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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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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2

172 – 뱀의 꼬리 # 1

 

『축하합니다! 플레이어가 악몽의 복도로부터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생환 1人 몫의 정산을 시작합니다·』

잔류했던 양주희가 악몽 속을 탈출했던 게 무사히 정산 됐다·

촤르르르르-·

무수한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글자들이 엔딩 스크롤처럼 내 앞에 떠올랐다·

『귀신 조우 : 25회 + 250 P』

『탈출 인원 : 1人 + 100 P』

『물건 습득 : 일본 군도(희귀함) + 100 P』

『악몽의 복도의 진척도 : 5% + 50 P』

『총합 : 500 P』

그러지 않아도 포인트 부족에 허덕일 뻔했는데·

양주희의 정산과 토끼 저금통의 적금 덕분에 여유가 확 생겼다·

지금 내가 보유한 포인트는 840 P·

많다면 많지만 적다면 적었다·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느낀 것인데 진짜 포인트는 많으면 많을수록 다다익선이었기에 최대한 긁어모아두는 게 좋을 듯했다·

“영원아 나 다 씻었어·”

그때 욕실에서 다희가 머리를 감고 나왔다·

나는 씻을 준비를 하며 다희의 안색을 슬쩍 살폈다·

“다희야 몸은 좀 어때?”

“괜찮아· 완전 쌩쌩해·”

알통을 보여주듯이 팔을 굽힌 다희·

건강해 보였다· 다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하질 못했다·

우리가 복도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또 수중 동굴에서 인공호흡을 했던 것도 전부 잊어버려서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수중 동굴에서 나온 후로 다희를 어떻게 봐야할지 조금 눈치가 보였으니·

다희는 아무렇지 않은 내색을 비쳤지만 그것은 내 첫 입술 맞춤이었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곳에서 보던 키스는 아니고 딱 입맞춤 정도· 그럼에도 피 끓는 내게는 뒤통수가 오싹해질 만큼 자극적인 일이었다·

화악-·

그때 일을 생각하니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나는 황급히 욕실로 들어갔고 물을 튼 뒤 찬 물로 머리를 식혔다·

‘다희는 기억도 못 하고·’

따지고 보면 꿈속의 일이었으니까 사실 없었던 일이라고 봐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왜 꿈속에서 내가 부자가 되었다고 진짜 부자가 된 건 아니잖아· 꿈속에서 내가 여성과 야릇한 일을 했다고 동정을 상실한 것도 아니었다·

현실의 나는 그냥 몽정한 남학생이 될 뿐·

마찬가지로 꿈속에서 다희와 입을 맞췄던 것도 사실 없었던 일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애초에 인명 구조행위였고·

끼릭 끼릭-·

녹슨 소리를 내는 수도꼭지를 잠그고 거실로 나오니 다희가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내 등장에 몹시 당황한 것처럼 몸을 떨었고 어딘가 어색해보였다·

“나 아무 것도 안 했어!”

뭣보다 수상쩍은 태도를 보였다·

뭘 안 했다는 거지?

“뭘 안 했는데?”

“몰라!”

뭘 모른다는 거지?

엄청 수상했다·

내가 씻고 있는 동안 다희가 뭘 했을까·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는 느낌으로 달라진 게 있을까 싶었는데 나는 어항 속에 매우 큰 변화가 있음을 나름의 눈썰미로 알아볼 수 있었다·

“기가노토!”

어항 속의 기가노토·

녀석의 통통하고 자랑스러운 꼬리가 떨어져 있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내가 다희를 바라보자 다희가 손에 쥐고 있던 꼬리를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냥 쓰다듬어보려고 한 건데· 푸흐흐····”

다희가 기가노토를 쓰다듬어보려고 했는데 위협을 느낀 기가노토가 꼬리를 뚝-자절하고 도망친 모양이었다·

예전부터 느낀 건데 다희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동물들은 다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일방향 사랑이다·

반면에 동물들은 양주희를 좋아했다· 기가노토도 양주희를 엄청 잘 따랐었지·

“뭐 꼬리는 다시 자라겠지· 신기하네· 얘가 뭘 해도 꼬리는 안 떨어트려서 안 떨어지는 꼬리인 줄 알았는데·”

“괜찮을까? 도마뱀의 꼬리는 양분 저장소라는데·”

