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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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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3

173 – 뱀의 꼬리 # 2

 

일본 열도에 신화나 전설처럼 내려져오게 된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엄청나게 큰 뱀이 있었는데 그 못된 뱀이 사람들을 마구 잡아먹었다고·

“뱀 입장에선 배가 고프니까 사람을 먹은 거 아냐? 그런데 그 뱀을 못된 뱀이라고 말하는 게 좀 그렇지 않아?”

봉지연이 아주 합리적인 지적을 했다·

봉지연에게 약한 정석은 대꾸하지 못하고 우물거리다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아무튼 마을 사람들이 그 뱀을 물리치기 위해 대단한 무녀를 불러온 거야· 그 무녀가 뱀과 끝도 없이 싸우다가 결국 빈틈을 보였는지 뱀에게 하반신을 먹혀버렸대·”

무녀는 하반신이 없어졌음에도 아주 기가 막힌 실력을 발휘해서 뱀과 싸웠다고 그랬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몸의 절반이 날아간 무녀에게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 무녀를 배신하고 뱀과 거래를 했다고·

“바로 무녀를 제물로 바칠 테니 노여움을 풀고 마을의 인간들 좀 그만 잡아먹어라-라는 거래였던 거지· 사람들은 뱀이 무녀를 먹기 쉽게 만들려고 겨우 남아있는 팔도 다 잘랐대·”

“왜 그렇게 못된 짓을 한 거죠? 자기들을 도와주러 온 사람인데· 무녀가 불쌍해요·”

권수아는 마치 자신이 당한 일처럼 슬퍼했다·

여성들은 공감능력이 크다고 그러는데· 권수아의 경우에는 그 공감능력이 더 큰 것 같았다·

몸에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저장해둔 주머니라도 있을지 모를 일이다·

“결국 무녀를 잡아먹은 뱀은 모습을 감췄고 마을도 평화를 얻었대· 하지만 그 평화는 일시적인 것이었고 어느날 사람들이 실종되기 시작했다더라· 팔도 없어지고·”

뱀에게 잡아먹힌 무녀·

무녀와 뱀이 합쳐져 만들어진 자연재해 ‘간다라’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그랬다·

“그래서 간다라 무녀는 뱀에게 반쯤 잡아먹힌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 거야· 팔은 여러 개 있고·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빠짐 없이 다 죽는 거지· 하지만 우리가 본 건 어디까지나 상반신이잖아? 뱀 쪽은 전혀 본 적도 없고·”

그건 그랬다·

3층의 불단사에서 뱀 같은 건 본 적도 없어·

내가 여러모로 기억을 더듬어볼 때 정석이 설명을 덧붙였다·

“무녀 쪽을 보게 되었다면 그래도 생존확률이 꽤 높은 편이라나 봐· 마을 사람들을 지키려고 했던 무녀의 자애(慈愛)나 자비(慈悲)같은 게 무녀에게 변덕처럼 남아 있는 탓일 수도 있고·”

간다라 무녀에게 제일 처참하게 죽은 적 있던 정석이 무녀의 자비나 자애를 말하는 게 좀 이상했다· 정석이 저놈 엄청 처참하게 죽었는데·

그런 무녀에게 자비가 있다는 게 믿기질 않았다·

“간다라 무녀의 괴담에는 항상 등장하는 게 있어· 성냥개비야· 간다라 무녀를 봉인하는 제단에는 성냥개비가 구불구불한 뱀 모양으로 두어져 있는데 이걸 훼손하면 큰 저주를 받고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무녀의 분노도 조금은 가라앉는다고 그래·”

설명을 마무리하는 정석·

“내 예상이지만 무녀가 열쇠를 지키고 있다는 그 동쪽 구역에 그 ‘성냥개비 제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훼손되어 있을 확률이 있을 거야·”

“그걸 원래대로 돌리면 무녀를 퇴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겠네요!”

주먹을 쥐고 자리에서 일어난 권수아·

그 결의가 몹시 대담해 보였다·

“조금 불쌍한 것 같다·”

봉지연이 한마디 했다·

모두의 시선이 봉지연에게 몰릴 때 봉지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뱀에게 바쳐져서 목숨을 잃다니· 나 같았어도 마을 사람들 다 죽임·”

그런가·

곧 홍미리 선생님이 흐흐-웃었다·

“제물로 바쳐지는 여성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야· 당장 남의 이야기가 아니야· 이 개룡 시에도 유명한 설화가 있어· 홍수를 막기 위해 대대로 어느 집안의 여자들을 나무에 바친····”

