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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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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0

180 – 또 다른 사랑의 이야기 # 1

 

불입호혈 안득호자(不入虎穴 安得虎子)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해낸 일이 딱 그랬다·

거대한 뱀의 몸 속에 있는 열쇠를 구하기 위해 직접 그 몸 안으로 들어간 거지· 독성 물질을 잔뜩 끌어안고 들어갔기 때문인지 뱀은 참지 못하고 우리를 전부 뱉어냈다·

[우우웨에엑!]

구토를 계속 하는 게 엄청나게 괴로운 것 같았다·

인간으로 따지면 몸에 해로운 농약을 병째로 마신 것과 같지 않을까·

솔직히 뱀 무녀가 독 때문에 죽을 줄 알았는데 그런 기미는 보이질 않았다· 그저 구토를 하고 있을 뿐·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도망치자! 도망! 열쇠는 챙겼으니까! 얼른!”

정석이 손에 쥔 열쇠를 짤그랑거리며 흔들었다· 그 맑고 영롱한 소리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솔직한 말로 우리가 가진 힘으로는 간다라 무녀를 쓰러트리기 어려웠다·

몇 번이고 도전해서 포인트를 때려 박은 후에야 그 답이 보이겠지· 그러나 그녀가 숨기고 있던 열쇠를 얻었다면? 이미 무녀를 쓰러트린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다들 도망치자! 이번 싸움은 우리의 승리다! 모두 살아서 도망쳐야 해! 얼른! 다들 정신 차려!”

나는 친구들을 다독였다·

나의 절절한 외침이 잘 먹혔는지 다들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뱀 무녀는 금방 정신을 차렸다·

간다라 무녀 미스즈는 우리가 자신을 골탕 먹였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비늘이 떨릴 정도로 화를 냈는데 그 절규와 분노의 외침이 어찌나 큰지 지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고오오오오오오오-·

아니 진짜 학교 건물 자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분노하는 것으로 지진까지 일으키는 괴물이라니·

정말 신(神)이라고 봐도 좋았다·

그런 존재의 뱃속에서 어떻게 살아돌아온 건지· 진짜 기적 그 자체였다·

“오지말라고! 오지 마!”

나는 근처에 보이는 휘발유 통을 쓰러트렸다·

뱀이 싫어하는 휘발유 냄새를 퍼트리기 위해서였다·

콰과광-·

물론 뱀 무녀는 냄새 따위야 더는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것처럼 우리를 추격했는데 그 과정에서 몸이 꿈틀거린 탓에 불단사에 놓여있던 횃불이 멋대로 쓰러지기도 했다·

그 결과 여기저기 뿌려져 있던 휘발유에 불이 붙었다·

화르르륵-! 화륵-!

문제는 아까 전 휘발유가 끼얹어졌던 봉지연의 몸에도 불이 붙었다는 점이었다· 봉지연은 몹시 괴로워하며 불탔다·

“아으아윽!”

친구가 산 채로 불에 타는 광경을 보는 건 몹시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다들 당황하고 있을 때 정석이 봉지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봉지연의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옷을 펄럭이거나 지니고 있던 물통의 물을 뿌리거나 심지어 끌어안기까지 했다·

[아아아아아!]

그때 우리 뒤쪽에서 간다라 무녀가 내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지옥까지 연결 되어 있는 동굴로부터 들려오는 악마들의 비명 같았다·

[아아아아아악!]

고개를 돌리니 뱀 무녀가 괴로워했다· 아까 내가 독을 먹였을 때보다 더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김미령이 광기로 눈을 희번뜩거리며 웃었다·

“그래! 신내림 받은 계집애가 불타니 자기도 괴로워하는구나! 둘 사이의 궁합이 그리도 좋았던 거야! 지금 저 여자애를 죽이면 뱀 무녀를 죽일 수 있을지도 몰라!”

무녀의 무당이 된 봉지연을 죽이면 간다라 무녀를 쓰러트릴 수 있다고? 저 신령 같은 존재를 없앨 수 있다는 게 대단했다·

하지만 봉지연을 희생하라니·

정석이 그런 것을 허락해줄 리 없었고 나도 그런 건 불가능했다· 봉지연과는 나름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멍청한 놈들! 겨우 그 정도로 진리를 얻을 생각이야? 갖고 있는 걸 다 팔고 희생해서라도 원하는 걸 얻겠다는 각오가 없어! 너희에게는 각오가 없다고!”