살짝 걱정하는 다희·

나는 그런 다희로부터 통통한 꼬리를 받아들며 대충 생각해 봤다· 기가노토가 평범한 도마뱀이었다면 모를까 공룡의 후예(추정)인 이상 별문제는 없을 듯했다·

“기가노토는 튼튼해서 괜찮겠지· 이번에 네 덕 많이 봤다·”

슥슥-·

나는 어항 속 기가노토를 쓰다듬어줬다·

녀석은 내 손길을 받고는 가볍게 울었다·

━붐부붐파우·

기분이 좋다는 뜻의 울음 소리다·

띠링-·

내 상태창에 신규 메시지도 떠올랐다·

새로운 아이템을 습득했다는 이야기였다·

「기가노토의 꼬리 : 신기한 생물 기가노토에게서 떨어져나온 꼬리다· 그 자체로도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리며 움직인다· 기가노토를 소환할 수 있다· 1회 사용시 소멸·」

기가노토를 소환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설마 기가노토에게서 떨어져나온 꼬리가 아이템이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나·

이런 걸 보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표현하는 모양이다·

# # #

“얘들아 너무 오랜만이다·”

나는 비밀기지에 모인 친구들을 보며 몹시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시간 상으로는 겨우 하루 정도 보지 못했던 것이나 엄청 오랜 만에 만나는 느낌이었다·

많은 고생을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었다·

“홍미리 선생님도 너무 반가워요· 수아도· 봉지연조차도!”

오늘은 해적단이 전부 모인 날·

내 솔직한 감상에 봉지연이 인상을 찌푸렸다·

“왜 오버야·”

내가 오버하는 것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다들 한껏 끌어안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그랬다간 이것저것 이상해질 게 분명했기 때문에 참는 것이었다·

“주희는?”

나는 양주희가 오지 않았음을 물었다·

아까 연락은 됐었는데·

곧 부선장 정석이 답했다·

“아직 병원에 있어· 이것저것 검사할 게 있다나 봐· 그럴 수밖에 없지· 갑자기 혼수상태가 됐던 사람이 또 갑자기 일어난 거니까· 현대의학으로 뭘 알아낼 수 있을진 모르겠다만·”

흥-·

정석은 코웃음을 쳤다·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지만 의사들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생각을 지니게 된 것처럼 보였다·

남들은 모르는 세상을 탐험하고 돌파하는 것에 대해 우월감이라도 느끼는 모양이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이야기였다·

조잘조잘-·

나는 언제나처럼 동그란 탁자에 앉은 모두에게 어제 있었던 일들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1층을 돌아다니는 낯선 사람들·

2층에서 위기의 상황 때 튀어나와 우리를 도와준 기가노토·

3층에서 발견한 음양사 굴· 그곳에 위치한 ‘계단’과 양도희 누나로 추정되는 ‘목소리’·

그리고 3·5계층으로 향하는 연못과 그 너머에 존재하는 괴상한 인간들·

내 이야기를 듣는 모두의 표정이 제법 진지했고 각자 반응하는 포인트도 달랐다· 일단 정석의 경우는 1층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걱정인 것 같았다·

“1층은 귀신들이 없어서 공략하기 쉬운 장소였는데·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털어대면 위험하겠어· 어떤 의미에서는 귀신보다 악질적일지도 몰라·”

“무당 같은 사람들이더라· 구교사에 있는 물건들을 보물처럼 여기고 또 귀신들을 무슨 동물 잡듯이 포획하려고 하는 것 같았어·”

낯선 사람들이 와르르 구교사를 돌아다니다니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다만 정석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예견 되어 있었던 일이야· 네 상태창은 용사 및 주시자와 싸우기 위해 상점을 개방한 것이잖아· 이렇게 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어·”

듣고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상태창이 있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살아남는 것에 유리해· 이 유리한 지점을 고려하면서 복도를 공략하는 게 핵심일 거야·”

“나는 그 3·5층이라는 게 더 신기한데? 양주희가 그곳에서 한 달이나 시간을 보냈다는 거야? 현실에서는 겨우 하루 지났을 뿐인데·”

봉지연이 3·5층에 대해 궁금해 했다·

이 3·5층에 대해서는 나도 아는 바가 적었기 때문에 설명할 수 있는 게 많질 않았다· 바르르-떠는 권수아· 정말 여러모로 바르르 떨렸다·

“일본 군인들이 나온다니· 너무 무서워요· 노망난 할아버지도 있었다면서요· 그런 사람들이 마구 존재하는 곳이라니· 그림자도 많고· 제 그림자가 왜 거기에 있죠?”