으스스한 이야기였다·

귀신 경력직인 홍미리 선생님이 이야기해서 더 으스스하게 들렸다·

“오랜 옛날 이 개룡이 다른 이름으로 불렸던 시절에 엄청 큰 홍수가 나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했대·”

사람들은 나무를 심고 그 나무에 여자의 피를 공양했다고· 어떤 원리인지 몰라도 그 나무가 홍수를 막아준다고 생각했다는 모양이다·

“20년마다 한 번씩 여자들을 나무에 제물로 바친 거지· 피를 하도 먹어서 그런가 아주 새빨간 나무였다고 그러더라· 지금은 베여서 없어졌지만·”

스르르-·

가느다란 눈을 뜨는 홍미리 선생님이었다·

한국에서도 인신공양이 있었다니 아주 미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이건 다희네 집의 이야기구나·

다희네 집은 대대로 여자를 인신공양으로 바쳐왔던 제물의 가계였던 거야·

개룡에 영지고가 생길 때 당주 무당이 급사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게 대략 40년 전·

그리고 대략 20년 전에 유다희의 어머니인 유인나 씨가 학교에서 목을 달아 자살했고· 그로부터 시간이 지난 지금 남아있는 후손은 유다희뿐이었다·

예전에 강바다 아저씨가 말했던 게 떠올랐다·

─이 개룡의 수맥은 오랜 옛날부터 주기적으로 터져서 홍수가 나는 것을 반복했다· 그래서 홍수 직전 토지 무당들이 목을 묶는 것으로 진정시켰지· 그 피가 열린 문을 닫는 거야·

원래 같았으면 다희도 죽어야 하는 건가·

뱀에게 바쳐진 무녀처럼· 나는 두려운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다·

“그럼 잠깐 쉬자· 오늘은 낮에 포인트 모으고 쿨타임 돌아오는 대로 복도 들어가서 음양사부터 봉인하든 뭐하든 하자·”

# # #

“저희집 근처에 귀신이 잔뜩 있다니까요!”

쉬는 시간·

건물 바깥에 나와서 햇볕을 쬐고 있으려니 권수아가 옆에서 조잘거렸다·

권수아는 귀신을 보는 능력이 아주 대단했는데 요 며칠 집 근처를 돌아다니는 귀신들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그랬다·

“···저희 아빠를 노리는 게 틀림 없어요·”

“너희 아버지를? 너희 아버지는···귀신이잖아·”

권수아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분이었다·

하지만 3층의 문을 열었던 당시의 여파로 귀신이 되어 권수아의 곁에 나타났다고·

서로 대화는 통하지 않지만 권수아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게 좋다고 그랬다· 그래서 권수아의 아버지는 퇴치해서 포인트로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권수아의 아버지를 노리는 귀신들이 있다니?

“무슨 말이야? 더 자세히 설명해 봐·”

“제가 그 녀석을 발견한 건···얼마 안 됐는데요·”

권수아가 그놈을 발견한 건 어제였다고 그랬다·

난생 처음 볼 정도로 끔찍한 것이 집 앞에 서 있어서 두려웠는데 아주 다행히도 놈이 권수아를 인식하지 못했다나·

“진짜 엄청 끔찍하게 생겼어요· 저도 많은 귀신들을 본 것 같지만 그런 건 진짜 처음 봤어요· 동물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면서· 가끔 사람들에게 붙어서 옮겨다니기도 하구요·”

네 발로 기어다니는 여자의 귀신·

그것이 권수아의 집 근처를 돌아다닌다고 그랬다·

“그런데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는 것 같았어요· 오히려 저희집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던 귀신들을 길쭉한 손으로 붙잡아서 잡아먹고 있었어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귀신만을 잡아 먹는 귀신? 그런 게 있다는 건 나도 처음 들어봤다· 바이러스 잡는 백신 같은 건가·

그런 존재가 실제로 있다면 우리에게는 좋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권수아는 걱정이 컸다·

“아빠가 요즘은 외출도 하세요! 그 나무 괴물에게 붙잡혀 먹히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구요! 나가지 말라고 해도 알아듣지 못하시고· 귀신이라 가둬둘 수도 없고·”

권수아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귀신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만약 엄마가 죽어서 내 앞에 귀신으로 나타나면 어떨지 상상해봤다·

엄마 귀신·

무서울까?

무섭긴 무섭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립기도 했을 것 같다· 그런 엄마 귀신을 누군가 잡아먹는다고 생각하면···권수아의 마음도 이해가 됐다·

‘어차피 다음 복도까지 시간이 하루 정도 남기는 해· 포인트도 모아둘 수 있으면 왕창 모아두는 게 좋아· 귀신을 잡아먹는 귀신이라면···포인트도 많이 주지 않을까?’