김미령이 우리를 비난했다·

과연 자기 동생을 원귀로 만들어 부리면서까지 명예와 부귀를 추구한 여자의 일침다웠다·

다만 김미령의 이야기는 틀렸다·

“각오라면 있어· 한 사람도 죽지 않을 각오! 한 명이라도 죽으면 아무리 열쇠를 획득하고 괴물을 쓰러트렸다고 해도 우리 실패야!”

[아아악!]

뱀의 무녀가 다시금 비명을 내지르자 어디선가 스산한 바람을 불어와 불단사에 존재하는 모든 불꽃을 꺼트렸다·

사방이 순식간에 몹시 캄캄해졌다· 앞이 보이질 않았으나 봉지연의 몸에 붙었던 불도 꺼졌다· 아무래도 뱀의 무녀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봉지연의 불을 꺼트린 것 같았다·

“가자! 정석! 가자! 얘들아! 도와줘!”

나는 봉지연의 불을 끄기 위해 고생하다가 자신의 몸까지 큰 상처를 입어버린 정석을 어깨에 둘러메고 이 불단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봉지연의 경우에는 홍미리 선생님이 업어들었는데 새까맣게 그을려 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은 것처럼 보였다·

살아만 있으면 됐다·

살아만 있다면 어떻게든!

# # #

바깥으로 나오니 세상이 어두웠다·

밤 11시·

해시(亥時)가 딱 끝나는 시간이었다·

그 지옥 같은 과정에서 겨우 2시간이 지났나·

여러모로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덜컥 걱정이 앞섰다·

“병원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지연이도 석이도 상태가 안 좋아!”

다희가 까맣게 그을린 봉지연을 보면서 다급하게 외쳤다· 정석도 봉지연 정도는 아니지만 화상을 꽤 입었다·

얼른 홍미리 선생님의 차를 타고 응급실로 가야 할 터· 다만 봉지연의 경우에는 상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병원으로 가는 동안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았다·

시간을 돌려야하나·

봉지연이 죽는다면 아무리 열쇠를 얻었다고 해도 작전 실패였다·

슥-· 그때 봉지연의 눈이 나를 향했다·

“····”

무어라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혀까지 타버렸는지 아니면 열기로 입안이 바싹 말라버렸는지 입술만 달싹거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양주희가 말했다·

“야 그걸 써야겠다·”

“아·”

나는 양주희가 말하려는 바를 정확히 이해했고 홍미리 선생님의 승합차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내 가방에서 상자를 하나 꺼냈다·

「구급 치료 세트 : 부상을 치료해주는 구급 상비약 통· 살아만 있다면 어떤 상처와 병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다· 1회 사용 시 소멸·」

어떤 상처와 병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해지는 치료 세트였다·

가정집의 어딘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처럼 생긴 상비약 통이었는데 안에 반창고와 붕대 그리고 소독약 같은 게 들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아주 허접하다고 볼 수 있는 물건이었기에 약간 불신(不信)의 감정이 피어오르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걸로 전신 화상을 치료할 수 있나·

다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우리는 약을 꺼내서 연고와 소독약을 봉지연의 몸에 잔뜩 발라주었다· 정석의 몸에도 발랐다·

“마셔·”

양주희의 경우에는 빨간약을 봉지연의 입 안에 집어넣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본 권수아가 바르르-떨었다·

“게임 속에서 HP포션이 빨간색인 이유가 설마 빨간약이라서···!?”

지금 상황에서 그런 게 떠오르나?

그런데 실제 HP포션처럼 빨간 소독약을 마신 봉지연의 몸에 생기가 감돌았다· 바싹 마른 입술로 아무것도 못 말했던 봉지연이 숨을 거칠게 쉬며 욕설을 내뱉기까지 했다·

“양주희 이 썅년····”

그것을 끝으로 정신을 잃은 봉지연·

우리는 그런 봉지연의 몸에 붕대를 칭칭 감아줬다· 붕대 감는 일은 홍미리 선생님과 유다희 그리고 양주희가 했다·

화상에 그을렸다고는 하지만 발가벗은 여자애의 모습을 내가 볼 수는 없었으니·

나는 그 사이에 정석을 치료했다·

정석의 경우에는 손바닥에 큰 화상을 입었다·

“괜찮냐?”