나는 3·5층에서 권수아의 그림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사실 그게 진짜 권수아의 그림자가 맞는지 아니면 내 착각이었는지 계속 신경 쓰였는데· 여기 보이는 ‘실물’을 보니까 여러모로 확신할 수 있게 됐다·

그 그림자는 진짜 권수아의 그림자가 맞았다·

곧 어른스럽게 이야기를 듣고 있던 홍미리 선생님이 분홍색 손톱으로 책상을 톡톡-두드리며 우리의 주의를 모았다·

“그림자가 있다는 말은 결국 어딘가에 그림자를 비치게 만드는 빛과 실체가 있다는 걸 뜻하는 건데· 여기 있는 수아의 그림자가 거기에 비친 것처럼 보였어?”

“아뇨· 그쪽의 그림자는 여기 현실의 그림자랑은 또 별개의 존재 같았어요· 권수아가 두 명이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별개의 세상에 사는 권수아처럼 보이기도 했고····”

설명하기 어려웠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번 원정이 생각 이상으로 수확이 컸다는 점이다·

“양도희 누나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는 게 중요해· 그 누나는 4층에 있어· 음양사가 4층으로 끌고 가서 가둬둔 것 같아· 자기가 누군지 기억도 못 하는 것 같았지만·”

4층으로 가는 길은 음양사의 굴에 있었다

물론 그 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는데 간다라 무녀의 신당 혹은 제단이라고 불러도 좋을 곳에 그 열쇠가 있다고 그랬다·

“즉 3층을 공략하면 4층으로 올라갈 길이 열린다는 거야· 여러 꼼수들로 넘어갈 수 있었던 2층과 다르게 3층의 악마들은 피할 수 없어· 역시 정면돌파가 맞아·”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가 ‘음양사’의 공략을 알아냈다는 점이었다·

놈은 ‘악마’였다· 그리고 나는 놈의 이름을 대강 알았다· 봉인법도·

문제는 음양사보다 열쇠 수호자인 간다라 무녀쪽이었고 그 사실을 정석 또한 잘 알았다·

“2층의 악령들이 그런 것처럼 일본 계열의 귀신은 천재지변 같은 것이라 공략법이 없어· 그저 튼튼한 지붕 밑에 숨어서 태풍과 지진이 지나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거지·”

간다라 무녀는 그냥 악령도 아니고 악마와 같은 존재였다· 애초에 공략하라고 둔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뚫고 간다는 게 불가능할지도 몰랐다·

‘《파괴자》 특성을 가진 김건호가 있었으면 열쇠 없이 음양사의 문을 열 수 있었으려나· 그랬다면 간다라 무녀랑 붙지 않아도 됐을 텐데·’

여러모로 아쉽다·

물론 녀석의 유품인 「파괴자의 글러브」가 있긴 했다·

「파괴자의 글러브 : 동그란 가죽 글러브· 사람을 때리거나 사물을 부술 때 손을 보호해 준다· 잠긴 상자 등을 열쇠 없이 개봉할 수 있게 되나 사용된 글러브는 소멸한다·」

이것으로 문의 자물쇠를 부술 수 있을지 어떨지·

“하지만 공략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닐 거야· 이 ‘간다라 무녀 괴담’에 대해서 여러모로 조사를 해봤는데· 사실 우리가 만난 무녀는 반쪽이야·”

“반쪽?”

“그래· 우리가 만난 여자는 여성의 몸뚱이에 여러 개의 팔이 달려서 마치 거미처럼 생긴 형태의 괴물이었잖아· 그런데 괴담에서 무녀는 사실 거미보다 ‘뱀’에 가까운 존재야·”

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 미츄리는···강원도에 있었던 시절이···있다는 것입니닷···!!!

그때··· 뱀을 자주 본 바···뱀이 생각보다 딱딱하다는 것도 알게 된 것입니닷···!!!

도마뱀도 뱀도 잔뜩 잡아봤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여러모로 그리운 기분이 들기도 하는 바···

독자님들께 뱀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뱀은 지혜로운 동물로 여겨지는 바···!!!

독자님들의 삶도 뱀처럼 지혜로워지고 행운도 길쭉길쭉 오래가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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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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