“알았어· 모두에게 말 해보고 다 같이 가보자·”

“정말요? 역시 제 마음을 이해해주는 건 영원 님밖에 없어요!”

와락-·

권수아가 내 팔을 안았다·

내 팔에 닿는 압박감이 너무 강렬해서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권수아는 무시무시한 귀신들만큼이나 사람의 얼을 쏙 빼놓는 재주가 있구나·

천재 아이돌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모양이다·

그런 느낌으로 우리는 권수아의 집 근처를 탐방하기로 했다·

포인트를 잔뜩 모으기 위해서였다·

“기가노토도 데려가자·”

일단 우리 집에 들러서 내 애완 공룡 기가노토도 챙겼다·

기가노토가 있다면 어지간한 잡귀신 정도야 간단히 쫓아내고 물리칠 수 있었으니·

그러면 포인트 복사가 벌어지는 거다·

부르릉-·

홍미리 선생님의 차를 타고 권수아의 집으로 가는 길·

내 어깨에 달라붙어 있는 기가노토를 보며 권수아가 흐흐-웃었다·

“저 파충류는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얘는 얌전해서 귀여운 것 같아요· 목줄 같은 거 안 해도 도망 안 가요?”

“안 가더라·”

하루는 엄마가 기가노토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고 했다· 도마뱀을 데리고 왜 산책을 나갔는지 몰랐는데 엄마 말로는 “동물은 산책 해야 하는 거 아냐?”라고 그랬다·

우리 엄마는 고등학교도 다니다 말아서 모르는 게 많았다· 그런데 엄마가 공원을 돌아다니던 도중 기가노토를 잃어버렸다고 그랬다·

“한참 찾다가 못 찾아서 결국 밤 늦게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 기가노토가 먼저 와 있었대·”

알아서 집에도 들어오고 아주 대단한 공룡이었다·

이 녀석이 정석의 소꿉친구인 진서연에게 달라 붙어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니까·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정석아 진서연은 요즘 어때? 잘 지낸대?”

“뭐 그럭저럭·”

오· 요즘도 정석이 진서연과 연락하는 모양인데? 둘이 잘 되고 있나·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는데 괜히 봉지연의 눈치가 보였다·

물론 봉지연은 정석을 신경쓰지 않고 옆에서 유다희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다희야 이거 봐· 이번에 새로 나온 틴트인데 색깔 예쁘지· 나중에 같이 사러가자·”

“어디로?”

그런 느낌으로 자동차가 멈췄다·

이제 귀신이 많은 곳에서 기가노토를 풀어서 포인트를 잔뜩 버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거인 귀신을 마주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저게 그 귀신이구나·”

생각 이상으로 무섭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권수아 말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며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인간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것 같았다· 이상한 말도 중얼거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점심 즐거운 수탉의 감사·”

검은 머리카락이 수북해서 마치 털이 복슬복슬 자라난 것 같았고 유리처럼 깨진 눈동자가 히죽거리며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홍미리 선생님이 말했다·

“네 발로 기어다니는 귀신은 춤추는 귀신이나 웃는 귀신만큼이나 무서운 녀석들이야· 일말의 인간성조차 잃어버려서 예측조차 안 되니까·”

예측불가의 귀신·

무척 으스스하게 들렸지만 인간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그랬던 게 진짜였던 모양이다·

놈의 주변을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 존재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놈 또한 가만히 있었다·

다만 홍미리 선생님은 긴장한 것처럼 말했다·

“저런 게 도로를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니· 좋지 않아· 저런 놈들은 일본 심령 명소인 주카이 숲에서도 깊숙한 곳에서나 볼 법한 놈이야· 아니면 영지 고등학교 2층이라거나····”

박자 귀신과 버금갈 정도의 악령·

그런 게 도심을 누비고 있으니 걱정스러울 만했다·

다만 홍미리 선생님의 말은 아직 끝나질 않았다·

“더욱 심각한 건 저놈이 누군가 일부러 풀어둔 인위적 저주 같은 것이라는 거지· 저 귀신을 부리는 술자가 있어· 누군지 몰라도 정상은 아닐 거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3월 21일···!!! 후원 동전을 구불노이가 마구 주웠다···!!!

“이 구불노이는 이 후원을 잔뜩 모아서 임프 친구들을 향해 큰 잔치를 열도록 하겠다는 것이야···!!!”

헤흐헤흐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HKM813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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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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