“아니·”

“그럴 것 같더라·”

“그런데 금방 아물고 있어· 엄청 간지럽다·”

정석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화상이 아무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의 정석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아까 전에 불타는 봉지연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모습이 퍽 대단했었다·

불에 타는 고통이 무섭지도 않았나·

우리는 병원으로 갔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 봉지연은 자신의 몸에 둘둘 감겨 있던 붕대를 풀며 “아오 답답해·”라고 말했는데 붕대를 찢고 나오는 그 모습이 꼭 번데기를 뚫고 나오는 나비 같기도 했고 허물을 벗는 뱀처럼 보이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건 봉지연의 상태였다·

“헉·”

“뭐야 뭔데? 왜 날 그렇게 봐?”

상처가 몇 분도 되지 않아 깨끗하게 나아버린 것은 둘째 치고 봉지연의 피부가 평소의 몇 배는 더 좋아져 있었다· 물광이라도 낸 것처럼 반짝반짝 빛날 정도였다·

봉지연은 원래부터 예쁘장한 애긴 했으나 피부가 막 좋다고는 표현할 수 없었다· 담배를 피우기 때문인지 불규칙적으로 생활했기 때문인지 아무튼·

그런 봉지연이 마치 새로 태어난 것처럼 아기 피부를 보여주는데 과연 대단했다·

“이게 환골탈퇴라는 건가·”

내가 감탄하자 정석이 말을 덧붙였다·

“탈태야·”

“내가 말하자고 하는 이야기의 본질에 집중해 봐· 글자나 외형은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니까·”

물론 내게 사소한 지적을 한 정석도 봉지연을 보면서 크게 놀라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했던 봉지연이 꿀피부의 미녀가 된 것에서 다시금 반해버린 걸까?

어느새 병원 앞에서 멈춘 차·

봉지연은 차에서 내린 후 가볍게 뛰었다· 그리고 크게 놀라했다·

“내 발목이···나았다?”

봉지연은 단거리 육상 꿈나무였으나 발목의 부상으로 꿈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비뚤어져서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반항도 하고 그랬다고· 그런데 그 발목의 통증이 후유증도 없이 사라진 것이 놀라운 듯했다·

“봉지연 학생은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데요?”

응급실 의사가 우리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화상을 입은 친구라고 데려왔는데 다친 곳이 하나도 없으니 의아한 듯했다·

다만 약이 부족했던 정석의 경우에는 왼손바닥 정도에 화상 자국이 남았다· 평생 갈지도 모르지만 복도에서 「구급 세트」를 또 획득하면 흉터 정도야 쉽게 낫겠지·

“다 살아남았다·”

우리 모두 살아남았다·

4층의 열쇠도 획득했고·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지금까지 참고 있던 숨을 몰아쉬듯이 내 몸에 피로가 확 느껴졌다·

다들 피곤하고 지쳤다·

“야! 나는 이제 풀어줘!”

처녀보살 김미령 정도만이 악다구니를 쓰고 있을 뿐·

우리는 일단 다희의 저택으로 가 김미령을 공예린과 임희연이 있는 방에 집어 넣었다·

곤충채집도 아니고 여자를 방에 잡아서 모으고 있다니· 여전히 내 현실은 아스트랄했다·

“얘들아 오늘 정말 고생 많았어· 다들 잘 자·”

우리는 모두 다희의 저택에서 잠을 잤다· 원래 시간이 돌아오는 대로 악몽의 복도까지 탐사하려고 했는데 차마 그럴 정신력이 부족했다·

늦잠 자야지·

그렇게 시간이 다음날 아침·

어떤 여자가 꺄악-비명을 내질렀다·

“야! 봉지연! 너 뭐하고 있어!”

“····”

아침 9시·

물을 마시러 나왔던 양주희는 봉지연이 저택의 냉장고를 뒤적이는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봉지연이 생고기를 입에 넣어 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봉지연의 눈은 뱀처럼 동공이 세로로 찢어져 있었는데 입안의 혀도 뱀처럼 갈라져 있었다·

명백히 정상이 아닌 상태· 봉지연이 뱀 무녀에게 몸을 빼앗긴 느낌이었다·

잠에서 깬 홍미리 선생님이 이마를 짚었다·

“이거 신내림의 부작용이야· 뒤바뀐 거라고 봐도 좋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일요일이었다는 것입니닷···!!!

독자님들께서 그간 피로를 잘 회복하셨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닷···!!!

이제 다시금 맞이해야 할 월요일은···여러모로 이지모드가 되길 바란다는 바···!!!

저 미츄리는 독자님들께 난이도조절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모두 편안하고 쉬운 평일을 맞이하시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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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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