴다· 큰 쓸모는 없지만 둔기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획득한 물건들은 아이템으로 인정 받는 모양이었다·

다만 효과 자체는 쓸모 없어 보였다·

그나마 「부서진 명패」 정도가 둔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진기도 있고 커터칼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이걸 무기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영원아 그럼 너희 집으로 가자·”

다희가 가면을 품에 끌어 안고서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우리 집?”

“오늘 같이 복도로 들어가야지· 어쩌면 같이 붙어있는 게 좋을지도 모르잖아·”

그런가·

듣고 보니 일리 있는 이야기였다·

나는 혹시 교회에서 사람이 추격해오지 않을까 싶어 뒤를 경계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는지 기가노토 혼자 집을 보고 있었다·

“얘 또 빠져나와 있었네·”

슥-·

나는 냉장고에 달라붙어 있는 기가노토를 어항으로 다시 옮겨줬다·

그 모습을 보며 다희가 관심을 가졌다·

“얘 크기 엄청 커졌네? 손바닥보다 한참 작았는데 지금은 손바닥보다 커 보여·”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커진 기가노토·

이 기세라면 1년이 지나지 않아 이구아나처럼 커질 거고 10년이 지나면 악어처럼 20년이 지나면 공룡처럼 커져있을지 몰랐다·

아무튼·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부터 복도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슥-·

나는 휴지에 감싸인 「아기 손가락」을 손바닥에 올렸다·

이걸 들고서 강하게 염원하면서 잠들면 복도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지·

“영원아 아까 옷장에 들어갔을 때 느낀 건데· 어쩌면 비좁은 장소에서 함께 끌어안고 있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몰라·”

“그게 무슨 말이야?”

“공예린과 임희연한테 손가락의 사용법에 대해 들었을 때 왜 하필 그런 방법일까 여러모로 고심해봤거든? 어쩌면 속임수가 아닐까 생각했어·”

“속임수? 공예린과 임희연이 우리를 속였다고?”

“아니 손가락을 속이는 속임수· 그 손가락은 원래 한 명이 사용해야 할 물건이잖아? 공예린과 임희연은 여러 사람이 한 명인 척을 했던 거지· 그래서 다 같이 구교사로 들어간 거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왜 동서고금 결혼에 대해서 부부가 서로 한몸이 된다고 이야기하잖아· 그런 것처럼 그런 의식과 과정을 통해 한몸처럼 되었던 게 아닐까?”

다희가 말하는 게 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1인용 아이템을 여럿이서 쓰기 위해 편법을 사용했다는 뜻이구나·

“아까 옷장에서 우리는 서로 꽉 붙어 있었잖아· 마치 뱃속의 쌍둥이처럼· 서로의 심장소리가 들릴 정도로·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그거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다시 옷장으로 들어가보자고?”

내 방의 옷장을 바라봤다·

나는 솔직히 긴가민가 했지만 다희가 워낙 확신에 차 있었다·

결국 나는 옷장의 옷들을 꺼내고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다희와 함께·

꼭 어린 시절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이었다·

“영원아 더 강하게 끌어안아 봐·”

“이···이렇게?”

“더·”

꽈악-·

팔에 힘을 주면서도 너무 부끄러웠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비좁은 곳에 숨어야 한다니·

“영원아 나랑 하나가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해·”

“···응·”

서로의 볼과 귀가 닿고 마치 한 사람처럼 호흡이 통일 됐다·

꼭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학생들이 해서는 안 될 일·

나· 지금 엄청 야한 일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목덜미가 오싹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기분이었다·

만약 이대로 엄마가 집에 들어오면 뭐라고 말하지·

분명 오해할 텐데·

그때 서늘한 공기가 내 얼굴을 스쳤다·

정신을 차리니 나는 어두컴컴한 복도에 누워 있었다·

“진짜?”

악몽의 복도다·

내가 악몽의 복도로 온 게 분명했다·

‘다희는?’

주변을 둘러봤다·

다희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다른 장소에 있는 건가?

아니면 못 들어왔나?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일단 지하로 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지하로 가는 길이 평소보다 험난했다·

짤랑짤랑짤랑-·

커다란 눈이 그려진 가면을 쓴 여성이 방울과 작두칼 같은 것을 손에 쥔 채 복도를 돌아다니는 게 보였다·

못 보던 귀신인가? 아니 내 생각이지만 귀신이 아니라 사람 같았다·

구혜나의 말로는 이 복도에 휘말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했었는데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인 모양이었다·

웬만해서는 들키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그때 무언가 내 등뒤에 달라붙었다·

“엄마· 나 왜 버렸어?”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아동이었다·

귀신!

나는 깜짝 놀라 자빠졌다·

“히엑!”

콰당-·

소란을 벌였기 때문인지 작두칼을 쥔 가면의 여자가 내쪽을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작두칼을 휘둘러 내 등에 달라붙은 아동 귀신을 단칼에 베어냈다·

“괜찮니?”

“네···네·”

들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나를 도와줬다·

좋은 사람인가?

“···누 누구세요?”

“나는···저기 용산에서···아니 뭐 알거 없어· 그보다 이곳 지하로 가는 길 몰라? 내가 알기로 이곳 지하에 끔찍한 귀신이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원한 깊은 여자·”

지하에 있는 귀신은 구혜나밖에 없을 텐데·

설마 구혜나를 말하는 걸까?

“원한 깊은 여자는 왜요?”

“왜기는· 너도 이 장소로 들어올 정도였으면 알 만큼 알 거 아냐· 이 장소가 불단사 위에 지어진 학교라는 거· 그 일본 무당년이 공들인 장소라고·”

“····”

“그런 장소를 지키는 귀신을 잡아다가 부리면 돈도 벌 수 있고 명예도 벌 수 있어· 신빨도 올라가겠지? 그러면 정치인 놈들도 다시 내게 찾아올 거고-·”

···이 귀신 소굴에서 출세할 생각을 하다니·

이 여자는 이 구교사에 귀신을 잡으러 온 무당이구나·

제 정신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너· 굉장한 물건을 들고 있는 것 같다? 짙은 피냄새가 나는 물건· 피와 물을 잔뜩 먹어서·····································”

가면을 쓴 아줌마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즐거운 주말··· 잘 보내고 계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닷···!!!

어느덧 3월도 절반 이상 지나가고 있다는 게 저 미츄리에게는 참 신기한 바···

겨울인 줄만 알았던 날씨도 점점 풀려서 참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풀기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날씨도 문제도 술술 풀리게 되는 부두술···!!! 독자님들의 주말과 새로운 한 주 술술 잘 풀리길 바란다는 것입니닷···!!!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